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한국에 반일 굿판 벌어지면 국제적 꼴불견”
[데일리 서프라이즈 2005-03-14 20:32]    

지만원씨가 연일 오버성 발언을 거듭하고 있다. 이참에 아주 맘 먹고 한번 내뱉고 가자고 작정을 하고 덤비는 투다. 이에 '개혁 팔아 장사한다'는 이른바 노빠언론들은 이 때를 놓칠세라 아주 신바람이 났다. 하기사 네티즌들이 한목소리로 '때려죽일 넘'을 외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오죽했으면 박사모(난 이 동네 별로다. 이름부터가 따라하기의 극치다. 그렇게 머리 돌아가는 애들이 없나?)인가 하는 데서도 지만원을 멀리 한다는 소리가 나오겠는가?

지씨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이건 거의가 평소 그가 심중에 담아두고 있던 생각들로 보인다. 하지만 세상에 누가 있어 자신의 심중에 있는 말을 다 내뱉고 살 수 있을까? 누군가가 그같은 행위를 한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을 터. 지씨가 이같이 오버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 그는 지금 일종의 '도착증세'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 자신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바른말을 하는 애국자인 양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씨의 이같은 망상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당근 언론이다. 언론(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선동지들)은 마치 먹이를 발견한 하이에나처럼(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 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는 게 하이에나성 언론의 속성이다) 지씨에게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지씨는 기꺼이 그 스포트라이트를 즐기고 있는 형국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지씨 관련 해프닝의 본질이다.

지씨의 이같은 오버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없지만은 않다.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노 대통령의 오늘도 실은 이같은 오버성 발언과 돌출행동에 힘 입은 바가 적지 않다. 내뱉고 싶은 말은 담아두지 않고 내뱉고 본다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닮은 꼴이다. 한 사람은 고시를 통해,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육사를 통해 비주류에서 주류에로의 진입을 시도하다 좌절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러하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가 있다. 그것은 바로 변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다. 한 사람은 변화를 감지하고 그 흐름을 탔지만, 다른 한 사람은 변화에 편승하지 못했다. 그 결과가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지씨의 시대착오적인 행태다.

이같은 지씨의 돌출행동은 그의 '불우감'(이 표현은 박목월 시인의 말에서 차용한 것이다)에도 그 한 원인이 있다. 우리는 해방 이후의 시기를 흔히 신분(혹은 계급)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였다고 믿고 있다. 실력만 있으면 신분상승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건 거짓(혹은 억견)이다. 지난 시기 한 계급집단(앞에서 비주류라는 표현을 썼으니 여기서도 비주류 집단이라고 해두자)에서 다른 한 계급집단(주류집단)으로의 이동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고시 패스의 길이나 육사 졸업을 통한 길이 있었고, 비범한 재주를 통해 신분 상승을 이룬 사람들 또한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각본에 의한 것이었지 본질적인 의미의 신분상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류의 바운다리는 견고했고 지금도 여전히 견고하다. 주류는 확실한 바운다리를 치고 괄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해 안달인 이들 가운데서 그들의 맘에 드는 자들을, 마치 주인이 애완견에게 먹을 것을 던져주듯이 그렇게 선심 쓰듯 택해 그들을 자신의 울 안으로 들어오게 했을 뿐이다. 그렇게 해서 주류에 편입한 이들이 주류일 수는 없다. 그저 주류를 위해 봉사하는 어릿광대들일 뿐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주류에 진입한 이들 가운데는 자신이 마치 진짜 주류나 된 것처럼 착각한다. 망상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는 역사적으로 피지배 민족이나 피지배 국가의 엘리트들이 어떤 식으로 지배민족 혹은 지배국가에 봉사했는지를 살펴보면 익히 알 수 있다. 얘기가 잠시 삼천포로 빠졌다. 여기서 내가 하고싶은 말은 지씨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그가 하고 있는 양이 꼭 인정받지 못한 데 대한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식으로 보이기에 하는 말이다. <통신보안>
 

<덧붙이는글> 지만원씨와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를 사례로 들었지만, 조갑제씨의 경우도 같은 부류에 넣어 큰 무리가 없지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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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선생님 오랫만에 큰 거 하나 터뜨려줍니다

    Tracked from Exposed by Clouds 2006/07/03 15:57 Löschung

    2006 개그대상 작가부분 신인상 및 인기상 및 대상 및 특별상을 수상한 대작! 다른 글 볼 필요 없습니다. 이걸로 올해 베스트 오브 베스트 선정입니다. 저는 지만원씨를 통일의 지름길은 영구분?

  2. 2006년 8월 15일자 방영된 PD수첩 방송 내용

    Tracked from 半長의 생각들과 기타 잡스러운... 2006/08/20 10:14 Löschung

    예전에 썼던 글 중에서 한승조(Ⅰ, Ⅱ), 지만원(Ⅰ), 조갑제(Ⅰ, Ⅱ), 김완섭(Ⅰ, Ⅱ, Ⅲ), 각각에 대한 글과 오선화를 이들과 함께 싸잡은 글(Ⅰ)이 있다. 이때는 오선화에 대한 비중을 그리 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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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zee 2009/04/28 14:3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캡콜넷에 댁 트랙백 걸린거 보고 왔어요. 댓글 가관이던데? 병신같은 댓글 달아놓고 '이번엔 내가 이겼다'하고 자위 할게 선명해서 안쓰럽네요. 과연, 댁은 그 막장형 중에 몇번일까? 중 2병 선지자 하민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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