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의 장병규 대표

"첫눈 사태는.. 그게 아니잖어.."
"그게 아니라면..?"

"장 머시기라는 친구가 첫눈 만들면서 그랬잖어. 한 100억쯤 가지고 그냥 재밌게 놀겠다고.."
"그때 인터뷰에서 그랬지."

"근데.. 그게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돈G달하면서 놀민놀민~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거야. '한국의 구글'이니 뭐니 하면서 첫눈에 대한 네티즌의 기대치가 엄청 높아졌고, 그래서 어느날부터인가 이게 만만한 일이 아닌 게 되어버린 거지. 에스컬레이터 효과라고나 할까.. 한마디로 '대량난감'한 지경에 처했고.. 네이버 투항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비롯되었다는 얘기지."

"삐딱하군.. 내가 보기에 이번 첫눈 사태는 오히려 첫눈이 만들고 즐긴 것으로 보이는데? 어쩔 수 없는 막다른 길에서 취한 선택이라면.. 어떻게 무려 35배나 튀기는 장사를 할 수 있겠어? 네티즌들이 계획적이었다면서 첫눈을 비난하는 것도 이 때문이잖아."

"그건 결과론일 뿐이지. 첫눈 사태를 돈과 연관지어 해석하려 드는데, 장병규 대표에게 돈 자체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야.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태의 본질을 희석하는 일이기도 하지. 이미 돈방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설마 그 푼돈이 탐나서 그랬겠어? 그가 네이버 투항으로 건지고 싶었던 것은 실제로는 돈이 아니라 명예였다고 봐야 해. 그에게는 하늘높이 치솟은 네티즌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입게 될 데미지가 오히려 더 두렵고 중요한 문제였을 거라는 얘기지. 마침 그때 네이버에서 전략적으로(이건 말 안 해도 무슨 말인지 알지?) 접근을 해왔던 거고."  

"재밌는 해석이군. 계속해봐."


독일대 아르헨티나의, 승부차기까지 가는 월드컵 축구 혈전을 보면서, 캔 맥주 옆에 두고 나눈 친구와의 대화다. 눈꺼풀이 자꾸 내려감기는 고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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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눈이 내리거나 말거나

    Tracked from FineApple's LifeLog 2006/07/01 12:53 Lösch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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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FineApple 2006/07/01 12:5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저도 독일:아르헨 8강전을 보다 후반전에 졸았습니다. 시끄러워서 깨어보니 승부차기로 독일이 이겼더군요. -.,-

    • 하민혁 2006/07/01 13:16  편집/삭제  댓글 주소

      흐흐~ 독일과 아르헨티나전 보면서 든 생각은 역시 홈그라운드의 이점은 대단한 거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의 우리나라 4강도 생각나고.. ^^

      근데 마지막에 약간의 싱갱이가 있었는데.. 무슨 일 때문인지는 설명을 않더라구요. 암튼, 최근에 본 축구 경기 가운데 가장 처절한 혈투(?)가 아니었나 싶어요. -_-

  4. 하늘이 2006/07/03 01:3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재미있는 해석이긴 합니다만, 그것보다 더 재미있는 해석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쩌면 사람의 문제요? ;)

    • 하민혁 2006/07/04 05:53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네.. 사실 "계속해봐~" 이후의 글을 올리지 못한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입니다.

      하늘이님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암튼 공개적으로 적기에는 좀 '거시기'한, 더 재미있는 해석도 있었습니다.

      술자리에서야 뭐 무슨 얘기든 가능한 거고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갔지만, 그러나 그거를 그대로 옮겨 적는 일은 아무래도 아니다싶더라구요. 그래서 이후의 후기는 그냥 접어 버린 겁니다. ^^

  5. 도또 2006/07/04 12:4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첫눈과 난 아무런 상관도 없다.
    .
    .
    .
    근데 왜 이렇게 졸라 기분이 더럽지 ?
    .
    .
    .
    100억가지고 놀겠다는 얘긴 읽어 봤지..
    그게 저렇게 돈놀이가 될줄은 몰랐지.
    .
    .
    .
    장사는 잘하는것 같은데
    그래도 기분은 졸라 찝찝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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