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문형렬 PD가 15분으로 편집해서 공개한 '추적60분 -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 동영상을 봤다. 그런데 동영상을 봐도 정리가 잘 안 된다.

문 PD는 섀튼이 황우석 교수의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제공된 화면만으로는 내 전문 분야도 아닌 특허권 문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판단을 내릴 정도는 아니었다.

동영상에서 내가 놀란 부분은 다른 데 있었다. 섀튼의 특허장을 찾기 위해 문 PD가 섀튼의 패스워드를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장면이었다. 그것도 통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5일 동안이나 노력한 끝에 찾아낸 것이라고 하니,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싶었던 것이다.

섀튼의 패스워드는 'magee'다?!

"이번엔 세계지적재산기구에 등록된 새튼의 특허장을 찾아봤습니다. 통신전문가와 5일간 패스워드를 찾고자 노력한 끝에 magee라는 새튼의 패스워드를 찾아냈습니다. 새튼은 황교수팀보다 약 9개월 빠른 2003년 4 월 9일에 미국특허청에 출원했습니다. (동영상 원문)"


솔직히 이 부분을 보면서 녹음 과정에서 뭔가 잘못된 것인 줄 알았다. 녹음 과정에서 아이디를 패스워드로 잘못 편집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건 그야말로 소박한 생각에 지나지 않았다. 이미 공개된 '추적 60분 -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 의 원고에도 패스워드로 나와 있었다.

MBC PD수첩 한학수 PD의 "황우석을 주저앉히려 왔다"는 협박성 공갈 다음으로 황당한 발언이다. 이 친구들은 도대체 어느 별에서 온 친구들이기에 이렇게 당당하게 설래발을 칠 수 있는 것인지.. 제멋대로 불법을 저질러도 좋은 특권은 어디에서 부여받은 것인지.. 황당한 한편으로 겁이 다 날 정도다.



<덧붙이는 글>
추적60분이 무슨 19금 포르노 동영상도 아니고.. 이걸 왜 혼자 숨어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함 물어보자, "추적60분이 포르노 동영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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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적 60분 - 새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를 보고

    Tracked from 작도닷넷 2006/04/12 09:17 Löschung

    추적60분_VCR1_HALF.wmv 이런 이름의 파일을 P2P에 떴다. 137M짜리 파일이 불과 3분만에 받아졌다. 놀라운 전파속도다. http://joynews.inews24.com/home/view/joynews_view.php?g_menu=700200&g_serial=199673 '추적6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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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2006/04/12 16:4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http://www.ddanzi.com/new_ddanzi/199/hwang_issue.asp
    새튼 특허 내용은 불법이 아닙니다. 딴지일보에 이미 자세하게 새튼특허 분석글이 있습니다. 새튼 특허는 말 그대로 특허청에 출원된것을 누구나 볼 수 있답니다.

    패스워드는 이중 확인작업이거나 하도 음모론이라고 우기니까 빼도박도 못하게 하려는 작업이거나, 충격요법이거나 등등, 어디까지나 곁가지입니다. 서로 경우가 완전히 다릅니다.

    공갈, 협박, 회유로 얻은 소설과 해킹?으로 확인한 사실은 경우가 다릅니다. (진짜 불법 해킹이라면 5일이 걸릴수가 없죠. 합법적 방법으로 무작위 대입해본거겟죠^^)

    검찰이나 경찰이 용의자에게 '증거 나왔다. 자백해'라고 거짓말 하거나, 어떤 사람에게 전화로 '현장 목격했어. 자백해'라고 거짓말 하는등의 편법?이 불법이라고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그게 공갈협박과 같은거라는건 더욱 동감이 안되는 말입니다.

    • 하민혁 2006/04/12 17:55  편집/삭제  댓글 주소

      내가 한 이야기는 문 PD가 말한,

      "통신전문가와 5일간 패스워드를 찾고자 노력한 끝에 magee라는 새튼의 패스워드를 찾아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겁니다. 섀튼 특허 내용이 무언가 하는 게 아니구요. 이같은 게 허용된다면, 지금 당장 내 패스워드 이용하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 아니겠어요? 이게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4. xacdo 2006/04/12 23:3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MBC PD수첩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 하민혁 2006/04/13 00:34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 정도를 저울에 달아 재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번 잰다면 아마도 엇비슷할 듯싶은데요. ^^

      문제는 구조적인 데 있다고 봅니다. 현재의 고발 프로그램은 '채 숙성되지 않은' PD가 자칫 소영웅주의에 빠질 위험성을 구조적으로 안고 있습니다. 조중동에서 'PD 저널리즘'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그 표현을 그대로 쓰기가 껄끄럽긴 하지만, 이른바 'PD 저널리즘' 문제의 본질적인 부분이지요.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해소 가능한 문제라는 생각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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