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반미 좀 하면 어때!" 뜨거운 감자 - 평택 미군기지 이전 (새 창으로 열기) 에서 시작된 일련의 댓글 가운데, 정신병자의 인터넷 정신병동 블로그 로 이어진 댓글에 대한 답변 글입니다.  

1.

카메라 문제는 먼저 유감을 전한 다음에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군요.

내가 카메라 이야기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 이유는, 그 부분이 해당 포스트의 주제도 아니었고 '여담'이라는 타이틀까지 달아 사족으로 덧붙인 사적인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님의 표현대로 '언론밥'씩이나 들먹이는 분이 그것을 앞뒤로 두번이나 거푸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나는 님과는 다른 생각입니다.

아니, 님은 카메라 건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 자체를 결여하고 있습니다. 님은 카메라 건의 상대가 김종일이라는 개인이라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개인 차원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인터넷신문사와 범대위라는, 경찰조차 눈치를 봐가면서 설설 기는 거대 권력 조직 사이에서 발생한 일이었지요.

그래서 나는 이 문제가 평택과 국가간의 문제와 뭐가 다르냐고 이야기했던 겁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평택 건과 연결하여 더 이상 논쟁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시 범대위 집행부를 구성하고 있던 사람들에 대해 나는 상대할 가치조차가 없다고 여기고 있으며, 그 집행부가 현재의 평택에서도 집행부를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다만, 때로 내 감정 배설의 대상으로 기능하는 존재들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않기 때문입니다. 

2.

그렇군요. 스트리트파이팅을 한 이유가 그 때문이었군요. 인터넷에서 받은 답변 가운데 가장 명쾌하게 정리된 답변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방식이 죽창이어야만 했을까요? 님이 사례로 든 다른 선진국의 "시민 불복종 운동"이 무기를 소지했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기에 묻는 말입니다.

또 하나, 설사 외국의 사례가 그렇다고 해도,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행동의 정당성을 개진하는 이같은 방식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요? 이렇게 묻는 이유는, 국민의 위임을 받아 집행하는 공권력에조차 이같이 극단적인 반응을 보일 정도라면,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개인이나 작은 집단에 대해 가해질 수 있는 반응의 정도는 어느 정도일지가 궁금해서입니다.

상상을 불허할 정도의 사형(私刑)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위 카메라 건에서의 약자에 대한 집단 린치와 백주 대낮의 강탈 행위에서 보듯이 말이지요. 이 경우, 그것을 막을 장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요? 

3.

'악법은 법이 아니다'는 소신에 따라 탈법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고 주장하셨네요. 님의 뜻이 그렇다면 존중해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 가지 의문은 제기할 수밖에 없군요. 님의 그같은 소신에서 비롯되는 탈법적 행동이 야기할 수 있는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나요?

4.

카메라사건과 평택 건을 하나로 묶어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은 접근법이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당연히 올바른 접근이 아니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다른 댓글을 통해 이미 답을 한 바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자신의 경험치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요. 이같은 이야기 또한 같은 글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5.

행동의 정당성에 대한 님의 견해와 그 위험성에 대한 내 의견은 3번의 답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6.

'국가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삶을 짓밟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소망한다는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시작한 동기와 계기 또한 바로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잔하고싶군요.

7.

범대위는 왜 평택 주민을 이용하는가? 하고 내가 물은 이유에 대해 다시 되물었는데요. 아래 있는 평택 범대위는 정체와 목적을 분명히 밝혀라 본문 글에서 그 일단을 언급했다고 보기에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8.

마지막으로, 내가 '개인적인' 일은 중요하지 않고 '국가적인 과업'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분법의 사고를 하고 있다고 하셨군요. 내가 주장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할말이 다 없어지는군요.

위에서 님이 이야기한 내용을 숙지해보면, 님이 이처럼 오해한 배경도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하나를 보면 열을 짐작할 수 있다'거나 '작은 일이건 큰 일이건 그 구조나 작동 방식은 같다'는 입장인데 반해, 님은 '큰거 한방'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아닌가싶습니다.

좀 거칠게 내 입장을 전한다면, 나는 '큰거 한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작은 일에서도 신뢰를 얻지 못하는 사람이나 집단이 큰 일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한갓된 과대망상이라고 믿는 때문입니다. 자기 안에 깃든 작은 악조차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집단이 거대 악과 싸워 이겼다는 이야기를 나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혹시 어딘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거나 배운 적이 있다면 일러주세요.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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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통신블로그의 트랙백에 대한 답변글입니다.

    Tracked from 정신병자의 인터넷 정신병동 2006/05/08 12:15 Löschung

    1. 카메라 건에 관련해서, 제가 두번세번씩 언급한 이유는 님의 댓글에서 그 부분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카메라와 관련한 질문이 가장 많았습니다.) 저의 평택 글에 님이 날려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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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엘리시움 2006/05/08 12:5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개개인의 도덕성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단체의 그리고 나라의 도덕성을 지키겠다고 하는 건지.
    카메라 건은 유감입니다. 범대위 그들도 자기 스스로를 좀 돌아보았으면 좋겠군요. 소위 '대의'를 위해 행동한다는 이들이 그 대의를 위한다며 기본적인 법과 도의부터 무시하며 수단 방법을 불사한다면 정작 자기들이 적대하는 측과 뭐가 다르겠는지.

    • 하민혁 2006/05/08 14:3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카메라 건은 단순한 카메라의 문제가 아니지요. 그들이 가진 독한 아집과 견고한 독선의 문제입니다. 자신들은 무엇을 해도 정당하다고 여기는 비뚤어진 인식의 문제이기도 하구요.

      확실히 무척이나 높은 데서 살아가고 있는 참 '독특한 족속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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