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선가 다음 메인에 걸리는 글은 '다음이 블로거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블로거들도 내심 그 선물 받기를 기대한다는 댓글도 여기저기 본 듯싶고.

그런데, 그 선물이 꼭 다음에서 블로거에게로만 가는 건 아닌 모양이다. 그 선물 꾸러미에는 다음이 챙기는 몫도 꽤 담겨 있어뵈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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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은 이 시각 현재 떠 있는 다음의 메인 화면이다. 메인 허리춤의 '유익한 정보검색' 코너에 이쁜 엉덩이 그림 하나가 걸려 있다. '청바지 리폼했어요'라는 타이틀의 티스토리 블로그 글이다. 아래는 위의 화면을 실제 크기로 잡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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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가 문제냐고 하실 수 있겠다. 확실히 뭐.. 문제가 있어보이지 않는다. 그림을 클릭하고 블로그로 들어가봐도 마찬가지다. 그냥 청바지를 리폼한 얘기다. 그런데, 거기에 달린 댓글을 읽다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리폼에 대한 얘기는 간 데 없고 대부분의 댓글이 '하악~하악~' '탁탁탁..' 판이다. -_

'이게 뭐야?' 싶어.. 글이 올라온 날짜를 보니.. 작년 12월이다. 게다가 글도 제 글이 아니라, 펌글이다(저 블로그에 올라온 글 대부분이 펌글이다). 비로소 '아~ 낚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_

포털이 적당한 낚시질로 유저를 즐겁게(?) 해준다는 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게다가 다음은 선물 폭탄인가까지 안겨주면서 블로거를 므흣하게 해준다는 것도 익히 듣고 있는 바지만, 메인을 통해 이렇게 노골적인 낚시질을 하리라고는 솔직히 몰랐다.

그러고 보면 메인에 잡아올린 그림부터가 다음은 낚시질을 작정하고 있었던 터였다. 청바지 리폼에 관한 글이라면, 문제의 포스트에 올라와 있는 아래 그림들 가운데 하나로도 충분했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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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음에서 올린 건 이 그림이 아니었다. 다음은 여성의 허리와 다리가 도드라지게 드러난 그림을 택했다. 청바지 리폼이 아니라 낚시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건 니가 삐딱하게 보는 때문이야~' 할 수도 있겠다. 인정하긴 싫지만, 백번 접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면 다음은 아래의 그림을 올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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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림이 다음의 메인에 노출된 그림에 적합한 모양새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은 저 그림을 올리는 대신, 굳이 아래 그림을 잘라 붙여서 올리는 수고를 마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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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고? 사실 왜 저 그림이냐고 묻는 것조차가 우스운 일이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하악~하악~거리는 아해들도 알고, 탁탁탁..거리는 아해들도 익히 아는 일이다. 그러니..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다. 다음의 은혜에 감사하라.

다음이 주는 선물 폭탄에 감사하고, 지난 해의 글까지 뒤지고 발굴하여, 애오라지 국민의 오감을 즐겁게 하기 위한 투철한 책임감으로 펌글임을 마다않고까지 찾아 올려주신 그 '유용한 낚시정보'에 감사하라.

다음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문제의 블로그에 올라온 마지막 포스팅을 덧붙인다. 웃자 세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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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외수 선생님의 악플 퇴치 노하우? '하악하악'

    Tracked from 인터넷 이슈, 가십 & 가젯 2008/04/04 01:57 Löschung

    "이외수가 구상했다고? 독특한 악플 퇴치 노하우"라는 타이틀이 Daum 메인에 올라와 있더군요. 클릭을 해보니 '악플퇴치'라는 통합검색결과 페이지로 이동이 되었습니다. 가장 신뢰도 높은 검색결과에 '이외수가 구상했다고? 독특한 악플 퇴치법!'이 최상단에 잡혀있더군요. 클릭을 해보니... 이외수 선생님의 신간 하악하악이군요^^. 아직 책을 읽어보지는 못해서 이외수 선생님의 악플 퇴치 노하우라던지 팍팍한 세상 이외수 선생님의 생존법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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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miriya 2008/03/31 08:4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하민혁님 유익한 글 잘 읽고있지만 이번 포스팅은 평소의 논리적인 글과 다소 거리가 있어보여 안타깝습니다. 태클성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다음 관계자 같았어도 위의 사진을 올리지 않고 아래의 사진을 올렸을겁니다. 위의 사진을 이용할 경우 가로 사이즈가 긴 다음 메인의 썸네일 크기상 청바지가 꽉 차 형태를 분간할 수 없었을겁니다. 아래의 사진을 선택했기에 현재와 같이 여백 처리가 가능했죠. 단순히 어디에나 널려있는 변태 악플러들의 댓글을 끌어다가 다음의 도색적인 낚시로 가는것은 어폐가 있어보입니다.

    • 하민혁 2008/03/31 12:42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아뇨, 태클이 아니라 다 맞는 지적입니다. 1. 위쪽 사진이 아니라 아래쪽 사진을 올린 이유에 대한 설명과 2. 변태 악플러의 댓글을 끌어다가 도색적인 낚시로 가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에 동의합니다. 확실히 제가 많이 오버했네요. 반성합니다.

      글을 쓸 때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낚시일 수 있겠다'는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같은 개연성만으로 단언을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래서도 안 되는 일이겠구요. 앞으로는 더 신중하겠습니다. 지적, 고맙습니다. 꾸벅~

  4. Rin4 2008/03/31 13:4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막장로그로 당신을 초대함.

    • 하민혁 2008/03/31 18:31  편집/삭제  댓글 주소

      초대가 잦네요. 그런데 막장이라는 말 그렇게 함부로 써서 되는 말 아닙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이들이 님이 쉽게 말하고 있는 그 막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모쪼록, 님이 그들보다 더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분이길 빌겠습니다. 아니라면 그들에게 지금 못할 짓을 하고 있는 셈일테니까요. 초대 고맙습니다.

  5. 민노씨 2008/04/01 08:4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미리야님의 지적은 지엽적인 부분에서는 맞을지 모르겠지만, 이 글이 지적하는 큰 취지에서는 다소 부차적으로 느껴집니다.

    1. 이 글은 수작업으로 편집하는 것이 분명할 다음메인에서
    2. '펌글'을 버젓이 유통하고 있고,
    3. 거기에 그다지 찬성할 수 없는 자극적인 미끼의도(트래픽 지상주의)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지 않은가라는 합리적인 의심일텐데요.

    다른 점들은, 제가 해석한 이 글의 거시적 취지에 비춘다면, 부차적으로 느껴지네요.
    마땅히 위 글을 메인에 올린 편집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한 것으로 판단하는데, 지극히 부차적이고, 지엽적인 차원에서 그 편집행위를 두둔하는 미리야님의 논평은 이해하기 쉽지 않네요. 너무 갸우뚱한 댓글이라서 저도 덩달아 의견을 남겨봅니다.

    추.
    물론 이 댓글의 전제는 그 해당블로거가 사진에 박힌 그 다음 블로그를 동시에 운영하시는 블로거가 아니라는 전제입니다. 혹시 또 모르니까 말이죠. 물론 그걸 다음 편집자가 확인하지는 않겠다 싶고,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서로 다른 블로거일 확률이 꽤 높겠다 싶지만요. ㅡㅡ;

    • 하민혁 2008/04/02 00:36  편집/삭제  댓글 주소

      먼저, 전제 부분은 펌글이 맞다고 보셔도 좋을 겁니다. 포스팅을 하면서 확인을 했습니다. 거의 전부가 펌글이었고, 인용한 포스트의 스타일도 인용한 블로거의 글쓰기 스타일과는 달라보였으니까요.

      2. 펌글 문제는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 그게 왜 제어가 안 되는지를 모르겠어요. 잠깐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할텐데 말이지요. 메타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도 보면, 많이 본 글 가운데 상당 수가 펌글들이더라구요.

      3. 미끼 의도의 문제도.. 저 역시 같은 맥락에서 포스팅을 한 거였습니다만, 미리야님의 지적도, 적어도 지적이 나온 맥락에서 보면 제가 오버해서 접근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다고 봅니다. 의견 고맙습니다.

  6. 점프컷 2008/04/01 14:4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본문과 직접 관계는 없는 말인데, 저도 예전에 "다음이 블로거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포스트를 읽고 아연실색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름 비판하는 쪽에서는 열심히 고민하고 비판하는데, 블로거뉴스 운영자라는 분이 이런 허망한 포스팅을 하다니...하고 말이죠. 단지 선물이다. 베스트 블로그에 걸리는거 심각하게 생각하지마...걸리면 좋지만 안걸리면 또 어떠니? 뭐 딱히 요기 중요한 글 올라오는데 아니거든...이런 취지의 포스트였던걸로 기억합니다.^^;;

    • 하민혁 2008/04/02 00:44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저도 그 글 보면서 시쳇말로 '벙~'찌더라구요. 한마디 할까도 싶었지만, 너무 당당하게 그렇게 말하니까.. 솔직히 또 뭐라 딱히 할 말을 찾기도 힘들더군요. 그래서 걍 넘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

  7. 작은선물 2008/04/03 00:0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어떤 관점에서 제 글에 트랙백을 다셨는지 한참 고민했더랬습니다.
    뭐,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다리를 찍은 사진에 대한 얘기가 맞긴 하네요. ^.^;;

    누추한 제 블로그에 트랙백도 달아주시고, 매우 감사드립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전 개인적으로 펌질블로그도 나름의 존재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무분별한 펌질로만 도배된 블로그의 양산은 웹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네요. (라면서 생각해 보니 본인의 블로그도 그닥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_-;;;)

    • 하민혁 2008/04/03 02:48  편집/삭제  댓글 주소

      에구, 무슨 관점씩이나가 있어서 트랙백을 걸었던 건 아니구요. 거기서 그날 이슈가 되었던 '여성의 다리 찍기는 무죄'와 관련한 얘기가 나오길래.. 걸었댔습니다. 제가 쓴 포스팅과 일면 맥락이 닿는 얘기다싶어서요. 혹시 그게 언짢으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맞습니다. 펌블로그도 나름의 이유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닐 터입니다. 언젠가 관련 글을 쓴 적도 있지만, 이내 사라지고 마는 휘발성 정보를 보관/보존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전혀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비판하는 것은 남의 글을 자신의 글인 것인 양 이용하는 짓이고, 또 그것을 방조 내지는 조장하는 행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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