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반미 좀 하면 어때!" 뜨거운 감자 -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서 시작된 일련의 댓글 가운데, 정신병자의 인터넷 정신병동 블로그로 이어진 댓글에 대한 두번째 답변 글입니다.

1.

님은 '여담'이라는 말의 뜻을 모르나요? '여담'을 '가장 큰 부분'으로 이해했다면, 그건 내 글쓰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니 인정해드리겠습니다. 다만, 내가 트랙백을 날린 글의 논점은 명백히도 그 '여담'이 아니라, 노무현 정부의 이중적인 행태를 꼬집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신문과 범대위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건널 수 없는 간극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인터넷신문 일반에 대한 이야기로 나아가야 하고, 또한 범대위와 찌라시 언론의 선동질과 사이비성까지를 언급해야 하기 때문에 생략하지요. 다만,
 

[긴급속보] 경찰들이 대추리 이장님 우사에 불을 질렀습니다!
2006-05-06 13:22:10 - written by 평택범대위


이런 게, 님이 내게 조언하신 '여론전'이라면, 그런 기만적 여론전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2.

범대위 시위대가 든 것은 죽창이 아니라 깃대였다는 해명은, 님의 의견을 들은 걸로 더 이상의 논쟁은 접겠습니다. 판단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지요.

3.

소신과 이로부터 비롯되는 위험성의 문제, 그리고 가치관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님의 입장을 들은 걸로 역시 논쟁을 접겠습니다. 4, 5, 6번도 서로간의 입장을 듣고 전한 것으로 갈음하지요.

7.

내가 평택범대위에 주문한 내용의 요지는 '당당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범대위가 자신의 정체를 분명히 하고,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개진하는 모습이 아니라, 농민 뒤에 숨어 농민의 생존권이라는 대중적 공감대를 예민하게 자극하면서 '여론전'에 치중하는 모습으로 보이기에 한 얘기였습니다.

[경향만평] 5월 8일


이같은 기만적 여론전은 한두번은 씨알이 먹힐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대중적 공감을 얻는 데 이를 수 없다는 게 상식입니다. 그럼에도 이같은 상식을 모를 리 없는 범대위가 선전 선동에만 몰두하는 것은, 범대위가 이 기제를 통해 얻고자 하는 실제적 목표가 미군기지 확장 이전 저지보다는 일시적인 한국 사회의 혼란 야기에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는 일반 국민이 범대위의 행태에 우려를 표하고, 그 정체에 의구심을 갖는 대목이기도 하지요.

마지막으로 님은 범대위의 문제를 비리 경찰의 문제로 치환하여, 제가 언급한 '악의 논리'에 대한 답을 하셨는데요. 중요한 한 가지를 간과하셨군요. 그 부분에서 저는 제 의견을 분명히 적시했습니다. 위임받은 권력인가, 자의적인 권력인가의 차이를 들어서 말이지요.

비리 경찰은 당연히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경찰은 그것이 비록 비리 경찰로 이어질 수 있는 소지가 있다 할지라도, 국민 일반이 필요악으로 그 존재를 인정하고 있는 권력입니다. 아시다시피, 그 권력에는 다양한 제어 장치 또한 옵션으로 묶여 있지요. 그러나 범대위와 같은 임의 단체의 경우에는 이같은 제어 장치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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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통신블로그의 두번째 트랙백에 대한 답변글입니다.

    Tracked from 정신병자의 인터넷 정신병동 2006/05/08 15:49 Löschung

    1. - 님의 원문 글을 보면, 카메라 관련 부분이 훨씬 길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힐 필요를 느꼈고, 그렇게 한 것 뿐입니다. (또한 해당 글의 댓글에서도 유독 카메

  2. 민중의소리, "경찰폭력 좌시할 수 없다"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2009/05/19 03:54 Löschung

    민중의 소리, [포토뉴스] "경찰폭력 좌시할 수 없다" [포토뉴스] "경찰이 너무 무섭다" "도망가는 사람들을 밟고 때리고 끌고갔다. 너무 무섭다"[동영상] 경찰, 무차별 연행연행자 수 460명 넘어.."경찰이 미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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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f 2006/05/08 14:1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죽창이 아니라 깃대였다고요? 세상에.. 깃대로 그렇게 많은 부상자가 나오나요? 뭐 깃대긴 깃대죠. 죽창에다가 깃발을 달았으니.. 이건 깃대라고 우기더라고요. 깃대인데 휘두르다보니 앞이 뾰족해졌을뿐이라나....
    어처구니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그거 눈에 찔려서 실명당하면...

    • 하민혁 2006/05/08 14:30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렇게 말하니, 그렇게 받아들여야지요. 굳이 더한다면, 처음부터 병기와 깃대의 용도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정도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요. 물론, 저의 개인적인 입장은 죽창이 아니라 깃대였다는 해명과는 별개로, 여전히 "그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입니다.

    • 나니 2006/05/08 14:5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죽창으로 맞으나 깃대로 맞으나 방패로 맞으나 뭐 매한가지 아닌가요?

    • Reidin 2006/05/09 00:52  편집/삭제  댓글 주소

      ...해도해도 너무합니다. 이건 정말 악플의 영역에 들어가는군요. 덧글 달 때는 생각 좀 해 보고 달았으면 좋겠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보는 장소입니다.

  4. tf 2006/05/08 14:5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나니님은 어떻게 그렇게 끔찍한 소릴 할 수 있죠? 세상에. 남일이라고 그렇게 쉽게 말하나요? 죽창으로 맞으나 깃대로 맞으나 매한가지라니... 어떻게 사람으로써 그런 말을 할수 있죠? 죽창으로 위협당해보셨나요? 제 앞. 플라스틱 차단물이 죽창을 든 시위대로 인해 부서지면서... 근처에 있는 다른 중대 아저씨한테 방패 지원 요청을 한게 얼마전 일인데. 네? 매한가지 아니냐고요? 어떻게 사람으로써 그런 말을 할 수 있죠?
    적어도 전.. 어디가서 방패로 찍으나 매한가지다 라는 소리 절대 못합니다.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 아니까요. 그런데 네? 죽창이나 깃대나 매한가지냐고요?

    인간이 아니군요. 저는 농민대회때 저를 가격하려 쳐다보던 시위자를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무서운지 아시나요? 생각이 날때마다....

  5. 소금이 2006/05/08 15:0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죽창이던 깃대이던 그것이 흉기임에는 변명할 말이 없겠지요. 부엌칼이 평소에는 요리하는데 쓰이다가, 흉악범손에 들어가면 흉기가 되는 것처럼.

    그들이 깃대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별도로 그것이 인명을 위협하는데 사용된 흉기라는 점은 변명할 필요가 없는 완벽한 사실입니다. 불필요한 논쟁이군요.

    • 하민혁 2006/05/09 02:4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꼭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저런 변명의 여지까지를 염두에 두고 한 짓이라면 그것은 더욱 비열한 짓이라 할 수 있겠지요.

      애들 하는 짓들이 하도 더티하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까지를 다 하게 되네요.

  6. 엘리시움 2006/05/08 19:4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멀쩡한 대나무가 흉기로 변하는지 악기로 변하는지는 다 그걸 손에 든 사람에 좌우되는 거죠. 대나무를 가지고 깃대라고 만들었건 뭘로 만들었건 뭔 문제입니까. 그 대나무 '깃대'를 흉기로 사용한 넘이 전적으로 잘못한 게지.

  7. 페로페로 2006/05/09 00:1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허허... 죽창이 아니라 깃대라... 사람이 눈에 뭐가 씌이면 갈라진 죽창이 깃대로 변하는가 보군요...허허... 우기면 할 수 없지만 보는 사람이 판단하라는 주인장님 말씀에 따라야 겠군요...허허...깃대라... 그런 논리라면 쇠파이프라 부르고 총을 쏴도 되겠습니다 그려... 둘다 똑같이 쇳덩어리니.

    • 하민혁 2006/05/09 02:51  편집/삭제  댓글 주소

      사람들은 같은 사안에 대해 대개는 비슷한 생각들을 합니다. 그러나 '독특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지요. '미군' 문제만 생기면 나타나는 범대위라는 조직체에 속하는 사람들도 나는 그런 부류에 속한다고 보는데, 암튼,

      이해해줘야지 어쩌겠습니까? 이해해주지 않으면 민주와 자유의 구호 아래 금세 또 죽창, 아니.. 깃대 들고 쫓아오고도 남으실 분들들이시니 말이지요. -_-

  8. 물고기 2006/05/09 02:5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윤광웅 국방부장관 눈에는 뭐가 씌였는지 평택에서는 민간인과 군인간 충돌이 없었고, 평택 군인들에게는 진압장비가 지원이 안된 걸로 보였다네요ㅋㅋ
    죽창과 깃대를 혼동하는 것 정도는 양반이죠

  9. durumee 2006/05/09 13:3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정말 답답한 일들이 진행형이라 안타깝습니다.
    범대윈지 뭔지 신경 끄면 그만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위에 '나니' 라는 분 께서는 '달군'이라는 분 블로그에서는
    범대위를 옹호하는 행동하시던데, 여기선 또 다른 모습이시네요?
    두 '나니'님의 블로그가 일치하던데 말이죠?
    이 주소 입니다. http://blog.jinbo.net/dalgun/?pid=713

    범대위도 정부측도 100% 이해는 못하는 한 시민 입니다.
    그래서 서로의 안타까운 사연이야 이해 못하겠냐만은 다만,
    보다 발전적인 대응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대안' 이라는 건 어디에서 나오려는지 원..
    감성에 호소하기 보다 이성에 호소하길 바랄뿐 입니다.
    감성은 디지털 시대에는 더더욱 쉽게 만들어 낼 수 있죠.

    이렇게 글을 남기고 나면 또 열심히 궤변 늘어 놓고 대 놓고 욕부터 쏘아대시는 분들 계시는 줄로 압니다. 세상에 말만 배우면 욕 같은거 못할 사람 없습니다. 진지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하셔야 저도 범대위 같은 집단의 의견에 수긍하는 시민이 되는 겁니다. 감성에 호소하기 보다 이성에 호소하는 단체가 되시길.

  10. 미디어몹 2006/05/10 09:0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하민혁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11. -,.- 2006/05/10 09:2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깃대라...ㅋㅋㅋㅋ
    로드 오브 워에서 무기 밀매상이 공격용 헬기에서 로켓런쳐만 떼어내고는
    공격용이 아닌 구난용 헬기라고 우기던게 생각나네.

  12. 如水 2006/05/10 17:3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두번의 트랙백 감사합니다.

    근뎅 제가 아직 블로그를 UTF-8 로 변환을 안해서
    보내주신 트랙백이 깨져나옵니다

    안탑깝게 삭제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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