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스럽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블로거'라니.

엊그제 아웃사이더님으로부터 나에게 영감을 주는 블로거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그리고 오늘 왼종일 이걸 화두로 붙들고 있다. 마감시한은 눈앞이고, 무엇보다 오늘 잠시 노닥거렸더니 해야 할 일도 산더미다.
 
여전히 글은 단 한 줄도 쓰지 못 했다.

화장실만 몇 번 들락거렸다. 이것도 병이다. 아웃사이더님으로부터 저 바통을 넘겨받기 전에 민노씨.네서 비슷한 얘기를 듣본 적이 있다. 그때 내가 한 답은 이랬다. "내게 영감을 주는 블로거는 불로고스피어의 거의 모든 이들입니다."

맞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저 답 또한 실은 온전한 답은 아니다. (갑자기 또 떵이 마렵다. 잠시 쉰다)


선지자 하민혁의 민주통신

거미의 지혜


큰 일 보고, 담배도 한 대 풋고.. 그러면서 창문에 턱 괴고 많은 생각을 했다.

이 블로거는 이렇게 말하고 저 블로거는 저렇게 말하고.. 아, 이 블로거 웃기잡는.. 어, 저 블로거.. 음.. 내공이 상당한 거같으.. 그래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데 가능하면 싫은 야구는 빼고 뭔가 그럴싸하게 칭찬할 거 만들어서 그렇게 가면 되겠네.

하면서 들왔는데. 머리는 다시 하얘져 버렸다. 민노씨.네서 말한 저 댓글 아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거 훼이크 아닙니다."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 그거 훼이크 맞다.

하민혁에게 영감을 주는 블로거, 하낙도 없다. -_

하고 적고 났더니,  
몇몇 블로거가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앗! 저거 잡아야 하는데..  쓰..

올오어낫씽!
이다. -_-


하민혁의 민주통신

하민혁의 민주통신





<덧붙이는글> 흑, 아웃사이더님, 정말 미안합니다. 다음에.. 다음에.. 꼭 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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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너바나나 2009/03/24 23:2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다음에는 그중에서도 몇 군데를 콕! 찝어주시길. 흐흐

  4. 고어핀드 2009/03/25 00:0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우리는 여기서 업무 보는 모습과 현피 뜨자는 전화에 열받아하는 모습이 동일하다는 데 주목해야 합니다.

    결론: 업무가 현피(어?)

  5. 새우깡소년 2009/03/25 00:1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전 하민혁님에게서 영감을 얻는데 말입니다. ㅋㅋ
    잘 지내시죠?

    • 무한 2009/03/25 00:38  편집/삭제  댓글 주소

      하민혁님께 영감을 얻으신다고요?

      하민혁님은 그냥 영감입니다.
      영감닙 이라고 불러주세요.

    • 무한 2009/03/25 00:38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아... 생각해 보니 너무 초면에 실례 인가요 ㅠ.ㅠ

      죄송합니다.

    • 무한 2009/03/25 00:39  편집/삭제  댓글 주소

      사실, 새우깡 소년님은
      새우깡에서 영감을 얻으시는 줄 알았습니다.

      <덧> 좋은 밤 되셔요.

    • 하민혁 2009/03/25 01:12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저기 그때 야후에선가.. 다음에선가..
      우리 한번 뵈었지요? 바로 옆자리에 앉으셨던.. 아닌가.. -_-;;

      무한님/ 넘 그러지 마세요.
      그렇잖아도 지금 영감 티 내고 있습니다. 기억이 왔다갔다 해서리.. 흑~

  6. 쿄쿄쿄 2009/03/25 01:4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만화를 보니 정말 재밌네요...

    근데 현피는 진짜에요? 무서운 세상이네요...

    그나저나 네 컷 모두에 담배가 보이네요...

    건강 조심하시길...

    • 하민혁 2009/03/25 02:2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재밌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리고 설마요~ '현피' 야구는 웃자고 하는 야구입니다. ^^

      담배는 많이 안 피웁니다. 하루에 대여섯 가치 정도. ;-P
      하는 일이 일인 터라 잘 안 끊어집니다
      실은 굳이 끊겠다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듯. -_

      <덧> 담배 얘기 안 하신 저 윗분들 다 골초들이십니다. -_-

    • i-molla 2009/04/01 05:43  편집/삭제  댓글 주소

      본문에 있는 '야구'라는 단어를 야구로 알고
      "그 재밌는 야구를 와 싫어하실꼬? 그리고 여기에서 이게 뜬금없이 무슨 말이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여기 댓글을 보니 그 야구가 그 야구 아니었군요. ㅡㅡ;;

    • 하민혁 2009/04/01 11:3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아이몰라님/ 엄청 썰렁하시다는.
      어떤 분이시길래 이래 썰렁하시까싶어서 블록을 방문했더니 지구의만 하나 돌아가고 있길래 잽싸게 집어왔습니다. 꼭 필요하던 참이었거든요. 직접 만드신 거라면 말씀해주세요. 저작권 지불하고 사용하겠습니다. 꾸벅~

  7. outsider 2009/03/25 03:4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바쁘신 와중에 진솔한 포스팅 감사합니다^^

  8. rainyvale 2009/03/25 04:3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하민혁님 블로그가 다른 블로거들에게 영감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쓰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아요.
    (요새 다른 블로그들에서 인기포스팅의 소재로 자주 쓰이시던데요? ㅎㅎㅎ)
    댓글 쓰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재주도 대단하구요.
    (어랏, 나도 모르게 댓글을 쓰고 있구려~~~ ㅎㅎㅎ)

    • 하민혁 2009/03/25 06:31  편집/삭제  댓글 주소

      고맙습니다. 안 풀리는 문제 푸느라 끙끙대고 있는 참인데, 님의 댓글 보니까 그냥 기분이 막 좋아지고 있습니다. (rainyvale님 왈, 하이고.. 요 인간 이거 봐라. 뱅기 함 태워줬더니.. 그저 좋댄다. -_-) 뭐 그렇거나 말거나 좋습니다. ㅋㅋ

      제 블로그 와서 자꾸 논리 찾고 하시는 분 있는데, 저는 누가 니 블로그의 특성을 한마디로 말해봐라 하면 "즉흥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블로그 글을 거의 즉흥적으로 씁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올린 직후에는 계속 바뀝니다. 생각나는대로 두두두두 쳐서 올린 다음에 뭔가 이상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수정해가기 때문인데요. 근데 그런 글에 대놓고 자꾸 거기서 뭘 내놓으라고 하면 날더러 어쩌라는 건지를 모르겠습니다. (요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가 이거인데.. 우리끼리 얘기지만 솔직히 그거 내놓을 재주 있으면 평론가로 나서지.. 뭐 하러 변방의 블로거로 남아 있을려구요. -_-)

      무튼, 사실 제가 방금 rainyvale 님 블로그를 언능 들어가봤겠지요. 블질을 어떻게 하시는가싶어서요. 그랬더니 저랑 뭐 비스비스하시더라는.. 그니까, 이 글은 진즉 하고싶은 말이었는데 다른 분들 글이 워낙 튼실하고 견고한 터라 못 하고 있다가 rainyvale 님의 블로그에 있는 글 보고 용기를 내어서 적어보는 거입니다.

      <rainyvale님> 뭐여? 이게 지금 뭔 가이소리여. 그니까 인간이 시방 나를 몰모트로 이용해서 글을 적고 있다는 것이며 머여? 내가 그렇게 만만했다는 말이지.. 블라블라~

      <하민혁님> 건 아니구요. 고맙다는.. 퍽~! ★★ (평화하세요~ 바이~ )

      <덧> 지금 보니까.. 위에서 말한 저 짓 하다가 님한테 한 방 뜨드러 맞고.. 그래서 안면을 튼 거 같구먼요. 아씨~ 쪽 팔리.. -_

    • rainyvale 2009/03/26 07:14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 블로그야 하민혁님의 발밑의 때만도 못하죠. 실명을 걸고 감시자를 감시하려는 목적성을 가지고 매일 부지런히 포스팅하시는 하민혁님과는 달리, 괜히 좀 있는 척 하며 그냥 단편적인 일상사나 세상사를 (대부분 짤막하게) 적어놓고 몇몇 친구들이나 극소수 블로그 이웃이랑 놀다가 가끔은 보름이고 한달이고 포스팅도 안 하는 익명 찌질이 취미 블로그이니까요. 게다가 저야 애초에 (적어도 가카 치하에서는) "우리편은 무조건 봐주기"를 해야한다 주장하는, 자기반성과는 담쌓고 비논리적인 철면피 정파주의자라서요. 그런 블로그 보고 만만하다 안주하시면 안 되시옵니다. ^^

      <덧> 그 때 안면 튼 일은 제가 체급이 워낙 안 맞아서 대충 봐 주신 거쟎아요. 자꾸 그걸 제게 상기시키시면 제가 쪽팔린다는... -.-;;

    • 너바나나 2009/03/26 23:1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우리편은 무조건 봐주기"를 해야한다 주장하는, 자기반성과는 담쌓고 비논리적인 철면피 정파주의자라서요"

      역시 레베님의 내공은 ㄷㄷㄷ
      아닌척 하면서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글지 아싸리 이리 얘기하면 더 할 말이 없습죠. 이름 걸고 하는 블질과 마찬가지로 용감!

  9. 무한 2009/03/25 10:4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직도 주무십니까?

  10. 섹시고니 2009/03/25 15:5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영감을 주는 블로그라.. 한번 해보고는 싶은데.. 사실 누구한테 영감을 받는다고 결정해버리면 계속 그래야할 것 같은 의무감이 생길 것 같아서리... ㅎㅎ

    덧) 하민혁님께도 영감을 받기는 하는데.. 딱히 좋은 건 아니라는.. ㅋㅋ

    • 하민혁 2009/03/25 16:35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래서입니다. 우리끼리 하는 야구지만, 실은 그래서 블로거를 특기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제가 보기보다는 또 엄청 영악하거든요. ^^

      <덧> 저는 섹시고니님께 엄청시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전혀 좋은 건 아니지만요. -_

  11. 상식? 2009/03/27 17:1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상식적인? 이 문제에 있어서의 상식이 뭔지 좀 알고나 쓰시죠. 상식적인 음악인들 1만명이 서명했습니다. 음대교수들, 솔리스트들, 그리고 국립합창단 단장까지. 그분은 언론에 나서서 이건 정치적인 폭거에 합창단을 희생시키는 거라고. 청천벽력같은 일이라고 인터뷰하셨죠. 그게 상식입니다.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이라면 입닫고 계십시요. 정명훈 정치 성향이 다분이 우파일 것을 짐작하면서도 (그건 대부분의 클래식음악 하는 사람들이 마찬가집니다. 우파에, 기독교에) 그래도 그에게 동의를 구하러 갔던 것은 그에게 상식을 기대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정명훈은 자신의 무지와 몰상식을 , 있는대로 만 천하에 드러냈죠. 당신의 상식이 정명훈의 그것이라면, 당신은 뉴라이트와 한나라 동네에서 오신 분이 틀림없군요.

    • 하민혁 2009/04/02 02:45  편집/삭제  댓글 주소

      어~? 이 댓글은 첨 보는데요. 오래 전에 쓰인 댓글이군요. 근데, 무슨 야구신지.. 도무지 감이 잘 안 잡힙니다만.. (아마 그래서 답글을 달지 못 했을 수도 있겠다는.. -_-) 무튼, 담에 오실 기회 있거들랑 이기 지금 뭔 말쌈인지 꼭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12. 하민혁의 민주병신 2009/04/01 21:5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나중에 블로그 하나 차려서 바통을 잇게 된다면 하미녁씨를 꼭 넣어드리겠습니다. ^^
    블로그 주소는 벌써 정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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