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어느 일이 아니다)부터 처리할 것인가?

컴터 앞에 앉을 때마다 거듭하게 되는 고민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쳐내도 쳐내도 할 일은 늘 저만큼 밀려있다. 우선 성능이 떨어진 서버 교체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고, 준비 중인 서비스를 위한 사이트를 띄워야 하고, 민생고와 직결되는 고객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

그런데, 대체 어쩌자고 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인가?

리장님이 트랙백해준 "블로거(그)에게 비판적 사고는 생명이다!" 는 글을 읽었다. 거기서 링크를 타고 다시 류한석님의  “부정적 사고주의자들이 끼치는 해악” 이라는 글을 읽었다. 그래서다.

"돈 되는 일만 합시다." 힘든 상황에서도 10여년을 한결같이 곁을 지켜주는 이의,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은 저 말을 다시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까닭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류한석님의 주장은 옳다.
류한석님이 인용하고 있는 R.H. 슐러라는 이의 말을 재인용해보자.


부정적 사고주의자들은, 날카롭고 부정적인 눈을 가지고 입맛에 맞지 않는 점만을 찾으려고 하고, 제안된 아이디어들을 대충 훑어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어떤 일을 잘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려고 하는 대신에 왜 그 일이 잘 될 수 없는가 하는 이유만을 찾아내려 한다.

그것이 왜 이루어질 수 없는가, 그것이 왜 나쁜 아이디어인가,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하다가 어떻게 실패했는가 따위의 피상적이며 잘 생각해 보지도 않은 무책임한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즉석에서 일시적인 감정으로 충동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문제 거리를 미리 상상해 내고, 실패를 예언하며, 고생을 예견하고, 장애물을 미리 눈앞에 그려 보며, 비용을 과장해서 추산해 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근심을 만들고 낙천주의를 말살하며 자신감을 질식시켜 버리는 사람들이다.



다시 봐도 옳은 얘기다. 그러나 여기에는 단서가 있다. 이같은 얘기를 함부로 일반화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런 류의 얘기는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는 유용할 수 있지만, 이를 일반화하여 타인에게 적용하고 타인을 판단하는 데 사용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그런 경우, 이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저 무수한 처세술 혹은 성공학의 한 아류로 떨어지기 십상이다.

그런 점에서, 류한석님의 주장은 옳지만, 그것은 기껏 처세술 내지는 성공학의 한 방편으로서의 의미에 그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같은 해석이 가능한 이유는, 슐러라는 이를 인용하여 펼치는 류한석님의 주장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인용 글로는 살짝 긴 듯 하지만, 류한석님의 주장을 한번 인용해보자.


이런 사람들은 어느 조직에나 있습니다. 팀을 만드시는 분, 그리고 협업을 해야 하는 분들은 바로 이런 부정적 사고주의자들을 절대로 피하셔야 합니다.

그들은 편견, 열등감, 두려움에 휩싸인 나머지 그 자신 스스로는 무엇을 해도 안 할 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아도 부정적입니다.

간혹 그러한 부정적 사고주의자가 샤프해 보이거나 똑똑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섹시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겉모습이 아니라 그의 본질을 잘 보세요. 그가 과거에 무엇을 이루어 놓았는가를 잘 보세요. 그의 의견이 그 스스로 부단히 생산적인 가운데 경험상 우러나오는 발전적 비판인지, 아니면 비생산적인 삶을 반복하면서 이 사회나 조직에 대한 (사실은 자신의 본질에 대한) 불만을 배설하고 있는 지를.

전자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후자는 절대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사람입니다.



류한석님은 "부정적 사고주의자들을 절대로 피하셔야 한다"고 단언한다. 나아가 "절대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라는 극언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그들이 "편견, 열등감, 두려움에 휩싸인 나머지 그 자신 스스로는 무엇을 해도 안 할 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아도 부정적"이기 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올바른 조언인가? 성공학 혹은 처세술은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이 종교적 억견(DOXA)과 흡사하다. 감정에 호소하고, 특히 불완전한 (인간)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외곬으로 파고 들어 감정적 반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같은 억견의 특징은 관점을 달리 하는 순간 그 결과가 180도 달라진다는 데 있다.

이것이 무슨 말인지는 류한석님의 주장에 이를 대입해보면 이내 분명해진다.

류한석님은 부정적 사고자를 피해야 하는 이유로 그들이 "편견, 열등감, 두려움에 휩싸인 나머지 그 자신 스스로는 무엇을 해도 안 할 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아도 부정적"인 때문이라 말한다. 나아가 "간혹 그러한 부정적 사고주의자가 샤프해 보이거나 똑똑해 보일 때가 있다"고 하면서 "겉모습이 아니라 그의 본질을 잘 보시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한다면 이제 류한석님께 하나 물을 수 있다.  
"류한석님의 저 주장은 부정적 사고의 산물인가, 아니면 긍정적 사고의 산물인 것인가" 하고.

류한석님의 주장에 비추어보면, '부정적 사고주의자'를 비난하는 류한석님 또한 결국은 부정적 사고주의자의 한 전형에 지나지 않는다. 아닌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답이 어떻게 나오든지를 떠나서, 나는 류한석님의 주장에 동의한다. 동의는 공감과는 다르다. 나는 리장님의 주장에 100% 공감하지만, 그 동의는 절반을 넘지 않는다. 바로 류한석님의 주장에 대한 동의가 가져간 만큼의 동의다.

블로그코리아(이하 '블코')의 건승을 비는 어제 글에서 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그들의 의지와 노력에 경의를 표한 바 있다. 류한석님의 주장을 빌어 말하자면, 블코의 '긍정적 사고'를 높이 산 셈이다.

그렇다. 세상을 움직여가는 것은 결국 긍정적 사고인 것이지 부정적 사고인 것은 아니다. 부정적 사고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 부정적 사고를 멀리 하고 배척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류한석님의 주장에 공감할 수 없는 건 이 지점이다), 부정적 사고는 필요하되, 그것은 긍정적 사고의 동인 혹은 기제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고, 긍정적 행위를 전제한 사고여야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안티조선 운동'이라는 게 있었다. 지금도 있다. 필요한 운동이다. 그러나 안티조선 운동은 과연 성공했는가? 혹자는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 성공에 부정적이다. 무엇을 위한 안티조선 운동인가를 먼저 생각했다면, 안티조선 운동이 지금처럼 이렇게 지지부진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얘기다.

안티조선 운동은 '안티'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경계 지움에 실패했다. 안티조선 운동은 안티로 할 수 있는 일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안티로 할 수 없는 일, 즉 새로운 언론의 가치를 창출해내고 그것을 실천으로 이끌어내는 일에는 실패했다. 지금도 여전히 '안티조선'을 부르대야 하는 현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당시, 안티조선 운동은 필요하지만,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그 '한 줌도 안 되는' 작은 권력 놀음에서 벗어나), 안티를 넘어서는 새로운 언론을, 바른 언론을 만드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배경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결과는 없다.
그러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구체적인 결과를 담보하지 않는 운동은 무의미하고 공허하다.

내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새사연)에 기꺼이 후원금을 내는 까닭이다. 새사연의 손석춘은 내가 주로 비판한 언론인 가운데 하나다. 행동이 없이, 비전의 제시없이 주디로만 비판을 일삼고 정의를 부르댄다는, 그러다보니 결국은 계속 자기모순적인 발언을 일삼는다는 게 비판의 주된 이유였다.

그런 내가 새사연에 후원금을 내는 것은, 비록 모색 단계이긴 하지만, 새사연이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으로 비쳤기 때문이다(나는 생래적으로 후원금을 모금하는 일에 부정적이다. 그것은 아무리 좋게 봐줘야 기껏 기생의식의 발로인 '앵벌이'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보는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세상을 움직여가는 건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실천을 동반한 말이다. 말로만 이룰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하물며, 그 말이 말도 안 되는 말인 경우에는 더 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다. (내가 자주 진중권 류에 밥맛이어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얘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보자.

이 포스팅은 리장님의 "블로거(그)에게 비판적 사고는 생명이다!" 는 글로부터 시작되었다. '대한민국 블로거컨퍼런스'와 관련한 논란의 연장선에서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글이다.

'한국블로거연합(이하 한블연)'이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했을 때 많은 블로거가 이들의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 중에는 이번에 '대한민국 블로거컨퍼런스(이하 블컨)'에 관계한 분들도 없지 않았다. 이에 대해 리장님은 어느 포스팅에서 도대체 한블연과 이번 블컨의 행사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 거냐고 되물었다.

적절한 지적이다. 나 또한 다른 포스팅에서 유사한 언급을 한 바 있다. 이같은 지적이 함축하고 있는 것은 "블로거가 누군가/뭔가의 수단으로 전락해 있다는, 혹은 전락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이며, "우리가 항상 누군가/뭔가의 들러리"로 역할해 왔다는 데 대한 우려인 것이라고.

그러나 같은 글에서 적고 있듯이, 그건 비단 "블로거 컨퍼런스만이 아니고, 늘 그래 왔던 일"이었고, 그래서 "이같은 얘기 나오게 되면 으레 '언제는 뭐 안 그랬나? 늘 그래 왔는 걸..' 하는 반응을 보이기' 일쑤였다. 한블연에 대한 비난이 봇물을 이룰 때, "누군가는 어느 순간 그 일을 도모할 것이고, 한블연은 단지 그 단초를 연 것일 뿐"이라며 시니컬한 반응을 보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그곳이 무엇을 하는 어떤 곳이든 들러리는 있기 마련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들러리는 늘(혹은 대개는) 주인이어야 할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얘기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나는 지금 "블로거들이여~ 부정적 사고를 겁먹지 말고 자유롭게 맘껏 블로깅하시라~"는 리장님의 주장에 백번 공감하면서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류한석님이 일독을 권하는 “성공하는 창업자의 조건”을 읽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고, '맘껏 블로깅할 수 있는" 환경은 그래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주장만이 아닌 행동이 있어야 하고, 그래야 들러리가 아닌 주인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덧붙이는글>
1. 미완성 글의 타이틀이었던 '류한석님의 주장은 옳다. 그러나..'를 현재의 타이틀로 바꿉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특정인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거는 게 그리 바람해뵈지 않아서입니다.
2. 글은 여전히 미완성입니다. 첫째는 요령있게 글을 쓰는 재주가 없어서고(저는 원래 손발을 움직여 먹고 사는 노가다 출신입니다),  둘째는 더 하고싶은 얘기가 남아서입니다.  못다 한 얘기는 다른 글을 통해 보충하고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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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ana Lane 2008/03/22 01:1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대화들이 포스팅으로, 그리고 트랙백으로 오가는 모습을 보니 저도 이렇게 껴서 대화하고 싶어지네요. ^^

    • 하민혁 2008/03/24 01:11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네, 그렇지요?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같은 트랙백이 서로 다른 스탠스,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이들끼리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인터넷이 단순한 친목의 장을 넘어 정말 건전한 토론의 장으로 기능할 수도 있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어서요. ^^

  4. 류한석 2008/03/22 04:2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도움이 많이 되는 글입니다.

    저도 가끔 어떤 조건 또는 일부분을 간과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고나면 바보같아서 속상하고, 그렇게 빠뜨려 놓고서 "하세요" 류의 글을 씩씩하게 쓴 것을 보면 창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니까 이런 피드백도 받을 수 있는 거 같습니다. ^^

    앞으로는 좀 더 잘 챙기고 겸손한 글쓰기를 해야겠어요. 항상 생각하면서도 늘 부족한 그것.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하민혁 2008/03/24 01:14  편집/삭제  댓글 주소

      에고, 글을 쓰고 나서 제일 당혹스러울 때가 글에서 언급된 이가 와서 답글을 달았을 때인데요. 이번에도 여전히 당혹스럽네요. 혹시 보시기에 살짝 껄끄러운 대목이 있었더라도 모쪼록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고맙습니다.

  5. 미리내 2008/03/22 06:4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글을 가끔 읽고 있었는데 트랙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카페(http://cafe.daum.net/antimedia)가 하고 있는 일과도 관련이 있는 포스팅이군요. 저희는 안티 운동을 하면서 대안으로서 블로그 연대와 신문 방송 골라보면서 살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 하민혁 2008/03/24 01:18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네, 힘든 일 하시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하는 일에 치여 지내는 터라 가입만 해두고 자주 들르지도 못 하고 힘은 더욱 더 하지 못 하고 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꼭 자주 들러 힘을 보태겠습니다. 화이팅~

  6. 행복한 스마일 2008/03/22 09:0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 트랙백으로 들어왔어요~
    멋진 글 정말 감사합니다!!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블로그의 세상 나아가 현실 세계를 보는 눈이 더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개방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타자와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타자와의 연대가 필수적이거든요.
    어떤 철학자가 이야기한 것과 같이 실제로 타자는 없죠.
    단지 주체인 내가 해석한 타자만 존재할 뿐이죠.
    이 해석이라는 틀에 의해 타자는 끊임없이 재단될 수 밖에 없는데..
    그렇기에 너와 내가 하나라는 연대 의식은 타자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식이 되는 것 같습니다.
    레비나스의 견해까지 나갈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러나 아직 그 수준까지 이르기 어렵다면, 적어도 파리의 택시 운전사님이 알려준 연대 의식이라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타자를 이해하고 그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그럴 때 비로고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블로그를 시작한 시점에서 블로그의 넓은 세상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와서 세상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관한 이야기도요

    감사합니다~

    • 하민혁 2008/03/24 01:23  편집/삭제  댓글 주소

      맞습니다. 저도 문화 발전의 척도는 결국 연대에 있다고 봅니다. 연대란 곧 다양성을 전제하는 것인 때문이지요. 타자에 대한 얘기는 오랜만에 들으니 무쟈게 반갑네요. 저도 철학 언저리에서 잠시 적을 둔 적이 있거든요. 물론 능력이 안 되어서 그 길로 계속 가지는 못 했지만요. ^^ 저도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7. 점프컷 2008/03/22 10:4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세상을 움직여가는 것은 결국 긍정적 사고인 것이지 부정적 사고인 것은 아니다. 부정적 사고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 부정적 사고를 멀리 하고 배척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류한석님의 주장에 공감할 수 없는 건 이 지점이다), 부정적 사고는 필요하되, 그것은 긍정적 사고의 동인 혹은 기제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고, 긍정적 행위를 전제한 사고여야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정말 멋진 말씀이네요. 이 문단을 계속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 하민혁 2008/03/24 01:25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아고, 고맙습니다. ^^ 사실 사람의 말이라는 게 자기 경험치를 넘을 수 없는 거잖아요. 뭔가를 한번 해보려 몇 번을 도전했지만, 매번 저 비슷한 안티에 걸려 좌절한 경험이 있어서요. 그래서 쓴 얘기입니다. 하려던 일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거든요.

  8. 리장 2008/03/22 12:5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먼지가 가득한 계단청소(건물 3층에 살고 있어서...)를 끝내고 돌아와 즐거운 마음으로 블로깅을 하려는데, 올블고 이글루스에 올라온 현실판 정글고 진성고에 대한 포스트들이 올라온 것이 있어 둘러봤습니다. 10일 시사투나잇 방송은 보지 못했지만, 진성고 학생들이 전하는 학교의 현실을 담은 동영상을 봤는데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 그 내용을 정리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암튼 그 영상에서 학생들의 학교현실 고발과 비판, 요구를 묵살하는 조회방송 중에 선생은 이런말을 하더군요. 지금 니들은 대학생이 아니다. 고등학생이다. 비판의식, 부정적 태도 그것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블컨과 관련된 일련의 논의와 후기들을 보면서 느낀 것, 그리고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을 진성고의 고발 영상을 통해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였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긍정적 사고와 태도만을 강요하고 순응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억압이고 탄압이 아닐까란 생각도 함께..

    덧. 하민혁님께서 깔끔하고 명쾌하게 정리해 주신 글 잘 읽고 갑니다..

    • 하민혁 2008/03/24 01:5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진성고의 문제는 진성고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일반의 문제가 아닌가싶어요. 지금 진성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잘못된 성공신화가 낳은 결과물이고, 그것이 우리 사회 저변을 리드하는 의식의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요. 한 칼로 정리하거나 쉽게 해소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를 긍정/부정의 논리로 접근하는 것도 약간은 무리가 있어보이구요. 여담이지만, 저는 중학생이면 혼자서 충분히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하는 나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블로그에서도 자주 그렇게 말하고 있는 터구요. 잠든 의식을 일깨우는 리장님의 칼같은 글.. 늘 잘 보고 있습니다.

  9. 마루 2008/03/22 16:1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세상 어디에나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는 공존하며 그것은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는 현대 사회의 필요악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 아무리 좋은 명기도 그 다룸이 서투르며 몸을 해하고, 아무리 볼품없는 잡기도 그 다룸의 명인을 만나면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긍정적사고와 부정적사고가 블로그(거)에게 공존해야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사고에 타인의 사고를 지남철처럼 끌어당겨 맞출려고 하지 말아야 하고 자신의 주장에는 긍정과 부정적사고가 함께 공론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어야 하는 주장의 기술이 블로그즘에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지켜봅니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일련의 과도기를 지나서 성숙하게 된다면 좀 더 바람직한 세계를 보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하민혁 2008/03/24 02:02  편집/삭제  댓글 주소

      과도기라는 표현에 공감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블로깅을 하고 있는 우리가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구요. 거기에는 마루님 말씀처럼, 타인을 지남철처럼 끌어당겨 자기 기준에 맞추려 하기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갈 수 있는 인식틀이 필수겠구요. 그런 점에서 마루님 같은 분들만 계시다면.. 미래의 인터넷은 언제나 맑음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10. 로망롤랑 2008/03/22 16:5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좋은 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깨달음을 많이 주네요....깊이 공감하고 갑니다.

    • 하민혁 2008/03/24 02:05  편집/삭제  댓글 주소

      허거~ 로망롤랑님의 깔끔한 글에 비한다면 거의 난장판 수준인 글을 이래 좋게 봐주시니 뭐라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고맙습니다. ^^ 꾸벅~

  11. 커서 2008/03/22 17:0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좋은 글 이미 읽었습니다. 트랙백 건다는 게 깜빡했네요. ^^

    • 하민혁 2008/03/24 02:0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커서님이 쓰신 거친 호흡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댓글도 달지를 못 했네요. 죄송~ 서로 달리 생각하는 지점들이 있다 해도, 서로가 가진 차이를 인정하고 넉넉하게 품을 수 있는 우리들이기를 바래봅니다. 고맙습니다. : )

  12. 행복한 스마일 2008/03/24 09:2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음.. 보니까 여기가 허브군요..
    A. L 바바라시가 쓴 링크라는 책을 보면 허브의 중요성과 가치에 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죠.
    의사 소통의 통로가 되면서 정보의 수집 공간이 되고, 그 허브를 통해 더 많은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곳이 바로 여기였군요.
    사회와 세상에 관한 좋은 이야기들을 가진 분들을 여기서 만나니 말이예요^^
    여기 매일 와서 이곳에 댓글을 단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을 고민을 어떻게 하면 현실화시킬 것인가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블로깅이 될 것 같아요.

    자주, 아니지 매일 컴터 켜면 들어와 글 읽을께요~
    그러니 자주 글 올려주셔요^^

    좋은 이야기들 정말 감사합니다~

    • 하민혁 2008/04/03 03:46  편집/삭제  댓글 주소

      어~! 가능하면 댓글은 꼼꼼하게 챙겨 읽고 이변이 없는 한 답글은 꼬박꼬박 다는 편인데.. 지금 보니.. 님의 글을 놓쳤네요. 미안합니다.

      허브.. 얼마 전에 허브 말씀하신 분이 있었는데, 무슨 얘기인가 했더니 그게 그러니까.. 스마일님이 언급하신 거였나 봅니다. 다른 분께 드린 댓글서도 그런 얘기를 한 기억이 있는데, 게시판 시기와는 달리 블로그 시기인 지금은 허브는 이제 그 역할 자체가 사라져버린 게 아닌가싶어요.

      암튼, 좋은 말씀 고맙구요. 이 글 쓰다가 님의 블로그를 잠시 들렀더니.. 엄청 긴 글을 쓰셨네요. 지금은 아무래도 눈을 좀 붙여야 할 것같고 해서 안 되겠고.. 다음에 다시 들러 부지런히 챙겨 읽도록 하겠습니다. 건필하세요. : )

  13. 민노씨 2009/01/31 10:0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오, 명문입니다. : )
    이 글을 이제야 읽네요.
    늦었지만 트랙백으로 알려주신 점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도 수동 트랙백으로다가.. http://minoci.net/712 )

    이 사건(?)은 저도 꽤 많은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 글과 관련해서 혹 트랙백 작성하면 쏘겠습니다.


    추.
    오늘 오전에 '구글 맞춤검색창' 을 스킨에 넣으려다가..
    알FTP (파일질라가 묘하게 손에 익지 않아서 여전히 알을 주로 쓰는데요)에서 작업하던 중 저장입력 오류가 생기는 바람에 스킨을 알려버렸습니다... ㅡㅡ;;

    그런데 갑자기 이 엉뚱한 얘기를 왜 꺼냈는지 까먹었네요...;;;; (조기치매인지... )

    • 하민혁 2009/02/01 01:48  편집/삭제  댓글 주소

      무슨 그런 말씀을요 민노씨의 칼같이 정리된 글에 비한다면 말도 안 되는 횡발수발인 글이지요 그래도 칭찬 들으면 기분은 좋답니다 (원래 다른 이 칭찬할 줄 모르는 넘이 다른 이가 해주는 칭찬에는 더 좋아하는 법이랍니다 애정결핍에서 비롯되는 일종의 정신병적 징후라고 하더만요 ㅎㅎ)

      파일질라를 쓰시는군요 저는 주로 울트라에디트만 쓰는데 언젠가 파일질라를 함 써보려다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기능이 넘 많아서였던 것같습니다 아~ 그리고 파일질라 얘기는 아마도 제 글 허두에 있는 서버교체 작업 뭐 그런 얘기 때문이 아닌가싶군요 조기치매를 걱정할 일은 아닐 거라는 얘기입니다

  14. link 2009/01/31 15:5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청와대에 계신 어떤 분께서 작년 미국 소고기 수입 개방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대에게 류한석씨가 인용한 내용과 거의 같은 논리로 대응하셨죠. 지금도 똑같은 논리로 미네르바를 잡으셨고.

    한블련과 블로그 컨퍼런스가 긍정적 사고의 성공작이라면 차라리 부정적 사고를 하겠습니다. 안티조선 운동은 실패라고 하지만 적어도 사람들에게 언론권력의 심각성을 정확하게 알려줬고, 실로 창조적인(긍정적인) 광고주에 대한 불매운동(건국 이래 처음이라죠)으로 되살아나 조선일보를 거의 패닉에 휩싸이게 했습니다.

    성공하는 창업자의 조건 네, 읽어두면 좋겠죠. 하지만 과연 성공한 창업자 중에 저 책 읽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될런지 궁금하군요.

    • 하민혁 2009/02/01 02:0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제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거냐 저거냐로 딱 잘라서 접근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거 단세포들한테서나 찾아볼 수 있음직한 접근 방식이거든요

      긍정적인 사고와 부정적인 사고는 따로국밥이 아닙니다 두 개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요 부정적 사고없이 긍정적인 사고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긍정적(창조적) 사고입니다 부정적 사고는 창조적 사고를 위해 필요한 기제이기는 하지만 거기서 머물러서는 이룰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안티조선 운동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당시 내가 얘기한 것은 왜 10이라는 (성공에 대한) 기대치를 가질 수 있는 일에서 기껏 1~2 를 성취한 것으로 만족해버리려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위에서 안티조선을 들먹인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구요

  15. 언알파 2011/04/23 09:2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트위터 맨션넣어주셔서 글 잘 보고갑니다.
    블로그라는 공간이 확실히 그 위상이 높아졌음을 느낍니다
    이런 토론이 오갈정도니 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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