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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와야 할‘ 아프간 피랍 21명 = 모든 어버이의 눈물은 한 빛깔이다. 처절한 피눈물이다. 전쟁 통에 젊은 자식을 잃은 아프가니스탄의 어버이도, 이라크의 무슬림 부모들도, 그리고 이번에 탈레반에 자녀들이 납치된 한국의 부모들도, 젊은 목숨을 더 끊어서는 안 된다는 애절한 호소는 한 빛깔이다. <사진/글 한겨레신문>


아프간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심상치가 않다. 꽃보다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이미 둘이나 앗았으면서도, 아직 해결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는 듯하다. 일각에서는 '특전사와 해병대 1개 여단..' 운운하며 군사작전까지를 운위하는 발언을 내놓더니.. 급기야는 아프간군의 군사작전이 시작되었다는 외신까지 들려오는 지경이다.

국제적 식견이 풍부하지도 못할 뿐더러,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을 두고 섣부르게 왈가왈부한다는 게 예의가 아니다싶어 입을 닫고 지냈으나,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고 보니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탈레반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성공하지 못할 뿐 아니라, 탈레반은 필망한다.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이건간에, 그들은 결코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비전투원인 민간인을 납치하고 인질로 삼아 뜻한 바를 이룬 사례를 나는 알지 못한다. 피랍한 민간인을 살해하고 성공한 경우는 더더욱 알지 못한다.

이같은 일은 성공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성공할 수 없다. 군인이 아닌 민간인을, 그것도 봉사 활동을 하겠다는 민간인을 납치 살해하고 이룰 수 있는 일이란, 그 뜻을 제아무리 숭고한 데 두고 있다 해도 그 행위 자체가 이미 본질적으로 비열한 때문이다.    

오늘 강정구씨가 탈레반을 언급하며 상해임시정부의 독립군과 다를 바 없지 않느냐는 투의 비유까지 하고 나선 모양이다. 아무리 비유라고 하지만, 할 수 있는 비유가 있고 해서는 안 되는 비유가 있다. 나는 강정구씨의 비유는 형식 논리에 입각한 매우 잘못된 비유였다고 본다.

무엇보다 강씨의 저 발언은 지금 이 시각에도 시시각각 조여오는 죽음의 위협 속에 떨고 있을 21명의 젊은 목숨을 앞에 두고 할 소리가 아니었다. 민간인이 생명을 담보로 한 협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인 차원을 떠나서라도, 그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다.

유명을 달리 한 두 분의 안타까운 넋을 기리며, 남아있는 21명 모두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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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탈레반에 무력공격해야" 분노하는 네티즌이라고....?!

    Tracked from 가는 이 2007/08/02 15:38 Löschung

    조선일보의 여론조작은 여전하다. "탈레반에 무력공격해야" 분노하는 네티즌라는 기사를 보고 있으면 정말 네티즌들이 그렇게 반응하고 있는 줄 오프라인의 사람들은 믿을 것이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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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도아 2007/08/04 11:0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예. 무고한 인명으로 장난치는 것들은 반드시 망합니다. 이런 것들이 망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바로 굴러 갈리가 없죠.

    • 하민혁 2007/08/05 19:58  편집/삭제  댓글 주소

      세상이 바로 굴러갈 리 없을 뿐더러 미래 또한 기약할 수가 없겠지요. 세상에.. 숭고한 싸움을 한다면서 어찌 외국인 민간인을 사냥하듯 잡아들여 인질로 삼을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말인지..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이봉창 등의 폭탄 투척에 민간인은 다치지 않았느냐면서 상해 임시정부 활동의 요인 암살 활동을 외국인 민간인 납치 살해와 동일선상에 놓고 얘기하는 이들이고 논리입니다.

      이래저래 참 무더운 2007년 여름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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