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은 자신의 저작을 공중에 제출하거나 사사로운 배경에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인격을 공중에 제출하고 또 공중과 '밀착'되어야 한다. 이는 개인의 특수성을 포기하거나 대중 속에 빠져도 된다는 게 아니다 공중 속에서 비로소 한 인간이 된다는 뜻이다." <한나 아렌트>

"인간의 속성은 그 자신에게는 결코 파악될 수 없다 그 속성은 자신과 함께 하지만 늘 자신의 어깨너머에 있다 그 속성은 그가 더불어 말하고 행동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만 보인다." <한나 아렌트>

<어떤 대화 1>

동의하는 한편, 좀 다른 생각이기도 합니다 청와대나 한나라당의 문제는 오히려 지나친 탈이념화에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건 다른 말로 하자면 대단히 무책임하다는 얘기일 수 있는 거거든요

(실용이 '시대정신'이라면 비약인가?) 비약이 아니라 착각에 가깝다고 봅니다 단언컨대요

저도 그 얘기를 한 거였습니다 다른한편 시대정신이란 한갓된 역사주의의 한 아류인 사회과학적 추론에 의한 개념이 아니라는 점에서 착각이라 한 거였구요 동시대 속에서 운위되는 시대정신이란 기껏 기생의식의 발로 그 이상은 아니겠어서입니다

역시 다른 생각인데요 대중이 결국 기대고 따르는 것은 바로 그 이념인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는 대중에의 이념논쟁이 불필요하거나 문제인 게 아니라 오히려 바람직한 이념논쟁의 부재가 더 문제인 상황이라고 봅니다

앞서 한나라당이나 청와대에 이념이 부재하다 말씀드린 것도 이같은 맥락이었구요 곧 대중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새로운 이념의 제시가 부재하다는 거지요

지금 국민 일반이 청와대나 한나라당에 불편한 심기를 피력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정치가 실종되고 있다는 데 따른 것이지 않겠는지요? 님이 말씀하신 일부의 블온한 정치적 기동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말이지요

결국 얘기가 원점으로 다시 돌아오고 말았는데요 그 '실용'이 어떻게 국민 일반을 리드할 수 있는 한 국가의 '이념'이 될 수 있느냐는 얘기였습니다

잘 짚어주셨습니다 두호리님은 '거센 물줄기를 누가 거스릴 수 있겠느냐'며 시대정신을 말하고 있지만 저는 그게 도무지 거센 물줄기의 문제가 아니라 그 방향성을 불문하고 다만 편승하겠다는 걸로 보여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같은 얘기입니다 '기준과 방향, 철학 따위 없이 무작정 나아가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제가 제기하는 문제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한마디로 그 방향이 도대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안 보인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님은 그 기준과 방향, 철학이 '있다'고만 말씀을 하고 있는 거구요

네 맞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도 정확히 그 지점이었습니다 당당하지 못하다는 거였지요 그래서 무책임하다 말했던 거고 시대정신이라는 말에 동의하기 힘들다고 얘기했던 겁니다

<어떤 대화 2>

정동영의 편지 "OK 목장의 결단을 촉구하며" http://is.gd/4Dpkh 내가 보기에 정동영은 시대를 거꾸로 살아가고 있는 성부르다 '시대착오적'이라고나 할까.. 현안을 얘기할 때조차도 정동영의 말은 늘 저혼자서 허공을 맴돈다 그렇게 허랑하다

이 분은 정치를 관념으로 하는 것같아요 하나부터 열까지가 모두 마음이 아니라 머리에서 나온 것같거든요 계산적이라는 얘긴데, 그걸 너무 티가 나게 하니까.. 그래서 공감하기 쉽지 않은 것같습니다 게다가 구태의연하기까지 하니 더욱..

네.. 근데 진실성의 문제만은 아닌 것같어요 이를테면 "..보내는 편지" "용산참사.. 더 이상 사람이 죽어서는" 식의 말과 행동이 흡사 지난 시절로 회귀해 벌이는 인정투쟁 같아보이는데, 건 지도자의 자질과는 영 거리가 멀어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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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민혁 2009/10/28 01:1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서비스> 트위터에서 건진 의미있는 글들
    - 2009. 10. 27. 화요일

    구글 웨이브의 진짜 의미 “The Real Meaning of Google Wave“ 우리말 번역
    - http://j.mp/2gawaP

    과학일까, 예술일까? 웰컴 이미지 어워드 2009 수상작 발표
    - http://bit.ly/1gmESs

    30가지 아이디어 발상법
    - http://ow.ly/wIJd

    Windows 7, 9가지만 알아도 잘 쓸 수 있다!!
    - http://bit.ly/OhL5R

    [김구라 인터뷰] 먹고 살기 위한 대화
    - http://is.gd/4Dp0a

    ‘꼬마 아이에게…잔혹한 로우킥’ 10대들 범행에 네티즌 분노
    - http://bit.ly/ofQwf

    연쇄살인범 같은 흉악범죄가 나타난 것은 산업혁명 이후 근대 산업사회로 넘어오면서 생긴 현상이다. 농경사회에서 바보는 있어도 흉악범은 없었다.
    - http://is.gd/4DIf3

    단행본 텍스트의 온라인 공개 'MIT MBA 강의노트'
    - http://bit.ly/OXjYY

    미네르바 `가짜 미네르바' 고소
    - http://is.gd/4E8k6

    황지우, 한예종 교수직 복귀소송 패소
    - http://is.gd/4E8uz

    [사설] 더 많은 외고 만들어 가난한 아이들 더 많은 기회 누리게
    - http://bit.ly/21Lal8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의 사인을 받는 한나라당 선거운동원
    - http://yfrog.com/0p77uqj

    동전쌓기의 귀재? 스크롤 압박 주의 하세요
    - http://bit.ly/4kZkrh


    <덧> 오늘은 다른 데 정신을 파느라 흥미있는 글에 충분히 주목하지 못했습니다

  4. 나니 2009/10/28 12:4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이명박 대통령은 어찌보면 참 영악합니다.

    '중도실용노선'을 사실상 처음 내세운건 1998년 창당한 '새천년민주당'인데,
    (중도개혁실용)
    어느순간 중도실용 노선을 자기쪽으로 가져오면서 지지율 상승의 한 부분이 되었지요.=_=

    • 하민혁 2009/10/29 12:1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영악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운은 대단히 따라주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이게 문제다싶으면 저게 일어나고 저게 문제다싶으면 또 이게 문제를 일으켜서 묻어주고.. 뭐든 딱딱 때를 맞춰 일어나주고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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