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사회가 전반적인 생산을 조절하기 때문에.. 사냥꾼 어부 목동이나 비평가가 되지 않고도, 오늘은 이것을 하고, 내일은 저것을 하며, 아침에는 사냥, 오후에는 낚시를 하고, 저녁에는 가축을 돌보며 식사 후에는 비평을 할 수 있다."

마르크스의 <독일이데올로기>에 나오는 유명한 대목이다.

마르크스에게 있어 노동은 자연이 인간에게 부과한 질곡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를 변화시키고 자신을 실현하는 지고의 창조적 능력이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인간은 노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창조한다.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노동이다. 인간은 노동하는 동물인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 아렌트는 묻는다. 그래, 역사가 혁명을 거쳐 국가와 계급이 없는 사회로 나아갔다고 하자, 생산력을 고도로 높아지고 노동은 점차 감소되다가 마침내 완전히 사라졌다고 치자. 그렇다면 노동을 담당하던 사람들은 이제 무엇을 하게 될까?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노동자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죽일까'

"오늘은 이것을 하고 내일을 저것을 하며 아침에는 사양을 하고 오후에는 낚시를 하며 저녁에는 가축을 돌보고 저녁을 먹은 다음에는 비평을 한다"고? 그래서 인간은 행복하다?

아, "부르주아 사회에서는 살아 있는 노동이 축적된 노동을 늘리는 수단일 뿐이지만,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축적된 노동이 노동자의 생활을 폭넓게 하고 풍요롭게 하며 장려하는 수단(공산당선언)"이며, "각자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다!(고타강령비판)"고?




Trackback URL : http://blog.mintong.org/trackback/740

Trackback RSS : http://blog.mintong.org/rss/trackback/740

Trackback ATOM : http://blog.mintong.org/atom/trackback/740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blog.mintong.org/rss/comment/740
  2. Comment ATOM : http://blog.mintong.org/atom/comment/740
  3. 머니야 2009/10/26 09:5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오혹~ 간만에 댓글에 인사올립니다^^ ㅎㅎ
    하긴 종종 rss로 글보고 있었는데...트위터에 흠몰하신듯하여..잠잠이 있었더랬지여~
    별일 없으시지요? ^^

    • 하민혁 2009/10/29 12:16  편집/삭제  댓글 주소

      별일은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알고 지내는 분들이 왜 머니야님같은 훌륭한 멘토한테 가서 언능 돈 버는 비결 사사 안 하느냐고 성화인 터라 그거이 조금 힘들 뿐입니다 ^^

  4. 한라산 2009/10/26 12:1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하민혁님 글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우연히 알게된 아프리카라는 방송인데 내용이 좋아 소개합니다.

    http://afreeca.com/gtv7

    좋은방송 많이 응원해주세요.

  5. 감사 2009/10/28 14:3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솔직히 나도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거두절미 하고 최근 읽은 책의 내용을 불러들여서
    책읽은 티를 내고 혼자 흡족해 하곤 하는 짓을 잘하는데...

    하민혁 덕에 그 그짓거리가 얼마나 가소로운 짓거리인지 단박에 느끼게 되어
    끊었다.

    본 블로그에 새삼 감사한다. 진심으로..

: 1 : ... 116 : 117 : 118 : 119 : 120 : 121 : 122 : 123 : 124 : ... 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