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본명 류철균)이 긴급 체포됐단다.


[##_1C|1277782208.png|width="610" height="341" alt="영원한 제국 이인화(본명 류철균) 긴급체포 그리고 최순실 게이트 "|영원한 제국 이인화(본명 류철균) 긴급체포 그리고 최순실 게이트 _##]

뉴스를 보면서도 처음엔 무슨 말인가싶었다.
최순실 게이트를 다루는 특검이 왜 소설가를 긴급체포한다는 말인가?

알고 보니 그가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다닌, 지금 한창 특혜니 비리니 하는 걸로 시끄러운 이화여대의 교수였고, 그가 올해 1학기에 강의한 수업에서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가산점을 줘 낙제를 면하게 했던 모양이다. 

사실이라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최순실에서 시작된 국정농단 사태의 불똥이 이인화에게까지 튀는 것인지, 최순실 게이트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사례다.  

이인화를 안 것은 우연히 보게 된 그의 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라는 소설이었다. 인상적으로 읽은 터라 이내 그가 쓴 <영원한 제국>을 찾아 읽었고, 이후 그가 쓴 작품은 여러 개를 더 찾아서 읽었다.

한참 후에 아는 이들로부터 이인화에 대한 날선 비판들을 더러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설은 꽤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개인적으로는 <영원한 제국>보다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가 더 인상적이었다).

책장 한 구석에 제멋대로 쌓여 있는 책더미 속에서도 그의 책은  쉬이 찾아볼 수 있다.


[##_1C|1151974935.jpg|width="610" height="61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박정희의 일대기를 다룬 <인간의 길>, 고구려 유민의 애환을 그린 <초원의 향기>, 정조 독살설을 제기한 <영원한 제국> 등이 눈에 띈다. 모두 재밌게 읽은 소설들이다(참고로, 내가 꼽는 소설의 제일 덕목은 '재미'다).

에니웨이, 이인화의 긴급체포 뉴스를 들으면서 앞서 언급한 그의 소설 제목 <내가 나라고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가 떠올랐다. 긴급체포된 류철균과 소설가 이인화라는 이름이 주는 모종의 인지부조화 현상 탓이거니 싶은데, 지금 상황에서 참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표현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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