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보 진영이 우군이라 믿고 있던 황석영이 느닷없이 공공의 적 이명박과 함께 해외순방을 떠나면서 논란은 이미 예고된 터였다. 더구나 상황 자체가 죽기 아니면 살기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아니던가. 황석영이라고 이걸 모르고 있었을 리는 없다. 오죽 했으면 '욕 먹을 각오는 했다'고 말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진영이 반박할 수 있는 여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명박과의 동행 자체를 두고 딴죽을 건다는 것도 웃기잡는 일이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동지라고 믿었던 이가 자신들을 향해 내뱉는 쓴소리가 도무지 황망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어서다. 게다가 그 쓴소리가 뭐 그렇게 크게 틀린 소리도 아니질 않는가. 거기에 대고 대응을 한다면 자신의 꼴만 더 우습게 될 판이다.

그런데 이같은 상황에서 황석영이 기어이 뇌관 하나를 건들고 말았다.
5월 광주항쟁을 '광주사태'라고 말한 것이다.

'광주사태'라니.. 그것도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라는 '광주 5월 민주항쟁의 기록'을 남긴 황석영이.. 게다가 모두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이 위태위태한 긴장의 순간에.. 그동안 속만 끓이면서 눈에 쌍심지를 켜고 지켜보던 이들에게 황석영이 아주 기름을 부어버린 격이다.


황석영, 이명박과 함께 공공의 적이 되다


이명박과 황석영

이명박과 황석영, 그리고 광주사태


책이 몇 권 없는 내 책상 옆 책꽂이에는 지금도 '광주5월 민중항쟁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달린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라는 황석영의 책이 꽂혀 있다. 짙은 초록색 표지에 연한 풀빛과 황토색으로 제목이 쓰여 있는 책이다. 5월 광주는 지금도 내게는 그렇게 모종의 부채의식으로 남아 있는 현실태다.[footnote]당근 이유가 있다. 희닥하게 무슨 추상적인 그런 이유가 아니고 절절한 경험칙에 의거한 이유다.[/footnote]

내게 있어 '광주사태'는 지금도 여전히 '광주사태'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광주민중항쟁 등은 나랑은 여전히 겉도는 그저 한낱 이름으로 다가올 뿐이다. '사태(the state of affairs[things]'는 말 그대로 아직 규정되지 않은 원본 상태를 가리킨다. 이에 대해 '광주민중항쟁' 등은 '사실(fact)'로 정리된 상태의 말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아직도 '광주사태'를 내 것으로 체득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나는 일상에서 '광주사태'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나 또한 공식적인 글에서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이라고 부른다. 다만 일상에서나 이같은 블로그에서 쓰는 말은 여전히 '5.18광주' 혹은 '광주5.18'이다.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는 뜻이고, '사태'에서 '사실'로 나아가는 단계에서 머뭇거리고 있다는 얘기다.


황석영, 광주사태는 광주사태다?


이를 바탕으로 말하자면, 황석영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 지점에서 살필 수 있다. 하나는 '말실수'라고 보는 것이다. 황석영은 1943년생이다. '광주사태'라는 말에 이미 익숙해 있는 세대다. 황석영의 '광주사태' 발언은 이같은 상황에서 나온 말실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다른 하나는 언어의 일상적인 영역과 학문적인 영역을 구분하지 못한 데서 나온 패착이라고 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동의하고 않고를 떠나서 황석영이 말한 '광주사태'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광주민중항쟁이 공식화된 이름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을 수행한 자리에서 써야 하는 말 또한 당연히 공식 이름이었어야 하는 일이다.

설사 순수하게 학적인 의미에서 의도적으로 가치 평가를 유보한 채 '사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사태'라는 말은 어떤 경우에도 객관성과는 거리가 먼 표현으로, '국가비상사태', '소요사태' 등에서 보듯이 '사태'라는 말의 쓰임은 늘 부정적인 의미연관에서 사용될 뿐 긍정적인 맥락에서 사용되는 경우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자연인 황석영이 '5.18광주'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에 관계없이 황석영의 '광주사태' 발언은 부적절한 것이었고, 그런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다. 다만, 이 건을 들어 '올타꾸나' 하며 황석영을 진보의 공적으로 몰아가는 행태는 자제되어야 한다. 아무리 느슨하게 봐준다고 해도 그건 스스로를 구차하게 만드는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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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석영 전향보다 무서운 '알타이문화연합론'

    Tracked from 개갈안나는 블로그 2009/05/14 16:21 Löschung

    소설가 황석영씨가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했습니다. 진보적 문학가로 알려진 황석영씨가 진보진영에게 비판을 받아온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한 것 자체가 이슈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말문을 열었습니다. "나는 중도주의자다. 이명박 정부도 중도실용정부다". 이에 많은 분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기갑 의원은 "뉴라이트로 전향한것 아니냐"며 비판했고, 네티즌들도 "큰 틀에서 이명박 정부와 함께 하겠다"라는 황석영씨의 발언에 여러 의견..

  2. 황석영. 아, 황석영

    Tracked from Season ii. Was 2009/05/14 17:40 Löschung

    1943년 만주 출생, 소설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밀리언셀러를 몇권 낸 시대의 소설인이라고 그를 포장해줄 수도 있다. 최소한 대한민국에 이런 소설가가 '거의' 없었다는 것, 시대와 함께 소통하고, 독재정권에 일침을 놓을 수 있었던 몇 안되는 '진짜배기' 문인. 작가는 시대와 함께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는 그.그가 갑자기 mb노선으로 돌아섰단다. 진보진영에서는 청천벽력같은 일일 것이다. 한국 문단의 대표적 아이콘이었던 그가...

  3. 황석영, MB정권에 기생하는 쓰레기 작가다?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2009/05/14 19:33 Löschung

    이번에는 황석영이다. 황석영이 이명박과 소통한다는 얘기가 없지 않았던 터라 그런 기미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나름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황석영조차 이제 '이명박에 기생하는 쓰레기 작가'가 되어버렸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뭐 그럴 수도 있다. 맘에 안 들면, 특히 자신이 진보의 전위라고 생각하는 이라면 어디가서 '진보인사'라는 말도 꺼내지 마라! 조내 역겹다! 퉤!!하고 침을 탁~! 뱉을 수도 있는 일이겠다. 그러나 여기에도 최소한 기본...

  4. 황석영의 변절이라고?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2009/05/14 20:11 Löschung

    황석영이 이명박과 함께 진보진영 공공의 적으로 우뚝 섰다. 어떤 이는 이문열이 차라리 더 낫다고 말할 지경이다. 황석영이 지난 며칠 동안 보여준 행보가 그만큼 충격적이었다는 의미겠다. 황석영의 행태에 대해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는 단연 어떻게 황석영이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너무 하십니다, 황석영 선생님은 그 결정판이다. 부패정치세력 집권저지와 민주대연합을 위한 비상시국회의 결성식 때의 황석영 2007.12.13딴은 통탄할 일이기도 하다. 바로...

  5. 아, 황석영 쌤....

    Tracked from 찌질찌질 2009/05/15 00:32 Löschung

    현 정권의 대통령과 함께 동행했다는 이유만으로 너무나도 많이 까이고 있는 황석영 작가. 물론 현정권 들어서기 전에 MB를 극구 반대하긴 했어도, 이번에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광주사태로 표현하긴 했어도, '변절자'가 되어버린 작가의 처지에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나도 현정권의 정책을 싫어하고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이번 동행이 내가 싫어하는 정책의 연상선상에 있는건 아니니 그다지 거부감이 생길 여지도 못느끼겠고...(아닌가? 있나? 자세히 못..

  6. 아직 끝나지 않은 광주 518민주화운동

    Tracked from MultiThink 2009/05/19 01:16 Löschung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공권력이 행한 가장 잔악하고 악랄한 작태는 정권 찬탈을 위해 내란죄 괴수 전두환과 그 일당이 1980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저지른 518민주화운동 탄압이다. 광주 518민주화운동으로 회생된 사람은 사망자 165명(1980년5월18일 ~ 5월 27일), 행방불명 65명, 구속연행 및 상이자 4089명, 상이후 사망 추정자 376명이다. 내란죄 괴수 전두환과 노태우, 그 하수인들이 저지른 범죄행위는 1997년 사법부가 인정한 것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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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9/05/14 14:3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민혁씨가 '황석영, 광주사태는 광주사태다' 라는 트랙백을 모 블로그에 남긴 순간,
    그 제목을 보자 마자 이 양반이 무슨 말을 하려 하는구나, 하는 것은 짐작했지만,
    또 변함없이 '옳은 말을 굳이 사람 신경 긁어가며 쓰는 군'..하고 내심 짭짤했는데.
    다시 와 보니 제목을 바꾸셨구만요.

    개인적으로 민혁씨를 아끼면서도 쫌 깝깝해하는 경향이 있는 독자인데,
    이런 네거티브 방식은 전략적으로 오히려 역효과를 내지 않나..항상 생각합니다만은,
    뭐 그래도 글내용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문단을 통해서 민혁씨같은
    역할을 하는 양반들이 그래도 필요하긴 하지..하고 내심 되새기게 되는군요.

    광주사태라는 단어 하나에 스팀 받는 건 그만두고...
    그래요. 일단은 두고 봅시다.

    • 하민혁 2009/05/15 00:46  편집/삭제  댓글 주소

      글을 좀 급하게 적어 올리느라구요. 넘 자주 깝깝하게 해드린 듯싶어 미안합니다. 그리고 네거티브 방식에 대한 고언을 주셨는데요. 충분히 직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작업이라는 게 님이 말씀하신 '전략'과는 또 다른 지점에서 '전략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이해를 바라는 건 아니구요. 이해와 관계없이 사실은 사실대로 밝히고 가야겠기에 덧붙여봤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4. tea 2009/05/14 16:1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뇨. 이미 공적입니다.
    한국 진보는 끊임없이 까내려야 할 적을 확대재생산함으로서 자신의 존재 의의를 찾아나간다는 걸 아시면서^^

    • 하민혁 2009/05/15 00:49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네. 당근 '잘' 혹은 '충분히' 까지는 몰라도 필요한 정도로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는 얘기입니다. 언제까지 그런 허재비 진보놀음을 계속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

  5. 우째.. 2009/05/14 16:1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어째.. 문체가 김중배씨의 그것과 비슷해진 것 같다는 느낌..

    김중배씨 글 연구좀 하나봐요.. ^^

    • 하민혁 2009/05/15 00:51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이 블로그에서 제가 들고 있는 김중배씨 글은 딱 하나인데요. 연구는 물론 한 적이 없구요. 무튼, 어떤 점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쥔장 입장에서 보자면 기꺼운 일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제이디 2009/05/14 18:5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저도 비슷하게 얘기를 했는데 확실히 좀 답답한 분들이 계세요.
    모아니면 도 식으로 생각을 하니 좀 오바하지말라고 한 것 뿐인데
    (물론 댓글에는 심하게 할 사안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지만)
    바로 명박이가 어쩌니 하는 태클이 들어오고..
    뭐 반면에 진중권씨는 딱 깔것만 까고 조롱할 것은 조롱하고 그렇게 썼더군여

    • 하민혁 2009/05/14 20:2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오버 하는 정도가 아니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봅니다. 모 아니면 도를 외치더라도 그게 자기 혼자만의 문제가 아닐 때는 진중해야 하지요. 아니면 저처럼 그냥 '나는 독고다이다'고 외치고 가든지요. 어설프게 진보연하면서 진보를 죽이는 짓은 혼자 다 하는 윤똑똑이들이 넘 많아보이기에 하는 말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덧> 다른 글에 대한 답글은 제가 잠시 외출을 다녀온 다음에 드리겠습니다. 저녁 약속이 있어서요. 즐거운 저녁 시간들이시기를. 총총.

  7. 메두사 2009/05/15 15:0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하민혁씨가 대통령이 한 번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특정 지역에서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임신부 배를 갈라 태아를 꺼냈다.. 등등)
    예비군 무기고가 털려 총기류가 탈취되고 교도소를 습격하여 공안사범, 비전향 장기수들을
    탈출시킬려고 한다는 정보가 올라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응? 그래 하면서 손가락만 빨고 있을건가요?
    경찰로 못 막으면 계엄령 선포하고 군을 투입해야 되겠죠?
    군은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공안의 마지막 보루지요
    이런 계엄군에게 겁도 없이 덤볐으니 엄청난 유혈 참극이 벌어진것이고..
    제 말이 틀렸나요?
    계엄군측 증언을 들어보면 광주는 폭동이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어요
    양 쪽 주장이 너무나 첨예하게 대립합니다..
    그러니 하민혁씨 말대로 아직 결론이 미완이므로 광주사태라는 황석영씨 말이 틀리지가 않는다고 봅니다.
    김대중이 집권하고 나서 억지로 민주화운동이라고 규정했을 뿐이지요

    질문 하나 해볼까요?
    하민혁씨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광주에서 저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설마 겁쟁이 이명박 처럼 청와대 뒷 산에 올라 눈물 찔찔 짜며 반성한다는 헛소리는 하지 않겠죠?

    • 하게타카 2009/05/15 00:00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근현대사 교과서나 보고서 얘기하시던지...ㅉㅉㅉ

    • blue 2009/05/15 00:4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이건 뭐 바보라고 해야 하나... 고집을 부리실려면 현대사책이나 한번 보고 부리세요.

    • 미친 2009/05/15 14:4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이름답게 독사같은 혓바닥에 할말이 없네..

    • 하민혁 2009/05/15 15:12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이 사건을 '촉발'하고 확대 재생산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같은 전제를 깔고 님의 질문에 답변을 드립니다.

      하민혁이 대통령이었다면, 우선 광주와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 이르렀다면 먼저는 지도부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처럼 뒷산에 올라 눈물 짰다는 등의 헛소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광주사태'의 학살은 없었을 것입니다.

      <덧> 참고로, '광주사태' 당시 저는 그 사건과 온전히 무관한 위치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1년 반 동안을 광주에서 보냈습니다. 위에서 '추상적이지 않은 현실태'라고 말한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언제고 얘기할 기회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8. 장웅진 2009/05/15 00:4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http://opencast.naver.com/SP260/35 에 소개합니다.

  9. 단군의땅 2009/05/15 20:2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마스터베이션을 해놓고는 그 흔적을 통해서 훈장질이라도 하면서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아해들이야 말할 것도 없겠고, 마치 김지하처럼 웬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신화적 인물로 포장되길 원하는 그 행태는 썩 마음에 안든답니다.

    그렇지만 저 역시, 별 시간차마저 없는 황석영의 저런 변신도 역시 어리둥절 하다는 걸 이야기해야겠내요. 마스타베이션에 여념없는 이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카께서 불러줬다고" 너무 순식간에 변한?


    노태우에게 열심히 뻐꾸기질 하다 별무반응.. 그러다 김우중이 불러주니 꼬르르 달려가서 열심히 대화(對話) 라며 마쓰시다 정경숙같은 이야기를 꺼내며 오바하던, 그러다 노무현 시절에는 한동안 웬 민족자결등 그런 웃기잡기에 어이가 없었던 김용옥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던 것도 사실이고. (요즘 오마이에는 글 안 쓰나요? 이 분 --)

    차라리, 안병직처럼 연옥을 통과하는 고통이 있었슴을 고백이라도 했었다면 덜 하길 할 텐데...

    일단은 그의 향후 행보를 진중하게 지켜보도록 해야겠지요. 그리고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 하민혁 2009/05/18 01:36  편집/삭제  댓글 주소

      한겨레신문에서 인터뷰한 거를 보니 후회한다는 뉘앙스를 진하게 풍기더라구요. 특히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부분에서는 살짝 어이가 없기도 했습니다. 그 기사 보고 관련 글을 하나 썼으면 했는데, 여유가 없네요.

  10. 머니야 2009/05/15 09:1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전어제 백분토론보다가...황석영 이야기가 나왔길레..뭔일이 터졌나 했습니다.
    잘봤어요..반대편 글들도 좀 봐야겠어요..즐거운 주말 초입입니다~ 좋은계획 잘세우시고..즐거운 한주 마무리하세요^^

    • 하민혁 2009/05/18 01:39  편집/삭제  댓글 주소

      황석영 문제는 후속 글을 하나 쓰긴 써야 하는데 말이죠. 쩝~

      주말과 휴일 몽땅 반납하고 일에 매달려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도 머리는 휑하니 빈 채로 단지 본능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머리만 터질듯이 아프네요. 즐거운 주말 휴일이었기를 빕니다. ^^

  11. ㅊㅊㅊㅊㅊㅊㅊㅊㅊ 2009/05/15 10:1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시파새퀴 주뎅이는 아직도 살아가꼬......... 씨부리기는.

  12. 상념 2009/05/15 15:1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직도 70-80년대 군중심리에 빠져서 맹목적인 친북좌파 이념에 빠져서 헤어날줄 모르고 있는 386 무뇌한들(특히! 진중권 같은 어중이 떠중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가소롭고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첨에는 젊은놈들 하는짓 그래도 아직 어리니까 봐주고 국회의원도 뽑아줬고 대통령도 뽑아줬는데.. 웬글.. 막상 뚜껑 열고보니까, 이건 그야말로 개판 오분전이거든, 경험이 있나... 능력이 있나.. 그렇다고 믿었던 도덕성이 있나... 386, 이들이 이제는 40-50대인데.. 아직도 생각은 20대초반의 멋모르고 날뛰던 그때를 조금도 못 벗어나고, 그때 그환경에 사로잡혀서 어떤짓을 해도 좋게 봐주겠지.. 요런 얄팍한 사기꾼 습성에 찌들려서 기회를 오판으로 잘못 사용한 어리석음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지... 지금 자신들의 모습이 어떠한지 판단을 못해..

  13. 선지자 2009/05/15 16:0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라고 자기를 소개하던데 무엇을 미리 알고 있다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특정 분야인지 아니면 모든 분야인지?

    전자든 후자든 미래를 안다는 분이 왜 이런 활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나 같으면 남보다 미리 알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 돈을 벌거나 권력을 잡을텐데.

    뭐하러 이 고생해가면 블로그 활동을 하는지???

    • 하민혁 2009/05/15 16:08  편집/삭제  댓글 주소

      생각하기 나름이겠습니다. 돈과 권력은 굳이 잡으려 한다면 못 잡을 것도 없습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 잡느냐는 것이겠지요. 그 맥락에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님이 한 질문에는 아마 님 스스로가 답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14. 뭉치어멈 2009/05/16 00:0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글이나 쓰지 왜?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시나 아니면 야욕이 발동하시나 글쟁이는 글쟁이일때가 최고지 다른 물이 썩이면 아니야

  15. sunlight 2009/05/16 03:0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이번 하민혁님의 포스팅은 좀 이색적이군요.

    저는 남들이 심각하다는 것도 술 한 잔 먹고 뭐 그게 심각할까? 하면서 횡설수설인데.

    이번 황석영 건도 제게는 별 이상한게 없습니다. 대체 언제 황석영이 좌파라고 했는지, 고작 진보진영에는 속하겠지만, 그 정도로 MB와 어울릴 수 없는지 대체 아리송한 이야기거든요.

    소설가 또는 예술가는 어느 진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때그때 판단해서 옳다 싶으면 그대로 추구하는 거지요. (대신 행동으로서뿐만 아니라 작품으로도 말해야 하는 겁니다. 어려운 일이지만서도.)

    고작 출범한 지 1년이 겨우 지난 대통령을 부패세력이라 말하면서 만나면 안 된다고 하면, (황석영은 민주투사니까 그런 경우 말이 됩니다. 부패세력과 어울리면 안 되니까.) 600만달러의 사나이는 괜 찮을까요?(하민혁님이 그랬다는 게 아니라,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해본 소립니다.)

    저는 이름을 올린 작가는 아닙니다만, 작가는 그런 자유로운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보기에 황석영은 투철한 작가 정신을 가진 예술가이지, 권력에 아첨을 떠는 속된 인간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아마, 황석영이 광주사태에 관한 책을 지었고 그에 대한 동류의식이 배신감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물론 작가라고 해서 무한정한 자유를 누릴 수는 없고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황석영 작가가 부럽기도 합니다. 저보다 훠씬 파격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이라서.
    저는 광주와 마산 , 부산 사람들도 대단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록 부마사태는 광주와 같은 유혈참극을 겪지는 않았지만,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과격한 투쟁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피를 흘린 광주는 더 위대했지요.

    그런데 황석영을 깎아 내릴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광주가 단순한 민주주의가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가치부여하려는 것 같군요.

    개인적으로 광주의 실체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과감하게 피를 뿌린 숭고한 정신. 만약, 그 이상이 있다면 알고 싶군요.

    지금은 들려주지 못한다는 하민혁님의 '고백'을 듣고 싶습니다.

    • 하민혁 2009/05/18 02:36  편집/삭제  댓글 주소

      "소설가 또는 예술가는 어느 진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황석영이 이 말을 들으면 뒤로 넘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북이면서 진영 투쟁을 벌여왔노라 말하는 사람이니까요. ^^

      5월 광주에 대한 얘기는 다른 댓글에 올린 답글로 대신합니다. 꾸벅~

  16. 테츠 2009/05/16 10:5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반박할 여지가 없는 포스팅이군요. 위에 누군가가 말씀하셨는데, 김중배 문체랑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아참, 여기서 반박할 여지가 없다는 말은 사상이나 머 그런게 아니고 글의 논리적 완결성이라는 측면이죠. 근데 이쯤되면 또 위의 누군가가 이야기한 '정체성의 고백'이나 그런 걸 듣고 싶고 그러네요. 남들이 보챈다고 그러시지도 않겠지만...ㅎㅎ 암튼 선지자가 되려면 조금은 감성적인 부분도 필요하니까 이 부분 염두에 두십쇼.

    • 하민혁 2009/05/18 02:40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 말씀은 토톨로지일 뿐이라는 의미도 되겠습니다. ^^ 그리고 다른 댓글에서도 적었지만, 도대체 현재의 정치적 지형이라는 것 자체가 제가 가진 인식과 너무 큰 차이가 있어서요. 그걸 분명하게 말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하고 있는 이 작업은 그 '고백'을 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감성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은 기꺼이 접수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7. anti-dogdaijung 2009/05/18 13:5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5.18 사태는, 전라도엔 한집 건너 한집에 수 많은 애국지사를 만들었고
    경상도엔 수 많은 역적군인들을 배출했다는 것, 바로 5.18 폭거로 평가한다 -
    민주화라는 가면으로 아직도 북으로는 무조건 퍼주기해야만 하고, 스스로 무너질 집단에
    핵무기 개발시킨 장본인 대중이가 전라도의 영웅으로 군림하는 한,-
    결코 경사도와 전라도는 화합될 수 없다-

  18. wkqshaemf 2009/05/18 18:0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광주사태 때에도 경찰서와 형무소 무기고 탈취하여 무장폭동 허덜말라고 말을 했으야지요. 왜? 무장폭동은 되야도 진압은 허면 안되나요? 개대중이가 형무소와 무기고 탈취허지 말라고 연락혔으면 시위가 중단되고 진압이 필요 읎고 희생자도 나지 않았다고 생각허는데요. 무장 폭동을 진정시킬 능력이 있는 분이 수수방관 하고 진압 측만 비난 햐부런다면 큰 잘못이 아닌가요? 사회혼란 유발자가 진짜 우리 지도자입니까?

  19. shinstar7 2009/05/18 18:1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5.18 때, 진압군인이 경상도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는 첨 듣는데..내가 보기엔..경상도나,전라도나 그 나물에 그 밥인거 같은데...두 도시가 가까워 질 필요도 없는것이고..근데 웃기는건 두 도시의 남녀가 결혼하면 상대도시를 무쟈게 칭찬하더만...아주 좋은 곳이라고..웃기는 것들이지 ~~쥐뿔도 정당성도 없는것들이 저 잘났다고..상대 도시 욕하는거 보면...

    • 하민혁 2009/05/19 01:44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걸 보고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하는 거랍니다. 그게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이지요. 죽어나는 건 거기에 걸려든 국민 일반이라 할 수 있겠구요.

  20. dust 2009/05/22 20:4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518때 무기고 탈취가 먼저 이뤄지고 그 다음에 진압이 이뤄졌다는 해괴한 전제를 깔고 주장을 하는 어이없는 분들이 꽤 되는군요. 더구나 구사하는 단어들은 또 구정물이라도 떨어질 듯 더럽군요. 사건들의 연결 관계는 고사하고 순서조차 입맛대로 뒤바꿔버리면 이완용이도 애국지사 만드는 것 누워서 떡먹기입니다. 어차피 저런 분들과는 대화 자체가 안 통하니 그저 허허 웃고 맙니다.

    쥔장님께는 죄송합니다. 풍파 일으키려는 게 아니라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 마디 남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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