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당, 우리는 승리했는가?
작성자 : 하민혁  등록일 : 2004.03.21 13:44:57
 

우리는 승리했는가?

지난 16일자로 선관위서 2기 집행부를 승인했고, 유시민파가 편취해간 당인 또한 되찾았습니다. 이로써 개혁당은 말 그대로의 법통성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명목상의 법통성일 뿐 실질적인 법통성은 아니었습니다. 2기 집행부 인정이라는 승리 앞에서도 우리가 환호하지 못 하고 탄력을 받지 못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승리하지 않았습니다.

싸움에 이기고도 흔쾌하지 못한 것은 싸움을 위해 우리 스스로가 나서 우리가 세운 원칙을 저버렸기 때문입니다. 바로 우리가 모였던 '개혁'이라는 원칙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명목상의 작은 싸움을 위해 '개혁'이라는 깃발을 내려버렸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그 깃발을 되찾는 일입니다.

모든 구태와 구악에 맞서 과감하게 앞서 나아가는 일입니다. 깨지고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부딪쳐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개혁당은 비로소 개혁당으로 바로 설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만이 비로소 우리는 승리를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럴 때만이 비로소 우리는 개혁당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깃발은 바람에 맞섰을 때 가장 힘차게 펄럭입니다.


 

[의견] 유시민을 베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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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하민혁 등록일 : 2004.01.14 16:58:48

제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은 한 가지입니다.

개혁당이 역사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개혁당이 대한민국 정당사 내지는 역사 일반에서 차지하고 있는 제자리를 찾아주고, 유시민에 의해 뒤틀려버린 그 역사를 바로잡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개혁당을 살리고자 하는 근본적인 취지가 여기에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어느 당원이 올린 의견은 이것과는 정반대의 길에 있습니다. 때문에 이에 대한 당의 의견을 묻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당이 어느 길을 가려 하는 것인지는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개혁당이 역사 앞에 당당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아래 어느 당원이 제의하신 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개혁당은 존재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것은 곧 개혁당의 정신 자체를 말살하는 일에 다름아닌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개혁당의 활로는 '투쟁'으로서만 쟁취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유시민을 제대로 밟아서 유시민을 넘어설 수 있을 때 개혁당이 비로소 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명분상으로든 실천적으로든 유시민을 넘지 못 하면 그것은 개혁당이 불복 패거리에 지나지 않고 그래서 결국은 '잔개당'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 가열찬 투쟁의 깃발을 올려야 합니다.

투쟁의 첫걸음은 여론의 환기를 위한 사회적 이슈화 노력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플랭카드 내걸고 거의 매일같이라도 토론회를 개최해야 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 문제를 공중파 방송으로까지 끌고 가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일반 국민의 뜻을 묻는 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이 정도까지 가면 우리의 주장에 공감 혹은 동의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수 국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 한다면 개혁당은 존재할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여기 있는 당원들은 왜 여기에 있는 것인가요? 우리가 정당하다고 믿기에 지금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생각 그대로를 전면에 걸고 싸워나아가야 합니다. 이 싸움에서는 우리의 생각에 반하는 모든 세력은 적입니다. 그런데 지금 당은 적조차도 분명히 천명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나는 이것이 끊임없는 당내 분란을 야기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봅니다. 이것이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가자고 제가 거듭거듭 주장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싸움 앞에서 주저하는 건 싸움을 포기하는 일입니다. 단 몇 사람이 모여 하는 토론회라 할지라도 모든 당력을 여기에 모아 투쟁해나아가야 합니다. 단 한 순간도 투쟁의 깃발을 내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다음은 이런 제 생각의 일단을 담아 지난 8일 개혁당 살리기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유시민이 쥐고 있는 양날의 검, 누가 베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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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하민혁  등록일 : 2004.01.08 09:02:53

유시민이 쥐고 있는 양날의 검

유시민은 국민 정당, 백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개미들과의 약속을 저버렸습니다. 그것을 따져물으면 다수 당원이 찬성을 한 마당에 그게 뭐가 문제냐며 오히려 우리에게 결정 불복의 칼을 겨눕니다. 당 해산과정의 불법적 행위를 거론하면 개혁당이 처음부터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반란이었다며 그 정신을 잊지 말라고 오히려 우리를 내려칩니다.

맞는 말입니다. 유시민은 분명 당원들의 뜻을 물어 백년 가는 정당을 1년 가는 정당으로 만들었습니다. 개혁당은 확실히 선관위법을 넘어서버린 세계 정치사상 초유의 인터넷정당이었습니다. 유시민의 말은 모두 맞습니다.

여기에 정면으로 맞서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결국 우리만 다칩니다. 우리만 다치는 게 아니라 소중하게 피워올린 국민 정당의 불씨마저 꺼뜨려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유시민이 펴고 있는 개혁당의 정신을 논박하려 들어서는 안 됩니다. 개혁당의 정신이 사라지면 지금의 우리 또한 없는 것입니다.

유시민이 우리를 향해 겨누고 있는 것은 양날의 검입니다. 그 칼날에 유시민 자신이 다칠 수도 있는 검입니다. 우리가 이 싸움에서 유시민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유시민의 주장을 반박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있습니다. 저 양날의 검에 유시민 자신이 베이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책무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하나입니다. 우리가 맨 처음 섰던 바로 그 자리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불법이냐 합법이냐에 앞서 우리의 정치적 윤리적 결단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우리의 발판이고 터전인 인터넷을 통해 다시 떨쳐 일어나서 세상을 향해 외쳐야 합니다. 개혁당의 깃발을 높이 세우고 개혁당의 정신이 살아 있음을 알려야 합니다.

유시민에게 물어야 합니다. 개혁당의 출범 자체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있었다는 사실을 더욱 강조하여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의지였음을, 새로운 정치를 향한 시민 각자의 의지의 표명이었음을, 깨어 있는 시민의 정치적 윤리적 결단이었음을 일깨워줘야 합니다.

유시민의 행동이 우리 시민의 정치적 윤리적 결단을 욕 보이게 했음을 알리고, 합법을 가장하여 시민의 의지를 꺾으려 하는 그의 폭거를 질타해야 합니다. 그가 보인 행보가 보스 중심의 구태정치와 쪽수로 몰아붙이는 기성정치의 그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다수가 언제나 옳았던 것이 아니며, 소수의 의지 또한 소중하다는 것을 뼛속 깊이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

유시민의 반개혁적 마인드를 지적하고 그가 행한 수구적 행태를 지적해야 합니다. 저 양날의 검에 베어 유시민으로 하여금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해야 합니다. 개혁당의 정신 아래 두 무릎을 꿇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만든 정치꾼 유시민을 정치인 유시민으로 거듭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처음 법의 테두리를 뛰어넘어 개혁당 출범에 뛰어든 이유이고, 생활의 일부를 희생하며 개혁당과 함께 해온 까닭입니다.

우리는 끝내 승리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그러나 우리는 결국 개혁당의 역사를 바로잡지도 못했고, 그 결과 개혁당의 역사적 의의 또한 챙기지 못했다. 당을 팽개치고 열우당으로 날아간 철새들이 오히려 개혁당 출신임을 더 자랑스레 입에 달고 다닌다.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는 개혁당의 역사(적 기록) 자체를 송두리채 말살해버린 자들이 누구였는지를! 그들이 왜 그 기록들을 말살하지 못해 그렇게 바둥대었는지를! 역사 앞에서 비굴한 자들이 누구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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