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미디어비평지 <미디어워치>가 창간된다는 소식이다. 보수단체에서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 등의 매체비평지에 맞서 보수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비평지 '미디어워치'를 창간한다는 내용이다. 이상하지도 놀랍지도 않다. 예상된 일이고, 오히려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동안 인터넷의 미디어 영역은, 이른바 조중동이라는 거대 미디어가 포진하고 있는 오프라인과는 달리, 진보진영이 거의 독점해왔다. 특히 인터넷신문의 경우는 진보진영의 독무대였다. 미디어 주변 환경도 마찬가지다. 분명한 진영주의를 표방하고 출발한 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기자협회 등은 모두 진보진영이었다. 이같은 사정은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보수진영은 뒤늦게 인터넷미디어협회를 발족시켰고 이후 공정언론시민연대와 미디어발전국민연합을 각각 설립하여 표면적으로 진보진영에 상응하는 체제를 갖추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같은 단체의 주장을 유의미하게 유통 전달하면서 상대 진영의 문제점을 지적 비평하는 매체가 없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등이 보수언론의 문제점을 비평하고 진보진영 단체의 정보와 담론을 유의미하게 전달하는 매체 비평지로서 기능하고 있었던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미디어는 단독으로는 힘을 갖기 힘들다. '주거니' '받거니'를 통해 확대 확대 재생산되지 않는 이슈는 의미가 없다. 미디어가 진영주의에 기대어 다이나믹한 힘을 얻는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경향성이 특히 더 하다. 아무리 대단한 기사라 해도 '핑퐁식'으로 받아주고 띄워주는 매체가 없으면 이내 사장되고 만다. 그리고 미디어비평이라는 비평지가 이 역할의 중심에 있다. 우리 미디어 환경의 현실이다.

매체 비평지 미디어워치의 창간이 갖는 의미는 여기에 있다. 미디어워치가 바로 이 매개체 역할을 함으로써 그동안 한계로 지적되어온 보수진영 미디어의 갭을 일정 부분 메꾸게 된 것이다. 이로써 그동안 마이너 그룹에 속하는 미디어 분야도 확실하게 양대 진영을 갖춘 셈이 되었다. 기록을 위해 바람 한 마디를 남긴다.

미디어워치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고무적인 일이고, 그래서 환영해마지 않는다. 기왕 시작한 일, 어중간하게 하지 마시고, 모쪼록 제대로 한번 싸워주기를 기대한다.



왼쪽에 있는 사람, 오른쪽에 있는 사람

왼쪽에 있는 사람, 오른쪽에 있는 사람



다음은 미디어오늘이 전하고 있는 미디어워치 창간 참여 단체와 인사들입니다.

공동창간위원장
이동복(북한민주화포럼 대표), 이헌(시민을위한변호사들 공동대표), 변희재(실크로드CEO포럼 회장).
고문
현소환 (전 YTN 사장), 신국환(전 산업자원부 장관), 이원창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강길모(미디어개혁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최홍재(공언련 사무처장).
편집장 대행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 실크로드CEO포럼 전문위원).
편집위원
허현준(뉴라이트재단 사무국장), 전경웅(인터넷미디어협회 사무국장), 이동훈(공언련 정책실장), 박주연(웹진 다요기 편집위원), 김민준(실크로드CEO포럼 이사).
창간위원
현소환(뉴스앤뉴스 대표), 신국환(전 산자부 장관), 강길모(미디어개혁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최홍재(공언련 사무처장), 이동훈(공언련 정책실장), 허현준(뉴라이트재단 사무국장), 신혜식(독립신문 대표), 류태현(소비자를위한신문 대표), 백봉현(시큐리티뉴스 대표), 이원창(프런티어타임즈 대표), 전경웅(인터넷미디어협회 사무국장), 정광일(청년안중근아카데미 대표), 정인대(뉴스프리즘 대표), 조영환(올인코리아 대표), 조중근(바른사회옴부즈맨 대표), 박주연(다요기 편집위원), 이영진(퓨즈커뮤니케이션 대표), 여원동(마이미디어대표), 김영한(인터넷미디어협회 고문), 김민준(BNF 대표), 우석기(아트뮤 대표), 김명기(소나무미디어 대표), 송승한(쏜다넷 대표), 김태오(인터리치 이사), 김영덕(빅뉴스 편집부장), 오금열(메디플래너 대표), 양기용(서울포스트 대표), 신인균 (자주국방 대표), 소찬호(더 타임스 대표), 변희재(실크로드CEO포럼 회장), 이헌(시민을위한변호사들 공동대표), 이동복(북한민주화포럼 대표)

<덧붙이는글> 트랙백을 주신 학주니님 블로그를 통해 아이뉴스24의 기사를 보니, 내달 15일에 발행 예정인 미디어워치의 창간호에 실릴 내용이 ▲"MBC, 주인없는 노조 재벌 원하나"(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단독 인터뷰) ▲"MBC는 노조가 사측을 견제하는 미래 모델"(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인터뷰) ▲"네이버, 뉴스캐스트 시행 절반의 성공?"(인터넷미디어 분석) ▲"조선일보의 실크세대 VS 경향신문의 88만원세대"(언론 비교 비평) ▲"왜곡방송, 국민의 저항과 외면받을 것"(내부칼럼 논설) 등이라고 합니다.
만일 기본적인 포맷이 정말로 저렇게 나오는 거라면 좀 암담해집니다. 이 포스트의 본문 글에서 언급한 "뽀대나게 함 싸워주었으면 한다"는 기대가 실로 무망한 노릇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의제를 리드하는 모습은 뵈질 않고 기생질하려는 모습만 보이는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최소한 창간호만이라도 저런 기생질보다는 의제를 생산하는 미디어워치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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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변희재가 만드는 보수언론을 위한 미디어비평지, 미디어워치가 곧 창간된다는데~?

    Tracked from 학주니닷컴 2009/02/25 01:04 Löschung

    아침에 인터넷 뉴스를 보는 중에 재미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등의 진보성향 매체비평지에 대항하는 보수성향의 매체비평지인 주간 미디어워치라는게 발간된단다. 말 그대로 인터넷이나 오프라인에서 좌파성향의 미디어 비판매체가 활보하는 것을 그냥 볼 수 없겠다는 생각으로 보수성향의 인사들이 모여서 만든 보수진영의 기관지가 되시겠다. 일단 미디어워치 구성원들을 보면 이동복, 이헌, 변희재라는 사람이 공동창간위원장이라고 하는데 이동복,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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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집앞카페 2009/02/25 07:1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재미있겠는데요~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토론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IP 막는 사태는 없었으면 좋겠네요~

    • 하민혁 2009/02/25 21:15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네. 재밌을 것같습니다. 일방적인 건, 그게 뭐든간에 별로 재미없는 법이거든요. 그래서 기대가 큽니다. 조쪼록 그 기대를 아니 저버리게 해줬으면 합니다. IP를 막는다거나 사태는 더욱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

  4. 무한 2009/02/25 09:0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삽입이미지 바뀌었네요 (예리한 손님)

    • 하민혁 2009/02/25 21:2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예리하신 손님, 무한님. ^^

      네, 잘 보셨습니다. 저거 한 두번만 바뀐 게 아니고 수 차례 바뀌었습니다. 글을 쓴 시각이 대략 마감시간이 임박한 11시 반 경이었는데, 그림을 올려놓고 보니 그림이 너무 점잖은 겁니다. 그래서 자기 방에 자러 간 친구를 불렀겠지요. 눈 씩씩 비비면서(그래도 고맙게 아니 그려준다는 소린 안 하고) 와서는 기본적인 터치와 색상만 입혀주고는 자야 한다고 그냥 가버렸습니다. 마무리 하느라고 아주 혼 났습니다. 다섯 번이나 바꿨습니다. -_-;;

  5. 두팩 2009/02/25 21:4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기억'자가 아니라 '기역'자죠.ㅋㅋ
    ...
    같은 사안을 두고 다른 입장을 볼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네요. 과연 미디어워치가 제대로 미디어워치를 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
    그리고 우연히 오른쪽 밑의 야후 블로그 랭킹을 봤는데...하민혁님 랭킹이 왜 이렇게 낮죠? 제가 보기엔 저~위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ㅡ.ㅡ

    • 하민혁 2009/02/25 22:56  편집/삭제  댓글 주소

      허거~ 그림 그린 친구가 '기역'이라고 쓴 거를 내가 '기억'으로 바꿔 썼던 건데(평소 저 친구의 맞춤법이 거의 외국인 수준이거든요. -_-), 곧 수정하겠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덧> 야후 블로그 랭킹은 저도 저 정도는 넘어서야 한다고 보는데요. 퍽~! 무튼, 늘 하는 얘기지만 설마 기계가 거짓말을 할까 싶어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고무적이게도 며칠 전에 드뎌 1,000,000 순위 아래로 내려섰습니다. ^^)
      <덧2> 그나저나, 첨 보는 닉이신데 제 야후순위까지 살펴주시고.. 거듭 고맙습니다.

      <덧3> 감격해서 다른 소리 하느라, 진짜 메인 글에 대해서는 답글을 드리지 못했네요. 네, 저도 그래서 '기대한다' 말해두고 있습니다. "과연 미디어워치가 제대로 미디어워치를 할 수 있을지" 싶어서요. 목차 나온 걸로만 보면 요즘 애들 말로 거의 '케안습'에 가깝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함 지켜는 봐야 할 일이겠습니다.

  6. 김민수 2009/02/25 22:2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참 살다보니.... 이런 저런 사람들이 존재하는군요.... 하님.... 재밌게 사시네... 정신 빠지게...

  7. 그림나눔 2009/03/30 16:4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축하드립니다~~

  8. 꼬꼼화 2009/04/04 02:0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둘다 병맛같든데 완전 한쪽으로만 치우친

    모 그게 컨셉이니 ㅋㅋ

  9. 그림나눔 2009/05/30 11:4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와우~~~

  10. 신의재 2010/02/05 20:5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ㅋㅋㅋㅋ 공감되는 글입니다 잘보고갑니다 뉴데일리 처럼 개소리 지껄이는 놈들이 하나 더 늘라나요..

  11. 독재에 저항한 악마들 2010/06/29 17:4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보수? 글쎄요 아나키스트적 관점도 있었지만 이건 글로벌 시대에 외국사람들과 부댖끼면서 느낀점은 불가능하다....어쨋건 우리나라가 유럽 사민주의에 알파를 더한 국가가 되려면 최소한 3만아니 국민소득 5만불은 되는 나라가 되야겠죠
    변희재씨 글들을 읽으면서 그가 보수가 될수 있을까? 웃깁니다
    민주당이나 열우당의 정체성이나 그들의 비리 부패상 해괴할 정도의 이념성향을 보면서
    비판하면 보수가 되버리는 이상한나라...
    마치 광신도 집단처럼 정치인의 말 마디에 열광하고 비리를 덮는 이상한 나라
    독재를 지나 민주주의 꽃을피운다더니 민주투쟁한 투사님들이 독재자와 싸우다가
    본인들이 괴물 악마가 되었단 생각 이듭니다 한나라당보다 조금이라도 깨끗해서 낫다는 사람들
    헛웃음나오네요 그 고집 그 아집 그 인지부조화...어이없군요

    쓰레기들에 열광하면 좀 나을까요?쓰레기와 오물 둘다 치울 생각 못하고 정치 정쟁에 미친
    나라가 잘 될리가 없죠 오늘도 이민을 권하는 사회가 되가는 대한민국 위에서 글 쓰신 님들이 만들고 계시네요 일제치하 만큼이나 암울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네요 ㅉㅉ

  12. aah 2010/10/10 06:4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이제야 읽게 되는데요 미디어 워치 요즘 검색하니까 안나오는데 창간을 했으면 발행을 해야죠? 주간지라 그런제 포털 뉴스란에 전혀 없네요 어떻게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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