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님께.. 다시 답한다. ‘블로거 하민혁 사건’에 대한 결론(?) 에 부쳐.

도대체!
북서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호는 왜 그 따위로 방향을 돌렸을까?

1. 북서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호는 왜 그 따위로 방향을 돌렸을까?
2. 해안에 떠 있는 배라면 열어두고 있어야할 무선 주파수를 왜 열지 않고 있었을까?
3. 삼성호 선장의 긴급연락망은 왜 없었는가?
(여기까지는 사고 당시의 의혹. 아래 부분은 사고가 터진 후 대책과 관련한 의혹)

4. (방송에서도 흡착포가 없었다고 했는데 공장에 재고가 무자게 쌓였다는 것은 보도됐었다. 영상에 이 내용은 나오지 않으나)흡착포로 할 정도가 아니었는데 왜 흡착포가 가져다 줬으며 하물며 그런 흡착포도 사고 발생후 며칠이 지나서야 왔는지?
5.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유조선에 바지선 한대만 가져다 댔어도 기름 유출이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을텐데 해경은 왜 자기네들이 다 하고 있다는 말로 비껴갔는지?
6. 사고가 지난 후 약 5일간 방관만 하다가 그제서야 행동으로 옮겼는지? 혹시 기름이 일단 퍼지는 것을 바라고 있던 것은 아닌지?

김기자님은 내게 위와같은 글을 화두(?)로 던지며 내게 답변을 요구해왔다. 나는 온 정성을 다해 답을 해드렸다. 그런데.. 그게 잘 이해가 안 되는 모냥이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더 소통하재신다. 소통은 언제라도 좋은 일이다. 소통하기로 한다.

그런데 그 전에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 하나 있다. 왜 김기자님은 내 말이 이해가 안 되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답을 하면서 사족을 너무 길고 자세히 달아둔 탓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시한번 짧게 요약버전 답을 전한다.


1. 북서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호는 왜 그 따위로 방향을 돌렸을까?
- 지 맘이다.  (노트: 선장한테 물어봐라, 아니면 신촌 점집 찾아가라.)

2. 해안에 떠 있는 배라면 열어두고 있어야할 무선 주파수를 왜 열지 않고 있었을까?
- 나도 궁금하다. (노트: 경찰 뒀다 뭐 하냐? 정 궁금하면 거기 가서 물어봐라.  선장 행불 안 됐고, 수사 아직 진행 중이다.)

3. 삼성호 선장의 긴급연락망은 왜 없었는가?
- 있었다. 휴대전화 통화 했고, 똥줄타게 바빠서 이내 끊었고, 이후 충돌했다.

4. 흡착포가 어쩌고.. 블라블라~
- 나도 짱 난다. (노트: 그러니 내한테 묻지 마라.)

5. 유조선에 바지선 한대만 가져다 댔어도 기름 유출이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을.. 운운.
- 역시 짱난다. (노트: 해경한테 가서 함 직접 물어봐라.)
 
6. 사고가 지난 후 약 5일간 방관만 하다가..일단 퍼지는 것을 바라고 있던 것은 아닌지?
- 계속 짱난다. (노트: 이게 조작이면 대한민국 이미 없다. 미틴~)


이상이다. 이건 앞으로 백 번을 더 묻는다 해도 똑같은 대답 나온다. 그러니 이제 여기에 대해서는 '소통'을 빌미로 더 이상을 말 걸지 않았으면 한다. 어차피 더 걸어봐도 답은 얄짜 없음이다.
 

이제 본론이다.


1. '하민혁'님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김기자님이 대뜸 내게 전하고 있는 말이다. "댓글 10개중에 2,3개가 아니라 7,8개가 대처 방법에 대한 자질을 문제 삼았다면 남들의 눈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사고하고 반성할 줄 아는 미덕도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싶다"는 것이다. 

일단 뭐.. 알겠다. -_
나, 귀 무쟈게 잘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고 반성의 미덕 또한 큰 사람이지만.. 다음으로.. -_


2.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하민혁'님은 반대 의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법이 옳지 못했다.

"제닉스님이 제목을 '태안 사고는 조작이다'라고 정하기 까지의 노심초사+장고를 거듭하였을까 란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게 김기자님의 논지다. 흑~ -_   계속 들어보자(충분히 생각해봤고 충분한 정도의 찬사 보냈다는 이야기.. 아래 가다보면 적혀 있다. 제발 다른 사람 얘기 좀 제대로 들어라. -_ ).


3. 하민혁'님은 말조심하기 바란다.

허거~ 왜요? 허튼소리 할 분은 아니니.. 김기자님이 저래 정색하고 말씀하시는 거를 보면.. 김기자님 보시기엔 내가 뭔가 '인간적 도리'를 다 하지 못한 게 포착된 모냥이다. 하지만 김기자님 하신 말씀 주변을 아무리 둘러 찾아봐도 내한테는 그게 먼지 도통 안 보인다. -_ 

제닉스님이 태안 두 시간 달려간 노력을 내가 무시한 거같아서? 나 그 노력 무시한 적 없는디.. -_  그리고 세상 사는 사람 치고 그런 노력 안 하는 사람 없다. 기자들도 기름 투성이 되면서.. 그 정도 노력은 한다. 2시간이 아니라 며칠씩 거기서 자원봉사한 사람들도 있다.

이 글도 엄청 시간 투자하고.. 노력해서 쓰는 거다. 근데 왜~ 제닉스님에게는 특별한 예우에 한번 더 특별한 예우를 더 해야 한다는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그게 아니면? 본문에 써야 할 글과 댓글에 써야 할 글을 구분하지 못해서? 이건 더 말 안 된다. 그걸 도대체 왜 구분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나는 본문 글이든 댓글이든 똑같이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서 쓴다. 그걸 구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내겐 너무 신선하다(쌩뚱맞다).


4. '독자=블로거'들의 판단은 언제나 옳다.

컥~ 엽기다!  근데 김기자님은 여기서 정색을 하고 한 발을 더 나가신다. "기사를 전달하는 기사는 객관성에서 사실만 전달하고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기는 것은 이제 두말하면 이빨에서 땀난다"시면서.

한마디로 '깨갱~!'이다. 이쯤 되면 '소통'이고 뭐고 꼬리 내리고 그냥 사라져줘야 한다. 저건 아니니까(뭐가 아니냐고? 나는 자기가 쓴 기사의 판단을 독자들한테 맡긴다고 말하는 건 무책임의 극치~라고 보니까). 그러나, 아직 아니다.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는 법.

김기자님 비장의 말씀은 이제부터 비로소 시작이라신다. 그래서


본론 겸 결론 다시 시작한다. 
시간상, 김기자님이 결론이라 말씀하신 내용을 퍼다 옮겨놓고 답글 단다. 널리 양해해주시길..


<김문> 제닉스님의 글을 읽은 수많은 블로거들은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이것은 '조작'이라는 것을 사실화 한 것이 아니라 의혹조차 몰랐던 블로거들이 알게 된 것이고, 의혹이 있음을 알았던 블로거들은 피해자의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으니 좋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답> '대부분' 끄덕였다고 해서 사실 아닌 게 사실 되는 거 아니다. 게다가 제닉스님의 동영상은 그 타이틀이 아예 '태안사태는 조작이다'였다. '의혹'이고 나발이고의 수준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물론 나 역시 제닉스님의 노력과 동영상이 갖는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그 부분은 첫 글에서 아주 분명하게 밝혀두었다(앞선 글에서 내가 김기자님께 왜 '전부 다' 옮겼다면서 글은 짤라먹느냐고 지청구 줬던 게 바로 이 대목이다. 앞으로는 그러지 마시라. 자꾸 그러면 것도 버릇 된다. -_ ).

"동영상 만든 님.. 정말 큰 일을 하셨습니다. 궁금해하던 부분들을 선장의 입을 빌어 직접적으로 아주 잘 전해주고 있네요."라고. 이건 지금 다시 봐도, 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내가 보낼 수 있는 최상급의 찬사였다.

하지만 찬사는 찬사고 잘못된 건 잘못된 거다. 그래서 같은 자리에 그 우려 또한 예의를 다 하여 깍듯이 표명해두었다. "다만, 포스트의 타이틀 설정은 대단히 잘못되어 있는 것같군요. '조작'이니 '고의'니 하는 말들이 동영상의 내용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기에 하는 얘기입니다. 잘 봤습니다." 하고.

도대체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아~ 그러고보니 전혀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본문 글과 댓글의 격을 따지는 분이시니.. 저 글이 '덧붙이는글'이어서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격 안 따진다. 저 글이 덧붙여진 글이 된 이유는 오직 하나, 그 내용이 타이틀로 내건 대상 및 주제와 타겟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격을 차이 두거나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김문> 만일 그 의혹 동영상을 보고 수많은 블로거들이 '조작'이라고 확신(제닉스님은 본인 스스로 확신했는지 모른다)했음을 느끼지는 않았으리라고 본다.

<하답> 당근 그래야지요. 그걸 보고도 '조작'이라 확인하는 사라밍 있다면 그게 영낙없는 '영구'지 제정신 가진 사람이겠어요? 그래서 말인데.. 내 글의 타겟이 된 사람들은 바로 그런 애들이었습니다. 그거 모르셨나요?  


<김문> 민노씨도 때아닌 흥분을 하며 한 것도 '의혹' 자체에 대한 거부로 보이는데, '의혹'은 피해자 입장에서 만들면 어떻게든 가능하다. 또한 생활 터전을 하루 아침에 잃어버려 실명과 얼굴이 나간 것에 대한 굳은 의지만으로도 그들은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매한가지라고 생각하는 '실향민'들이다.

<하답> 머언~ 소린지 원.. 이건 먼 말인지 모르겠어서 그냥 패스~


<김문> 그들의 의견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으로 '생각없는' 삼성중공업을 '생각있는' 삼성중공업으로 손바닥 뒤집듯 뒤집으며 가뿐하게 반대논리 펴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적어도, 적어도, 다시한번 강조하는 적어도 삼성중공업 관계자와 통화하기 위해 2시간은 전화를 붙들어 봤어야 함이 옳다고 지적하고 싶다. 아니 해경 관계자만이라도 통화를 해 봤다면... 그나마 몇가지 의혹은 해소(?)될 수도 있었다.

<하답> 이거 지금 내한테 하는 얘기인가요? 이것 또한 먼 소린지 모르겠기에.. 패스~


<김문> 아울러, '하민혁'님의 글을 본 블로거들 다수는 쌩욕을 하기도 했고 비아냥조가 많았다. 왜 그럴까? '하민혁'님 반대의견에 대한 비아냥이 아니라 반대의견을 보인 행태에 대한 것이 많음을 설마 모르는 것은 아닐까?

<하답> 그거야 애들이 못 나서 그렇지요. 그게 어디 내 잘못이겠어요? 이 참에 똥 오줌 분간 못 하는 그런 애들은 '열공' 정신으로 열심히 반성 좀 하고 살아야 합니다. 김기자님도 공부 좀 더 하시고. ^^


<김문> 상식적이라면, '내 얘길 이렇게 이해를 못하나'라는 생각보다 '내가 뭘 잘못했나'라고 따져보는 것이 순서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의혹' 자체도 입에 거품을 물고 거부하면서 말로만 그럴리 없다고 떠드는 것보단 유치원생들에게 미분, 적분 설명하는 것이 훨씬 빠를 것이다. '무식한' 블로거들에게 내 얘기 들어달라고 구걸하지 말고 말이다.

<하답> "실패했을 때 "내가 잘못했다"고 책임을 자기에게 돌린다." 이건 방금 전 이빨 딲으러 화장실을 갔다가 본 글인데, '성공하는 사람들의 법칙'인가 뭔가라며 오줌 싸는 바로 앞에 붙여놓았더군요. 보면서 참 좋은 얘기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자기가 뭔가 잘못해서 실패로 드러났으면 만사 제쳐두고 '내가 잘못했다'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함 보세요. 잘못을 했으면서도 사람들이 도무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잖아요. 김기자님도 그렇구.. (이런 걸 두고 '적반하장'이라고 합니다. -_ ) 

결론 냅시다.

'태안사태는 조작이다.' 이 동영상 이거 잘못된 겁니다. 거기에 부화뇌동하여 설레발 치고 다닌 아해들.. (김기자님을 포함할지 말아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잘못된 거 맞습니다. 그렇다면 그거 잘못되었다고 말한 하민혁님은? 바른 말 한 거고, 잘 한 겁니다.


더 할까요?





<덧붙이는글>
더 해야 할 필요성 못 느끼시리가 믿고, 미리 인사 드립니다. 김기자님, 사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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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27. 태안+삼성(중공업)+조중동(+떡검?) =...답이 안나오네 (08.01.08)

    Tracked from Forget the Radio 2008/01/08 23:27 Löschung

    1. 조작설? 고의 충돌설? 그래도 난 할말 없지. (0:00) 2. 균형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05:14) 3. 삼성(중공업)은 무엇을 바라나? 1) 삼성중공업의 실질적인 손해? (10:08) 2) 삼성(중공업)이 원하는 것. (1..

  2. 태안 사태에 대한 의문점

    Tracked from 5월의 작은 선인장 2008/01/09 11:50 Löschung

    얼마 전에 제닉스님께서 태안사태는 삼성중공업이 고의적으로 발생시켰다는 인터뷰 동영상을 올리셨다. 여러가지 정황 때문에 나는 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삼성이 뭔가 큰 사건을 대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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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nemonemo 2008/01/08 23:3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하민혁님의 의견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과격한 면은 있지만....) 제닉스님의 제목은 제가봐도 선정적이었으며 단순히 "조작 의혹"이라는 말로도 충분한 동영상입니다. 나름 영향력있는 블로거로서 그리 현명하지 않았던 - 또는 낚시성이 짙은 - 제목이라고 밖에 보기 어렵네요.

    • 하민혁 2008/01/09 02:53  편집/삭제  댓글 주소

      1. 제닉스님이 '태안사태는 조작이다'는 동영상을 띄웠어요. 삼성의 음모가 있다는 음모론의 냄새를 피웠지요.
      2. 상당수 네티즌이 여기에 동조하고 나섰어요. 이제 '태안사태는 조작되었다'는 어느새 명제가 되어버려요. 그러면서 막 퍼져나갑니다.

      그런데,

      1.1. 제닉스님의 저 동영상에는 '태안사태가 조작되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사실상 들어있지 않아요. 삼성의 음모라는 의혹은 더더욱 없구요.
      2.1. 그런데도 동조자들은 그것을 음모론으로 키워갔어요. 당연히 제기되었어야 할 문제 제기가 되지 않았던 거지요.

      적정한 선에서 문제 제기가 되었다면 이 글이 쓰일 이유도 없었겠지요. 과격한 언사가 나올 일도 없었겠구요.

  4. 571BO 2008/01/09 02:4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김기자님의 3번 물음에 '왜? 나는 못 찾겠는데.'라고 답변하신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일단 이 블로그가 아무리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라고 해도 표면상 '민주통신이라는 한 인터넷 언론 매체에서 다하지 못한 말을 이 곳에 적는' 그런 곳이니 만큼, 글 쓰시는 분이 공인의식(公人意識)을 가지셔야 함이 당연지사인데, 제가 봐도 이건 진짜로 '툭툭 내뱉는 말'로 보이니 이건 대체 하민혁님이 누구에게 말을 하는 것인지 정말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말씀드리건대, 공인의식을 가지십시오.

    P.S : '하답'으로 써진 부분 중에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부분들이 적잖이 보입니다. '당한 사람이 아니면' 그 입장을 절대로 알 수 없는 법이니, 저런 답변으로 넘기지는 마십시오.

    P.S 2 : 그래도 공인의식을 갖기를 거부하신다면, 일단 이 블로그, '하민혁의 통신보안'의 도메인 주소가 뭘로 되어있는지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 하민혁 2008/01/09 03:02  편집/삭제  댓글 주소

      님이 지적한 부분은.. 모르는 내용 맞습니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는 게 공인 의식 가진 사람의 자세라고 보는데요.

      내가 올리는 모든 글은 내 이름 걸고 올립니다. 아무렇게나 허튼 소리 안 합니다. 10년이 넘도록 인터넷서 밥 벌어먹고 있지만, 책임지지 못할 글 아무렇게나 함부로 쓴 적 없습니다.

      예컨대, 이 글에서 문제 삼고 있는 '태안사태가 조작'으로 드러난다면 나는 더 이상 글 안 씁니다. 절필하지요.

    • 571BO 2008/01/09 03:06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아뇨,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가령, '잘못이 저에게 있겠지만 제 자신은 그것을 찾지 못하겠네요.'라고 말하는 것과, 직설적으로 '눈 씻고 찾아봐도 못 찾겠다.'라고 하는 것은 질적으로, 언어전달상으로 수신자의 심리가 달라집니다. 특히, 그것의 내용이 '오류', 그것도 '인간의 오류', 더 세밀하게 들어가면 '인간의 지적인 오류'가 아니라 '인간의 도덕적 오류'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면, (진짜로 이런 얘기 드리기 뭐합니다만, 후자로 답변한 경우) 누가 봐도 싸가지 없다 그럽니다.

      기자 생활 10년 하셨다고 하셨는데, 여태까지 직설로 일갈해오셨다면 조금 되돌아보셔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571BO 2008/01/09 03:19  편집/삭제  댓글 주소

      왠만하면 댓글을 편집해서 올리시지 그러십니까... 무슨 대박입니까... (넘어갑니다.)

      이거 완전히, 몇 달 전에 평론가 진 모씨가 엄청나게 질타를 받은 상황하고 똑같아요. 물론 군중이 믿는 '다수가 맞다고 하는 것은 옳은 것이다.'라는 논리에 오류가 존재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거기에 대응하는 방식이 군중과 같아야 할 필요성은 없지요. 도리어, 거기에 '내 주장은 이러이러하다.'는 말을 아까 말씀드린대로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을 생각하시면서 답을 하셔야지 그냥 (이것 역시 좀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막말을 하시면서 대응을 하시는건, 옛말 마따나 '애들이 싸우는건 치는 놈이나 맞는 놈이나 똑같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고 싶으신가요? 아니시리라 봅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이름을 걸고 행동한다'는 것은... 솔직히 일생의 80% 이상을 인터넷이나 컴퓨터나 '통신'과 함께 살아온 '경험담'에 의하면, '하나도 의미가 없습니다.' 아이디를 바꿔가면서 계속 '연명'하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봐왔거든요. 설마 이걸 염두에 두고 하시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 하민혁 2008/01/09 03:22  편집/삭제  댓글 주소

      한 말씀 더 하시니.. 그리고 여기서도 그렇고 저 아래서도 '심리' 공부 말씀을 하셨기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새글 쓰기도 뭐 하고 해서.. 맥락 일부는 엇비슷한 방향에 있는 것 같기에.. 방금 전 다른 곳에 적은 글 하나를 아래에 덧붙입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섞을 때는 자기 생각만 분명하게 밝히면 됩니다. 논점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한 거지.. 우아하게 상대까지 배려해가며 할 필요는 없어요. 이런 예의 저런 체면 다 챙겨가면서 하면 그건 친목 도모하자는 거지 토론하자는 게 아니지요. 나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는 소리 안 합니다. 논점만 분명하다면, 그가 어떤 표현을 쓰건 거기에는 크게 개의치 않아요. 그렇기에 나는 내 방식이 '비민주적'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번 건과 관련해서는 님께서 크게 혼동하고 계시는 게 하나 있습니다. 나는 결코 불특정 다수를 향해 소리를 내지르거나 그들의 인격을 무시한 게 아니었어요. 대상이 분명했지요. 바로 '태안사태는 조작이다'는 함량미달의 음모론에 동조하여 그 음모론을 키워간 사람들이었어요. 자꾸 내가 불특정 다수를 싸잡아서 비난했다고 하는데 이 점 오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걸 보고 그리 말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한마디 할 때는 나는 내 이름 걸고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은 인터넷 일이예요. 흰소리로 드러나면 그날로 매장될 수 있는 얘기를 아무렇게나 하지는 않지요. 목숨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모든 것 걸고 하는 겁니다. 책임을 진다는 얘기입니다.

      예컨대, 이번 건의 경우만 해도 그래요. 만일 이번 음모론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나는 앞으로 어디서도 글 한 줄 쓰기 힘들게 되겠지요. 그 정도는 걸고 얘기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바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한 이상은 성향의 문제이기에 쉽게 개조되기는 힘들 것같군요. 제가 도덕 점수는 잘 받았는데.. 실제 도덕 생활은 영 별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_

    • 571BO 2008/01/09 03:42  편집/삭제  댓글 주소

      예, 알겠습니다.

      그럼 정리 차원에서 말씀드리지요. 저도 만약에 하민혁씨의 종전 어투를 '그대로' 따다 말씀드리면 딱 한 문장으로 끝낼 수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건필하시기를 빌며 조금 더 씁니다.

      티저 광고(Teaser Ad.)라고 있지요? 같은 방법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고 해도 광고에 써진 내용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구(ex. 이건 대체 뭘로 만들었을까요?)'와 '인간의 반발심리를 부추기는 문구(ex. 야! 너 나랑 한판 뜨자!)'로 사람들을 끄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 두가지의 경우, 사람들의 반응은...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현행의 하민혁님의 문체에서 이 점만 어떻게 해결해보신다면, 종전에 달렸던 '비방 댓글(특히나 이글루스 같은데서 부르는 속칭 '비로그인 댓글(링크가 없는, 주체를 알 수 없는 댓글)')'의 삼분지 일(1/3) 이상은 사라지거나 혹은 그나마 부드러운 댓글로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민혁님도 말씀하셨다시피 '소모적인 논쟁'은 피하고 싶으실 겁니다. 그렇지요?

    • 하민혁 2008/01/09 03:59  편집/삭제  댓글 주소

      내 경우는 진모씨랑은 다르다고 보는데요. 진모씨랑은 그가 독일 있을 때 비슷한 문제로 언쟁한 적이 있지만, 적어도 이런 차원은 아니었습니다. 암튼, 앞선 댓글에서도 내가 몇번이나 비슷한 얘기 한 적 있지만, 찌라시나 대자보 혹은 현수막은 그 나름대로의 특성과 용도가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광고 찌라시라고 해서 우아하게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방식, 예컨대 조잡하고 직설적인 방식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는 겁니다. 눈길 사로잡겠다고 현수막 내걸면서 거기에 온간 우아 티를 낼 필요는 없는 일이라는 거지요.

      '이름 걸고' 부분에서.. 내 얘기도 그 얘기입니다. 나 역시 정체성 얘기하는 겁니다. 멀티 아이디 쓰자고 한다면 이같은 방식의 도메인에 이름 걸고 블로그 걸지는 않지요. 진모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당시 진모씨 추종하던 아해(명색이 다큐 쓰고 방송PD 한다는 아해였는데) 하나가 진모씨 옹호한다고 멀티 아뒤로 유령질하면서 나를 괴롭히던 게 생각나는군요.

      <덧> 대박은.. 편집 했습니다.

    • 하민혁 2008/01/09 04:15  편집/삭제  댓글 주소

      티저 광고의 예나 마지막 '그렇지요?'라는 클로징 멘트에는 뭔가 할말이 있긴 하지만(두 가지의 티저 광고가 갖는 효용성과 '소모적'이라는 말과 관련하여) 해야 할 다른 일도 있고.. 내일도 있고.. 해서 저도 여기서 이만 접겠습니다.

      남겨주신 고언에 담긴 그 의미는 물론 충분히 이해했고 새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5. nova 2008/01/09 06:3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5. 유조선에 바지선 한대만 가져다 댔어도 기름 유출이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을.. 운운.

    사고가 난 후 기름이 유출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발화성이 높은 유증기 때문에 유조선 가까이 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여러 기사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선장님이 하시는 말씀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현실적으론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뜻이죠. 해경의 작은 경비정조차 100미터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으니, 모래를 싣는 큰 배를 위험 천만한 지역에 끌고가 기름을 받아내자는 말은 망상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물론 이게 아주 혁신적인 아이디어일 가능성도 아주 없는 건 아니겠지요). 아울러 오일펜스 역시 유출되는 기름 양이 너무 많았고 파도가 높았기 때문에 소용 없었다는 기사 역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건 당일의 TV 뉴스 화면을 보면 배 주위에 오일 펜스가 있지만 그게 기름을 막지 못하는 장면 역시 쉽게 찾을 수 있지요.

    사건 초기 해경과 방재청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여부는 제 짧은 지식으로 판단이 어렵네요. 정부의 노력은 가림만에 집중되어 있었고 기름은 태안을 덮었으니, 태안 사시는 분들의 분노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정부가 아무 것도 안 한 것처럼, 혹은 확산을 방관-나아가 조장-했다고 주장하는 건 역시 지나치다는 생각입니다.

    나머지 항목들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긴 하지만 오늘 오후의 한가한 시간으로 미룹니다. ^^;

    • 하민혁 2008/01/09 14:44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렇지요? 저도 그 부분에서는 심정적으로 얼추 같이 생각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 부분을 언급할 필요가 없었던 게, 설사 바지선을 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문제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님이 적절하게 지적한 그 부분은 확실히 의미가 있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거기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 거지요.

      '긴급한 위기상황에서 그에 대처하는 시스템이 부재했다.'

      나는 이게 이번 사건의 본질적 측면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건 뭐 순전히 내 혼자 생각일 뿐이고, 다른 사람은 또 얼마든지 달리 생각할 여지가 있다고 봐야겠지요. 애니웨이, 다른 의견도 듣고싶네요. 한가한 시간 언능 만들어서 의견 꼭 주세요~ ^^

  6. 점프컷 2008/01/09 10:2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글 잘쓰시네요. 유쾌하게 잘 읽었구요.

    포스팅 좀 더 자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7. JHS 2008/01/09 14:2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앞으로는 낚시 자제요...

    보통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단 똑똑하답니다...

    • 하민혁 2008/01/09 14:31  편집/삭제  댓글 주소

      당연한 말씀입니다. 나는 보통사람들이 나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해요. 이건 두번 말하면 입 아픈 소리입니다.

      내 낚시질은 그런 보통사람들 대상으로 한 거 아닙니다. 보통 이하의, '바보들'한테 한 거지요. 포스트에도 그 대상 분명히 밝혀적고 있지 않나요?

      그거.. 못 보셨나~ -_

  8. nemonemo 2008/01/09 16:3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하민혁님,
    "보통사람들"을 도대체 한국의 몇퍼센트로 보십니까?
    제 생각엔 하민혁님의 생각에 따른 보통사람은 많아봐야 20%정도 될까 궁금하네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똑똑하지 않습니다.
    그저 보통 한국 사람들은 거대 언론의 호도, 다수의 의견에 끌려 다니는,
    그리고 그 의견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주체가 아닌 객체들입니다.
    한국만 이렇지는 않겠지만, 이런 것들을 보며 그 성향이 더 심각함을 느낍니다.

    • 하민혁 2008/01/09 21:45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거 들었니?"
      "삼성 비자금으로 시끄러운 그 삼성호가 글쎄 고의로 유조선을 들받았대~!!"
      "정말~?!"
      "글쎄 그렇대~ 그거 지금 인터넷에 동영상 떠서 난리도 아니래~"
      "옴모~ 옴모~ 이게 웬일이니~ 웬일이니~ 얘~!!"

      이런 무뇌충 같은 아해들 빼면 모두가 보통사람들 아닐까싶은데요. 나는 저런 노예 근성 가진 애들은 불과 몇 %도 안 된다고 봅니다.

  9. dmdk 2008/01/17 02:1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검색을 하다 여기까지 흘러 들어왔습니다.
    삼송이 이번 태안일 저지른 것..
    제 주변에서 의도적인 충돌이다. 란 음모를 야그하길래
    이게 뭔일이다 싶었지요..

    처음 유포한 당사자의 글도 읽었습니다.
    이건 코메디더군요.
    황박 때 KBS의 문 모 PD보다 더한 무뇌충..

    음모론으로 미스테릭하게 몰고 가면
    무뇌층 독자들은 앞 뒤 안 가리고 걍 혹합니다.
    "목성이 폭발한데
    미국 나사가 핵을 터트린대나.. 그래서 지구에 엄청난 재앙이 온대"
    지난 해 우연히 들었던 야그입니다.

    삼송사건 이정도 수준입니다.
    이런다고 저를 삼송의 앞잡이니 뭐니 할지도 모르겠네요...

    이제서야 상황 판단이 됩니다.
    날이 밝으면 무뇌충 같은 울 아그들한테
    일장 야그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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