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언론 시사문화웹진 <제이비에스>의 재오픈을 준비하면서 제이비에스를 오픈할 당시의 글 하나를 다시 옮겨본다. 제이비에스를 론칭한 이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제이비에스가 화두로 삼고 나선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아니, 어쩌면 더하게 악화되어 있다는 인상마저 든다. 

특히 '포털뉴스'로 일컬어지는 '포털의 언론접수' 현상은 뉴스를 이미지화하면서 뉴스의 선정성을 극한대로 부추기고 있으며, 암암리에 자행되던 '정치언론'의 행태는 이제 '언론정치'의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어 공공연한 선동을 일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팩트'가 들어설 여지는 없다. 혹은 사라지고, 혹은 왜곡되면서 팩트는 그저 이미지에 봉사하고 패거리에 봉사할 뿐이다. 연예 전문 스포츠 전문 뉴스로 나아가거나 '기관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이 언론계 주변에서는 상식이 된 지 오래다.

무엇을 할 것인가? 분명한 답은 나와 있지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새롭게 문을 여는 제이비에스는 이같은 물음을 화두로 삼고 나아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2005/01/18 16:50  통신보안>




- 제이비에스-회색지대는 뭐하는 곳인가? 한 마디로 정의해달라.

"제이비에스는 대언론 웹진이다.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대언론 웹진을 지향한다."


- 대언론 웹진을 표방하는 언론 관련 웹진은 이미 상당수가 나와 있다. 굳이 새로운 웹진을 만들 작정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언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작정이라면 기왕의 언론 관련 웹진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

"첫째는 체질상의 문제다. 구체적인 사항은 이후 제이비에스에 올리는 글들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 다음으로는 기왕의 언론 관련 웹진이 갖는 한계성 때문이다. 지향하는 노선이나 방법론 등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인물과 사상, 민언련, 딴지일보 등을 자주 드나든다. 인물과 사상 등의 사이트에서 느끼는 것은 철저한 배타성이다. 거기에는 조금만 다른 의견을 개진한다싶으면 달려드는 전위부대가 있다. 딴지일보류는 더 하다. '한 나라가 무너지려 할 때는 말이 먼저 무너지는 법'이라는 어떤 이의 사뭇 비장한 탄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딴지일보 등에서 만나는 그들만의 어투는 늘 상당한 위태함과 역겨움을 느끼게 한다.

그런 곳들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조까 씨바!' 한 방이면 끝나버리는 것을. 떼거리로 달려들어 '반동 분자' 운운하면 끝나버리는 것을. 조용히 듣보다가 살며시 나오는 게 할 수 있는 다일 뿐이다.

대언론 웹진이란 기왕의 언론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 언론의 폐해 가운데서 수위를 차지하는 것이 선정성과 편협성이다. 때문에 대언론 웹진을 표방하면서 기성 언론과 동일한 행태를 보인다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아귀가 맞지 않는다. 언론보다 더 말초적인 감각에 의지하고 언론보다 더 편협한 시각을 보이는 방식이란 그 자체가 모순인 것 아니겠는가?

이런 생각들이 제이비에스를 만들게 하였다. 다만, 여기에는 상당한 정리가 더 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앞으로의 기사를 통해 개진해갈 것이다."


- 그렇다면, 제이비에스는 순전히 이전의 대언론 웹진에 대한 반감에서 만들어졌다는 뜻인가?

"그렇지는 않다. 초점의 문제는 내게 늘 하나의 화두와도 같은 것이었다. 오늘 한번 시험해보라. 신문이나 책을 펼쳐들고 거기 나오는 어떤 글이든지를 선택한 다음, 오로지 시비꺼리를 찾을 목적으로 그 글을 살펴보라. 아마 시비꺼리들이 부지기수로 눈에 들어올 것이다.

똑같은 하나의 사안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상이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안을 전달하는 기능을 맡고 있는 언론이 가장 우선적으로 갖춰야 하는 덕목은 중심을 잃지않는 관찰자의 시각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자세를 견지할 수 있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여기에 대언론 웹진의 존재 이유가 있다. 대언론 웹진에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런 부분들에 대한, 다시말해 중심을 잃은 언론의 시각에 대한 각성의 촉구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적어도 그것이 대언론 웹진이고자 한다면, 섣불리 언론의 흉내를 내고자 하는 것이어서도 안 되고 자기만이 잘났다고 주장하려는 것이어서도 안된다. 그러나 그런 웹진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제이비에스의 출발점은 여기에 있다."


- 그런가? 하지만 현재 나와 있는 '창간호'를 보면 이같은 모토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기엔 그 내용이 너무 약하고, 구성도 산만하다.

"인정한다. 제이비에스는 현재 한 직장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창간호'의 내용이 기대에 못 미치는 건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창간호'를 준비하면서는 내용보다는 레이아웃을 잡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구성 등에 대한 부담이 없는 다음 호부터는 보다 알찬 내용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짜임새가 산만하다는 건 사이트의 성격과 관련한 지적일 것이다. 다시말해 대언론 웹진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라면 거기에는 동의한다. 다만, 거기엔 나름대로의 이유가 없지 않다. 넘어가자."


- 제이비에스는 무슨 뜻인가? 읽는 이들 생각해서 짧게 답해달라.


"특별한 의미 없다. 원래 이 사이트를 준비할 때의 이름은 제이비에스가 아니었다. 다른 도메인명으로 등록을 신청했는데, 그 일을 대행하던 업체의 잘못으로 신청한 도메인이 다른 곳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다만, 도메인명을 등록하면서 세운 한 가지 원칙이 있다면, 일단은 듣보기 편하고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런 원칙에 의해 차선으로 선택된 것이 제이비에스였다. 그러므로 제이비에스라는 도메인명보다는 회색지대라는 말에 더 주목해주기를 바란다."


- 회색지대? 그러고 보니, 제이비에스 앞뒤에는 항상 회색지대라는 말이 붙어 있다. 왜 하필이면 회색지대인가? 그것도 선명성이 생명이라 할 언론관련 웹진에서 말이다.

"오늘날 신문과 방송은 우리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세상을 보고, 나아가서는 그들의 시각으로 세상을 해석한다. 여기에 이르면 그러나 앞서 잠깐 언급한 초점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흑일 수도 백일 수도 없는 사안을 두고 그들은 그것을, 하루는 흑으로 또 하루는 백으로 재단한다. 가히 폭력적이라 할 수 있는 그들의 행태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음에 자주 좌절하곤 했다.

제이비에스는 이런 사정에서 마련된 공간이다. 말하자면, 좌절감에 대한 하나의 돌파구인 셈이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저들이 흑이라 보는 것이 과연 흑인 것인지, 백이라 말하는 것이 과연 백이 맞는 것인지를 확인하는 일을 주로 하게될 것이다. 흑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회색적인 색채를 띨 수밖에 없을 테고, 회색지대란 그런 연유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 이곳의 넘버쓰리가 진보수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던데, 그렇다면 그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 앞서도 말했지만 처음에 도메인을 신청할 때의 이름은 제이비에스가 아니었다. 나름대로의 명분이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차선으로 제이비에스가 주어졌고, 그때 팍~! 하고 떠오른 이름이 JBS의 우리말 이니셜로 이뤄진 '진보수'란 이름이었다. '진보수(眞保守 - 진짜 보수)'라 읽힐 수도 있고, '진보수(進步手 - 진보의 기수)'라 읽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두말없이 필명으로 차용했다."


- 참으로 회색분자다운 발상이다. 천상 그대는 회색분자일 수밖에 없겠다. 잘 먹고 잘 살아라.

"그대도 잘 먹고 잘 살길 바란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바이~"

제이비에스-회색지대   편집인   진보수
Copyright (c) 1999 JBS



"오빠, 냄새가 너무나요…괜찮아 그냥 해"

오늘 네이버의 메인화면에 뜬 기사 타이틀이다. 연예-스포츠 지의 기사 타이틀이 아니라 나라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연합뉴스 기사의 타이틀이 이 정도다. 기사가 만들어내는 선정성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
2005/01/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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