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논객 가운데 내과의사와 외과의사라는 닉을 쓰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진보 이른바 보수라 일컬어지는 사이트의 정치토론방에서 각각 활동하는 이들로, 역시 이른바 진보언론 이른바 보수언론임을 내세우는 신문에서 이미 한두차례는 그 이름이 언급될 정도로 지명도가 있는 논객들이다.

이들 내과의사가 외과의사가 정면으로 붙으면 누가 이길까?
정치토론 사이트에 들렀다가 이같은 질문에 답이 될만한 글이 있어 재미삼아 옮겨본다.



싸워라! 우리 모습 바로 그대로..... / 글쓴이 : 내과의사 


희미한 기억 하나.

거의 10년 전으로 기억되는 주말이었다. 나는 프로야구 중계를 보면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LG 의 경기였는데 잘 나가던 LG가 갑자기 역전의 위기를 맞았다. 당시 LG 비장의 카드는 김용수 투수였고 며칠 간의 연투로 컨디션이 최악인 그를 감독은 다시 등판시켰다. '또 나야?'하는 짜증스럽고 피곤한 표정으로 등판한 김용수. 하일성 해설위원은 ' 이럴 때는 별 수 없어요. 자기가 가장 자신 있는 구질로 승부해야 합니다.'라는 코멘트를 날렸고, 김용수는 중계방송을 듣고 있기라도 한 듯 정면 승부를 걸어 공 네개로 상대타자를 삼진 아웃 시켰다. 김용수의 주무기가 무엇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는 정말로 악착같이 그 주무기 하나만을 반복해서 던졌고, 타자는 무슨 공이 들어올지 뻔히 예측을 하면서도 헛스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김용수. 그는 정말로 싸움이 무엇인지 아는 프로였다..... .

역사적 사실 하나.

1939년부터 6년간 유럽을 휩쓸었던 2차 대전의 초기 3년간은 그야말로 독일의 독무대였다. 독일군이 욱일승천의 기세로 전 유럽을 석권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그들의 주특기 '전격전'에 있었다. 그들이 침략군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독일군은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골라 자신들에게 가장 특화된 방식의 전술로 전쟁을 치렀기에 재무장 선언 후 10년도 지나지 않아 유럽의 양대 강국 영국과 프랑스를 무력으로 굴복시킬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독일군의 승기가 꺾인 결정적인 전투가 스탈린그라드 공방전과 엘 알라메인 전투이다. 이 두 가지 전투의 본질은 전격전이 아닌 무제한적인 소모전이었다. 이후 미국의 본격적 참전으로 대전의 양상은 소모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것은 독일의 입장에서 볼 때 절대로 그들의 주특기가 될 수 없는 싸움이었다. 하지만 히틀러의 아집은 '전격전의 군대'를 그대로 소모전의 수렁 속으로 몰아 넣고야 말았다. 그러한 히틀러의 독일군이 1945년까지 버틸 수 있었다는 사실이 나는 되려 신기할 뿐이다.   

진절머리나게 반복되는 정치공학 장난질.

박근혜가 칼침을 맞고 드러누우니 조폭도 아닌 우리들이 갑자기 '차카게 살자!'를 외친다. 이건 정말 골패는 아이러니이다. 분노와 증오는 인간의 '금지감정'이 절대로 아니다. 분노해야 할 상황이라면, 증오해야 할 대상이라면 우리는 마땅히 증오하고 분노해야 한다. 우리는 한나라당 저들을 증오함이 절대로 아니다. 단 한번도 올바른 심판을 받지 않은 수많은 반인륜 범죄들이 우리 사회에서 성공신화의 영웅담으로 추앙 받는 모순을 분노하는 것이며, 그것을 궤변으로 합리화하는 저들 사고의 천박함을 증오하는 것이다.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는 자유와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한 점 가책 없이 후손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라도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갈 때까지 우리의 정당한 분노와 증오는 삭여질 수가 없다.
정말로 우리가 '차카게 살기'를 원한다면, 칼침 맞고 드러누운 박근혜가 그리도 가련하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골프장에서 히히덕 거리는 전두환을 반인륜 범죄의 법정에 세워야 할 것이다. 그게 이 불행한 범죄의 재발을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박근혜가 칼침을 맞고 드러누우니 징징거리던 정동영이 드디어 '정계개편'을 외친다. 멍청한 종자로서 그저 경멸의 대상에 불과하던 그가 드디어 나의 사전에 '나쁜 자식'으로 등재되는 순간이다. 대선때부터 노무현을 따라다니면서 그가 무엇을 배웠는지, 아니, 인간의 기본 소양인 '학습능력'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조차 의심스러워진다. 지금 이 순간이 절체절명의 위기인 것은 맞다. 하지만 위기에 순간에는 김용수처럼 싸워야 한다. 결국 믿을 것은 자기 자신의 역량밖에 없기 때문이다. 분위기 다운되었다고 '이건 아닌데' 잔머리 굴리며 원숭이처럼 다른 사람 흉내로 어설프게 상황을 모면하려는 심보라면 차라리 김학원처럼 차떼기당에 입당할 것을 권하겠다. 최고위원 자리 및 전국구 의석보장. 그 정도면 만족하겠는가?

열린우리당의 가장 커다란 창당명분이 무엇인가? 그것은 개혁과 '지역주의의 극복'이었다. 조폭들마냥 나와바리로 의석 따먹고, 시도지사 따먹는 짓거리의 끝이 어디인가? 바로 세도정치시대 관직매매와 조금도 차이 없는 차떼기당의 공천 경매 장사이다. 그거 부셔버리겠다고 아픔을 감내하며 민주당과 결별했고, 그럼에도 가까운 우군이라 믿었던 민주당이 탄핵공범이 되어버리는 비극도 바라보아야 했다. 저들은 지금도 초지일관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인 '나와바리 시스템'의 싸움을 우리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그런데 징징대다가 올리는 깃발이라는 게 정계개편? 다시 민주당과 합치겠다고? 에이, 정말로 '나쁜 자식' 같으니라고....

박근혜를 그어버린 칼침 한방으로 열우당이 맛이 간 것이 절대로 아니다. 그럴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이 있음에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택하여 스스로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싸우지 못한 열우당의 바보 같은 모습에 국민들이 넌덜머리를 내는 것이다. 반면에 차떼기는 정말로 '순수하게'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고유의 팀컬러로 싸워가기 때문에 고정 팬을 잃지 않는다. 증오와 분노를 거두자고? 열우당 바보천치들이 언제 제대로 증오하고 분노하기나 했었나? 그렇게 분노하고 증오하던 종자들이 국가보안법 하나도 단칼에 잘라버리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

전쟁은 피를 흘리는 정치이고, 정치는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이다.

잘 살아야 할 우리 나라 대한민국, 백범이 꿈꾸었던 좋은 나라가 되어야 할 우리 조국 대한민국.
그 이상을 이루기 위해 지금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쟁을 하려거든 명랑 해협의 충무공처럼 그렇게 당당하게 하라.
풋내기 조폭 두목처럼 머리 수 딸린다고 쇠파이프든 조무래기 긁어모아 전쟁을 할 생각이라면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우리는 그저 나와바리가 필요한 조폭입니다.' 라고
솔직한 양심선언을 하라.
/ 2006년5월25일 12시40분 ⓒ 내과의사



내과의사의 비인간적 글질에 분노한다
  / 글쓴이 : 외과의사 


글이란 것은 그 사람의 내면의 정신세계의 반영이고 그간의 살아온 인생의 족적과 세계관을 표출하는 그야말로 인간 내면의 집대성이자 아름다운 정신활동의 표출이다.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행복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공감을 불러일으켜 행복 바이러스를 사회전체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고 전쟁과 투쟁을 촉구하는 글은 분란을 일으키고 사회불안을 조성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스트레스를 주기에 충분하다.

그런 면에서 내과의사의 글은 글이라기보다는 단말마적인 비명에 가까운 것이며 궁지에 몰린 쥐새끼가 고양이를 물기위해 사력을 다해 더러운 이빨을 드러내며 주변의 쥐새끼들을 선동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의 화려한 글쓰기가 왜 이 지경에 까지 도달 했는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의사라는 사람이 어찌 이렇게 비인간적 글쓰기에 빠져있는 지 이해가는 측면도 없진 않으나 그래도 그가 대한민국의 가장 성공한 엘리트 집단인 의사라는 직업을 거창하게 내세우면서 글질을 하고 있는 점에 분노하며 비인간적 비이성적 세계관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판을 가하고자 한다.

자칭 진보지식인들이 박근혜피습사건을 냉정하게 보지 못하고 오버질하는 근본이유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다. 지방선거에서 안그래도 두군데 정도의 우세만 보이고 참패할 상황인데 이런 악재까지 터져서 영패의 수모를 당할수도 있고 열우당이 해체될 수도 있는 정치지형의 변화가 전개될 지도 모른다는 점에 지나치게 위기감을 느끼다보니 이성은 뒤로 하고 감성에 치우친 막말들을 내뱉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박근혜 피습사건을 보면서 사람을 중심에 놓고 사고하지 않고 피아의 이해타산에만 천착해서 글질을 해 전국민을 경악시킨 삽질의 대명사 노사모 대표 노혜경을 보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걸로 족했다. 송명호란 민중시인의 해괴망측한 배설물로 인해 당혹감이 극에 달했다. 이런 속칭 가짜 진보들의 증오의 배설을 보면서 이것이 진보의, 아니 진보 지식인들의 한계란 점을 국민들이 오해할까봐 난 두려웠다.

난 그래도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선 양날개가 필요하단 점을 최소한 알기 때문이다. 난 누구처럼 보수의 멸망도 바라지 않지만 진보의 퇴출도 바라진 않는다. 그래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양대진영이 조국과 민족의 발전을 위해서 서로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꿋꿋이 믿는다. 내과의사의 글처럼 보수를 타도의 대상으로 보진 않는다. 이사회는 그러기엔 너무 멀리 와있다. 그런 짓 자체가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역사의 진보와 민주화를 거스르고 해체하려는 반동일 뿐이라고 믿는다.

한걸음 더 나아가 오늘 올린 내과의사의 글은 그 노혜경과 송명호의 연장선에 있으면서 교활하게 비집고 뒤틀어 정치공학적인 측면에서의 박근혜피습사건을 분석하면서 증오감을 부추기는 한판의 난장을 벌이고 있다. 무섭다.두렵다. 도대체 무엇이 저들로 하여금 이런 증오와 분노심을 유발하게 하는가.

그것이 과연 보수우익꼴통들에 대한 증오때문인가? 청산하지 못한 친일세력에 대한 저항인가? 친미사대주의자들에 대한 경고인가?

그것은 아닐것이다. 그들은 최소한 교활하긴 해도 돌대가리는 아니다. 그러면 왜 가만 있어도 시원찮을 판국에 증오감을 부추기고 갈등을 조장하여 정치테러를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국민대중들에게 심어주고 있을까? 열우당의 위기감을 조장하여 열우세력들의 결집과 단합을 도모한다?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기엔 뭔가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럼 왜 이들이 단체로 나서서 오버질을 하는가?? 그 이유를 들여다 보자.

한날당이 지방선거에서 수많은 삽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성원을 보내는 대다수 민중들에 대한 반감의 표출로 난 해석하고싶다.초조함이 곧 반감이 되고 반감이 증오가 되고 그 증오는 정치테러를 부추긴다. 그들은 지금 국민들에게 협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회를 분란과 내전과 증오의 소용돌이로 몰고가려는 악마적인 심성의 발로에 다름아니다.

이제 그만 악마의 칼질을 중단하라.

그래도 한때나마 진보진영에 몸담았고 지금도 역사의 발전을 위해 제대로 된 진보세력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고 민중의 꿈을 실현시켜주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진보를 내세우는 사이비 진보지식인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내과의사의 글엔 인간이 없다. 최소한의 예의가 없다. 인간에 대한 고통스런 성찰이 없다. <박근혜가 칼침을 맞고 드러누우니 조폭도 아닌 우리들이 갑자기 차카게 살자 를 외친다> 이글에선 광기마저 느껴진다. 역사적으로 광기는 광기로서 끝났다. 민중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 광기를 21세기 대한민국에 전염시키지마라.

홍위병의 광기 ,킬링필드의 광기, 그런 광기는 더 이상 출현해선 안되는 비극일 뿐이다. 테러는 합리화의 대상이 아니다.

박근혜의 목숨이든 노무현의 목숨이든 누구에게든 인간의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 2006년5월25일 15시37분  ⓒ 외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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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asdf 2006/06/01 02:4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외과의사의 글이 왜이렇게 가슴에 와닿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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