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징거리기.. 최근의 글쓰기 행태에 대해 몇몇 방문객이 댓글로 지청구를 주고 있는 말이다. 틀린 말 아니다. 아니, 맞는 말이다. 내가 봐도 내가 넘 심하게 징징대고 있다.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사실 이런 내가 나도 싫다. 그렇게 싫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징징거리기가 계속되는 데는 이유가 없지 않다.
기왕 징징거리기 시작한 것, 아예 그냥 계속 더 징징거리면서 그 얘기를 함 해보기로 한다. 쿨럭~ -_-;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내 자리를 찾아서...

 
세상이 건건이 불협화음이다. 어느 음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를 모르겠다. 내가 불협화음을 컨트롤할 수 있다면 어느 음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걱정할 이유는 없다. 세상의 모든 이가 떨쳐 일어나 떠든다고 해도 그 각각의 목소리에 조응하여 능히 하모니로 만들어낼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도대체 그럴 위인이 못 된다. 컨트롤은 고사하고 어느 결에 내 숨결을 맞추고 들어가 그 장단에 함께 할 수 있는 건지조차를 모르겠는 위인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내가 보기엔 분명 불협화음인데, 그럼에도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도 장단을 잘 맞추고 있다는 것. 신기한 노릇이다.

그래서다. 도대체 말이 안 되는 일들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잘들 장단을 맞춰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가 있고 무슨 깜냥으로 글을 쓸 수가 있겠는가?


DDoS(분산서비스거부)공격


조선닷컴이 디도스 공격으로 서비스 불능 사태에 빠졌다는 뉴스를 보고 메신저에 떠있는, 비정치적인 너무나 비정치적인 지인에게 그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이 뜻밖이다. "걔들은 계속 그렇게 죽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조선일보를 '적'으로 상정하고 있는 듯한 신문사의 기자 하나가 트윗에 올린 글을 보니 이게 너무 당연한 반응이란다. 얼마나 얄미웠으면 그랬겠느냐면서다.

조선일보, 내가 보기에 문제가 많은 언론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만 문제가 많은 것은 아니다. 언론 일반이 그러하고 특히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언론 또한 똑같은 기준에 비추어 나을 것 별로 없는 언론이다. 다만, 추구하는 이념에 차이가 있고 지향하는 방향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서로 다른 것이다. 그런데 왜 저렇게 "때려잡지 않으면 안 될" 타도와 증오의 대상이 되어 있는 것인가?

문득 "때려잡자 김일성, 무찌르자 공산당"이라는 구호가 생각난다. "잊지말자 6.25"도 생각난다. 이같은 구호들과 함께 떠오르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말이다. 그렇다. 저 구호들은 확실히 구시대적이다. 왜 저 구호를 가리켜 구시대적이라고 하는 것일까? 잊어야 하는 것을 잊지 않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잊어야 하는 것과 잊지 말아야 하는 것 - 사이비는 언제나 그 경계를 틈입한다


사람을 가리켜 흔히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아무리 잊지 못할 듯한 일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지는 게 사람이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도 우리가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상을 살아가는 건 이 때문이다. 망각의 긍정적인 힘이다. 만일 사람이 아무것도 망각하지 않는다면 그 삶은 고통으로 가득차서 견디기조차가 힘들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많은 걸 잊으면서 삶을 살아간다.

"사망 37만 3599명, 부상 22만 9625명, 행방불명 30만 3212명"

6.25 한국전쟁에서 발생한 사상자 숫자다. 그것도 군인을 제외한 순수한 민간인 피해자의 숫자다. "잊지말자 6.25"를 외치는 배경이고, 아무리 시간이 지난다 해도 잊기 힘든 상흔이다. 실제로 잊어선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세상에는 분명 잊어선 안 되는 일이 있다. 바로 저 6.25와 같은 일이다. 그러나 세상에 잊을 수 없는 일 또한 없다. 역시 저 6.25와 같은 일이 그것이다. 어쩌면 때가 되면 잊어야 하는 게 6.25와 같은 일일 수도 있다. 말장난같지만 사실이다.

"잊지말자 6.25"에 얽매인다면, 1백만여의 저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를 생각한다면 6.25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끝내 잊지 않는다면 고통은 줄어드는 게 아니라 더 커질 뿐이다. 통일의 지체로 인한 이산가족의 아픔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문제거니와, 그보다는 화해 자체가 차단되어 비롯되는 원망과 증오의 감정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해악이 더 크기 때문이다.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그러므로 '6.25' 그 자체인 것이지, 그것이 낳은 아픔이 아니다. 6.25가 갖는 의미를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아픔은 때가 되면 잊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안 된다면 때론 억지로라도 잊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최근 읽고 있는 책이다. 선물로 받은 책인데 짬짬이 읽다보니 아직 다 읽지를 못 했다.

이 책은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군이 패한 원인을 짚고 있다. 당연히 일본군의 수많은 전투 장면이 등장한다. 일본군과 러시아군, 일본군과 인도군, 일본군과 미국군의 전투를 그리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나 나는 엉뚱하게도 책에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 우리 독립군이 자꾸 떠올랐다.

항공기와 전함과 전차 그리고 대포가 동원되는 전쟁 상황에서 나라마저 빼앗긴 채 소총 한 자루에 의지하여 먼 이국의 어느 능선과 골짜기를 넘나들었을 독립군을 생각하며 자꾸 가슴이 먹먹해왔다. 그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이들을 그런 지경으로 내몬 이들에 대한 원망이 겹쳐 밀려와서다.

그래서 말인데,

그들은 왜 그렇게 게릴라와 테러리스트가 되어 낯설고 물선 이국의 산하를 떠돌아야 했을까?
조정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은 채, 잊어야 할 것에 얽매인 결과는 아니었을까?  

그리고 지금 우리가 혹 그런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달콤한 거짓을, 달콤한 말을 귓전에 속삭이는 이들을 경계하라.

"필요한 것은 시간이고, 당분간 할 수 있는 것은 침묵뿐" -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이 이임사에서 '금언'이라며 인용하고 있는 말인데.. 딱 지금 내게 건네는 말인 듯만 싶다. stop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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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밀방문자 2009/07/09 08:5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하민혁 2009/07/09 09:28  편집/삭제  댓글 주소

      헙.. -_

      저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절실하게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그게 한방에 잘 안 풀리네요. 게다가 글이 꽤 긴 인터벌을 두고 중간 중간 작성된 터라 그런 경향이 더 한 것같습니다. 글을 쓰던 당시에는 나름 논리적인 정합성이 있다싶어 붙였을 성부른데.. 지금 제가 봐도 문맥이 누구 널 뛰듯이 뛰어다니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덧> 지금 다시 쓰는 건 그렇구요. 오늘 밤에 다시 함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4. 리키니쥬스 2009/07/09 09:5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하민혁님의 글을 읽다 다시금 떠오른 생각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과거 일제시대부터 시작해서 5공 까지의 모든 지난일들에 대해서 깔끔하게 정리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대한 일들을 두리뭉실하게 넘어간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전 전두환이 특사로 형을 감면 당했을때 정말 큰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런것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보수와 진보라는 명목하에 자행대는 서로의 씹기, 까기...등등(정치적이지 않은 사람들도 조선일보를 싫어하는 현상이나 비슷한 현상들)이 나올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높은 사람들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맹목에 가까운 시기는 괜히 나온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과거청산을 해야된다는 거지요. 실질적인...과거청산을 해야만 우리나라가 대통합이든 뭐든 할수 있을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덧:제가 워낙말주변이 없어서 이런 글은 잘 적진 않지만 그냥 생각난김에 주절주절 올립니다.

    • 하민혁 2009/07/09 10:10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네. 과거 청산 당근 해야지요. 그런데, 그게 쉽지 않을 거같아서 말이지요. 예컨대, 그런 식이면 이미 고인이 된 터지만 노통의 경우도 장인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라야 하는데, 이게 과연 바람직한 일이겠느냐는 거지요. 물론 빨치산 활동이나 민간인 학살이 이념에 따른 일로 문제가 없다고 하면 할말이 없겠지만요(제 경우가 그렇다는 거고, 이걸 문제로 보는 이들은 이것조차를 더 큰 문제로 볼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무튼, 그래서 제가 십여년 전에 제안한 방식이 이런 거였습니다.
      http://blog.mintong.org/595

      <덧>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그냥 총살해버리자는 게 지금의 제 지론입니다. ㅡㅡ;

    • 리키니쥬스 2009/07/09 10:5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총살 원츄합니다 ㅋ

  5. 깨갱 2009/07/09 09:5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


    너무 길어..ㅠ.ㅠ

  6. 즐쳐드셈 2009/07/09 10:0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커피 즐x드셈.
    치매 효과에 좋다함.
    치료목적.
    예방효과는 없음.
    그러니
    많이 즐x드셈

  7. 쿄쿄쿄 2009/07/09 12:5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저는 한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미래에도 한국이란 나라가 존재할 수 있을까?

    앞으로 미국을 제치고 사상 최대의 강국으로 떠오를 중국이 옆에 있고,

    아직 동아시아 패권의 야욕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현 경제 2위의 대국 일본 역시 우리나라 옆에 붙어있죠.

    그리고 한 때 미국과 냉전의 주축이었던 러시아 역시 한반도 근처에 있습니다.

    또 이 나라 안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깡패국가 반열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북한이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위태로운 나라가 또 있을까요? 주위를 보면 죄다 강대국, 아니면 위협국가 뿐....

    동남아시아나, 유럽처럼 고만고만한 나라들은 우리나라 근처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유럽의 강대국인 프랑스나 영국이 한반도로 이사를 온다고 해도, 그들 역시 아시아 3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죠. 그만큼 이곳 한반도는 위협적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계속 인구가 줄고, 6. 25 전쟁을 까먹고 망각에 젖은 행동을 반복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돌아올 것은 바로 지금의 위구르, 티벳처럼 중국의 한 자치구로 남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겠죠. 실현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오딧세이아 2009/07/09 16:01  편집/삭제  댓글 주소

      쿄쿄쿄님//

      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저는 예전에도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은 지금보다 별로 나은 적이 없었다고봅니다. 중국같은 경우, 17세기까지만 해도 최고의 과학 수준을 자랑하는 나라였습니다. 그 이후 열강에 빼았겼던 본래의 지위를 다시 찾는 것일 뿐입니다. 일본 역시도 태평양전쟁을 시작할 무렵에 세계 열강에 속했다는 것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같은 경우는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런 와중에도 우리나라는 지금 이 정도까지 왔습니다. 요즘 독재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만, 20년 전만 해도 언제 다시 군인들이 총을 들고 뛰쳐나올까 항상 가슴을 졸였지요. 지금은 군인들이 어떻게 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없을 겝니다.

      저도 예전에는 우리 현실에 비관론자였습니다. 지금 현실은 그냥 보면 위태하기 짝이 없지요. 하지만, 예전으로 과거로 눈을 돌려봐도 지금보다 더 나았으리라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없었다고 봅니다.

      항상, 그런 위기 의식 속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이만큼 왔고, 또 그 이상 나아가리라 봅니다. 오히려 항상 이와 같은 위기의식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로마를 무너뜨린 것은 외적이 아니라 자신이라는 점을 기억해 볼 필요가 있겠지요.

      아무런 노력없이 미래를 낙관만 하는 것도 좋은 태도는 아니지만, 눈앞에 보이는 위험때문에 미래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아, 물론 님께서 그렇게 보신다는 것은 아니고요.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서 그냥 제 의견을 적어봤습니다. 님의 좋은 의견 늘상 잘 보고 있습니다.

    • 쿄쿄쿄 2009/07/09 20:0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전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국민성을 평균 그 이상 그 이하라고도 보고 있지 않습니다. 무슨 뜻이냐하면 언제든지 지금의 위구르, 티벳처럼 점령 당할 수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우리의 국민성이라기보다는 운이 좋았서 지금껏 나라를 유지한 면이 크죠.

      티벳이나 위구르 민족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민족성이 떨어져서 중국에게 잡아 먹힌 것이 아닙니다.

      당시 조선은 중국의 자치구나 다름 없었던 위치였죠. 지금의 홍콩정도(?). 건드릴 가치조차 없었던 나라(?)라고 해석하는 편이 빠를 듯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눈을 피할 수 있었죠. 정말 그들이(명, 청)이 우리나라를 집어 삼키고자 했다면, 조선이 버틸 수 있었을까요? 굽신거리며 자국 글자까지 쓰기를 거부했던 국가가...

      저는 비관론자가 아닙니다. 그저 가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중국의 자치구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농후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아니면 과거의 조선처럼 아니 그보다 더한 속국으로 인정 받겠죠.

    • 오딧세이아 2009/07/10 04:10  편집/삭제  댓글 주소

      다른 나라는 어떤가모르겠습니다만, 특정한 천재나 바보를 제외한다면 특별한 국민성이란게 있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국가의 발전 여부는 지도자의 리더십과 관계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데요.

      운이 좋다는 말씀도 그렇습니다. 운이란 것은 해석하기 나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쓰시다 고노쓰께같은 사람도 자신은 가정사정으로 공부를 못했는데, 그것이 자기가 기업을 일으키는데 운으로 작용했다고 했지요. 역사란 것이 의지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운을 포함해 여러 가지 동인들이 얽혀서 작용하는 것인데, 꼭 그렇게 보실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중국이 우리 나라를 점령할 수 있었다는 말씀은 동의할 만한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힘으로만 하려면야 없앨 수 있는 나라가 무수히 많지 않겠습니까? 국제 사회의 움직임, 자국 내부의 사정 뭐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지, 할 수 있는데 안 했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단지 지정학적 요소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일 듯 싶습니다.

      그리고 언어 사용이나 문화 부분에 말씀하신 것도 여러 측면에서 접근해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 후기까지도 반동적인 인물들이 많았습니다만, 그런 경우야 근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어느 나라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라 봅니다. 중국과의 조공관계는 형식만 군신관계를 빌었을 뿐이지, 사실 내용을 보면 중국에서 오히려 더 퍼줬지요. 그걸 무조건 굽신거렸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얼마 안 있어 미국과 같이 각을 세울 수 있는 나라는 중국뿐이라고들 합니다. 그렇지만, 미국이 힘을 가지고도 함부로 못하듯이, 중국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뭐, 이 친구들 보면 때려도 괜찮은 데는 아무데나 막 때립디다만, 그렇지 않은 데는 함부로 못하지 않습니까? 그점은 우리 나라에도 해당되겠지요.

      불과 수십년 전에는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 일본 의존도가 제일 높았더랬지요. 이제는 중국이지만. 그때도 말이 많았지만 살아남았지 않습니까? 그것도 운이 작용한 것 맞을 겁니다. 다만, 운만 작용하지는 않았다는 거지요.

  8. 테츠 2009/07/09 17:4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중간에 책표지만 눈에 들어오는 군요...-_-;;
    나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이라능...쿨럭.

  9. 음... 2009/07/09 21:0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오마이뉴스가 뭔가 최근에 변화가 있었나 보네요.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http://grands.egloos.com/2391014

    • 하민혁 2009/07/09 21:24  편집/삭제  댓글 주소

      어, 저도 늦은 저녁 먹고 방금 전에 그 사이트 들어갔다 나왔는데.. ^^
      근데, 제가 본 글은 이거였습니다.

      http://grands.egloos.com/2369747

    • 하민혁 2009/07/09 21:38  편집/삭제  댓글 주소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가 경영이 어렵다면서 독자들에게 월 1만원씩 내는 "10만인 클럽"을 제안했습니다. 이른바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에게 드리는 '10만인클럽 희망선언'"인데요.

      출처 : 여러분께 <오마이뉴스>는 무엇입니까?
      월 1만 원이 아깝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73050

      이에 대해 링블로그 그만님이 트위터에 아래와 같은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프리사이스! 적확한 지적이 아닌가싶습니다.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오마이뉴스 위기는 '경영 실패''자기중심적 운영''극단적 편향성''거대담론 집중''지역기반저널리즘 외면''취약한 영업력''신규사업 실패' 등때문이죠.1만원 걷어서 뭐 남는다고 약속씩이나 하고 '혁명'을 말하나 싶네요."

      http://twitter.com/ringmedia

      <덧> 이와 관련하여 글을 하나 썼으면 하는데 밤 10시 반에 어딜 좀 다녀와야 하는 터라, 다녀온 다음 시간이 허락하면 그때 간단히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10. sunlight 2009/07/10 01:5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잊어야 할 것은 잊히지 않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어버리는 게 인간이다."
    이 말은 심리학자 박지영의 <유쾌한 기억의 심리학>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 말을 여기서 또 듣게 되니 요즘 기억의 문제가 중요하긴 하나 봅니다. 게다가 하민혁님이 새로운 글쓰기 방식에 대해 아주 깊이 고민하고 있구나 하는 점도 엿보입니다.

    사실에 대한 정확한 평가 그리고 감정적 오류 등을 바로 잡아야 할 지식인들이 늘 평범한 사람보다 한 걸음 먼저 나가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하는 심리에는, 얼마 전 변듣보가 외쳤듯이 "진보의 브랜드 가치가 보수의 그것을 능가한다."는 사실이 숨어 있습니다.

    이 브랜드 가치는 뿌리가 깊습니다. 그리고 탄압과 박해의 신화를 가지고 있어서 저리도 공고하게 남아 있는 것일 겁니다.(일제시대, 해방공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등)

    그런데, 남보다 한 걸음 더 나가 있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사람들이 늘상 하는 말이 음모론 따위이거나 중상모략에 가까운 말들입니다. 기성논리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려하지 않고 기껏 진영논리 속을 떠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열심히 오마이뉴스 기사를 자기 이야기의 근거로 퍼나르면서 시민기자들의 친숙함과 현실감, 보편성, 시대감각 등을 자랑하다가, 1만원씩 내라고 하면 금세 내가 언제 하면서 돌아설 것입니다.

    요즘, 신문대금도 한 달에 15,000원인데, 그보다 훨씬 작은 금액에도 끔찍히 인색하게 굴 것입니다. 이제 오마이도 정신도착에서 해방되겠군요.

    • 하민혁 2009/07/10 02:39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아, 그런 내용을 가진 책도 있었군요. 몇 번 곱씹어봐도 맞는 말인 것같습니다.

      "진보의 브랜드 가치가 보수의 그것을 능가한다."는 변희재 얘기는 첨 듣는 거네요. 이 또한 뭐 크게 틀린 말은 아니어보입니다. 설사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그리하여 보수에 의해 패권이 넘어간다 해도 새로운 역사에 변화를 꾀하는 건 진보인 터니 말이지요. 그러나 이같은 이유로 진보는 자주 그 무능이 은폐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겁니다. 무능이 진보의 탈을 쓰고 설칠 수 있는 근거는 바로 여기에 있으니요.

      오마이뉴스의 경우도 크게는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제가 봐도 탐이 나는 대단히 유능한 몇몇 기자가 있는 반면, 도대체 기자의 자질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기자들이 진보의 탈을 쓰고 그 안에서 기생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오마이뉴스가 겪고 있는 문제도 실은 그 원인의 일단이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11. sunlight 2009/07/10 03:0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하민혁님, 제가 요즘 신간코너에서 사서 읽었는데 <유쾌한 기억의 심리학>이 너무 재미 있더라구요.
    기억을 잘 유지하는 방법도 나와 있고 기억의 단계도 몇 가지로 나누어 명쾌하게(이것은 개인적인 생각) 잘 설명한 책으로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유쾌한 심리학>의 저자더군요.

    자질이 없는 기자가 오마이뉴스에만 있지도 않을 뿐더러(오히려 보수 신문에 더 많지 않을까요?) , 개선을 도모한다면, 먼저 오마이의 경영 방식이 더 큰 문제로 보입니다. 십만 명이 만원씩 내면 10억 쯤 되나요? 오마이는 종이도 윤전기도 필요 없기 때문에 10억이면 충분히 돌아갈 것입니다. 문제는 누가 1만 원씩 낼 것이냐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지만, 오마이 뉴스는 현실을 잘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위기에 몰린걸로 생각이 됩니다. (마케터의 비판이 거의 정확하다고 봅니다.)

  12. insightful 2009/07/10 10:1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흠...

    언급하신 서적은 저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
    독립군들의 무장항일투쟁이
    '잊지말아야 할 것은 잊고, 잊어야 할 것을 잊지 못한 결과'라니,
    좀 어이가 없는 말씀이군요....
    이쯤 되면 '쥔장'의 역사인식을 문제삼아야 하겠지만
    현실인식이 부정확하신 분에게 역사인식의 문제를 거론하는것 자체가 과하단 생각도 듭니다.

    의도를 이해해보고자 인내심있게 읽어 보았으나
    지나치게 빈번한 어이없는 해석과 맥락없는 인용의 남용이 독해를 방해합니다.

    • 하민혁 2009/07/10 13:17  편집/삭제  댓글 주소

      다른 몇몇 분도 지적하셨듯이, 글이 오독될 여지가 많은 글이었습니다.

      언급한 부분은 구한말 나라가 침탈 당하는 치욕을 겪으면서도 그 과정에서 보여준 지식인과 위정자들의 무기력한 대응과 시대인식의 주재를 말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얘기할 기회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13. 박군 2009/07/11 04:0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당시의 일본군에 대항한 의식이고

    잊어야 할 것은 지식인과 위정자들의 무기력한 대응과 시대인식의 주재를 말하고자 한 것인가요?

    위의 댓글에서 그대로 붙여 쓴 리플이지만, 하민혁님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신지요?

  14. 하나공인중개사 2009/10/29 09:0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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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제비번: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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