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개혁적입니다. 내가 아는 한 이 나라 정치인 가운데 그만한 개혁적 인사를 찾기도 힘듭니다(이건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정치개혁시민회의 일반의 생각과는 다름을 밝힙니다. <추가> 이후 유시민이 보여준 행태를 보면 이 발언마저도 주워담고 싶다). '유시민의 개혁당'이 출범할 수 있었던 것도 시민들이 유시민의 개혁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다른 이유가 없지는 않겠지만, 유시민에게서 개혁적 마인드를 찾지 못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입니다.

유시민의 죄업은 그가 개혁적이지 않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이 나라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소중하게 가꾸어가던 개혁의 나무를 당장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뿌리째 뽑아버렸다는 데 있습니다. 유시민은 시민의 힘으로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개혁의 나무를 뿌리채 뽑아들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중한 열매가 맺기를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의 가슴에 아픔을 남겼습니다.

물론 어디에서든 개혁의 나무가 꽃을 피우고 그 열매를 맺는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열매도 채 맺지않은 나무가 토양이 전혀 다른 곳에서 제대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기란 애시당초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유시민이 옮겨심은 그 개혁 나무는 아직 열매를 맺기도 전에 그 열매만을 탐하는 사람들에 의해 찢기고 할키우면서 이미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유시민은 개혁의 나무가 잘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를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나무가 꽃을 피우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후에도 그 열매가 익기까지에는 많은 시련을 이겨내야 합니다. 비바람을 막아주고 햇빛도 막아줘야 합니다. 그래야 소담스런 과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시민은 그렇게 하기보다는 당장 그 개혁이라는 나무를 이용하기에 바빴습니다. 유시민은 힘차게 자라고 있는 개혁의 나무를 가리키면서 그 나무가 맺게 될 화려한 꽃과 달콤한 열매를 선전하고 그것을 팔아먹기에 바빴습니다. 우리가 유시민을 비판하고 유시민을 넘어서고자 하는 까닭은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은 개혁당과 '유시민당'과의 투쟁이 한창일 때 당게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우리는 끝내 승리할 것입니다.
작성자 : 하민혁 조회수 : 81 추천수 : 1 반대수 : 0
등록일 : 2004.01.09 01:24:19


유시민이 쥐고 있는 양날의 검


유시민은 국민 정당, 백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개미들과의 약속을 저버렸습니다. 그것을 따져물으면 다수 당원이 찬성을 한 마당에 그게 뭐가 문제냐며 오히려 우리에게 결정 불복의 칼을 겨눕니다. 당 해산과정의 불법적 행위를 거론하면 개혁당이 처음부터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반란이었다며 그 정신을 잊지 말라고 오히려 우리를 내려칩니다.

맞는 말입니다. 유시민은 분명 당원들의 뜻을 물어 백년 가는 정당을 1년 가는 정당으로 만들었습니다. 개혁당은 확실히 선관위법을 넘어서버린 세계 정치사상 초유의 인터넷정당이었습니다. 유시민의 말은 모두 맞습니다.

여기에 정면으로 맞서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결국 우리만 다칩니다. 우리만 다치는 게 아니라 소중하게 피워올린 국민 정당의 불씨마저 꺼뜨려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유시민이 펴고 있는 개혁당의 정신을 논박하려 들어서는 안 됩니다. 개혁당의 정신이 사라지면 지금의 우리 또한 없는 것입니다.

유시민이 우리를 향해 겨누고 있는 것은 양날의 검입니다. 그 칼날에 유시민 자신이 다칠 수도 있는 검입니다. 우리가 이 싸움에서 유시민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유시민의 주장을 반박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있습니다. 저 양날의 검에 유시민 자신이 베이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책무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하나입니다. 우리가 맨 처음 섰던 바로 그 자리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불법이냐 합법이냐에 앞서 우리의 정치적 윤리적 결단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우리의 발판이고 터전인 인터넷을 통해 다시 떨쳐 일어나서 세상을 향해 외쳐야 합니다. 개혁당의 깃발을 높이 세우고 개혁당의 정신이 살아 있음을 알려야 합니다.

유시민에게 물어야 합니다. 개혁당의 출범 자체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있었다는 사실을 더욱 강조하여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의지였음을 알게 해줘야 합니다. 새로운 정치를 향한 시민 각자의 의지의 표명이었음을, 깨어 있는 시민의 정치적 윤리적 결단이었음을 일깨워줘야 합니다.

유시민의 행동이 우리 시민의 정치적 윤리적 결단을 욕 보이게 했음을 알리고, 합법을 가장하여 시민의 의지를 꺾으려 하는 그의 폭거를 질타해야 합니다. 그가 보인 행보가 보스 중심의 구태정치와 쪽수로 몰아붙이는 기성정치의 그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다수가 언제나 옳았던 것이 아니며, 소수의 의지 또한 소중하다는 것을 뼛속 깊이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

유시민의 반개혁적 마인드를 지적하고 그가 행한 수구적 행태를 지적해야 합니다. 저 양날의 검에 베어 유시민으로 하여금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해야 합니다. 개혁당의 정신 아래 두 무릎을 꿇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만든 정치꾼 유시민을 정치인 유시민으로 거듭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처음 법의 테두리를 뛰어넘어 개혁당 출범에 뛰어든 이유이고, 생활의 일부를 희생하며 개혁당과 함께 해온 까닭입니다. 우리는 끝내 승리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우리는 끝내 승리할 것입니다"고 했으나, 결국 참패했다. 온갖 초법적 행태가 홈페이지 탈취와 함께 모두 의혹속으로 묻혀 사라지고, 유시민은 당원들의 주장을 비웃기라도 하듯 '2:8 가르마'로 초절정 변신을 꾀하며 장관직에 올랐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경력 관리'가 필요해서란다. 유구무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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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ㅎㅎ 2009/09/23 14:1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눈물나는 구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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