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꽤 오랜 동안을 지낸 적이 있습니다. 산 생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가운데 하나가 하산 사고입니다. 산에서 나는 사고의 대부분은 등산을 할 때보다는 하산을 할 때 일어납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짐작컨대 크게 두 가지가 작용을 한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입니다.

첫째는 정상 등정의 성취감에서 깨어나지 못해서고, 둘째는 하산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게 그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검찰과 한 판 승부를 벌인 결과가 아무래도 패색이 짙어가는 모양새입니다. 중요한 건 '증거'라면서, 증거를 내놓으라 말하는 노통에게 화답이라도 하려는 듯, 오늘 검찰이 결정적인 '소스' 하나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노통이 박연차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아들 집 사주게 백만 달러를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인데, 그 내용이 대단히 구체적입니다. 다음은 KBS가 단독 보도하고 있는 '백만 달러 송금 요청'의 정황입니다.


지난 2007년 6월 25일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전화해 "대통령께서 전화할 것"이라고 통보했고 곧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는 겁니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미국에 있는 아들 건호 씨에게 집을 사주려고 한다며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액수를 정해 달러로 준비해 달라고 말했고, 6월 29일이라는 날짜도 지정해 줬다고 했습니다. 돈을 보내 달라는 날짜가 불과 며칠 뒤여서 태광실업 직원 백 30여 명의 명의를 동원해 무리하게 환전을 했다는 겁니다.
- http://news.kbs.co.kr/article/society/200904/20090413/1757707.html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검찰이 흘린 건넨 '소스'에 지나지 않습니다. 

기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아들 집 사주게 백만 달러를 달라" 이렇게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는 사실의 확인이 아닙니다. 단지 '박연차 회장이..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실제로 기사 어디에도 이를 직접 확인했다는 내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사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중요한 것은 증거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도를 보니 박 회장이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저는 박 회장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무슨 특별한 사정을 밝혀야 하는 부담을 져야 할 것입니다. 참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박 회장이 검찰과 정부로부터 선처를 받아야 할 일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진술을 들어볼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어제 노통이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하고 있는 말입니다.

하도 자신있게 말을 하고 있는 터라, 저도 노통의 말을 믿었습니다. 저 말은 박 회장이 검찰과 모종의 거래를 통해 검찰이 원하는 쪽으로 거짓 진술을 했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어서였습니다.
 
그래서 '박연차와 노통이 짜고 치는 고스톱에 검찰이 말려든 것일 수 있다'는 소설같은 시나리오까지 함 써봤습니다. 다른 건 다 접고라도 노통이 '설마 거짓말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 비슷한 게 있었던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검찰이 전하는 내용을 보면 이 믿음을 과연 유지해도 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검찰을 거쳐 나온 것이긴 하지만, 그 정황이 너무 구체적인 터라, 아무리 짜고 치는 거라 해도, 저 정도까지 정치한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었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노통의 패색이 짙어보인다'고 말하는 건 이 때문입니다.


노무현,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노무현,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그러나 여기에도 약간의 문제는 남습니다. 노통이 지금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한다고 봤을 때, 도대체 노통은 왜 저렇게 당당한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미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승산없는 게임을 하면서 저렇게 당당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지점에서 떠오르는 것은 대통령 당선 직후에 있은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입니다. 노통은 지금 당시의 검사들을 생각하고, 검찰을 너무 허투로 여기고 있는 건 혹시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노통은 한 가지를 크게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검사와의 대화에서 노통은 확실히 승리한 듯 보였지만, 그것은 실제로 노통 자신이 이룬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대통령이라는 어드밴티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허두에서 전한 산행 사고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도 이 지점입니다. 어쩌면 노통은 지금 대통령의 꿈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 자신이 이룬 성취감에 빠져 하산 길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노무현과 박연차

노무현과 박연차


모를 일입니다. 게임은 이제 겨우 그 초입에 접어들었을 뿐이고, 법률 공방은 아직 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게다가 문제가 되는 돈은 모두 계좌추적 자체가 불가능한 현금으로 건네진 상황입니다. 법률 공방이 지루하게 이어질 것임이 분명하고, 그 과정에서 박연차의 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개연성 또한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분명해보입니다. 노통이 결코 당당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노통은 자신의 글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고만 밝히고 있을 뿐, 정작 문제가 되는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왜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고,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역시 단 한마디도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당당하다면 모두 밝히지 못 할 이유가 없는 사항들입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footnote]'노무현, 아.. 노무현..'이라고 탄식할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footnote]

그래서 말인데, 노무현 전 대통령님.
그래도 한 때는 후원자였던 친구랑 이 지저분한 게임을 꼭 해야 하겠습니까?
검찰에서 밝히겠다 미루지 마시고, 홈페이지에서 선제로 그냥 확 까고 갈 수는 없겠습니까?

그게 지금까지 노통이 보여온 노무현식 승부 아니었습니까? 노통께서 왜 이러시는지를 모르겠습니다.[footnote]정말 왜 이러세요, 아마추어같이.. -_ [/foot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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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죄가 있나?

    Tracked from 까칠맨의 버럭질! 2009/04/14 09:44 Löschung

    박연차 리스트 파문이 종국으로 치닫고 있다. 결국 마침표는 노 전대통령이 찍는 것 같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자신의 홈페이지 http://member.knowhow.or.kr/board/view.php?start=0&data_id=166036 에 이번 스캔들에 대한 자신의 가족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가감없이 올렸다. 잠깐 글에 달린 댓글을 보았는데...... 그러면서 생각했다.... 과연 노 전대통령은 죄가 있나? 노 전 대통령은 우리 정치 역사상..

  2. 노무현-권양숙, 덤앤더머 부부

    Tracked from 김군의 뒤따마까기 2009/04/16 15:44 Löschung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이 박연차에게 100만달러라는 거..

  3. 왜, 노무현을 못잡아서 안달인가?

    Tracked from Koreatakraw.com 2009/05/01 19:15 Löschung

    지금까지 벌어지는 추이를 보아 이제 검찰의 혐의 여부를 놓고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면 정말로 웃음만 나온다. 그나마 노무현은 은퇴 후에도 고향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그를 따르는 모습을 보고 난사람이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대통령의 되기 전 핏대 세우는 모습을 자주 보았고 대통령이었을 때는 쌍꺼풀 수술후 얼굴이 더 편안한 모습을 봤으며 은퇴 후에는 세련된 농부로써 다시 태어난 모습을 보여준 분이 나에게 비친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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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테츠 2009/04/14 10:2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홈페이지에 시원하게 깠음 좋겠다는 데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자꾸 시원하게 안까니까 별스런 억측과 종교적 신앙이 난무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검찰도 마찬가지. 이건 머 바둑이 치는 것도 아니고 한장씩 한장씩...-_-;;

    이번에 나온 박연차 진술에 관해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는데, 하민혁님이 밑줄을 안 치셔서 한번 물어보려구요. (트랙백 세울까 했는데...그다지 길지 않은 내용이라 이쪽에다가 적습니다. 한 3가지 됩니다)

    "2007년 6월 25일"이라는 시점인데요. 그래도 대통령 재임기간 중인데 아무리 간큰 노통이라 하더라도 그런 전화를 했을까라는 점. 또 하나는 노건호씨가 그때 미국에 있었는데, 그냥 아주 단순히 미국에서 집 샀다는 기록이 없어서요.

    마지막은 첫번째와 연결되는데 재임중에 오해살만한 그런 전화를 했다는 것을 민혁님은 검사들과의 대화등을 통해 검찰을 우습게 본게 아닌가라는 추측을 하셨는데, 혹시라도 말이죠.."아들 집한채 살라 그러는데 10억 달라" 라는 박연차 진술이 사실 알고보면 "10억 빌려 달라"는 말이었음 어떻게 되냐는 거. 즉 재임기간중에 오해살만한 그런 전화를 당당하게 했다는 건 도덕적(피식!)으로 꿀릴게 없다는 인식에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어서.

    전자일 경우엔 "아놔 이건 머..."의 케이스지만, 후자의 경우엔 도덕적(피식!)이 아니라 "법리적"으로 따져봤을 때 별 문제될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써놓고 보니 길어졌데...쩝.

    <덧> 신경민 앵커에 관한 트랙백은 세웠습니다. 귀차니즘 때문에 그냥 넘어갈라 했는데, 댓글을 훑어보다가 외국의 사례를 좀 언급하는게 원할한 소통을 위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요. 시간 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http://blog.ohmynews.com/tetsu/269178

    • 하민혁 2009/04/14 14:51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이상하면 치과에.. 아니 묻고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

      1. 그러게요. 저도 그게 미스테리합니다. 하지만 원래 공/사에 대한 구분이 별로 없는 노통의 경우(내가 아는 노통은 그렇습니다. 패밀리 내에서는 뭐든 통하지요. 그게 외통수로 큰 이들의 공통점인데요. 지금 당장 이 블로그만을 봐도 그런 징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모두가 적(?)인 상황에서는 아주 작은 도움 닫기라도 주는 이가 있다면 그에게는 아무래도 동지애를 느끼고 들이대는 기준 또한 느슨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은 자주 공/사 구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통은 그 전형이구요)는 이게 큰 문제라는 느낌은 없었을 겁니다. 이 친구의 기본적인 멘탈리티가 그렇거든요. 그랜저로 해먹는 넘에 비하면 티코로 해먹는 건 괜찮다는 식의. 문제의식 자체가 결여된.

      2. 그 부분은 미스테리한 것까지는 아닌 게, 첫째는 1번과 관련하여 노통이 걍 돈을 좀 달라 한 그 배경을 알면 쉬이 해소될 문제겠고, 둘째는 만일 진짜 집을 사기 위해 검은 돈을 요구할 정도로 썩은 넘이라면 그 돈으로 설마 하니 노건호 명의의 집을 샀을 리는 없겠어서입니다. 더구나 지네 아부지가 대통령인데요. 그 돈 어디서 난 거냐고 따져묻는 건 시간 문제일 텐데요. 기록이 없는 게 더 이치에 맞는 일입니다.

      3. 근데 그게 이미 써먹을 수 있는 카드가 아니게 되어버렸잖아요. 자기 입으로 부인을 해버렸으니요. 자기는 그런 전화 한 적 없다구요. 와이프가 받아서 썼다구요. 만일 이 말을 뒤집게 되면, 그 순간 꿀릴 도덕성이고 뭐고 간에 천하의 거짓말쟁이가 될 판이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적어도 도덕성을 대통령 자신의 최대 원칙으로 삼아온 노통으로서는 법리논쟁에서 지는 것 이상으로 치명적인 게 아닐른지요. (아, 님이 말씀한 검사들과의 대화 맥락이요. 그 사례는 님이 언급한 맥락이 아니고, 이번에 그가 홈페이지에서 쎄운 논리를 말하는 맥락에 있는 것입니다. '홈페이지에 글을 통한 검사와의 대화'를 상정해본건대는 그렇다는 뜻입니다.)

      <덧> 네, 아까 전에 가서 댓긇 하나 달고 왔습니다. 트랙백 고맙습니다.

    • 테츠 2009/04/14 15:31  편집/삭제  댓글 주소

      바쁘시겠습니다. 댓글이 넘 많으셔서...ㅎㅎ
      그렇군요. 패밀리즘은 공감이 가는 바가 많습니다.

      마지막 부분만 좀 치과 가볼까 생각하는데요.
      전 이미 도덕적(피식!!)으로 노통을 본다는 건 그만둔지 꽤 되구요. 문제는 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천하의 거짓말쟁이가 되든지 말든지, 혹시라도 만약 법리적으로 문제가 안되어서 결국 "무죄"였다...머 이런 결론이 나온다면 좀 황당해질거 같아서요.

      지금 무슨 노통 지지자들, 비판자들 그리고 언론들이 너무 앞서가는 보도(받아쓰기 보도?)를 하고 있어, 속된 말로 워낙 분탕질을 치고 있어서 본질을 살펴보기가 조낸 힘든데... 요즘 박연차 사건 돌아가는 걸 보고 있으니까, 혹시라도 그냥 받은게 아니라 "빌렸다"는 "차용증 한장"만 나오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덕적(아놔. 이 단어만 쓰면 웃음이 나오네. 진짜로)인거랑 상관없이 이렇게 분탕질을 쳤는데, 나중에 "무죄"...좀 깨지 않나요? (물론 만고 가정법임다. 누구나 다 가정법밖에 못쓰겠지만. 쩝)

    • 하민혁 2009/04/14 17:27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래서 저도 오늘 쎄운 글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잖아요.

      "모를 일입니다. 게임은 이제 겨우 그 초입에 접어들었을 뿐이고, 법률 공방은 아직 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게다가 문제가 되는 돈은 모두 계좌추적 자체가 불가능한 현금으로 건네진 상황입니다. 법률 공방 자체가 지루하게 이어질 것임이 분명하고, 그 과정에서 박연차의 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개연성 또한 매우 높습니다."

      라구요. 어제는 같은 맥락에서 '소설'까지 하나 썼지요. ^^

      다만, 결론 부분에서는 테츠님과 살짝 다른 생각입니다. '당당하지 못한 노통은 노통이 아니다'는 건데요. 이건 노통을 노통이게 하는 '정체성'의 문제인 때문입니다. 테츠님과는 달리 저는 이게 법리적 승패 이상으로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거지요. 생각의 차이입니다.

    • 테츠 2009/04/14 17:3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아.그러고 보니 같은 의미네요. 자세히 읽지못한 제 불찰입니다. 마지막 결론부분은 아마 제 자신이 노통에 거의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거 일수도 있겠네요. 이 포스팅도 그렇지만 노통 때문에 다른 뉴스들이 거의 파묻히는 게 좀 아쉽다는 의미에서...^^;;

  4. 비밀방문자 2009/04/14 15:5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하민혁 2009/04/14 17:29  편집/삭제  댓글 주소

      기다려봐야지요 뭐. ^^ 무튼, 저는 노통이 언젠가는 '깐다'에 걸고 있습니다. 그게 아니면 노통은 노통이 아니게 되어버리는 때문입니다. 노통 또한 그 선까지는 안 갈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현 정권의 문제는 그래서 정권을 잡겠다고 그 난리인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이 문제만 해도 노 정권이면 이렇게 터뜨려질 수 없었을 터입니다. 실제로 터뜨려지지 않았구요. 그렇지 않나요? 그 정도 선에서 이해하시면 편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5. 화끈한논리 2009/04/14 14:1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놔...
    나도 노통 까대는 입장이라 이걸 어떻게 까야하나;;;
    초반부터 난감쓰네...

    글 논리가 괴발새발인건 이미 하도 많이 까대서 식상하고;
    민혁씨 덧글 다시기 시작하면 저도 같이 시작할테니 기다려주세요.

    곧 재미있어질꺼에요.

  6. Venti Americano 2009/04/14 17:2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 법리적으로 무죄라고 해도 (여사님이 돈 받은 것만 사실이면) 치명타.
    - 법리적으로 유죄라고 해도 치명타.
    - 박씨랑 검찰이랑 짜고 고스톱 쳤다 라고 해도 큰 후원인 하나 날라가서 치명타.

    이건 매달 돌아오는 반상회도 아닌 것이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도 아닌 것이...

    다음번 올림픽도 기대가 됩니다.

    • 하민혁 2009/04/14 17:32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아놔~ 뿜었습니다. -_

      - 박씨랑 검찰이랑 짜고 고스톱 쳤다 라고 해도 큰 후원인 하나 날라가서 치명타.
      - 이건 매달 돌아오는 반상회도 아닌 것이
      -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도 아닌 것이...

      헉스~! 다시 읽어봐도 아, 진짜 멋집니다!
      저는 언제쯤이면 이렇게 칼같은 명언을 하나쯤 날릴 수 있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흑~

    • 테츠 2009/04/14 17:39  편집/삭제  댓글 주소

      촌철살인은 이럴 때 쓰는 말이었군요.

  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만... 2009/04/14 18:5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만....아래는조금전 ohmynews를 통해 보도된 대검 홍만표 수사기획관의 briefing 내용입니다.


    홍 기획관은 또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했다"는 KBS <뉴스9>의 13일 보도에 대해 "통틀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그런 내용이 나오니깐 봉하마을에서 자꾸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으로 사실과 다른 부분을 설명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엔 답하지 않았다.

    사실이 무엇인지지는 검찰도 모르는 상황에서 최소한 박연차의 진술과도 다른 보도라는 것입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하민혁 2009/04/14 19:02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네, 시간을 내어 찬찬히 함 살펴보겠습니다. 언론 보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 글의 본문에서도 짚고 있는 사항입니다. 유익한 정보, 고맙습니다. 꾸벅~

      <덧> 홍 기획관이라는 친구의 멘트가 참 재밌네요.
      "통틀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라니. KBS에서 밝힌 '사실'은 몇 되지도 않더만.. 훗~

  8. 머니야 2009/04/14 22:2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음..쾅~ ㅠㅠ

  9. 무뇌한 2009/04/15 08:3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100만달러 송금 요청 소스의 의도는 노무현 소환전 압박용으로 보이네요.

    죄수의 딜레마에 빠트리려는 검찰의 의도인걸로 생각됩니다.

    KBS 보도의 내용도 검찰이 나중에 수사과정에서의 혼선이 있었다며 발뺌하면 그만이고,

    사실 대통령직에 있는 사람이 맘먹고 돈을 받아 챙기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됩니다.

    그냥 통상적이던, 친구와 친구끼리의 상부상조식 돈거래 였을 꺼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훗날 이렇게 까지 문제가 될 줄은 몰랐을 테구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갑니다.

    김대중,김영삼도 친인척 비리였지 대통령 개인의 비리는 아니었고, 노태우,전두환은 뭐 뻔하니깐,

    도저히 대통령 스스로가 그럴 이유가 없는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박민혁님 프로필을 좀 밝혀주세요.

    님께서 실명으로 비판을 자주하시는데,그렇다면 자신의 프로필도 밝히고 님께서 비판하시는 분들과 같은 레벨에서 자웅을 겨루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10. 봄철의곰 2009/04/15 09:5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네 대단합니다.
    정말 가슴이 시원해지는 통쾌한 글입니다.
    저는 언제나 이렇게 써볼수 있을건지 ,,,
    아주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 감사 합니다.

  11. 도로시 2009/11/06 20:2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이해가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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