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 라디오에 출현(출연의 오기 아님)하여 특유의 독설로 MB를 신랄하게 까댔다. (진중권 “유인촌 장관, '일용엄니'가 얼마나 기막히겠나!”)

MB에 대해 증오 수준의 반응을 보이던, 그러나 기껏 '2MB'라고 놀리는 게 고작인 수준의 아해들에게는 이게 마른 하늘의 단비와도 같았던 모양이다. 아주 신명이 났다. '진중권, MB를 확실하게 까주시다' 류의 찬양에 가까운 글까지 나와 있다. 진중권이, 확실히 찬양 받을 만(한 일) 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상수 유인촌 등이 하고 있는 헷소리들에 대해서야 이미 내노라 하는 네티즌이 나서 자근자근 밟아주고 있는 터이니, 굳이 나까지 나서 중언부언 설래발 칠 일은 없을 듯싶고, 해서 진중권의 대국민 논리학 강의나 함 짚어보기로 한다.

진중권은 논리학을 말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 때는 대통령은 코드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하던 분들이 이명박 정권에서는 대통령은 코드정치를 해야 한다, 뭐 이런 이야기 아닙니까? A=not A 이건 논리학에 모순윤리반인데요. 예를 들어서 제가 저는 진중권이면서 진중권이 아닙니다라고 하면 저보고 미쳤다고 하시겠죠. 마찬가지로 대통령은 코드정치를 하면 안되면서 동시에 코드정치를 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거든요. 그 정신이 성한 분들이라고 할 수 없겠죠. 지금 세금으로 봉급 주고 세비 줬더니 지금 기껏 한다는 개혁이 모순개혁학파에서 논리학을 개혁을 하고 계십니다. 이 분들이. 세계철학계에 길이 빛날 업적을 남겼는데요."


진중권이 이명박 정권을 씹고 있는 논리다. 맞다.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바로 형식논리가 갖는 함정이다. 더 하여 진중권은 스스로가 자기 모순에 빠지는 자가당착의 논리까지를 구사하고 있다.

우선 진중권이 정리한 맥락에서 보면 진중권의 논리는 성공적이다. 이명박 정권이 말하는 논리는 확실히 웃기잡는, 자기모순의 논리다. 그러나 진중권의 저 정리가 과연 제대로 된 정리일까?

그 답은 진중권의 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의 부당함을 역설하고 있는 대목에서다.

"최시중 씨는 지금 전문성도 문제지만 전문성보다도 더 중요한 게 멘토라는 거 아닙니까? 이명박 씨의 대리인입니다. 이 사람이 거의. 거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사람이거든요. 그 사람을 방송통신위원장에 앉힌다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 아닙니까? 은근슬쩍 말을 바꾸는 거거든요. 최시중 씨한테 계속 문제가 됐던 것은 전문성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이명박 씨의 분신과 다름없는 멘토로서 모든 정치적 충고를 다 해 줬던 그야말로 이명박 씨의 뒤에 숨어있는, 차라리 이명박 씨가 마리와네뜨와 다름없는 거죠. 그걸 움직였던 건 그 사람이었거든요. 그게 문제인데 지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거죠. 지금. 국민 알기를 자기들 아이큐 밑으로 보나 봐요."


정리하자면, 최시중이 방통위원장 자리에 부적절한 것은 그가 이명박의 대리인인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전문성이 문제가 아니라, '코드 인사'이기에 부당하다는 것이다.

진중권의 이 발언에 비추어 보면, 처음에 그가 궤변의 사례로 들고 있는 "노무현 정권 때는 대통령은 코드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하던 분들"의 '코드 정치'란 곧 '멘토' 인사를 일컫는 것임을, '가오리과 물고기의 생식기관 정도'가 아닌 다음에야 누구라도 알 수 있다. 다시말해, 노무현 정권의 '코드 인사'에 대한 비판은 인사가 능력보다는 '자기 사람'인가의 여부에 지나치게 얽매었다는 데 대한 비판이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안상수 유인촌 등이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들은 자진사퇴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하등의 모순이 없다.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는 곧 노무현의 '멘토'를 의미하고, 진중권이 확인해주고 있듯이 '멘토'의 기능은 그 인사의 부당성을 넘어 정권이 끝남과 동시에 그 유효성을 다 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성과는 무관하게 임명된 멘토라면, 정권의 퇴진과 그 운명을 같이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이전 정권의 '멘토'가 전혀 이질적인 새 정권에 계속 남겠다고 한다면, 새로운 정권 쪽에서는 그것이 "각계 요직에 남아서 국정의 발목을 잡고 개혁을 방해"하려 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

그러므로, 안상수나 유인촌 등이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는 자진 사퇴하라'고 말하는 건 엄밀하게 말하자면 모순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논리적 일관성이 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중권의 대국민 논리학 강의는 꽤 성공적으로 보인다. 왜 그럴까?

그것은 진중권이 서로 다른 층위에 해당하는, 서로 달리 다루어져야 할 명제들을 섞어 허수아비 논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즉 안상수나 유인촌 등의 주장은 '너희는 너희 코드대로 했으니, 우리는 우리 코드대로 하겠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인데(그런 점에서 논리적으로 모순이 없는 주장이다), 진중권은 여기에다 '너네가 코드 인사는 나쁘다고 했잖아'라고 하는 별개의 주장을 섞어 전혀 엉뚱한 허수아비 명제를 만들고 그걸 까부수고 있는 것이다. 신나게. 유쾌 통쾌 상쾌하게.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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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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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점프컷 2008/03/14 17:2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잘 읽었습니다. 요건 방송 인터뷰라서 그렇지 않을까요? 인터뷰어의 질문에 바로 답해야하기에 전체적으로 모순이 생기는듯 합니다.

    질문-답변을 부분적으로 보면 전혀 어긋나는 점이 없구요. 멘토라는 말을 하면서 "여기서 말하는 멘토 제가 앞의 질문에 답한 코드정치와는 다른..." 이런식으로 부연설명을 하기가 어려우니...

    • 하민혁 2008/03/14 22:50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네. 그렇게 이해합니다. 진중권이 재기가 발랄하고 말장난에 능한 친구인 건 인정하지만, 때로 지나치다싶을 때도 없지 않아요. 저 인터뷰의 경우에도 굳이 저렇게까지 오버할 필요가 있었을까싶구요.

      어딘가에서 보니 진보신당의 홍보대사인가로 임명되었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서도 저런 오버 계속 하면 진보신당에 별로 도움 되지는 않을 겁니다. 노무현이 진보진영 일반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에서 말이지요.

  4. 은파리 2008/03/15 00:0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어렵네요 논리학 이란것이...^^

    진중권씨를 떠나서
    안상수씨의 발언 보다 유인촌씨의 발언이 더 크게 보이는것은 유인촌씨는 공동의 소유(?)로 살아왔던 대중스타 였던 과거 때문이 아닐까요. 이미 유인촌씨가 이명박 정부에 들어가는 순간 한쪽은 열광 하지만 다른 한쪽은 배신을 느낄 테니까요.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도 이제 정치전면에 나선 대중스타였던 유인촌씨가 정치꾼을 능가하는 발언을 주저없이 했다는것이 충격 입니다.

    본글의 취지와 나의 답글이 어색 하지만 나의 글에 트랙백 남겨 주셔서 내 글에 대한 느낌을 적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민혁 2008/03/15 01:01  편집/삭제  댓글 주소

      어흐~ 갑자기 네트웍이 끊기는 바람에.. 칼같은 명문을 댓글로 남겼다 날려먹었습니다. '떨쿤 고기는 다 크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남긴 댓글은 정말 명문이었는데.. 넘 아까버요~ ㅡㅡ;;

      논리학은 십수년 너머서 익힌 거라.. 저도 거의 문외한에 가깝답니다. ^^ 그러니까 논리학 얘기는 그냥 하는 양들이 하 답답해서 해본 소리고, 정작 하고싶은 얘기는 그 너머에 있는 셈이지요.

      유인촌이 정치꾼이거나 말거나.. 나는 사람들이 거기에 왜 그렇게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어요. 막말로 이명박 정부가 개판으로 죽을 쓰면 쓸수록 더 좋은 거 아니겠어요? 그래야 다음 정권을 넘겨받을 수 있을테니까요.

      이명박 정부가 뭘 하건.. 중요한 건 나를 다듬는 일이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잘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살피고 노력해야 한다는 거지요. 그런데 누구보다 앞에 나서 이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이 하고 있는 짓들을 보면 맨날 이명박 정부의 뒷다리나 잡고 노니는 꼬락서니니..

      나는 이게 그렇게 한심해보일 수가 없어요. 이건 뭐 이명박 정부 잘 되라 추임새 놓자는 판도 아닐텐데.. 도대체 이 사람들은 지금 뭐 하자는 건지를 모르겠어서 말이지요.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길 바라는 건지 죽쓰기를 바라는 건지..

      그래서 적은 글입니다. 이 사람들 진짜 형편없는 사람들이구나, 그렇게 자신이 없는 걸까? 이명박 정부 똥꼬 핧는 짓 빼고 나면 도대체 제가 잘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게 답답해서요.

      솔직히.. 이거 디따 웃기잡는 시추에이션이라는 생각, 혹시 님은 해보신 적 없나요? ㅡㅡ;

  5. w0rm9 2008/03/15 06:0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트랙백 걸어놓으셔서 읽어봤는데....전체적인 질문에 따른 인터뷰인데 뭔가 자의적으로 해석하신 듯 하네요.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는 곧 노무현의 '멘토'를 의미하고, 진중권이 확인해주고 있듯이 '멘토'의 기능은 그 인사의 부당성을 넘어 정권이 끝남과 동시에 그 유효성을 다 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가 어떻게 '멘토'를 의미하는지요? 최시중과 이명박 관계는 팩트이고, 이전 정권에 임명된 인사를 노무현의 멘토라고 연결 짓는 것은 하민혁님의 추측아닙니까? 이걸 같은 선상에 높고 얘기하는건 큰 무리가 있는 듯 하네요.

    그리고 멘토의 기능은 그 인사의 부당성을 넘어 정권이 끝남과 동시에 유효성을 다 했다고 봐야한다뇨? 진중권이 그렇게 말한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짚어주셨으면 좋겠네요.

    • 하민혁 2008/03/15 15:48  편집/삭제  댓글 주소

      진중권이 그랬잖아요. 최시중이 문제인 건 그가 이명박의 멘토이기 때문이라구요.

  6. ee 2008/03/15 12:1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진중권씨 검색하다가 타고 들어왔네요.. 저는 인터뷰 전문을 읽으면서 논리적인 부당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진중권씨는 막연히 코드 인사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난 5년간 노무현의 코드 인사를 비판한 한나라당이 자기들은 코드인사를 시행하겠다는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 식의 사고방식을 지적하고자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혁에 관련되서 이전 정부 인사들의 척결을 말씀하셨는데, 개혁을 주도해야하는 정무직, 즉 장관직에는 이전 정부의 인사들을 꿔다 쓰면서, 개혁과 관련이 조금 없는 즉 정치색이 옅은 기관장직에는 자신 주변의 인사를 심겠다는 것 자체가 일단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부분 역시 진중권씨가 정확히 지적하고 있구요.

    • 하민혁 2008/03/15 15:54  편집/삭제  댓글 주소

      진중권의 논리에서는 논리적 부당함 없다니까요? 그게 세계사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논리라서 그렇지요. 귀찮지만 굳이 재론을 하자면, 지금 이명박 정부 아해들의 논리는 '니네도 코드 인사 하겠다. 그러니 저쪽서 한 코드 인사는 빠져라' 하는 겁니다. 이거 논리적으로 모순 있나요? 없습니다. 그런데, 진중권이 뭐라고 하고 있나요? '이거 논리적으로 모순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잖아요? 다시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개혁과 관련한 얘기에 대해서는 이 글의 범위를 벗어나 있는 문제이기에 패스~ 합니다.

    • 이영도 2008/03/17 21:53  편집/삭제  댓글 주소

      볼때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어찌 이렇게 불리하다 싶은 얘기(하민혁님에게가 아니라,한나라당에게)는 하나도 안 건드리고(물어도 대답도 없고..)자기 논리만 펼칠수가 있을까하고요...
      전 노무현을 좋아하긴 하지만,욕도 합니다.
      어느정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 편들어주기도 분명 있어야 하겠지만,하민혁님의 경우엔 참...답이 없습니다.이제 딴곳에서도 절대 님의 블로그로는 안 들어와야 겠네여..눈버려요..

    • 하민혁 2008/03/17 22:2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이영도님, 요란한 빈 깡통이 여기도 하나 있었네요. 살짝 두드리면 '나, 무대뽀야~'고 쌩~지달을 떨어대는. 제발 오지 마세요. 그 무뇌 교정하기 전에는. 아니, 잘못 말했네요. 그래도 자주 오세요. 무뇌로 살기에는.. 세상이 넘 아름답지 않나요? 그 무뇌에 어떻게든 뭔가 집어넣어 아름다움 느끼며 살아야지요. 그래야지 않겠어요? 쯧~ ㅡㅡ;
      <덧> 그 깡통에는.. 누가 눈까지 달아둔 모양이군요. 근데 안타깝게도 그게 그만 녹이 슬었나보지요? 어쩝니까? 이를? 딱해서..

  7. 1234 2008/03/19 09:1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이건 뭐 자기주장은 하나도 없이 남의 논리를 말꼬리붙잡고 늘어지기만 하니 별 의미가 없는 글이 된 것 같습니다. 진중권씨가 코드 인사 자체에 대해 뭐라고 하고 있던가요? 진중권 씨의 논리는
    1. 노무현때는 코드 안된다던 사람들이 이명박때는 코드에 대해 별 말이 없다.
    2. 이명박도 코드 인사를 한다.
    일 뿐인데, 이 논리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건가요? 거기에 블로그 주인장의 개인적인 주장(노무현 정권 시절의 코드인사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을 적당히 버무려서 말도안되는 궤변만 늘어놓은 셈이 됐습니다. 진중권씨가 언제 코드 인사를 갈아치워야 된다던가, 코드 인사를 내버려둬야 한다는 식의 말을 했다면 제시해주십시오.

    그리고 블로그 주인장님의 생각이 궁금한게...
    그래서 코드 인사가 좋다는건가요 나쁘다는 건가요?
    그리고 노무현/이명박 정권에서 코드 인사를 했다는 건가요 안했다는 건가요?
    또 코드 인사를 하면 정권이 바뀔때 내쫓아야 한다는게 올바른 건가요 그른 건가요?

    • 하민혁 2008/03/19 14:19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아~ 진중권씨 얘기가 그렇게 요약이 되나요? 난 아닌데?
      (1234.. 쪽 팔리게 닉이 이게 뭡니까? 남의 논리 붙잡고 꼬투리 잡으시려면 이름 까고 제대로 함 잡아보시지.. 아니면 말고~ 식으로 도망갈 궁리부터 하고 있으니.. 원~ -_ )

    • jaehan 2008/03/21 09:01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저는 진중권씨의 논리에 대한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우리가 흔히 논리적이다 아니다 등의 표현을 하면서 논리를 사용하면 어떤문제에 대하여 절대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항상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괴델이라는 수학자가 수학적으로 증명하였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면 되겠지요.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하고 하지요.

      실제로 이 증명으로 말미암아 당시 많은 수학자들이 자살을 하기도 했지요.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이사람들은 몇개의 절대 공리 (증명이 필요없는 절대진리) 만 있으면 모든 가정과 문제에 대해서 참과 거짓을 증명할 수 있다고 믿고 평생을 수학에 바쳐왔는데 하루아침에 자신들의 신념이 무너졌으니까요.

      이 증명은 철학에도 영향을 미쳐서 이후 철학적인 논리에도 어느정도 인간적인 요소가 (?) 가미되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예를 들어 A와 B가 싸웠다고 합시다. A가 먼저 선빵을 날려서 싸움이 시작됬고 그 이후 치고 박고 싸우다가 결국 누가 잘했니 못했니 하는 논쟁으로 발전했다고 칩시다. 예전의 논리에 의하면 계속 파고 들어 시시비비를 가리면 결국에는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절대공리에 도달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대화가 오고갔다 합시다.

      B: A가 선빵을 날렸다
      A: 사실 B가 전에 날 패고 도망갔기 때문에 오늘 벼르다가 선빵을 날렸다
      B: 그때 A를 팬 것은 A가 내 돈을 빌려가서 떼어 먹었기 때문이다
      A: 그건 예전에 B가.. 주절주절..

      이렇게 모든 주장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다 보면 결국 누가 잘못했는지 알겠지요..

      하지만 완전한 참과 거짓이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는 옳고 그름이 항상 일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논리학에서는 절대 공리의 개념을 낮춰서 절대적인 옳고 그름보다는 당사자들이 즉 서로가 인정하는 가정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서로 토론을 하다가 서로가 인정한 가정을 위반한 쪽이 논리적으로 틀리게 되는 것이지요.

      만약 A와 B가 "맞았으면 때려도 된다" 라는 가정에 서로 동의 하였을 경우 위의 논쟁은 논리적으로 A가 옳게 되어있는 것이지요.

      B: A가 선빵을 날렸다
      A: 사실 B가 전에 날 패고 도망갔기 때문에 오늘 벼르다가 선빵을 날렸다. 너도 맞았으면 때려도 된다매?
      B: 그건 그래.. 하지만 전에 니가 내돈을 떼어 먹었잖아?

      이 경우 논리적으론 A가 옳습니다. 논쟁 끝이지요. B가 논리적으로 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A와 B사이에 "맞았으면 때려도 된다. 하지만 돈을 떼어 먹고 도망간 경우에는?" 이라는 새로운 가정에 대한 동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새로운 가정의 동의 결과에 따라서 B가 옳게 될 수도 있지요.

      서두가 길었습니다만 진중권씨 발언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한나라: 코드인사는 나쁘다. 하면 안된다.

      진중권: 그래 코드인사 나쁘다고 하자..

      .....여기서 서로 동의가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둘다 코드인사는 나쁜걸로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해서는 안되는 걸로 믿어야합니다.

      진중권: 최시중이 코드인사잖아.. 하지마.. (나쁜거니까.. 그렇게 동의했으니까)

      한나라: 참여정부도 코드인사했잖아.. 그러니까 나도 한다는데 어쩌라고?
      .
      .... 하민혁씨는 여기서 새정부도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있다고 주장하시구요..

      진중권: 논리에 안맞잖아??

      진중권씨는 주구장창 코드인사는 나쁘다는 전제하에 아주 간단한 의견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논리에 어긋나는 사람들은 한나라당 입니다. 서로가 동의한 가정을 위반했으니까요.. 여기서 중요한건 논리에 어긋나도 누가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지는 모른다는 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정치는 항상 옳고 그른것이 없다고 보거든요..

      제 생각에는 하민혁씨 주장대로 진중권씨의 논리가 어긋나려면 그가 서로가 동의한 새로운 가정이나 절대 공리를 위반해야겠지요.. 가령 진중권씨가 "나쁜짓이지만 상대방이 했으면 나도 해도된다" 라는 가정에 동의 했을 경우에는 또 새로운 토론이 가능하겠지요..

  8. sstone70 2008/03/20 01:5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지나가는 길에..
    우선 sstone70 이라는 닉은 네이버에서 사용하는 아이디입니다. (별뜻없습니다)

    기본 배경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진중권씨 팬도 아니고, 2MB 팬도 더더욱 아니며..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자 별로 토도 안다는 일반 국민입니다. 논리학의 "논"자도 잘 모릅니다. 님께서 쓰신 글중에서 약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어
    무식한 마음에 좀 배워보고자 문의를 드립니다. 또는 무식하기에 말꼬투리 하나 잡아봅니다.

    사실 남이 말한것을 있는그대로 그 사람의 생각까지 잡아낸다는것이 어렵지만.. 그래서 계속 곱씹어보면서 어떤 의도로 말을 했는지 비교를 하고 생각을 해야하지만.. 각설하고..

    윗글에서 "형식논리의 함정"과 "진중권씨의 자가당착의 논리"를 밝혀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님이 말씀을 하신대로 "그러므로, 안상수나 유인촌 등이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는 자진 사퇴하라'고 말하는 건 엄밀하게 말하자면 모순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논리적 일관성이 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할 것이다. " 이말은 동감합니다. 어차피 MB정권에서는 노정권에서 이루어졌던 인사는 모두 "멘토"성의 인사였었기에, 또는 (실제는 "멘토"성 인사가 아니라하더라도) MB정권이 그렇게밖에는 생각을 안하고 있기때문에 "안상수나 유인촌등이" 말하는 것은 맞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님이 "이러한 것이 바로 자가 당착의 논리"라고 딱히 집어서 표현한것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기로는 MB 정권이 노정권에서 이루어졌던 인사(인물)가 "멘토"의 기능을 다했기때문에 소위 나가라 하는것에 대해서는 맞는 논리인데, 이것을 님은 진중권씨에게 "이러한 논리가 왜 잘못된거냐 ?" 라고 되묻는정도 인지.. 그래서 제대로 된 논리를 잘못된것이라고 우기고 있기에 "자가당착의 논리"라고 말씀을 하시는것인지.. 어떤것인지 잘 이해가 안갑니다.

    제가 생각을 해보건대.. 이러한 논리가 잘못되었다 안되었다를 진중권씨는 말하고자하는것이 아니라.. 비록 "멘토"성의 인사를 했던 어쨋던간에 임기제로 정한 자리이기때문에 임기는 지켜줘야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작게는 자기네들이(정치인들이) 만든 법을 지키는 모범을 보이라고 하는것이며, 이전 정권에서 임명되었던 사람들이 -특히 문화계쪽에서는- 정치적 색깔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색깔론을 들먹이며 나가라고 하는것이 잘못되었다는것이며, 기관장들의 인사가 권력을 잡은 하나의 전리품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것에 대한 비판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누구나 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글을 쓰고, 반박을 하는데에 있어서는 최소한 Over-action은 하지않는것이 좋지 않을까합니다. 자신이 주장하고자하는 논제를 내세웠으면 확실하게 끝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미안합니다.. 영어를 못합니다. Over-action이라는것이 제대로 쓰인것인지를 잘 모르겠네요.. 누구처럼 어륀지라고 말은 못하고.. 그냥 외국에서 나오는 귤이라고 제 아들한테는 그렇게 말합니다)

    • 하민혁 2008/03/20 12:51  편집/삭제  댓글 주소

      1. (형식)논리의 함정

      "노무현 정권 때는 대통령은 코드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하던 분들이 이명박 정권에서는 대통령은 코드정치를 해야 한다, 뭐 이런 이야기 아닙니까? A=not A 이건 논리학에 모순윤리반인데요."

      진중권의 말입니다. 진중권이 생각하기에 '뭐 그런 이야기'라는 거지 이게 명제라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근데 진중권은 기껏 자기 주장에 지나지 않는 거를 마치 형식논리로 다룰 수 있는 명제이기나 한 것처럼 "A=not A"다는 논리로 단순화하고 있지요. 전형적인 허수아비 논법입니다.

      2. 자가당착의 논리

      진중권은 같은 글에서 자신의 논리가 허수아비 논법에 의한 것임을 자인하고 있습니다. '멘토'론을 설파하면서지요. 방통위원장에 내정된 최시중씨 문제를 거론하던 중에 "최시중 씨는 지금 전문성도 문제지만 전문성보다도 더 중요한 게 멘토라는 거 아닙니까?"며 코드 인사가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지요.

      근데 이 주장이 타당하다면, 지금 진중권이 문제로 삼고 있는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들은 자진사퇴하라"는 이명박 정부의 주장 또한 타당할 수밖에 없지요. 논리적으로도 하등의 모순이 없구요.

      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는 곧 노무현의 '멘토'를 의미하고, 진중권이 확인해주고 있듯이 '멘토'의 기능은 그 인사의 부당성을 넘어 정권이 끝남과 동시에 그 유효성을 다 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지요. 전문성과는 무관하게 임명된 멘토라면, 정권의 퇴진과 그 운명을 같이 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는 거지요.

      3. 진중권 주장의 핵심과 오버액션

      진중권이 말하고자 하는 게 거기에 있는 건 아니었지 않느냐? 다시말해 "진중권이 주장하고 있는 건 임기제 인사에 대한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지 논리가 핵심은 아니지 아니었느냐고 묻고 있군요. 맞습니다. 그게 핵심은 아니지요.

      그런데 그 얘기는 여기서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 글 또한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글의 전제에서 이미 그 범위를 분명히 하고 있잖아요. 진중권이 논리 얘기를 하니.. 그 부분만을 들어서 얘기해보겠노라고 말이죠.

      오버액션 얘기를 하셨군요. 재밌네요. 사실 내 얘기가 함축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그 얘기인 거잖아요. 주장을 하려면 니 주장만 제대로 전달하면 되지.. 남의 정신 상태까지 판단하고 논리학의 역사와 세계철학사까지 끌어들여서 설래발 칠 필요가 어디 있느냐는 거지요. 그건 한마디로 오버하는 짓이고 영낙없는 삽질인 거거든요.

  9. sstone70 2008/03/21 01:5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내용 잘 읽었습니다..
    먼저 토론을 함에 있어서 주제를 국한시켜 말을 유도하면.. 항상 자기생각에 몰두해있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당하게 되어있습니다. 왜냐.. 모든것을 자기생각대로만 말하니까.. 객관적근거가 없으니까..
    그러나 주제를 국한시켜야하는 중간자(또는 사회자)가 어리버리하여 주제를 벗어나는지.. 안에서 맴돌고 있는지 정신못차리면.. 자기생각에 미쳐 날뛰는 사람의 말에 저절로 순응하게끔 되어있죠..
    그럼.. 토론은 어느 노래가사처럼.. 대전대구부산찍고.. 찍고.. 갈피를 못잡는거니까..

    토론에 있어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은 타 패널이 주제를 넘나들고있는지를 잘 가려서 항상 주제안에서만 놀게끔 하면 말빨없어도 이길수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주제넘게 한마디 했습니다.

    적절하게 주제를 국한시키고, 상기시켜줘서 감사합니다.

    우선, 하민혁씨(나이가 저보다는 훨씬 많을것같지만.. 아무래도 제일 적당한 호칭일것으로 판단합니다.)
    의 댓글을 보고 말하고자하는 의미를 알았기에 도움이 된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봤을때는 이석우씨와 진중권씨 둘 다 바보네요.. 제가 봤을때는(단순하게 논리적인 표현으로 제한했을때는..), 사회자인 이석우씨가 논리가 될수없음에도 불구하고 논리라고 표현하여 진중권씨의 생각을 물어본것이고.. 진중권씨는 (그래도 논리학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있었을것임에도 불구하고) 논리가 아닌것을 그냥.. 사회자가 아무생각없이 논리라고 말했으니까(또는 제 잘난맛에..).. 나름대로 논리를 펴는것처럼 말했기에..

    두분 다 논리도 아닌것을 논리라 표현하고, 또 자신들의 생각을 논리라고 주장했으니.. 정작 [논리학]에서 보았을때는 논리가 될 수가 없음을.. 하민혁씨가 단순하게 말을 한것이군요..

    단순함은 그이상의 의미도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는 말을 알면서도.. 혹시나하는 기대감이 역시나하고 무너졌습니다..

    • 하민혁 2008/03/21 03:08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저도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지는 도통.. -_ ;; 미안합니다. 제 독해력이 워낙 딸려서입니다. 밝은 날에 다시한번 더 챙겨읽도록 하겠습니다.

  10. 논리라... 2009/12/26 07:5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논리학의 기본을 모르시네요.
    논리학의 목적은 참인 전제로부터 참인 결론을 모순없이 이끌어내는 것이에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선 전제가 참이냐 아니냐를 떠나 진리를 보전해주는 수단을 연구하는 것이고요. 다시 말해 전제의 참거짓과 무관하게 타당한 이행을 우선시합니다.

    우선 노무현측의 전제는 '코드'보다는 전문성을 중시하는 것입니다. 이쪽에선 친한 사람이라도 일을 잘할 수 있으면 되죠.

    반대로 mb를 포함한 한나라당의 전제는 코드는 무조건 안된다는 것입니다.

    자 그럼, 한나라당에서 노무현측의 전제를 비판하는 것은 별개의 차원에서 반박될 수 있습니다. 몇 다리를 건너도 아무런 관계를 찾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중요한 일을 맡기기 어렵죠. 따라서 코드는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어요.

    한편 한나라당의 전제는 코드가 무조건 안 된다는 것이므로, 관련있는(그것도 깊은) 최시중을 써먹는 일은 그 전제에 따르면 절대로 안되죠. 이 점에서 모순이라는 겁니다.

    대학 교양수준 정도만 공부했어도 본문같은 궤변은 안 나올 텐데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맞네요.

    정리해드리죠. 앞으로도 논리 운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본지식입니다.
    자신(여기서는 한나라당)의 전제를 남(노무현측)한테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상대로 하여금 그 전제를 받아들이게 하려면 그 전제를 타당하고 참이게끔 해주는 더 상위의 전제들이 필요합니다. 그게 없으면 어거지가 되죠. 한나라당의 주특기 말입니다.
    반면 누군가 어떤 주장을 한 이후에는 그 주장을 전제로 삼아 이런저런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즉, 한나라당의 코드절대불가 주장으로부터 한나라당(mb)의 현재 행태(코드인사)가 이어지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이 얼마든지 가능하죠.

    뭐 이렇게 길게 말할 것도 없는 얘긴데, 본문의 수준때문에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하려 노력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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