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길의 '완장' 그리고 기득권에 대하여
작성자 : 하민혁  등록일 : 2004.04.14 02:53:04


굼** - 부** - 아** 로 이어지는 글을 보면서 지난 년말에 쓴 '개혁, 지금 할 수 없다면 앞으로도 할 수 없습니다'는 글을 다시 읽어본다. 벌써 4개월여가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권력을 손에 쥔 사람들의 의식은 하나도 변하질 않았다. 오히려 더 견고해져간다는 인상마저 든다. 왜 이럴까?

당의 유일한 의사소통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당의 홈페이지가 사라지는가 하면, 우여곡절 끝에 되찾은 홈페이지는 1기집행부의 내용을 아직도 그대로 담고 있다. 나아가, 서버를 인수한 지 5개월이 된 지금까지 서버의 데이타 정보 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겪고 있으면서도, 그만큼의 학습효과를 거쳤음에도 아직도 여전히 동일한 어리석음을 계속하고 있다. 왜 이렇게 한심한 일이 계속되고 있는가?

윤흥길의 소설 가운데 '완장'이라는 소설이 있다. 무지한 주인공을 통해 권력이 지닌 속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드러내고 있는 권력의 가장 큰 특징은, 권력에 무지했던 사람일수록 '완장'으로 표상되는 권력 놀음에 더 빠르고 더 깊이 빠져든다는 데 있다. 또한 무지한(순수한?) 사람일수록 완장으로 대표되는 저 권력의 힘에 스스로를 더 쉽게 종속시킨다는 데 있다.

현 집행부를 가리켜 개미 집행부라고들 말한다. 맞다. 적어도 겉으로 나타난 걸로만 보면 현재의 집행부는 확실히 개미 집행부가 맞는 표현이다. 그러나 이미 충분한 학습효과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득권을 버리지 못 하고 있는 현 집행부를 보면서 나는 윤흥길의 소설에 나오는 저 완장 문화가 먼저 떠오름을 부인할 수가 없다. 아울러 완장 문화에 놀아나는 당원들의 지독한 노예근성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당의 최우선 과제는 당내 개혁이다. 당의 의식을 개혁하여 개혁당을 개혁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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