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럭이는 깃발, 기억나지 않으세요?
작성자 : 하민혁  등록일 : 2004.03.19 04:19:23


> *** 님이 작성하신 글
> 저는 개혁당의 미래를 그려보았습니다. 그것은 전국에 개혁당의 바람이 부는 것입니다. 개혁당은 상식이 통하는 정당이다. 개혁당을 하니 재미있다더라.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것은 개혁당밖에 없어. 등등.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선거는 조직이다. 그러나 아무리 강고한 조직도 바람 앞에서는 대책 없는 게 또한 선거다. 사례를 찾아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의 유시민 바람이 그렇고, 지난 대선서 대통령을 꿰어찬 노무현이 그 생생하게 살아 있는 증인입니다.

님, 지금 개혁당을 하니 재미있나요? 개혁당이 대한민국을 끌어갈 거같나요? 바람이.. 불 거같나요? 뭘로 어떻게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나요? 유시민 보궐 선거 때 재밌지 않았나요? 노무현이 대통령 선거할 때 대한민국 확 바꿔서 우리가 한번 끌어갈 거같지 않던가요? 그 바람... 기억나지 않으세요?

기억나신다구요? 그렇다면 지금은 왜 안 된다고 하시나요? 아~ 역량이 없고 동력이 충분하지 않다구요? 님은 그걸 어떻게 아세요? 님은 지금 노무현이나 유시민은 가능하지만 우리는 가능하지 않다고 혹여 말하고 싶은가요? 그렇게 생각하세요? 만일 그렇다면, 님은 개혁당보다는 열우당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아무것도 아닌 님인데, 아무것도 아닌 우리인데.. 그런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요? 스스로가 스스로의 힘을 신뢰하지 않는데 신뢰하질 못하는데 과연 누가? 누가 개혁당에 관심을 기울일까요? 아~ 님과 같은, 그리고 우리와 같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요?


> *** 님이 작성하신 글
>개혁당을 알릴수 있는 일이 왜 없을까요? 꼭 총선을 참여해야만 개혁당을 알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알기로는 꼭 총선을 참여해야만 개혁당을 알릴 수 있는 거라고 말한 사람은 없습니다. 총선이라는 판은 나라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후원하는 놀이 마당입니다. 그 놀이마당에서 깃발 높이 들고 한번 신명나게 놀다보면 바람이 불지 비가 내릴지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만들어준 판에서도 놀 수 없는 사람이, 그 정도의 자신도 없는 사람이 무슨 수로 판을 만들어 다른 사람을 놀 수 있게 한다는 말일까요? 자신 하나도 추스릴 수 없는 사람들이 무슨 수로 누군가를 추스리려 한다는 말인가요? 스스로가 내지 못 하는 바람을 다른 누가 와서 내주기를 기대한다는 말인가요? 대체 그런 야무진 착각을 누가 우리에게 허락하고 있는 건가요?


> *** 님이 작성하신 글
>현재 총선참여는 개혁당 정신에 위배된다.


럴 수가~! 총선참여는 개혁당 정신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총선포기야말로 기득권이라고 봐주기도 민망한 알량한 기득권을 유지코자 하는 수구적 행태이고, 이런저런 이유 대면서 뒤로 내빼려 하는 것이야말로 개혁당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반개혁적 마인드입니다.

위기는 동시에 기회입니다. 위기를 두려워하는 데서 개혁적인 비전을 찾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난 5개월을 한마디로 말하란다면 위기를 늘 위기로만 인식했을 뿐 기회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또다시.. 지금은 위기다? 깃발이 찢어져 들 수가 없다?

님! 금빛 찬란한 깃발만이 깃발인 것은 아닙니다. 찢겨진 깃발도 깃발입니다. 찢긴 깃발이라고 깃발의 역할을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찢긴 깃발이 오히려 깃발 본래의 의미를 더 잘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깃발이 아니라 깃발을 든 사람이고, 깃발을 든 사람의 정신입니다.

님! 깃발은 다른 누가 들어주기를 바래서는 안 됩니다. 바로 지금 여기 있는 우리가 들어야 합니다. 곧추 선 정신으로 깃발 높이 들고 앞에 나서야 합니다. 깃발은 바람을 좇아가면 이내 사그러듭니다. 바람과 맞섰을 때 깃발은 가장 힘차게 펄럭입니다.

우리가 바람에 맞서 깃발 높이 들고 앞서 나간다면 사람들은 모입니다. 깃발을 내리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당의 해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정신이 살아 있기 때문이고 개혁당의 정신이 죽지 않은 때문입니다. 깃발 아래 모인 사람들과 더불어 더 새롭게 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루어낼 개혁당의 미래입니다.

그럼에도 그 깃발 아래 아무도 모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헛된 깃발입니다. 깃발을 든 사람이 죽어 있는 때문이고 그 사람의 정신이 죽어 있는 때문입니다. 정신이 죽어 있는 사람이 들고 있는 깃발은 이미 깃발이 아닙니다. 의미없는 조각일 뿐입니다. 인정하고 깃발을 내려야 합니다. 그게 정직한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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