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현장에 어린아이를, 그것도 피켓까지 들려 동원하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일까? 그것을 기사로 잡아 올리는 기자들은 과연 생각이 있는 사람들일까?

지난 2002년의 촛불 시위 이후, 어린아이를 이용한 시위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규모 시위 때마다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포토뉴스 섹션에 올라와 있는 어린아이의 시위 사진


그러나 이같은 모습을 볼 때마다 먼저 드는 것은 알 수 없는 답답한 안타까움이고 알 수 없는 암담함이다. 여기서는 어린아이는 광고에조차도 함부로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말조차가 무색해진다.

무엇보다도 어이없는 것은 이같은 행태에 이의를 제기하는 몇몇 네티즌의 댓글에 당당하게(?) 달려 있는 다음과 같은 쪽글이다.

"저 아이가 직접 만들었다네요. 초등학생이 당신보다 더 낫군요."
"초등학생도 아는 FTA의 문제점을 당신이나 정부는 왜 모를까요?"

할말 없다. 어쩌다가 이 나라의 어른들은 초등학생만도 못한 생각으로 사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는지 모를 일이다. <통신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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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명랑이 2006/07/08 23:2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애 볼 사람이 없어서 델꾸나온거 아닐까요?

    • 하민혁 2006/07/08 23:58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랬다면 기자들에게나 '개념없다' 지청구 하면 될 일이니까. 그런데, 계속 반복되는 걸 보면 꼭 그런 것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답답한 거구요. 원래 어린아이를 시위 혹은 선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전시체제에서나 허용되는, 한마디로 막 가자는 짓이지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4. DK 2006/07/24 13:3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맞는 말씀입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모습이군요.
    다른 주장도 곰씹어보고 자기가 스스로 숙고해보고 모든 일을 선택한다면 저런 모습은 안나올텐데 말이죠.

    보수건 진보건 또라이 새끼들은 있게 마련인거 같습니다.
    진보를 선택하면 더 멋있어 보이는 줄 알고 진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진보 중에 실은 또라이 새끼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하민혁 2006/07/24 20:19  편집/삭제  댓글 주소

      또라이까지는 몰라도 x팍들은 더러 있는 거같습니다. '진보'라면 껍벅~ 가는 칭구들이 더러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뭐 그걸 탓할 수야 없겠지요. 누가 그랬다잖아요. 1~20대에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면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라고. 물론 30대가 넘어서도 마르크스주의자면 그건 덜 된 사람이라고도 했지요.

      이 시점에 다시 들어도 크게 틀리지 않은 말인 거같아요. 특히 우리나라같이 식민 지배를 받고 수백만이 죽고 다치는 내전을 겪고 급격한 경제 성장을 하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문제를 노정한 사회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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