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을 바라는 시민과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남북관계, 전쟁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세계정세, 악화되고 있는 경제상황 그리고 그로 인한 사회불안 등. 정치권이 앞에 나서 해소해가야 할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는 예전이고 지금이고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산적한 현안은 뒷전인 채 여전히 구태의연한 저질 폭로공방으로 날을 지새고 있습니다. 변화와 개혁의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정치권만이 아닙니다. 정치권보다 오히려 더 문제인 곳은 언론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정치권을 탓하고 있지만 언론 자신은 정치권보다 더 정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거의 대부분은 언론의 정치적 기동에 의해 부추겨지고 부풀려진 것들입니다. 바야흐로 정치언론, 언론정치의 전성시대이자 '언언(言言)전쟁'의 시기입니다.


언론이 바로 서야 사회가 바로 선다


하민혁의 민주통신

하민혁의 민주통신


언론의 잘못된 행태에 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게 아닙니다. 언론이 지닌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있어 왔습니다. 지난 해 있었던 언론개혁 움직임 또한 그 연장선에서 비롯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언론개혁은 뜻과 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일입니다. 언론개혁이 어려운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언론개혁을 부르짖는 한편으로 스스로가 개혁의 대상이 되는 행태를 일삼는 곳에서 언론개혁이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지난 해 마치 요원의 불길과도 같이 타올랐던 언론개혁의 그 열기는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치열했던 언론개혁의 결과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언론개혁은 과연 이루어졌습니까? 이루어질 기미만이라도 보이고 있습니까?

성공이냐 실패냐를 떠나, 지난 해 일었던 언론개혁 열풍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언론개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다만 일종의 권력 쟁탈전이었을 뿐입니다. '전쟁'을 외치면서 '사생결단'으로 매달렸던 그 언론개혁의 결과가 각 언론의 정치적 기동에 정당성만을 부여해주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언언(言言)전쟁'의 시대
- '정치언론'을 넘어 '언론정치(프로파간다)'를 꿈꾼다



지금 이 나라 언론은 과거 어떤 때보다 더 극한 편가르기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그로 인한 폐해 또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이를 짐짓 '창조를 위한 혼돈'이라며 눙을 치는가 하면, 또다른 어떤 이는 언론이 어떻게 중립적이고 객관적일 수 있느냐고 딴청을 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언론을 말하고 개혁을 논하는 한 언론개혁의 길은 하세월일 수밖에 없습니다. 언론개혁을 운위하고 있지만 기실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언론이 아닌 정치적인 기동입니다. 그들이 반대하는 것이 '정치언론'이라면 그들이 꿈꾸는 것은 '언론정치(프로파간다)'일 뿐입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지금 이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은 정치권이 아닙니다. 사회적 혼란의 대부분은 언론이 극한 정치성을 띠고 있고 이를 틈타 정치가 언론에 간섭하는 과정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 본령을 잊고 본연의 임무에서 멀어진 탓입니다. 누군가가 나서 이 잘못된 구조를 바로 잡지 않으면 안됩니다.
 
인터넷과 함께 한 지난 4년 - 민주통신의 역사는 그대로 이 나라 인터넷언론의 역사였습니다.

그동안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민주통신은 올곧은 목소리로 인터넷의 한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언론의 길에 충실하고자 노력했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바르게 걸어왔기에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 또한 결코 흔들림 없이 바를 것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민주통신이 가고자 하는 길과 이루고자 하는 일은, 그러나 어느 누구 혼자 갈 수 있는 길도 아니고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많은 사람의 뜻과 힘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나아갈 수 있는 길이고 이루어낼 수 있는 일입니다.

민주통신에서 이 나라 언론의 바른 길을 함께 열어갈 인터넷기자를 모집합니다. 뜻 있는 많은 분들의 동참을 희망합니다. 민주통신은 어떤 경우에도 동참하신 분들의 그 뜻을 소중히 받들어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2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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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터넷신문 NPC를 위한 변명

    Tracked from 하민혁의 민주통신 2009/01/25 22:15 Löschung

    인터넷신문 NPC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뉴스를 제대로 보질 못하고 지낸 지가 꽤 오래다. 이런 나를 두고, 명색이 인터넷신문의 편집국장이라는 사람이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지인 하나가 핀잔이다. 딴은 그렇다. 지인의 지적이 백번 옳다. 하루 24시간을 아무리 쪼개봐도 요즘은 뉴스를 듣볼만한 짬을 내기가 어렵다. 사무실에 붙어 있는 시간보다 일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도는 시간이 더 많아서다. 하지만 시사적인 이슈 하나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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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234 2009/01/25 21:5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인터넷과 함께 한 지난 4년 - 민주통신의 역사는 그대로 이 나라 인터넷언론의 역사였습니다.
    --> 막장 댓글의 역사이기도 했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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