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백분 토론은 '대통령과의 대화'를 중계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때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참 부럽다 여겨질 때가 바로 저런 때다. 공중파 채널을 모두 사용하여 자신의 주의주장을 한 시간이 넘도록 펼칠 수 있다는 건 대통령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일테니까.

대통령과의 대화가 끝난 직후 선진당은 전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http://is.gd/54KKM 기사에 따르면, 이회창 총재는 세종시 이전 문제와 관련하여 "대통령은 세종시 계획의 기본적인 개념도 지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안대로 추진한다면 자족 도시가 되어야지 어떻게 유령도시가 되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적어도 방송에서 대통령이 하는 주장과 답변을 통해 보건대는, 대통령은 세종시 계획의 기본적인 개념을 파악하지 못 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아니, 정확히는 파악할 생각조차가 아예 없어보인다. 대통령은 계속 "내 개인적인 유익을 좇는다면 세종시 문제는 건들지 않는 게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냥 건들지 말고 원안대로 가면 어떨까싶다.

아, 우국충정 때문에.. 그러고 보니 나라의 미래를 위해 그럴 수 없었노라는 말씀도 있었던 것같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최소한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가는 게, 그런 다음 다른 일에 신경을 쓰시는 게 나라에 더 유익한 일이지 않을려는지.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한 소시민의 한갓된 생각이다.


2.
"노무현 대통령께서 나는 정치하지 말라고 하더라." 요즘 여기저기서 자주 듣보는 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시민에게 했다는 말인데 이게 들을 때마다 사람을 살짝 헷갈리게 한다. 말 그대로의 의미로 보자면 유시민이 이 발언을 전하는 지점은 정치를 하지 않을 때라야 맞다. 그런데 이 말이 널리 회자되는 건 유시민이 정치를 시작하면서다. 그렇다면 정치를 하면서 굳이 저 말을 하는 것은 대체 어떤 의미인 것일까? 무슨 심오한 의미가 있는 것일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역시 소시민의 한갓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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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민혁 2009/11/28 04:4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궤변으로 점철된 국민과의 대화
    - http://bit.ly/8ZiGiX

    노무현 죽음 배후 드러낼 안원구 파일, 간단 요약
    - http://bit.ly/4pra4n
    - 간만에 올블에 들렀다가 보게된 무서운 글이다

  4. sunlight 2009/11/28 15:4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하민혁님 오랜만입니다.

    '국민과의 대화'가 100분토론 형식으로 이루어졌나보죠? 저는 어제 저녁에 야근하느라
    TV를 보지 못했습니다. 현안의 최대이슈를 놓고 호불호가 선명히 갈라지는 편싸움 소용돌이
    속에서 왁자찌끌, 웅성웅성... 굉장했겠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 했던, 마음에도 없는 '세종시 현안 존속'의 약속을 이제 와서 지키지 못한다고 역설하는 것은 매우 모순되고 억지를 쓰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난해 촛불에 데었던 일도 생각하면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 텐데, 저 높은 반대의 파고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한편으로는 무모하다는 느낌도 드는군요.

    그러나...
    지난 번 소설가 김훈이 이야기했듯이 현재 공중에 떠돌고 다니는 국민의 의견, 즉 반대든 찬성이든 모두 실체가 없는 소리라고 생각됩니다. 4대강이든 세종시든, 공기업 선진화든 간에 일선의 전문가들이 가닥을 잡아 몇 단계의 기준점들을 쉽고 선명하게 제시하면 그것을 가지고 국민인 우리가 판단할 수 있을 텐데요. 빌어먹을 전문가들은 이럴 때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꽁꽁 숨어 있으니 정말 답답하군요.

    세종시 문제는 약속을 지키고 안지키는 문제 외에도, 갈수록 높아가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국가 행정력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국가적 미래를 내다보면서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 내적 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반대를 한다는 것도 아무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데 대해 비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봅니다만, 그 비판과는 별도로 무작정 반대를 하고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BBK 떡밥과 양재동 토지 차명소유 문제가 아직도 대통령에 대한 비판용으로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어떤 인간들에게는 아직도 대통령 선거가 끝난 것이 아니지요. 현재 진행중인가 봅니다. 대통령의 말처럼, 이번 약속 철회로 해서 많은 비판을 받게 되면 차기 대통령은 야당에서 나오겠지요. 그렇다면 차분히 준비해서 승리하면 될 텐데요, "다음 대통령은 우리 것이야!"하면서 말이지요.

    • 음... 2009/11/29 13:2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전혀 토론 형식으로 이뤄지지 않았구요
      그냥 대통령 하고싶은말만 하는 짜고치는 고스톱이었죠

      sunlight님 뿐 아니라 늘상 사람들이 많이 하는 얘기가
      무작정 반대를 하지 말라는건데,
      백날 이유를 대고 전문가들이 분석을 해 봤자
      그런거 다 무시하고 무조건 반대라고
      딱지 붙여버리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세종시 관련해서 얼마나 많은 전문가들이
      토론에도 나오고 기사도 쓰고 하면서 의견을 밝히는데
      그런거 자기가 관심이 없거나 이해가 안되서 모른다고
      귀를 닫고서는 전문가들은 코빼기도 안보인다 하나요

      대책없는 쪽은 반대하는 쪽이 아니라
      일을 추진하는 정부입니다.
      4대강이니 세종시니 대책도 없이 진행하면서
      그때그때 말바꾸고 엉터리로 진행하는 것을 좀 보세요

      세종시 수정하겠다는거
      다 검토해봤다가 현실성 없다고 폐기한 것이고
      원안에도 충분히 이런거런 검토와 대책이 되어서
      한나라당 찬성하에 통과한 것인데
      이제와서는 정부청사 몇개만 덜렁 가는것처럼
      왜곡질을 하면서 폐기처분 하고 있습니다.

  5. sunlight 2009/11/29 19:5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음...님/ 글쎄 그게 말입니다.

    우선, 전문가라는 것이 뉴스 뜨자마자 특정 정파와 궤를 같이하면서 파당적이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빼야 하겠고... 그리고 제대로 토론의 장을 만들어서 국민에게 "아, 이 정도면 뭔가 충분한 토의가 이루어진 거구나!"하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성실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런 장을 만들지 못한다는 면에서는 현재 여당인 한나라당의 책임이 가장 크겠지요. 그러나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초반에 바짝 난리치듯 비방에만 힘쓰고 상대방의 말은 전혀 듣지 않는, 정략투쟁에만 일삼는 야당들도 그런 기회를 만드는 데 한몫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대운하네 대해서는 어느 정도 토론이 있었고 상당 부분 국민에게 어필한 것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대운하를 포기한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일 테구요. 그러나 4대강에 대해서는 서로 삿대질하는 것만 봤지 토론하는 모습을 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세종시는 말할 것도 없구요.

    몇몇 대학교수들의 반대 발언을 놓고 그게 전문가들의 공의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그런 발언들만 대표성이 있다고 주장하신다면야 더 이상 나눌 의견은 없을 것 같네요.)

    여당은 제대로 된 합의의 장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정치적 리더십 부재에 빠져 있고
    야당은 눈앞의 비판에만 급급하여 대화의 장을 차버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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