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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에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에도 디그닷컴(Digg.com) 송고 기능을 가진 디그버튼 (DIGG THIS DIGG THIS)이 추가되었군요. View Wall Street Journal Online articles from Digg.

디그버튼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모든 기사 하단에 배치되어 있는데, 스크린샷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직접 가서 확인해보시면 더 좋겠지요. ^^

특 기할만한 것은 뉴욕타임즈와 마찬가지로 월스트리트저널 또한 디그닷컴으로부터 접속하는 모든 기사는 회원 가입 절차없이 무제한으로 볼 수 있게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회원 가입으로 얻을 수 있는 유형의 이득보다 더 많은 사람이 자사의 기사를 볼 수 있게 하는 데서 얻을 수 있는 무형의 가치(이익)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봐야겠지요?

얼마 전 모 언론 관련 단체로부터 언론사의 뉴스를 뉴스로그에 아웃링크하는 문제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는 공문을 받고, 뉴욕타임즈의 예를 들어 국내 언론사의 '폐쇄적인 컨텐츠 운영 방식'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며 협조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

뉴스 컨텐츠의 정상적인(혹은 바람직한) 유통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논란이 있어왔고,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문제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의미고, 누군가가 나서 한 칼에 정리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현재 국내 언론사가 온라인에서 뉴스 컨텐츠를 유통하는 방식은 포털 등에 컨텐츠를 통째로 넘기는 방식입니다. 포털 말고는 뉴스 컨텐츠 소비 시장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택한 방식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바람직해뵈는 방식은 아닙니다. 얼마 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뉴스뱅크'의 설립과 운영도 결국 이같은 인식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싶어요.

그 러나 사실 이 문제는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다시말해 결과가 아니라 문제가 발생한 근본 원인에 천착한다면 그 답이 이미 나와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언론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고 각 언론사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는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면 쉽게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지요.

위에서 뉴욕타임즈에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이 자사의 모든 기사에 디그닷컴에의 송고 기능을 탑재했다는 소식을 잠깐 전했는데요. 이같은 해외 온라인 언론사의 움직임은 국내 온라인 언론사가 갖고 있는 생각의 틀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사례라고 봅니다. 뉴욕타임즈나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우가 기본적으로 시사하고 있는 바는 아주 간단합니다.

"기사는 기사를 생산한 언론사에서 봐야 한다."
혹은
"기사는 기사를 생산한 언론사에서 보게 한다."


는 원칙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디그닷컴과 같은 아웃링크 방식의 뉴스 컨텐츠 제공 서비스는 이같은 원칙을 견지할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유용한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물 론 이에는 반론이 따를 수 있습니다. 곧 정당한(?)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현재의 '팔아넘기는' 방식이, 아무런 저작권료도 지불하지 않은 채 검색 결과나 '씨딩' 형식으로 일부 컨텐츠를 노출하고(그것으로 자기 장사를 하면서) 아웃링크를 제공하는 구글이나 디그닷컴의 방식보다 저작권법에 더 충실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면에서도 비할 수 없다는 주장이 가능하겠구요.

그러나 설사 그렇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헐값(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지만)에 뉴스 컨텐츠를 포털에 넘기는 대신, 당장 눈앞에 보이는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 자존을 지키려는 노력이 결국 각 언론사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임과 동시에 언론 일반의 존재 이유를 드높여갈 수 있는 길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터입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뉴스로그-시즌2가 기자정보 제공 못지않게 '아웃링크' 방식의 뉴스 컨텐츠 서비스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기자정보 제공 서비스가 기사에 대한 기자 개인의 책임의식을 제고하는 측면에 기여한다면, 아웃링크 방식의 뉴스 컨텐츠 제공 서비스는 일그러진 뉴스 컨텐츠 유통 시장의 질서를 바로잡아 언론 일반의 건전성에 일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이지요.



<참고>
1. '뉴스뱅크' 사업에 대해 더 알고싶으신 분은 여형사님이 "뉴스뱅크에 관한 상황 정리"라는 글로 잘 정리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뉴스로그를 통해서도 관련기사들을 보실 수 있어요. ^^
2. '아웃링크'나 '딥링크'에 관한 개념이나 논란에 대한 정리는 최진순 기자님의 블로그명승은님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글>
위의 글은 지난 해 이맘 때(2007년 12월) 기자평판서비스 뉴스로그-시즌2를 기획/운영하면서 적은 글인데, 오늘 웹서핑을 하다 다른 곳에 적었던 이 글이 우연히 눈에 띄어 기록 겸 하여 옮겨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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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너바나나 2008/12/10 11:4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딥링크니 아웃링크니 대체 링크조차 시비를 걸면 우짜자는 것인지.. 당최
    트래픽을 통한 언론사의 질적 양적 팽창 따위는 필요없고 단지, 기사를 파는 것을 원해서 그런지 모르겠구만요.

    뉴스로그 같은 곳들이 좀 활성화가 되어서리 포털에서 모든 것을 소비하는 것이 바뀌었으면 하구만요. 보수뉴스로그, 진보뉴스로그 등 자신만에 색깔이 확실한 그런 곳들이 나와서 독자들도 입맛에 맛는 곳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구만요.

    • 하민혁 2008/12/12 03:33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러게요 요즘도 뉴스로그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인나 앉아 안타까움을 달래곤 한답니다 제가 기획했대서가 아니라 저 아이템이 사업적으로도 매리트가 있고 사회적 의제 설정 측면에서도 꽤 의미있는 작업이었는데 말이지요

      참, 펄님이던가요 그 블로그에서 블로그래픽인가 하는 얘기를 듣고 무슨 얘기인가 했더니 블로거숲가꾸기 비슷한 것이더군요 님의 얘기 첨에 듣보고 한참 헤맸댔습니다

      그리고 크.. 생방송 말인데요 언젠가는.. 치토스~ 하는 날 있겠지요 -_ ;;

    • 너바나나 2008/12/14 00:42  편집/삭제  댓글 주소

      블로그그래픽은 팀블로그인디 단순하게 팀블로그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블로그들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무언가를 했으면 해서리 얘기한 것이구만요. 지금 메타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는디, 자동수집을 지원하지 않고 웬만한 글은 걸러내는 배제를 기본으로 하는 메타도 잼날 듯싶어서요.

      암튼 뉴스로그는 지도 안타깝구만요. 마우스까지 받아묵었는디 그 때 한창 블로그를 안 하고 있어서리 조그만한 홍보도 못했구만요. 뭐, 변방의 블로그라 홍보를 했어도 별 도움은 못 됐겠지만요..

    • 하민혁 2008/12/14 02:18  편집/삭제  댓글 주소

      "지금 메타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는디, 자동수집을 지원하지 않고 웬만한 글은 걸러내는 배제를 기본으로 하는 메타도 잼날 듯싶어서요"

      하셨는데요 사람 생각은 모두 엇비슷한 거같아요 저도 뉴스로그 좌절 이후 이것저것 지지고 볶으면서 뭔가를 하나 만들고 있는데 그게 님이 말한 '배제'가 핵심 기제가 되는 메타였거든요 주업이 노가다다보니 일상에 치어 최근 들어서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일이긴 하지만요

      블로그래픽이 특성화된 좋은 숲으로 발전해갈 수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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