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기사를 하나 봤습니다. “엉덩이가 따라주면 공부는 할 만한 게임”이라는 기사인데,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가 ‘공부혁명, 이렇게 하라’는 주제의 공부 개조 프로젝트 공개강연을 전하고 있습니다.  

쥔장은 우선 손 대표의 주장에 백 번 공감합니다.

 
 
공부 개조 프로젝트 강연회에서 손주은 대표가 2시간여 동안 격정적으로 강연했다.
 

손주은, "공부는 결국 엉덩이의 힘이다!"

손 대표는 강연에서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다"고 말합니다. "2~3시간씩은 앉아 공부할 수 있는 엉덩이 힘을 기르는 게 공부혁명의 최우선 과제"라는 것인데요. 이같은 '엉덩이 힘'이 길러진 다음에는 '손의 단계'고 그 다음에야 '머리'로 이어진다는 주장입니다. 마지막은 공부를 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가슴의 단계'입니다. 구구절절히 옳은 말입니다.  
 
이 블로그 쥔장은 공부를 꽤 잘 가르치는 편입니다. 소학교 다닐 때부터 친구들에게 공부 잘 가르치는 걸로 상당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공부하는 데 있어 나름 노하우가 있었더라는 건데요. 처음에 사범대 쪽으로 진학한 것도 아마 그래서였을 겁니다. 대학 다닐 때도 이런저런 인연으로 학생들과 꽤 오래 공부를 함께 했고.. 아, 참고서도 몇 권 냈습니다. ^^

무튼, 함께 공부를 할 때 쥔장이 맨 처음 따라 하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공부는 자세다"는 말이 그것입니다.

공부는 '자세'만 갖춰져 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했다고 봐도 좋습니다. 실제로 공부를 못 하는 게 머리가 나빠서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공부하는 자세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공부가 뒤처진 것 뿐이지요. 이건 위에서 손 대표가 말하고 있는 저 '엉덩이 힘'과 같은 맥락에 있는 얘기입니다.

함께 공부를 시작하면 그래서 자세를 잡는 일만 계속해서 합니다. 이것도 무슨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는 연습만 계속해서 시킵니다. 그게 영어 책이 되었건 수학책이 되었건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어를 가르칠 때는 영어 책만 계속 읽게 하고 수학 시간에는 수학 책만 계속 읽게 합니다.

영어와 수학을 할 줄 모르는데 그걸 어떻게 읽느냐고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관계없습니다. 영어 책이라면 그냥 해설서 보고 읽으라고 합니다. 수학책도 답안지 보고 계속 읽으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소설 책 읽듯이 그냥 읽기만을 계속 시킵니다. 그것도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엄금합니다. 무조건 앞으로 나가라고 강제합니다. 중요한 건 공부가 아니고 자세를 잡는 일인 때문입니다.

 
하민혁, "따라 하세요, '공부는 자세다!'"


이 과정이 대개 짧게는 2~3주, 길게는 1~2달 갑니다. 그런데 이 단계만 착실하게 따라와도 사실 그 다음은 일사천리입니다. 금세 혼자서도 잘 합니다. 이유는 그렇게 한 두 달 계속하다보면, 공부하는 자세가 잡히게 될 뿐만 아니라 동시에 해당 과목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 또한 잡히게 되어서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일단 공부를 못 하는 친구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처음 앞 몇 장만 새까맣도록 펼쳐보고 이후는 하얀 백지로 남게 되는 일이 사라집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모든 공부가 다 그렇겠지만, 공부라는 게 결국은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입니다. 즉, 각 단원이라는 건 순전히 학습의 편의를 위해 구분해둔 장치일 뿐이지 각 단원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영어 공부의 경우 일반적으로 맨 마지막 단원에서 다루는 전치사나 접속사의 용법이 첫 단원이라고 해서 등장하지 않는 건 아니고, 수학의 경우에도 기본적인 수식에 대한 이해는 전 과정에 걸쳐 두루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같은 개념 잡기는 앞쪽에 있는 챕터 몇 장만 새카맣게 칠하고 있어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입니다.

나머지는 손 대표의 얘기와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세를 잡는 저 과정만 제대로 좇아오게 되면 이제 자신이 공부해야 할 전체적인 윤곽이 잡힙니다. 그 다음은 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다 그렇게 간다면 세상에 공부 못 할 사람 하나도 없겠지요.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일까요. 그 과정에서 살짝 도움을 줘야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크게 틀린 말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교과부,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겠다!"


하목형의 그림I아이들

목형아, 엄마 온다! 만화 그만 그리고 언능 공부 하자~ (누질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웬 공부 이야기냐구요? 오늘 이상한 기사를 하나 봐서입니다. '교과부에서 '사교육 없는 학교' 400곳을 지정하여 7월부터 운영하기로 했다는 기사인데요. 교과부가 내놓은 이 야심찬 계획('개천에서 용이 나게 하겠다'는 취지랍니다)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를 함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자주 들오시는 분은 익히 아시겠지만, 쥔장네 집에는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사내 아이 하나와 초등학교 6학년인 여식아 하나가 있습니다. 네, 다복합니다(말이 나와서 말인데, 키워보니까 첫 아이가 여자 아이면 더 좋겠더라구요. 우리 집은 큰 애가 남자인데 손아래 동생한테 넘 당하는 거같으서요. 바로 위에 있는 만화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문 탁~! 닫고 들어가는 애가 동생입니다. 아직 아이가 없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 하지만 그건 형식만 그렇고, 실제로는 겉보기만큼 그렇게 안 다복합니다.  

모든 가정의 문제, 곧 얼라들 공부 때문입니다. 이건 전에도 한 번 살짝 언급한 적이 있는 얘기입니다. 헬렌 켈러 이야기 - The Miracle Worker, 2000 에서요. 여기서도 언듯 비치고 있지만, 우리 집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지 않습니다. 당근 성적은 별로입니다(이 애기 하면 얼라들 엄청 싫어합니다. 전에도 이 얘기 한번 했다가 그 글을 바로 내린 적이 있었네요. ^^). 그래도 쥔장은 거기에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그래서 가정이 자주 시끄럽습니다. 학원을 보내자. 그거 보낼 필요 없다. 뭐 이런 식이어서입니다.

조카 가운데 하나가 학원에서 강사를 합니다. 조카도 쥔장 보고 막 뭐라고 합니다. 학원을 보내지 않는 부모는 '아동 학대죄'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쥔장 생각은 다릅니다. 일반적인 학과 공부를 왜 학교가 아니고 학원에서 해야 하느냐는 겁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다 그렇겠지만, 쥔장 또한 우리 얼라들이 특별하게 머리가 나쁘다거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 하나를 학교에서 커버해주질 못 합니다. 그렇다면 이건 학교 교육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겁니다. 당연히 그 해결책 또한 학교에서 마련해야 합니다. 그걸 사교육으로 풀어서는 안 된다는 게 쥔장의 생각입니다.


신해철, "학교는 죽었다. 학원을 믿어라1"


얼마 전에, 그 누군가요? 신해철인가 하는 친구가 공부는 학원에서 해야 하는 거라는 식의 주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교육 문제를 비판하면서 어떻게 학원 광고를 찍을 수 있느냐는 질책에, 손을 들어 가볍게 그것을 물리치며 하는 이 친구의 말씀이 그랬습니다.

"공교육은 죽었다. 나는 우리 얼라를 공교육에 맡기느니 차라리 사교육에 맡기겠다!"


신해철

신해철, 공교육은 죽었다. 대세는 사교육이다.


대강 이런 '개그'같은 야그였는데요. 나는 저 주장에 공감도 동의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쥔장한테 무슨 거창한 교육 이론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공교육이 잘못되었다면 그걸 바로 잡으려 애를 써야 하는 것이지,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는 사교육으로 그걸 풀려고 한대서야 말이 되는 소리냐는 생각이어서입니다.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주장 가운데 이처럼 쥔장으로서는 공감도 동의도 선듯 하기 힘든 주장이 더러 있습니다. 학교는 전인교육을 하는 곳이지 학과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라는 주장도 그 가운데 하나인데요. 나이브하게 봐서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주장에는 중요한 전제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학과 공부도 전인교육의 일부라는 사실이 그것입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전인교육 가운데 가장 큰 요소가 학과 공부일 수 있다는 게 쥔장의 생각입니다. 이건 학과 공부를 왜 하는가 하는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논의를 하자면 꽤 긴 얘기가 되겠지만, 그 요지만을 간단히 말하자면, 도대체 학과 공부를 빼고 전인교육을 말할 수는 없겠다는 것입니다.


전인교육이라고? "학과공부가 전인교육이다!"


전교조를 하는 친구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를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역시 전인교육을 부르대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쥔장은 이 친구의 저 주장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반 아이들의 학과 공부에 언제나 충실하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저 친구는 자신이 맡고 있는 반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를 늘 일정 기준 이상으로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전인교육이 아니라 전인교육 할래비 교육을 한다고 해도 믿을 수밖에는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집 아이들이요. 그렇게 머리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우리집 아이들의 경우를 보면 솔직히 이건 넘 안습입니다. 쥔장이 원래 얼라들 데불고 공부를 한다거나 뭐 그런 체질은 아니어서 별로 거들떠는 안 보지만, 아이 엄마 성황에 못 이겨서 가끔씩 학과 공부하는 수준을 함 보면 이건 거의 뒤로 넘어갈 지경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학교에서 도대체 뭘 가르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학교에서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학과 공부를 시키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 정도로 엉망입니다. 아, 학교에서는 충실하게 수업을 진행하지만, 가정에서 예습 복습을 시키지 않아서라구요. 뭐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돌아볼 일입니다. 혹시 학원에서 익히 배우고 온 아이들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학교 공부가 수박 겉핥기 식으로 흐르고 있는 건 아닌 건지를요.


공교육 정상화의 길, "불도저로 학원을 밀어버리라!"


잘못된 생각일 수 있지만, 쥔장은 그런 측면이 없지 않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아니, 다분하다고 봅니다. 선행학습이다 뭐다 하여 학원에서 이미 심화학습까지를 마친 아이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그런 아이들에게 기초부터 가르칠 수는 없는 일일 터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수업의 대상이 기껏 학원을 다니지 않는 한 두 사람(우리 얼라들 말로는 자기 반에서 학원 안 다니는 아이는 자기를 포함하여 서너 명 정도라고 합니다)에 맞춰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또한 쉽지가 않은 일일테구요.

결국 학원 지상주의의 교육 환경에서는 교육은 이같은 악순환의 구조에 빠질 수밖에 없고 공교육은 파행을 거듭할 수 밖에 없다고 봐야 합니다. 신해철인가 하는 친구의 사교육을 찬양하는 주장이나, 일부 교사들의 전인교육을 부르대는 주장에 공감도 동의도 할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나아가 오늘 공교육을 지원하겠다는 교과부의 저 발표를 보면서 이 뜬금없는 글을 쓰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개천에 용 나도록 하시겠다는 교과부 양반께 한마디 전합니다. 용까지는 바라지 않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학원을 불도저로 밀어버리는 일이 있어도 암말 않겠습니다. 그러니,


모쪼록 공교육을 정상화하여
학원에서 학과 공부를 해야 하는 이 웃기잡는 구조만은 제대로 바로잡아 주세요. 와이 낫?




<덧붙이는글> 아, 뭔가 한마디 할랬더니.. 못 하겠네요. 다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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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해철, 양아치 양산 프로젝트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2009/05/13 19:45 Löschung

    우리집은 티비를 잘 안 본다. 유선방송을 끊어버리고 나서는 더욱 그렇다. 당장 화면을 맞추기가 귀찮아서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소한 공중파 채널 정도는 잘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외부 안테나를 굳이 달아야 한다는 게 꽤나 귀찮다. 어제인가, 식탁에서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신해철이 나오는 학원 광고를 봤다. 학기를 시작할 때 신해철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박은 학원 노트를 뿌려대더니 이...

  2. 혼자서 공부하는 법 : 실전!

    Tracked from melotopia 2009/05/13 20:59 Löschung

    이전에 작성했던 "혼자서 공부하는 법"이라는 글이 요새 뜨고 있는 것 같아서, 내용을 보충해 둔다. 이 글에서는 이전에 썼던 글에서 뜬구름 잡는 소리로 해 두었던 것들을 실제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그리고 3년간 변한 내용이 뭐가 있는지 보충하기로 한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아직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런것도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수준에서 권해보는 하나의 방법이다.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정립하고 그 방법을 통해서 성과..

  3. 학부모에게 교육을 떠미는 학교

    Tracked from 서른 살의 철학자, 여자 2009/05/13 22:53 Löschung

    학부모에게 교육을 떠미는 학교 오늘은 휴일 사이의 샌드위치 데이라 많은 학교와 업체가 쉽니다. 이런 날 안 쉬는 싱글들이야 좀 짜증스러울 뿐이지만, 못쉬는 학부모들은 아이는 쉬어서 집에 있는데 출근해 있으려니 애간장이 타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학교가 융통성이 참 많아졌습니다. 재량휴업이나 집안 사정에 의한 결석도 가능해졌고,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들이 정말 학생과 학부모에게 좋은가 하는 부분은 의문입니다. 저..

  4. 이명박 정권의 수능문제라든지 하는 것을 보면..

    Tracked from ECN (Economy & Currency & Novel) 2009/05/16 21:26 Löschung

    철저하게 우익 원칙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덜덜;;;; 수능문제에 정치 이념을 개입시키기 매우 쉽죠 ㅋㅋㅋㅋㅋ(먼산) 일단 한나라당과 민주당 정권에서의 교육에 대한 기본 이념을 정리해 보죠. 한나라당 VS 민주당 성장 분배 경쟁 평등 될 새끼만 모두다 좋은점수를! 점수나와야야함 수능난이도 상한가(↑) 수능난이도 폭락(↓) 논술, 실기시험 그딴거 논술, 실기시험 비중 졸라큼 우왕ㅋ굳ㅋ 없음 우왕ㅋ굳ㅋ 수능만 잘치면 됨 ㅋㅋ 내신 그딴거 먹는거? 내신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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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a 2009/05/13 21:1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중고딩 시절부터 느낀 건데 학교는 전인교육 이고 학원은 전인교육 안된다는 엉터리 같은 소리는 대체 어떤 허황된 근거에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암만 봐도 학원에 경쟁력 딸리는 걸 사기쳐서 비난 피하고 지대 지키려는 걸로밖에 안 느껴지더군요.

    공교육이 무너지는 건 학부모들이 평준화를 바라면서도 자기 자식만은 거기서 예외로 빼고 싶어하기 때문이죠. 전형적인 용의자의 딜레마 폐해입니다. 평준화 시킨 결과가 외고 자사고라면 평준화는 왜 한 걸까요? 욕망과 정치적 공정성을 동시에 유지하겠다는 이율배반이 깨지지 않으면 학원천국은 언제나 전망 좋은 비지니스로 남을 겁니다.

    • 하민혁 2009/05/13 21:59  편집/삭제  댓글 주소

      글머리에서 뻘소리를 넘 늘어놓는 바람에 다른 얘기를 미처 다 하지 못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학교를 무슨 방과후 학원처럼 만든다는 거였습니다. 그냥 학교 교사를 늘리고 교과를 다양하게 하면 되는 것을.. 무슨 외부 강사를 초빙하고 한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사교육 곧 학원 교육은 필요합니다. 정말로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과 같이 학원이 학과공부를 대체해버리는, 말 그대로의 '학원 천국'인 이 상황은 진짜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차분히 함 짚어보고싶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네요. 쩝~

      <덧> 글이 다시 보면 볼수록 횡발수발입니다. ^^ 댓글 고맙습니다. 꾸벅~

  4. 비밀방문자 2009/05/13 22:5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하민혁 2009/05/14 00:15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공교육과 사교육이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학교의 교과수업과 학원의 선행학습이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고, 그 때문에 이 양자의 기이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현상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5. cityjun 2009/05/13 23:2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는 교육에 있지 않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인생의 성공(?)의 기준이 학벌에 있는한 교육문제 특히 사교육 문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소위 서울의 유명대학이나 외국의 유명대학을 나와도 별볼일 없는 사회가 되거나 또는 대학을 나온 사람과 나오지 않은 사람이 사회적 대우에서 차이가 나지않는 사회가 되기 전까지는 사교육 문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을것이라 감히 예언합니다.
    소위 학벌 좋은 사람들이 권력과 부를 장악하고 있고 또 그 학벌을 세습하고 또 TV나 인터넷에서 그것이 당연한 것인것처럼 떠들어 대서 어린학생들도 좋은 대학 나쁜 대학을 가르고 소위 지잡대니 어쩌니 하는 한 사교육 시장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것입니다. 오히려 더 성장해 갈것이라 감히 예언합니다. 초중고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물어보십시요. 그들이 생각하는 학벌이 어떤 것인지.. 세상에 가수도 설대 나오면 대우받고 배우의 연기력보다 학벌이 이슈가되는 세상인데.. 어림없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정책이 실패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교육을 시킬까를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하면 사교육을 잡을까를 고민하니 실패하는 것이지요.. 또 사교육이 성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대입을 위해서라고 오판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 하민혁 2009/05/14 00:27  편집/삭제  댓글 주소

      많은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요. 당근 타당한 말씀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하는 거겠구요. 하지만 모든 문제를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세상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좋을 겁니다.

      님은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 교육 문제 일반은 그렇게 근원적인 혹은 고차원적인 해법까지를 필요로 하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벌 따위에 그렇게 목을 매지 않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교육이 그런 친구들을 철저히 무시 혹은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지금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설대고 뭐고 부르대는 이상한 친구들 얘기가 아니구요.

      저는 머리와 의지만 있다면 선행학습이라는 이름으로 파행을 거듭하면서 서로를 죽이고 있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교육을 죽이고 있는 학교-학원 사이의 이 지독한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학교 교육만 충실하게 이루어진다면 말이지요.

  6. 지나가다 2009/05/13 23:3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사교육이 이처럼 비대해진 것은 단지 공교육의 몰락이나 학부모의 욕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상황을 철저히 이용해 먹는 사교육계의 상술도 상술이지만, 더 큰 문제는 사교육시장이 단지 아이들의 학과공부를 학교대신 대행해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엄청난 수의 젊은 잠재 실업인력을 '강사'라는 이름으로 소화해 내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동네 곳곳마다 수십곳씩 있는 각종 학원에서 일하는 강사들 중에는 돈만을 바라보고 달려든 전직 직장인들도 있겠지만, 사실상 이 사회의 경제규모에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는 엄청난 숫자의 젊은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사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 다수가 놓치고 있는 부분입니다.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과 학생들의 성적에 스트레스를 받고, 수강하는 아이들이 떨어져나가는 것에 안절부절하는 것이 지겹지만, 다른 곳에 갈 수 없는 그들을 두고 '불도저로 학원들을 밀어버려라...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라는 말은 안그래도 높은 청년 실업율에 고통받으면서 취업이 온갖 스펙관리와 자격증, 어학에도 불구하고 더 없이 높은 장벽이 되어, 당장의 벌이를 위해 학원으로 몰린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마저 하지 않은 듯 하여 씁쓸합니다. 물론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밤늦게까지 학원으로 쫓기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그나마 이런 비정상적인 사교육시장의 규모 때문에 그나마 벌이라도 하고 있는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 하민혁 2009/05/14 00:3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아픈 현실이 드러나는 부분이네요. 역시 교육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절감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님께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같은 사교육 시장이 정상적인 형태는 분명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이게 비정상이라면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 또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을 지적하여 생각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고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7. sunlight 2009/05/14 02:0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교육문제에 관한 1문1답.

    1. 공교육인가, 사교육인가?
    -> 어느 쪽이든 큰 실패와 욕먹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음. (그렇담 정부는 쥔장말 쪽으로 가겠군요.)

    2. 교육제도의 문제인가 운용의 문제인가?
    -> 어느 쪽이든 큰 잘못이 있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음.(역시 쥔장 말대로)

    3. 교육은 상대적 평등권인가, 절대적 평등권인가?
    -> 절대적 평등권이지만, 반칙하는 놈들이 문제. (그런데 적절한 제재수단이 없다.)

    4. 교육이 절대적 평등권이라면 모든 학생들이 서울대에 입학해야 하는가?
    -> 그래서 서울대 폐지론이 나왔지롱.(그러면 연고대는 그대로 둬야 하나?)

    5. 서울대가 없다고 해서 일류대가 사라지는가?
    -> 호랑이가 없는 골에서는 여우가 왕노릇.(역시 서울대 폐지론으로는 불충분)

    6. 실제로 학원 다니면 성적이 쑥쑥 오르나?
    -> 경우에 따라 다르다.(사실 기계적인 학습 연장은 별 효과가 없다.)

    7. 기계적인 학습효과가 사실 별볼일 없다면 왜 옛날처럼 개천에 용나오는 법이 없지?
    -> 그때는 시골에서 대학을 포기할 정도로 가난한 수재들이 많았지.(시대가 변한 탓.)
    (* 이 부분은 설명이 필요합니다. 70년대에 중고등학교를 다닌 저로서는 시골 학교에서도 대도시
    학생들 못지 않는 뛰어난 학생들이 많았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 자기 윗세대를 따라 대부분
    대도시에 정착하여 살지요. 제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농어촌 혜택 어쩌구 하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봅니다.)

    8. 한국 사교육이 백성의 허리를 휘게 하는 것은 정책이 잘못 되어서인가?
    -> 생계형 탐관오리의 후예인 모 전 청와대 대변인이 말했듯이, 제도는 21세기를 가고 있는데
    빌어먹을 백성들이 20세기에 머물러서 그렇지요. (농담... 실제로는 학부보들이 실로 머리를
    비상하게 굴리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제도를 내놓아도 마찬가지겠죠.)

    9. 그러면 학부모가 나빠서인가?
    -> 자기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일텐데... 역시 그런 면에서 제도가 좀....
    (다시, 제자리로 환원입니다.)

    10. 해결 방안은 있는가?
    -> 그게 있다면 이 시간에 블로그질이나 하고 있겠나?(격한 반응)

    11. 그 정도라면 다른 나라에서 벤치마킹 해도 괜찮을 텐데...
    -> 벌써 써먹을 것 다 써먹었고. 미국이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하는 시대야.


    대충 생각나는 대로 적다보니 여기까지 왔군요.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 빰치게 독재 대통령입니다. 학습 성적을 올리지 못한 학교는 교장을 퇴출한다고 추상같은 명령을 하달하시니....

    제가 보기엔, 사교육의 효과는 사람에 따라, 그러니까 학생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즉, 일률적으로 성적이 오르지는 않는다는 거지요. 기계적으로 몇 시간 더 공부를 해서 유지되는 성적이라면 나중에 까먹기도 쉬워서 인생에 있어 큰 도움도 안 된다고 봅니다.

    솔직히 벼락치기 공부해서 성정은 올라가지만, 그것은 자기 지식으로 연결이 잘 안 됩니다.

    공부는 무엇보다도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학생 스스로 왜 공부해야 하는지만 알고 있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입니다. (그러니 부모 덕택에 조금 낳은 대학 가는 놈들을 그리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런 놈들은 나중에 사회에 나와도 경쟁력이 별로 없습니다.)

    * 마지막으로 만약 이 글을 읽고 있을 전교조 선생님들께 한마디...
    현행 사교육 열풍에 올인할 필요도 없고 그저 스승으로서의 진정한 역할을 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식이 아니라 삶에 관한 통찰력을 심어주는 것이 훨씬 더 제자들에게 유익한 일이 될수도 있는 법입니다. 정치적 필요가 아니라 당신이 겪었던 삶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제자들이 자기가 믿고 있는 것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도록 고무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고등학교 때 최상의 성적을 냈는 아이들이 주저앉고 심지어 자살도 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이 세상을 자기 식으로 살되 제대로 살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교육이야말로 최상의 교육이라고 봅니다.

    쥔장께, 오늘은 이상하게 돼버렸군요. 쓸데없이 장황한 글이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나중에 또...

    • 하민혁 2009/05/22 08:05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아래 하게타카님과 더불어서 답글은 나중에 드리겠습니다. 이번 주까지만 견디고 나면 다음 주부터는 그래도 조금은 더 시간이 나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으로 강행군을 하고 있습니다. ^^

  8. 이름모를 2009/05/14 03:0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요즘 부모들은 대부분 학원을 다녀본 세대들이라 학원을 다닌다고 아이들 성적이 팍팍 오르리라곤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학원에 안 가면 학교갔다와서 집에서 하루종일 게임하며 시간떼우고, 시내 놀러다니고 부모는 그꼴 보기싫어 공부하라고 애들이랑 싸우고.. 결국 지친 부모는 학원등록 수속을 밟지요. 부모가 맞벌이라면.. 더더욱 학원을 선택합니다. 다른 대안이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그게 제일 만만하거든요. //

    영어수업을 예로 들자면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는 학생과 원어민에 가까운 학생을 같은 교실에 묶어놓고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영어수업을 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사는 아쉬운데로 중간수준을 택하고, 중간수준의 아이들이란 결국 학원에서 간단한 선행학습 정도는 거친 아이들이죠.

  9. 하게타카 2009/05/14 10:4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교과서 딸랑 하나로 공부하거나 다같이 지정된 참고서를 지급받아 공부하던지 여튼 모든 학생이 똑같은 책을 보고 비슷한 품질의 교육서비스를 받아 경쟁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헌재에서 이미 위헌 판결을 받은 생각이라... 실현가능성 제로네요..

    쥔장님의 말씀에 대체로 동의하지만, 세세한 공부방법은 뭐 지 하기 나름이라...

    뭐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공부 몬하는 애들에게 지도해주는거야 좋은 일이죠...

    다만, 신해철의 발언이나 학원을 불도저로 밀어야 한다능 등의 쥔장님의 발언에 대해선,


    신해철의 말의 뜻은 대충 과도경쟁의 사교육 시장을 적절히 싼값에 이용하자는 주장으로 생각되고,

    학원을 불도저로 밀어야 한다능 쥔장님의 말씀에 대해선 후속 대책들이 마련되어야 할걸로 생각됩니다.

    솔직히 학원이나 학교나 선생들 실력은 베트스 하이레벨이 아니고서야 다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당근 사교육 시장을 무너뜨리려면 반발을 최대한 완충할 제도가 필요한데, 사범대,교대 나와서 선생질 하는 체제부터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정부의 규제 아래 공교육 진입의 문을 완전 자유 시장 경쟁 체제로 만들야 한다고 저능 생각되네요..

    뭐 그런 의미에선 교장공모제도 잘하는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뭐 또 그러면 특목고,자사고 이런거 진짜 편법이나 다름 없는걸로 보이는데, 그냥 공부잘하는 수재들 말고,

    머리 좋아서 과학,수학 이런거 잘하는 애들은 일찍이 대학에 보내면 될것을...고등학교 교과 과정은 머리 안좋다고 몬하고 좋다고 잘하는게 아님을 저도 공부 해봐서 아는데...

    고등학교에 영재들 잡아둘 이유가 없음...

    그리고 외고는 정말 제 머리로는 어떻게 이해가 안됩니다. 외국어 영재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이건 말장난 하는거 같은 느낌이고... 외국어 영재가 어디있나요? 그냥 어렸을때 외국에 살다오면 영재지...

  10. 뷰티가이드 2009/05/14 12:3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 글 잘 보고 갑니다

  11. 어린이 2009/05/15 12:3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목형이 누구예요?

  12. 나름 동의 하나... 2009/05/17 11:5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사교육은 썩은 몸에만 붙어사는 종양과 같습니다. 썩은 몸을 치유하기 전엔 절대로 치료가 안 되는..다만 깨끗하고 신성한 몸에는 절 대 침범하지 않는 특이한 종양 입니다.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 학교는 새로운 숙주일 뿐!

  13. 나름 동의 하나... 2009/05/17 11:5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선행학습은...자녀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판단하셔도 늦지 않을 겁니다. 본인 또한 그랬으니까...

  14. Adrian Monk 2009/05/21 15:1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재미있는 이야기를 잔뜩 해주셨네요.
    자주 여기저기에서 하는 말인데, 나라의 정치가 엉망이라도 교육, 언론, 법만 바로 서있다면 나라는 결국 제대로 굴러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단연 교육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적어도 중간 이상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게 평생교육의 뉘앙스에서 발현하는 그런 교육이 아니라 맹목적 교육의 뉘앙스를 가지는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결국 결과는 한국의 현 세태가 되지 않나 합니다. 교육은 참 어려워요!

  15. 하민혁 2010/09/09 11:1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강남 학원강사 "교사들 보니, 학교에서 아이들이 왜 자는지 이해가 되더라" http://is.gd/f1JSK 기사가 이상하다. 공교육이 문제인 건 맞지만 문제의 본질은 거기에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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