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이 글은 지극히 사적인 글입니다. 그래서 메타에는 발행하지 않습니다. 사적인 얘기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사정없이 백 버튼을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단, 곽** 군은 똑바로 보고 내한테 전화 한 통 주시길 바랍니다. 3년여를 지속해온 이 지겨운 스토킹 놀음을 여기서 끝내고 싶으니요.
언젠가부터 클라이언트 분들에게서 이상한 느낌을 받곤 했다. 어투 자체가 당당하면서 삐딱한 냄새까지 짙게 풍긴다. 뭔가 상대의 약점을 잡고 있을 때 흔히 나오는, 이를테면, '나는 니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식의 살짝 비릿한 냄새다.
오늘도 그랬다. 내 경우는 거의 언제나 '을'의 입장이다. '갑'은 당근 클라이언트고. 그래서 늘 최선을 다해서 모신다. 여기에는 지위고하 연령의 많고 적음도 없다. 그러나, 여기서도 그렇지만, 이건 영 아니다싶은 일에는 내가 살짝 까칠하다. 이넘의 성격 탓에 참 손해도 엄청 보고 살지만, 그래서 고치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는 있지만, 타고난 성격이 어디 가는 건 아닌 모양이어서 그게 잘 안 고쳐진다.
까칠하다고 해서 그게 뭐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그런 건 아니다. 오히려 자주 내가 더 많이 다치는 까칠함이다. 예컨대, 유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유하지만, 불필요하게 깡을 부리는 이들에게는 또 마찬가지로 깡을 부린다. 결과는 말 하지 않아도 비디오다. 결코 득이 될 수 없는 나쁜 버릇이고, 그래서 자주 많이 깨지곤 한다.
에니웨이, 오늘도 클라이언트의 행동이 좀 이상했다. 전화로 통화를 한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한 클라이언트가 모두 그랬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그 원인을 알았다. 바로
얼마 전에 이곳 블로그에서 함 얘기한 적이 있는 저 '스토커'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저 친구가 클라이언트들게게 전화를 했던 것이다. 막강 도깨비뉴스의 '기자'를 사칭해서.[footnote]그 전에는 또 다른 신문사 시민기자였다. 내가 알고 있기로만 이 친구의 '시민기자' 타이틀이 십 수개가 넘는다. 인터넷신문이 만든 전형적인 사이비 시민기자다.[/footnote]
"나, 도깨비 뉴스 기자다.[footnote]한 사람은 정확히 '도깨비뉴스' 기자라고 밝혔다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기억이 확실치 않지만 대뜸 '모모뉴스의 기자다'고 하면서 전화를 걸었다 한다. [/footnote]
하민혁이가 나쁜 짓을 한 걸로 지금 취재 중이다.
하민혁이한테 부당하게 당한 거 있으면 말해달라."
그렇잖아도 하민혁이 넘 뻣뻣하게 구는 양이 못내 불편하던 이 뻣뻣한 클라이언트는 그래서 아마도 속으로 쾌재를 불렀던 모양이다. 자신이 직접 나서기는 뭐 하지만 누군가 나서 함 밟아주면 션하겠다 하는 생각은 맘 속으로 아주 살짝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다. 그 목소리와 행동에 '니 요즘 죽을 맛이지' 하면서 고소해 하는 냄새가 났던 것은.
그래서 말인데, 이 친구를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자료는 모두 준비해두었지만 사실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이들에게서 '바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말설임이 있다. 아직은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인데, 이 친구에게 꼭 빨간줄을 긋게 해야 하는가싶어서다.[footnote]이 친구는 빨간 줄 긋는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업무에 피해를 준 건 둘째 치더라도, 아이들 블로그에 '자손 대대로 저주한다'는 글을 도배한 것만으로도 빨간 줄 긋고도 남는다.[/footnote]
날씨도 덥고, 하루종일 외근하느라 지친 마당에 저 친구의 일까지 겹치고 보니, 그래서 별로 아름답지 않은 일을 겪고 나니, 기분이 넘 덥어서 마양 횡발수발이다. 아, 진짜.. 접시물보다 얕은.. 그래서 감추고싶은 더븐 성격 다 나오고 있다. 더 나오기 전에 일.단.정.지.
<덧> 지금 기분으론 그냥 눈 딱 감고 처벌을 해야지 싶기만 하다. 이래저래 참 더븐 밤이다. -_
<덧2> 스토커 짓은 무시할 수 있다. 그런데, 이건.. 넘 불편하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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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 2009/06/19 00:3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최근 잠수탄 이웃이 없나 살펴보고 와야겠네요
힌트라도 좀...이니셜만이라도
하민혁 2009/06/19 01:58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건 아니구요. ^^
sunlight 2009/06/19 01:1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지난 번에 그 스토크인가요?
웨블 현실에 연결시키는 이 기막힌 능력자들... 막상 나도 당하면 속수무책...
하민혁 님 힘내세요. 그런 인간들 절대 용서하면 안 됩니다.
하민혁 2009/06/19 02:02 편집/삭제 댓글 주소
속수무책. 그 표현이 딱이네요. 나를 대상으로 하면 이건 대응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철저하게 외곽으로만 돌면서 이상한 전화와 메일질을 하고 있으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서도 적었지만, 불편해서도 더는 못 가겠지싶습니다. 내일 밝은 날이면 맘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요. 적어도 지금은 그렇습니다. 딱한 노릇입니다.
sunlight 2009/06/19 01:2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오늘 제 주변에 소위 '좌파'라는 사람들하고 술 마시다 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행동거지가 깍듯합니다. 제가 뭔가 잘 못 하지 않나 할 정도로 언행이나 주변 정리가 깔끔합니다. (그래서 제가 오히려 시비 걸곤 합니다.)
여기서 깝죽거리는 애들은 좌파 아닙니다. 진보도 아니고요. 그냥, 생각 없는 놈들입니다.
이런 애들은 직접 시비 걸면 양아치 정도로 생각해서 대응해야 합니다. (지역적 연고 같은 게 있을 수 있겠지요.)
하민혁 2009/06/19 02:08 편집/삭제 댓글 주소
누가 그러더라구요. 배후가 있는 거 아니냐고. 처음에 이 친구 소개받았을 때, 주위에서 그런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그 전에 있었던 두 곳에서 모두 뒤통수 치고 나왔다고(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실제로 나랑 있으면서도 이 친구가 전에 있던 곳 사장 고발하자면서 전화 돌리고 했던 모양입니다.) 곁에 가까이 두지 말라고.
그런데 그때는 저도 그랬거든요. 전에 있던 곳에 당연히 문제가 있었으니 그랬겠지, 내가 책 잡힐 일 안 하고 내 할 바 다 하면 문제 될 게 뭐가 있겠느냐고 말이지요. 근데, 그게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님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 누군가가 말한대로, 이상한 애 하나 잡자고 고소장 써들고 경찰서 찾는다는 것도 솔직히 쪽 팔리는 일이고. -_
sunlight 2009/06/19 01:3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하민혁 님의 포스팅을 보자니. "조국 근대화" 운운 했던 박정희가 생각납니다.
이승만이 미국에서 유학까지 했지만, 근대화론을 외치지는 못했습니다.
박정희는 기껏 일본을 무대로 성장했지만, 근대라는 게 뭔지 눈 떤 인간입니다.
솔직히 박정희 때 국비 유학생 아니었으면 그야말로 재벌의 자녀들이나 유학 갔겠지요. 지금 함 보세요. 유학 갔다 온 사람들이 과연 다 재벌의 자식들인지...박정희의 양면을 그렇게 읽을 수 있습니다.
결국 박정희도 선진 문물 때문에 코너에 몰리기는 했지만, 역사 발전의 단면을 가장 의미 있게 보여준 지도자였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여러 가지 면모가 있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도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정도인데, 시비거는 측면이 너무 엉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대화는 '계약', 즉 당사자들 사이의 약속, 이게 중요한 것인데, 김대중이나 노무현도 그런 걸 강조한 적은 없었지요. 우리는 근대(근대도 잘 모르는 포스트 모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김종하 2009/06/21 13:50 편집/삭제 댓글 주소
sunlight 님 글을 읽다보니 웬 뜬금없는 박정희 얘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군요. 저의 이해를 바라고 쓴 글이 아니니 꼬투리 잡는 것은 아닙니다. 근데 별로 박정희와 상관없는 이야기인데 박정희 얘기를 관계시키는 걸 보니 평소 sunlight 님이 어떤 생각을 하시면서 살아가는지 단서를 제공해 주는 듯합니다.
쿄쿄쿄 2009/06/19 03:2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무서운 세상이네요. 대학원생이 그런 짓을...
요즘 대학원 학비가 얼마인줄 알고...
혹시 공짜로 다니나?
어쨌든, 참 번거로우시겠어요. 계속 경고하다가 안되면 어쩔 수 없는 일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 분도 대학원 생 정도 되시면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쯤은 잘 알텐데...
안타깝네요.
하민혁 2009/06/19 09:05 편집/삭제 댓글 주소
한마디로 '불편하다' 입니다. 그 정도도 갈수록 더 해가는 듯싶고. 제가 보기에는 자신이 입는 피해, 상대가 받는 불편함.. 이런 거 생각하는 수준은 넘어서 있는 것같아요.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상태에 있지 않다는 얘기인데, 그래서 답답합니다. 이런 때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건지를 모르겠어서요.
Straford 2009/06/19 10:0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스토커가 사적인 생계에까지 위협이 되고있는 현실이라면, 문제가 심각함... 일단, 블로그활동 및 생계활동에서 타인에 절대 피해가가는 언행을 자제하는것을 원칙으로 하셔야함. 그리고서, 향후 발생되는 스토커에의한 피해증거들을 일단 수집확보 해놓은뒤 한두차례 경고하고 중지되지않을때 가볍게 고소하시면됨. 고소를한뒤 스토커가 용서를구하면 한번정도는 고소취하를 해주는 센스.... 억울하지만 어쩔수없슴다.... 원래 정치사회에 약간이라도 발을 디디는순간부터 삶이 고달파지는것입니다....
하민혁 2009/06/21 01:03 편집/삭제 댓글 주소
경고야 미미 몇 차례나 했지요. 그런데, 그게 늘 잠깐 뿐이어서요. 꼭 여성 분들 달거리하듯이 경고할 그때만 잠깐 조용하다가 이내 그 짓을 계속하곤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