[칼럼] 서울대 총학생회 집행부 여러분에게!
- 학생운동 포기는 잘못된 학생운동만큼 역사적 죄악이다
2006-05-22 오후 2:35:55
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5월 10일 ‘모든 학생정치조직과의 분리를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여러분의 이 선언은 단순히 한총련을 비롯한 ‘학생정치조직’으로부터의 분리 내지 탈퇴만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학생운동을 중단 내지 포기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여 대단히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수 학생의 관심과 괴리된 비민주적 학생회운영을 바로잡아 학생들의 다양한 의사를 반영하여 학생들을 위하는 학생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그 배경에는 정치적 성격을 띤 학생운동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서울대 총학생회의 이 선언에 대해 언론은 당연히 서울대 총학생회가 친북통일노선의 한총련을 탈퇴하는 것은 물론 정치적 성격을 띤 민족문제나 민중문제와 관련한 통상적 의미의 학생운동을 중단 내지 배격하고 학생 개개인의 생활상의 요구를 대변하는 이른바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하는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언론이 서울대 총학생회의 선언을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부풀리거나 왜곡한 측면이 있긴 하겠지만 대체로 서울대 총학생회가 ‘비운동권’ 노선을 채택하기로 한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 집행부 여러분! 여러분의 이 선언은 오랜 기간 민족독립과 민족자주, 민주화와 민족통일을 위해 지대한 역할을 수행해온 한국 학생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서울대학교의 총학생회가 학생운동의 종언을 천명한 것이란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 충격적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울대 총학의 ‘비운동권’ 선언은 역사적 사건이다

학생운동의 포기를 선언한 이 역사적 사건에 대해 우리사회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친북통일노선의 한총련에서 탈퇴한 것을 잘한 일로 보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민족문제나 민중문제 등 정치적인 성격을 띤 문제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는 이른바 ‘비운동권’을 지향함으로써 통상적 의미의 학생운동을 포기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이러한 탈정치 내지 탈이념을 시대적 추세로 옹호하면서 ‘정상적 대학문화의 회복’으로 보는가 하면, 심지어 ‘회전무대의 새 막을 올리는 뒤늦은 새로움’으로 평가하고 ‘국가와 민족과 세계보다 개인과 가족을 더 소중히 여기면서 꼭짓점 춤을 즐기는 것이 시대의 흐름임을 통찰하라’고 설교하는 교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여러분!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금까지의 학생운동을 포기하고 ‘비운동권’을 선언한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서울대 총학생회가 이런 선언을 하기까지에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만, 그러나 서울대 총학생회의 ‘비운동권’ 선언은 결코 옳은 일이 못됩니다. ‘비운동권’ 선언의 배경이 무엇이고 그 책임이 어디에 있든 서울대 총학생회의 ‘비운동권’ 선언은 한국사회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일인 동시에 학생여러분의 장래까지도 어둡게 하는 일입니다.

그 이유를 밝히면서 서울대 총학생회가 학생운동의 새로운 방향 정립에 나설 것을 기대합니다.

한총련 탈퇴는 학생운동의 새 방향 정립에 기여할 것이다

우선 서울대 총학생회가 한총련을 위시한 학생정치조직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은 긍정적으로 이해됩니다. 한총련이 시대착오적 사회주의 이념에 입각한 친북통일노선을 견지하면서 온갖 소모적 투쟁을 벌여 국민들로부터는 물론 학생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으니 서울대 총학생회가 한총련을 비판하면서 탈퇴한 것은 옳은 일이고 또 높이 평가받아 마땅합니다. 심지어 서울대 총학생회가 ‘탈정치-탈이념’을 선언한 것조차도 한총련만이 아니라 노동운동단체나 시민운동단체 등 우리사회의 이른바 진보세력이 시대착오적인 사회주의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친북통일노선에 매달려 있는 데 대해 동의할 수 없음을 밝힌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대 총학생회의 ‘비운동권’ 선언은 학생운동의 중단 내지 포기로만 볼 일이 아니라 학생운동을 포함한 한국 시민사회운동의 잘못된 운동노선을 바로잡는 한 과정 내지 진통으로 볼 수도 있겠기에 학생운동 포기로 단정하는 것은 옳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통상적 의미에서의 학생운동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착오적 친북통일노선에 집착해 있는 한총련 등의 잘못된 운동노선을 바로잡는 역사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서울대 총학생회의 ‘비운동권’ 선언은 학생운동의 포기가 아닐 수 없겠는 바, 사회적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의 ‘비운동권’ 선언은 지금까지의 학생운동을 중단 내지 포기한 이른바 ‘실용주의’ 노선의 채택으로 인식되는 데다 서울대 총학생회 스스로 탈정치 ? 탈이념의 실용주의 노선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운동 포기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따라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한총련이 친북통일노선에 집착하여 잘못된 일을 하고 있으면 그것을 바로잡거나 거기서 탈퇴하고서 학생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옳지 한총련이 잘못된 노선에 집착한다고 해서 거기서 탈퇴하는 것과 동시에 학생운동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일 수 없습니다. 학생운동의 포기는 청년학생들만이 가질 수 있는 높은 꿈과 이상을 포기하는 것인 동시에 한국사회에서 청년학생들에게 부여된 특별한 사명을 외면하는 것이겠기 때문입니다.

학생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젊은 학생들이 인간해방이나 민족통일과 같은 높은 꿈과 이상을 추구하지 않고 개인적 안일과 쾌락을 위한 취업이나 취미에만 몰두한다면 우리사회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더욱이 많은 국민들이 개인적 이해에 집착하여 탈정치와 탈이념으로 빠져드는 때에 이를 극복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청년학생들마저 개인적 이해에 집착하여 탈정치와 탈이념으로 빠져든다면 우리사회의 희망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청년학생들의 꿈과 이상 포기는 국가적 불행이다

그동안 학생운동이 민족독립과 민족자주, 민주화와 민족통일을 위한 사회운동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은 것은 청년학생들만이 현실적 어려움을 초월해서 높은 꿈과 이상을 추구하는 순수한 열정을 가질 수 있고, 또 권력의 압박에 굴종하지 않는 강인한 저항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년학생들이 높은 꿈과 이상의 추구를 포기하고 병든 사회와 타협한다면 그 사회의 장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국권상실의 식민지시대나 민권억압의 독재시대에 못지않은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북한 핵 문제로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고 세계화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민족정체성이 상실될 수도 있는 민족적 위기를 맞고 있는 데다 산업의 정보화에 따른 대량실업과 소득양극화로 사회가 붕괴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때에 청년학생들마저 자기만 살아남기 위해 이기주의적 흐름에 휩쓸려 들어간다면 이 민족과 이 사회를 누가 지키고 바로잡을 수 있겠습니까?

무엇보다 전쟁 발발과 민족정체성 상실의 민족적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서는 청년학생들의 장래 또한 불안할 수밖에 없거니와 대량실업과 소득양극화의 정보사회에 대처할 새로운 이념과 정책을 강구하지 못하고서는 오늘 청년학생들이 겪고 있는 청년실업마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에서 청년학생들이 탈정치 ? 탈이념에 빠지는 것은 청년학생들을 위해서도 전혀 바람직스럽지 못합니다.

물론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민족문제나 민중문제와 관련해 학생운동을 해야 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학생의 본분은 학업입니다. 다만 국가적으로나 민족적으로 위기상황이 도래했거나 청년학생들의 높은 꿈과 이상을 실현하려고 할 때는 학생운동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젊은이들이 꿈과 이상을 향해 도전할 때다

학생여러분! 지금 우리는 정보화와 세계화의 정보문명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에 잘 대처하면 경제적 풍요, 정치적 자유, 사회적 평화를 이루어 인류가 지금까지 누리지 못했던 해방된 삶을 누릴 수 있겠지만,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대량실업과 소득양극화, 국가경쟁력 약화, 환경파괴, 인간성 상실 등으로 사회는 붕괴하고 인생은 파탄하는 대재앙을 맞게 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정보문명시대에는 국토의 크기나 부존자원의 양보다 지식과 기술과 정보가 국부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지적 능력이 뛰어난 우리 민족은 세계적인 모범국가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높은 이상과 젊은 패기를 가진 청년학생들에게는 엄청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개인적 이해에 집착하기보다 인간해방과 민족도약이라는 높은 이상의 실현을 위해 온몸을 던지기에 조금도 주저할 필요가 없는 시대상황입니다.

학생여러분! 바로 이러한 인간해방과 민족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와 어떤 정신이 요구되겠습니까? 그것은 높은 꿈과 이상, 그리고 그것을 이루려는 강인한 도전정신과 순수한 열정입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높은 꿈과 이상, 강인한 도전정신과 순수한 열정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청년학생들입니다. 청년학생들의 높은 꿈과 이상, 강인한 도전정신과 순수한 열정만이 현실적 난관이나 개인적 유혹을 돌파하고서 인간해방과 민족도약의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시대상황이 이러하거늘, 이러한 때에 젊은 학생들이 높은 꿈과 이상을 포기하고 개인적 이해에나 집착하는 탈정치-탈이념의 ‘비운동권’을 지향한다면, 그것은 나라의 비극이자 청년학생들의 비극입니다.

학생운동 포기는 잘못된 학생운동만큼 역사적 죄악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집행부 여러분! 서울대 총학생회가 한총련에서 탈퇴한 것은 대단히 잘한 일입니다. 한총련은 시대착오적인 사회주의 이념에 입각하여 친북통일노선에 집착함으로써 국민과 학생대중을 실망시키는 것은 물론 민족통일에 역행하면서 북한인민의 참상을 연장시키고 있다는 점에서도 역사적 죄악을 범하고 있지만, 한국 현대사에서 민족독립과 민족자주, 민주화와 민족통일을 위한 빛나는 역할로 세계적으로도 높이 평가되고 있는 한국 학생운동을 훼손하면서 종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큰 역사적 죄악을 범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한총련을 탈퇴한 것은 한총련의 이런 역사적 죄악에 대한 경종이자 규탄이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의는 결코 적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서울대 총학생회의 한총련 탈퇴가 한총련의 역사적 죄악에 대한 경종과 규탄일 뿐 학생운동의 포기가 아닐 때 그 역사적 의의가 큰 것이지 학생운동을 중단 내지 포기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한총련의 잘못된 노선에 못지않은 역사적 죄악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학생운동의 잘못된 노선은 선배세대의 책임이다

그런데 학생여러분! 한총련의 잘못된 노선에 대한 가장 중요한 책임은 한총련 학생들에게 있기보다 이 땅의 진보운동을 주도해온 학생운동의 선배세대에게 있습니다. 나 같은 사람도 거기에 포함됨은 물론입니다. 청년학생들로서는 인간해방과 민족통일의 높은 꿈과 이상을 실현할 이념과 전략을 찾을 수밖에 없는 터에 사회주의와 주체사상이 아닌 데서 그러한 이념과 전략을 찾을 수 없으니 사회주의와 주체사상에 집착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나아가 서울대 총학생회가 한총련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탈정치와 탈이념으로 빠져드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청년학생들의 높은 꿈과 이상을 실현해 줄 이념과 전략이 없기 때문이란 점에서 그 책임 또한 청년학생들의 꿈과 이상을 실현할 이념과 전략을 제시하지 못한 선배세대에게 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으로 학생들에게 인간해방과 민족통일을 이룰 새로운 사상과 이념 및 그 전략을 제시했어야 할 학생운동의 선배세대들이 그렇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한총련의 친북통일노선에 편승해 온 측면이 강하니 선배세대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청년학생들의 개인적 영달 집착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그런데 학생여러분! 한총련 등이 아직도 사회주의의 오류와 북한사회의 참혹성을 깨닫지 못하고 친북통일노선에 집착하는 것이 개탄스럽기는 하지만, 그러나 인간해방과 민족통일을 향한 그들의 꿈과 이상,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그들의 열정마저 폄하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방법론이 틀렸을 뿐 그들의 높은 이상과 치열한 열정은 높이 평가되어야 합니다. 더욱이 한총련의 친북통일노선이 틀렸다 해서 인간해방과 민족통일의 추구까지 포기하고 탈정치-탈이념의 이기주의로 빠져든다면 그것은 한총련의 친북통일노선에 못지않은 사회적 해악이 될 것입니다.

시대착오적인 꿈과 이상에 집착하는 것도 사회적 해악이지만 젊은이로서 의당 가져야 할 높은 꿈과 이상을 포기하는 것도 사회적 해악입니다. 더욱이 우리사회에서 많은 특혜를 누리고 있는 서울대생들이 민족적 과제와 민중적 과제를 외면하고 개인적 영달에나 집착한다면 그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입니다.

서울대생들은 등록금이나 학교시설 등에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이 되기는 하지만, 그러나 탈정치 ? 탈이념의 경향 속에서 민족적 과제와 민중적 과제를 외면한다면 그것은 나라와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적 능력이 뛰어나고 좋은 대학에 다니는 사람들이 자신들만을 위한다면 지적 능력이 모자라고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서울대생 여러분! 여러분이 누리는 특혜를 여러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활용한다면 그것은 여러분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젊은이에겐 젊은이다운 꿈과 열정이 있어야 하고, 엘리트에겐 엘리트다운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어야 합니다. 꿈과 열정은 청년의 특권이자 의무이며, 사명감과 책임감은 엘리트의 자부심과 보람입니다.

총학생회의 학생운동 포기는 학생들의 뜻에 배치될 것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집행부 여러분! 여러분의 ‘비운동권’ 선언은 그 나름으로 잘못된 학생운동을 바로잡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그러나 그것이 이념지향의 학생운동을 포기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잘못된 학생운동 이상으로 역사적 과오를 범하는 일입니다. 시대가 바뀐 만큼 학생운동의 노선 또한 바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복지나 취업을 위한 활동이나 하면서 꼭짓점 춤을 추며 월드컵 응원이나 하는 것을 새로운 학생운동으로 간주해서는 안 됩니다.

학생 개개인은 지식을 탐구하고 취직시험준비에 몰두하더라도 총학생회는 학생 개개인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민족적 과제와 민중적 과제를 떠안아야 합니다. 이것은 학생 개개인의 지식탐구나 취직시험준비와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총학생회가 민족적 과제와 민중적 과제를 외면하고서 학생들의 복지나 취업을 위해서만 활동한다면 그것은 학생들의 의사를 대변하기보다 학생들을 부끄럽게 하는 일입니다.

총학생회가 학생 개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민족적 과제와 민중적 과제를 떠안아 주어야 학생들이 민족과 민중에 대한 죄책감이 없이 대학생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학생운동을 외면하는 것은 한총련 중심의 학생운동 노선이 잘못되었기 때문인 터에 학생들이 학생운동을 외면한다고 해서 총학생회가 학생운동 자체를 포기한다면 그것은 학생들의 진정한 의사에는 배치될 것입니다.

학생운동의 새로운 방향 정립을 기대한다

서울대 총학생회 집행부 여러분! 서울대 총학생회의 ‘비운동권’ 선언은 위와 같은 문제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학생운동 노선을 바로잡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 집행부 여러분의 치열한 논의와 새로운 방향 정립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각 대학 총학생회의 ‘비운동권’ 경향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기에 이러한 경향을 극복하는데 일조하려는 뜻도 있은 데다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진보운동이 새로운 이념을 정립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나는 ‘민주시장주의’라는 새 이념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얼마 전 각 대학 총학생회와 학보사 그리고 상당수의 동아리들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넘어 민주시장주의’라는 소책자를 우송했습니다. 학생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선배들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후배들이 여러 측면에서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면서 학생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2006. 5. 22. 장 기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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