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은 시각,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어린 총각 하나가 문틈을 비집고 들어와 13층을 누른다. 퇴근할 때 가끔씩 마주치는 OO치킨 배달 총각이다. 

총각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즈막히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꽤 경쾌한 멜로디다.

궁금해서 물었다. 지치지 않느냐고.
지친댄다.
콧노래는 뭐냐니까, 안 지치려고 부르는 거라는 답이 돌아온다. 

대화하는 총각의 여드름 투성이 얼굴이 해맑았다.

오늘은 멋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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