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사측이 오늘(1월 22일) 오후 1시부터 '직장폐쇄'를 선언했다는 소식이다. 시사저널 사태와 관련해서는 할말이 적지않은데, 겨우 여기저기 댓글 몇 개 남긴 게 전부다. 이 팍팍한 일상을 언제쯤이면 약간이라도 벗어날 수 있을까..  

위 그림은 무적전설 님 블로그에서 카피했다


다음은 시사모 홈페이지 의 자유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이다. 내가 알기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게시판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뜬 공방이다. 자료 차원에서 옮겨둔다. (그림 출처 / 무적전설 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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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시사저널일사랑회
SUBJECT시사저널 노조 여러분께
시사저널 노조 여러분께!!
파업을 선언한 작년 연말 여러분은 짐짓 비장한척 ‘정녕 가기 싫은 길’ 이라는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우리의 생각은 ‘정녕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려하는구나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파업이라니....... 아무리 취지가 좋다 하더라도 시사저널이 발행되지 않는 것쯤은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발표는 너무 위험하고 과격하며 독선적이었습니다. 우리 회사의 특성상 여러분이 파업을 선택한 궁극적인 목표는 강경한 의사표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아예 보이코트를 하여 다 죽자는 발상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사저널이 발행되지 않는 것쯤이야 안중에도 없는 여러분의 행동이 정말 꼴사납습니다. 마치 자신의 바람기를 못 이겨 젖먹이 아이까지 버려두고 단숨에 가출해 버리는 요즘말로 정말 바람난 부모와 똑 같습니다.
그리고 도망간 엄마 때문에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어 버린 아이에게 동냥 젖 얻어 먹여 살려놨더니 ‘죽게 내버려두지 왜 살려 놨냐고?’ 검찰에 고발이나 해대는 당신들은 누구입니까?  
시사모라는 싸이트를 만들어 뭔 좋은 일이 생겼다고 여기 저기 무더기로 스팸메일 보내는 당신들은 또 누구입니까?
현대자동차 노조가 자신들이 파업한다고 현대자동차를 산 사람보고 지금 만든 것은 짝퉁이니 사지 말라고 메일 보내는 것 봤습니까?
'오마이뉴스' 에 여러분의 동료와 선배들이 릴레이 기고를 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안타까움을 넘어 비참함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은 그 동안 시사저널을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아니 여러분이야 말로 시사저널을 사유화하고 아무도 여러분의 성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금줄을 쳐놓고 만약 누구라도 한 발짝만 들어오면 떼거지로 밟아 죽이는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분명 하늘이 내려주신 그런 좋은 글 솜씨 덕택에 대학도 나오고 직장에서 월급도 받으면서 그런대로 먹고도 살았을 텐데 그렇게 무시무시한 저주의 칼을 숨기고 그토록 오랫동안 참고 살았다니 여러분의 본색이 이젠 무섭습니다. 아니 당신들보다 훨씬 못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똑똑한 당신들과 같이 근무하는 것이 자랑스러웠던 우리 자신이 이젠 부끄럽습니다. 당신들을 기자로 뽑고 당신들을 이토록 훌륭하게 키워준 회사도 원망스럽습니다.
그러나 이제 당신들이 역겹습니다. 도대체 당신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뱀처럼 또아리를 튼 이기주의와 특권의식을 누가 언제쯤 도려내 줄 수 있을까요? 당신들의 삐뚤어진 시사저널에 대한 사랑은 정말 언제쯤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여기저기 신문에, 방송에 출연해 억울해서 미치겠다는 표정이던데 도대체 민주화 운동이라도 하고 계신 것입니까? ‘회사 생활이 미친 짓’ 이라고 생각된다면 사표 쓰고 떠나면 그만인 걸 제발 스토커처럼 굴지 마십시오. 이젠 이제는 정말 떠나 주십시오. 우리는 진정으로 당신들에게 현혹당하여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빼앗기고 싶지 않습니다.
누군가 ‘언가의 법도’ 를 찾고 선비나 되는 척 거드름 피우던데 만약 ‘타인에 대한 조롱과 인격 살인을 밥 먹듯이 하고 예의 없는 자들이 최고로 터부시 되는 것’이 ‘언가의 법도 일 번지’ 라면 앞으로 기자들을 ‘XX끼’라고 부르겠습니다. 인간이 먼저 되어야지 자기 집에다 불질러놓고 좋다고 축제나 열 생각이나 하고 자기 회사 욕이나 해대고 있는 사람이 정말 제정신인 사람입니까? 우리는 앞으로 당신들이 제 자리로 되돌아 올 때까지 정신병자로 대하고 정신병자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겠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너무 멀리 가버렸습니다. 평생을 ‘가지 않은 길’로 남겨 두었다면 정말 아름다웠을 일을 경솔하게 행동한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기자라도 펜을 놓고 깃발과 마이크를 잡고 자기 회사를 욕하는 순간 이제 순수한 마음은 사라진 것입니다. 여러분은 분명 이 세계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당신들이 떠나야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진실해지고 조화로울 것입니다. 우리가 이제 분연히 일어나 <시사저널 일사랑회>를 조직하고 이제 여러분의 친절한 적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지킬 의무와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마지막 날까지 기꺼이 여러분의 적이 되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적은 시사저널 직원, 우리 모두입니다.

2007. 01. 19

시사저널을 지키기 위한  <시사저널 일사랑모임> 일동


1) 파업 중인 시사저널 기자들은 즉시 파업을 중지하고 업무에 복귀하라!!
2) 시사모 싸이트를 이용하여 스팸메일을 마구잡이로 보내 사태를 호도하고  다 죽자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해사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3) 파업 중인 시사저널 기자들은 경쟁지와 신문, 방송에 회사를 비방하는 거짓 보도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4) 파업 중인 시사저널 기자들은 시사저널 제작 방해를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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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무뇌아인가
SUBJECT[re] 이 글을 쓰신 분께
일사랑을 대표하여 글을 쓰신 분께.
글을 보니 글을 잘 쓰시는 분 같습니다. 틀림없이 기자 출신이신데 제 말이 틀리지는 않았겠지요. 이 글과 직장폐쇄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것 같은데, 일사랑은 심상기-금창태씨의 라인과 별개의 조직은 설마 아니겠지요. 별개의 조직이라 해도 상관없습니다. 사태에 대한 분노와 충정은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삐뚫어진 것이라는 게 문제이지요.
전두환 대통령을 존경하십니까? 그분도 북한의 적화통일을 막기 위해 남한 내 불순분자들을 소탕하려고 광주를 작살내고 계엄령까지 내린 후 대통령에 직접 오르셨습니다. 말이야 그럴 듯 하지 않습니까?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전두환씨의 5공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문제를 보려면 핵심을 봐야 하고 또한 다각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 글에서는 문제의 핵심은 고스란히 빠져 있습니까? 아무리 삼성이라고 하지만 삼성에 관한 기사가 저런 방식을 통해 빠졌는데, 그러면 시사저널일사랑회에서는 저런 방식이 정당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그 부분이 정당하다고 여기신다면 기자들과 토론을 통해 서로의 이해를 넓힐 필요가 있겠습니다.
시사저널 초유의 파업 사태라는 중대한 위기를 불러온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그것부터 따지며 조직을 만들고 글을 쓰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그것을 보지 못한다면 제 이름처럼 무뇌아 소리를 들어도 무방할 것입니다.

저도 파업 경험을 해보았지만 파업은 한 마디로 정말 가기 싫은 길입니다. 회사와 오랜 기간 단협을 거쳐야 하고 지루한 조정기간까지 거쳐야 하고, 파업 이후 회사측의 온갖 공박과 협박과 회유를 견디어 내려면 속된 말로 돌아버릴 지경까지 됩니다.
허나 이것을 잘 알면서도 파업에까지 돌입한 사람들의 처지와 입장을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더군다나 시사저널의 편집국 바깥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같은 고용자 처지인데, 같은 월급쟁이 입장에서 한번이라도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노조를 탄압하는 사용자들 가운데 대단한 사람들을 정말 많이 보았지요. 대표적인 경우가 삼성인데요. 지금 시사저널의 사주들도 대단한 사람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노노 싸움을 붙이는 것을 보니 말이죠. 더군다나 편집국장직무대행이라는 사람까지 그쪽으로 넘어가서 동료들이 많이 분노한다는 내용을 여기에서 읽었지요. 보도된 것에 보니까 기자 중
에 유일하게 사측에서 일한다고 하던데 이 글을 쓰신 분이 그 분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저도 가명으로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만 그러나 시사저널일사랑회라는 조직의 이름으로 제가 속한 시사모를 혼낼 요량이시라면 최소한 공신력은 갖추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사저널 노조위원장이 안철흥 기자고 시사모의 회장이 고종석 선생이신데, 그렇다면 시사저널일사랑회의 대표도 누구신지 밝혀야 떳떳하고 당당하지 않겠습니까?
"타인에 대한 조롱과 인격 살인을 밥 먹듯이" 했다고 하셨습니까? 그렇다면 시사저널일사랑회에서 쓴 이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시지요.  이것은 조롱과 인격살인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같은 직장에서 같은 사용자로부터 녹을 먹는 사람으로서,  한 직장의 동료들을 살해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조롱 정도이나 인격살인 정도로 열받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그것은 상대적인 거죠. 그러니 굳이 거론할 필요도 없는 거죠. 시사저널의 파업 문제가 현대자동차 문제처럼 돈과 연관된 것이라면 저같은 사람들이 굳이 들어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겠죠. 그러고 싶지도 않구요.
민주화 운동을 하느냐고 물으셨습니까? 맞습니다. 이것은 민주화운동입니다. 5공 권력보다 더 무서운 자본 권력에 대한 언론 민주화운동이 맞습니다.
동냥젖 먹여 살려놓으셨다구요? 그런데 어찌 합니까? 저같은 오래된 독자가 보기에, 살려놓은 것이 아니라 아이가 바뀌었는데요. 우리 아이는 건강하고 예쁘고 여러 사람들한테 사랑을 독차지하는 옥동자였는데, 동냥젖 먹여 살려놓았다는 그 아이는 사람의 자식이 아닌데요. 어디서 험악하고 어린 짐승을 데리고 와서 우리 옥동자라고 하는데, 입장 바꿔 생각해보십시오. 저같은 독자가 돌지 않고 견딜 재간이 있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체질 개선을 위해 시사저널이 한 두 주 나오지 않아도 얼마든 참아줄 수 있습니다. 시사저널 독자들, 의외로 똑똑한 분들이 많습니다. 아니 시사저널 정도를 구독하는 분들이라면 똑똑해지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과거 시사저널의 광고 카피에 '지성'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이런 독자들을 우롱하는 저런 시사저널을 내느니 몇권 내지 않는 편이, 여러분들을 먹여살리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훨씬 바람직한 일로 보입니다.
시사저널일사랑에서도 홈페이지 하나 만드시기 바랍니다. 그곳에 들어가 의견을 경청해 보겠습니다. 하여 혹시라도 제 생각이 틀린 바가 있다면 교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까도 부탁드렸듯이 조직을 꾸리셨으면 그것을 공개하시고, 최소한 대표자 이름은 밝혀주시는 것이 조직과 글의 공신력을 위해서나 하고자 하는 주장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나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시사저널일사랑회가 쓴 이 글의 필자가 누구일지 아는 사람은 다 알 것 같습니다. 또한 조직의 이름으로 글을 쓰실 때는, 노조에 충고하셨듯이 비아냥대지 마시고, **끼같은 부적절한 용어는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것이 들어가면 토론이 되지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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