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 코리아포커스가 6월 1일자를 끝으로 휴간에 들어갔다. 창간 10개월여만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비록 '정책 대안 뉴스 사이트'로 다시 문을 열겠다는 시한부 휴간이지만,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진보 개혁 매체로서 낮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출범하던 당시의 당당함에 비하면 그 휴간이 너무 빨리 찾아왔다는 생각이다. 창간 초기에 몇 차례 드나든 곳이고, 나름대로 탄탄한 재정 자립도를 지녔던 곳이기에 그 안타까움은 더 하다.

휴간안내문에서 밝히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기준과 사회적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더 새롭고 성숙한 매체로' 곧 다시 문을 열기를 기대해본다.


코리아포커스 휴간안내문


<덧붙이는 글>

세계에서 인터넷신문이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한국 인터넷신문이 과연 인터넷신문 강국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이르면 그 답은 긍정적이지 않다. 인터넷신문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만큼 후진적인 문화를 가진 곳도 찾기 힘들다.

주류언론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이른바 '대안안론'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인터넷신문이 쏟아내는 기사들은 극복의 대상인 주류언론의 기사에 훨씬 더 편향적이고 더 선정적이다, 선동성 또한 더 하다. 마땅히 부끄러워할 법한 일이지만, 이들로부터 이에 대한 부끄러움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당당해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운영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그 후진성이 더 하다. 인터넷신문의 재정 상황은 대부분이 열악하다.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출범한 곳은 찾기 힘들다. 게다가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는 코딱지만한 광고시장이 거의 유일하다(이마저 여의치 않은 곳도 부지기수다). '자발적 유료화'라는 '앵벌이식' 모금 방식이 보편화된 것도 이같은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이같은 운영비 충당방식이 왜 문제인가 대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는 이같은 상황이 인터넷신문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는 한국 인터넷신문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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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f 2006/06/06 14:3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코리아포커스도 편법적인 기사 발췌행위도 상당하고, 기사 게시에 대해서도 무단등록등의 모습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론 무지 싫어하고. 특히나 전의경을 가장 폭력집단으로 모는 기사를 쓰는 곳이라 더욱 싫어하죠.

    • 하민혁 2006/06/07 05:19  편집/삭제  댓글 주소

      남겨주신 댓글에는 할 이야기가 좀 있는데..

      글이 조금 길어질 것같고..
      지금은 다른 일도 있고 해서.. 다음에 답하겠습니다. ^^

  4. tf 2006/06/13 06:3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

    • 하민혁 2006/06/14 02:42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이야기를 꺼내면 길어질 것같아서 답글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하고싶은 이야기란 다른 게 아니고, 코리아포커스의 경우 창간 당시부터 명확히 자신의 스탠스를 밝히고 출범한 곳이었습니다. 낮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것과 한반도의 통일, 그리고 범아시아권 뉴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그것이었고, 이 모든 바탕에 그림뉴스라는 게 주요 컨셉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요컨대 '모든 시민은 기자다'는 말 뒤에서 누구 말대로 조선일보의 '데칼코마니'가 되어버린 오마이뉴스와는 다른 지평을 열어가려 했다는 데서 나는 그 의미가 적지않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려면 아무래도 맘먹고 쓰는 글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개인적인 상황이 맘 먹고 글을 쓸 수 있는 형편이 안 되는군요.

      기사 발췌와 기사 무단등록 문제 등에 대해서는 초창기 말고는 자주 드나들지를 않아서 자세히 살피지는 못했지만, 아마 사이트를 닫기 이전에 상당 기간 악화된 것으로 알고 있는 재정 상황이 그같은 문제로 나타나지 않았나싶기는 하네요.

      출범할 당시는 지금 님이 지적하신 그 부분에서 굉장히 칼같은 원칙을 고수했던 곳이기에 해보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어쩌면 그같은 원칙 고수가 상황을 더 어렵게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답변이 충분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우리나라 인터넷신문 일반에 대한 정리된 글을 한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5. tf 2006/06/17 15:3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그리고 미디어다음 같은데서도 무임승차식 기사게제를 펼치는 모습에 정말 질려버렸더라고요.
    개인적으로도 코리아포커스때문에 피해입은적도 있고요. 전의경을 몹시나 싫어하는건지...
    게다가 피해관련해서는 연락도 안되더라고요. 어디로 연락해도 답변도 없고. 적어도 규모가 커진 오마이뉴스도 그정도는 아니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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