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사회적 임무는 노는 것이다."

김규항의 멋진 말이다. 넘어가지만 않는다면. "민주화가 되었지만 아이들은 군사파시즘 시절보다 못하게, 아주 참혹하게 살고 있다." 역시! 넘어가면 죽음이다 딜레마다, 영원한.

"궁금하셨죠? '괴짜 지식인' 동영상을 공개합니다!"
['괴짜사회학' 대담⑦·끝] 괴짜 학자들, 한국 사회를 뒤집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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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딧세이아 2009/09/21 01:2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좋은 이야기입니다. 제가 고3 시절에는 3시반에 수업끝나고 다섯시면 집에 갔었는데...... . 어느샌가 이렇게 되었더군요. 사실 우리 나라 아이들은 외국으로 치면 아동 학대로 고발당할 수준의 공부를 하도록 강요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게 더 이상한 거지요.

    교육 정책의 목표라는 것이 아이를 제대로 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고, 사교육 줄이는 것이니 본
    말이 전도되어도 한참 전도된 거지요.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야기해보면 거개가 정치평론가, 교육평론가수준입니다. 문제는 다 지 입장에서 전문가라는 겁니다. 교육 문제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미시적인 측면을 보면서 해결해야 하는데, 거꾸로 미시적인 측면을 가지고 거시적인 측면을 해결하려 하니 해결될 턱이 없지요. 이쪽에 관해서 연재 형식으로 글을 쓸까 해 봤습니다만, 기냥 관두기로 했습니다. 이거 다 다루려면 아예 작심하고 글을 써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이 글 보니까 다시 답답해집니다. 사회의 세칭 일류대학 중심, 곧 승자 독식 구조를 해결하지 않는 한 어떤 교육 정책을 내어놓아도 우리 교육은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사교육을 없앤다고요? 초.중등 예비교사들은 노량진에서, 의사는 강남역에서, 법관은 신림동에서 학원 강의를 받는 것이 지금 현실입니다. 공교육을 담당할 교사가 되기 위해 수많은 예비교사들이 학원 수강을 하는 것이 현재 우리네 실정입니다.

    학원 강사들 중에 세계 유수의 대학 박사 출신들 쎄고쎘습니다. 지금 대학 강사들 현실을 일간지 기자라는 친구들은 몰랐다는 듯이 호들갑을 떨지만, 사실은 다들 알고 있는 겁니다. 대학 강사 생활 십년이면 가족들 거의 아사 직전입니다. 이 친구들이 살기 위해 학원으로 나오지요. 그들이 갖고 있는 실력에 학원 강의 노하우까지 합하면 이 사람들 실력은 거의 "언터쳐블" 수준입니다.

    아예 학문적 이론의 실제 적용은 대학교수들 중에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자기네 학교 강사 중에 학원가에 진출해 있는 사람을 학교에서 강의하도록 하지요. 이제 전문대학원을 목표로 하는 학과들이 대학에 많이 생기면서 임용고시에 이어 이 방면의 강사들도 대학에서 강의를 할 겁니다.

    전문직에서 유치원까지 사교육이 이런 식으로 포진하고 있는데, 정부는 사교육을 잡을 것이라고 호들갑을 떱니다. 결과는 항상 실패지요. 실력, 노하우 모든 면에서 정부는 백전백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사교육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기본에 충실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이게 총론이고 각론으로 들어가면 좀더 세밀하게 다루어야 하겠지요.

    쥔장님 글 보고 이 땅의 교육 현실이 기 막혀 쓸데없이 '열폭'해서 글을 남깁니다.

    • 하민혁 2009/09/21 10:51  편집/삭제  댓글 주소

      충분히 이해합니다 가만히 보면 사실 누구나 열폭을 하게 될 일이지요 ^^

      "사회의 세칭 일류대학 중심, 곧 승자 독식 구조를 해결하지 않는 한 어떤 교육 정책을 내어놓아도 우리 교육은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오딧세이아님의 말씀에 절대 공감합니다 이게 만만한 문제가 아니고, 그 중심에 바로 지금 님이 짚고 있는 부분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고 봅니다

      [코폴4] 사다리는 위로 올라간 다음에는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그건 이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무엇보다 올라와보니 암것도 없네 하는 말에 속지 않을 일이다 우리를 계속해서 무지한 상태로 있으라는 것과 같은 말이어서다

      [코폴4.1] 평범하게 살아라 말하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를 보라 우리는 그들이 리드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평범'이란 결국 그들이 안정적인 기득권 유지를 위해 만든 기만장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게 제가 아까 전에 트위터에서 혼자 중얼거린 말인데요 저기서 하고 있는 얘기도 실은 님이 지적한 교육의 문제와 하나 다를 바가 없는 얘기입니다

      예컨대, 학벌이 필요없다거나 일류대학이 아니어도 된다거나 하는 이들이 모두 학벌, 그것도 일류학벌을 가진 이들입니다 아니, 그보다 일류 학벌이 아니면 그런 주장조차가 먹혀들지를 않는 게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구조이기도 합니다

      본문에서 김규항의 얘기를 "멋진 말이다"고 하면서 "넘어가지만 않는다면"이라 살짝 비틀었던 건 이 때문이었습니다 김규항 말대로 어떤 아이가 저 사회적 임무에 충실하는 순간, 이 가열찬 승자독식구조의 사회에서 그 아이는 낙오하기 맙니다

      실제로도 똑똑한 사람들은 김규항의 저 말을 좇는 일은 없습니다 그들은 군사파시즘 시절보다 더 참혹하게 오늘을 살아야만 앞날을 기약할 수 있고,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덧> 선/후진국 문제도 결국은 같은 맥락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언제 이에 대한 얘기를 함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 무한 2009/09/21 02:1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무한의 사회적 임무는 노는 것이다."

    자기소개서에 적어 넣고 싶군요. ㅋ

  5. 머니야 2009/09/21 10:0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이말에 나름 믿음이 있어서...실천했던 1인입니다.
    그 흔한 학원한번 안보냈으니까요..ㅋㅋ
    그런데 중학생되고 보니... 약간 후회가 되긴 해요..ㅋㅋ
    못하진 않지만..그렇다고 top까지는 어려워하는거 같으니...부모인 내가 뭔가 잘못판단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뭐 그렇더라구요..으으

    • 하민혁 2009/09/21 10:56  편집/삭제  댓글 주소

      결국 구조적인 문제인 거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닫힌 구조에서도 결국은 분출하고야 마는 인간의 자유한 상상력일 터입니다

      <덧> 아이가 자랑스러우시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스파르타식으로 트레이닝을 시키시길..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서도 틀림없이 탑클래스를 놓치지 않을테니까요 ^^

  6. 에라띠바 2009/09/21 10:4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쥔장님 아그들은 잘 놀고 있습니까?
    갑자기 궁금..

  7. 침묵 2009/09/21 14:3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교육의 문제이므로 '교육정책'으로 풀어야 하고,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성에서 벗어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교육의 문제는 결코 교육내부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문제는 사회적 처우가 '능력(學力)의 양과 질'이 아닌 '교육(學歷)의 양과 질'에 의해서 결정되는 사회구조에 있습니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라고 아무리 투신까지 해가며 떠들어댄다고 해도, '성적'이 좋은 사람이 행복(? 일반적인 사회적 성공 쯤이라고 합시다 ^^)해질 확율이 훨씬 높은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성적(등위)이 좋으면 교육의 양(가방끈)이 늘어나게 되고, 그 가방끈의 질이 더 좋은 사람을 대접하는 것이 지금의 구조입니다. 미네르바 사건을 보세요. 그 사람도 결국 질 좋은 가방끈을 가지러 간다지 않습니까.

    사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대우를 해주기 위한 '능력'을 어떻게 측정하고 수치화하느냐, 다른 말로 공인시키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현재 사회구조에서는 '졸업장' 혹은 '자격증'이 되어있는 셈이지요. 그것과 다른 '어떤 새로운 기준'을 체계화시키지 않는 한 공염불입니다. 중구난방이 되기 때문이지요.

    고졸로 삼성전자 생산직으로 들어가 5년 정도 일을 하면 연봉 3000이 넘습니다. 갓들어온 대졸 신입사원하고 나이도 비슷하고 월급 차이도 없습니다. 하지만, 3년만 더 지나면 저 사람이 대졸이기 때문에 가지는 사회적 처우(관리직 진출여부 등)로 갈등하다가 퇴사하고, 홧김에 대학에 진학했다가 연봉 1000도 안되는 전업 아르바이트생이 됩니다. 도대체 대졸이어야 '관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깨지기 힘든 상식인걸까요.

    고등학교 정도 졸업하고도 능력이 있다면, 그리고 그 능력을 꾸준히 성장시킬 수 있다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가 된다면 교육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합니다.

    학벌없는 사회 머시기 하는 단체에서 주장하는 서울대 폐지론이 어디까지를 말하는지 알지못해 조심스럽습니다만, 서울대 없애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 그 자체를 원래의 자리(大學)로 돌려놓고, 20살쯤 되면 각자 알맞은 자리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사회생활하는 그런 세상을 꿈꾸는 것이라 믿습니다.

    첨)
    하민혁님의 '사다리 걷어차기' 교육버전도 의미가 있는 해석이네요. 그런데, '평범함'에 대한 관점은 위에서 바라보느냐 밑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습니까? 제가 저의 아이들이 '평범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욕심은, '못난 사람만은 면했으면' 하는 꽤 커다란 욕심이거든요. ^^

    • 하민혁 2009/09/23 00:41  편집/삭제  댓글 주소

      침묵님의 댓글을 어제 봤는데요 어떻게 답글을 달아야 할지 몰라서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다른 답글을 달아야 해서 마지못해 달고 있습니다 ^^)

      "도대체 대졸이어야 '관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깨지기 힘든 상식인걸까요."

      침묵님의 이 말씀에 뭔가 할 말이 있어야 답글을 달 수 있겠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입니다 어떻게 해야 저 상식을 깰 수 있는 것일까요? -_

    • 침묵 2009/09/23 11:1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이렇게 길게 댓글 쓸거면, 포스트 쎄워라 ㅅㅂㄴㅁ
      이런 말씀이군요. ^^

      쥔장님과 저의 목표는 같다고 믿으나(교육에 관한, 혹은 교육의 결과에 관한)
      방법이 다른데...
      반응이 미지근하니 저도 의욕이 없네요..

      쥔장은 "속지말로 사다리 위로 올라가라!"이고,
      저는 "사실은 여기도 살만하니, 굳이 올라가지 말자!" 아닌지요.

      저는 '다수'가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고 믿게 되면,
      우리 교육현실의 문제는 해소되리라고 봅니다.
      그거, 쓸모없는 짓거리들이거든요. '교육사업자'들 배만 불리워주는...

      올라가 있는 놈들은 그렇게 살라고 놔둘 수는 없을까요?
      그게 꼭 내가 핍박받는 것일까요?
      어짜피(?) 모두가 평등해질 수 없다면,
      그놈들 그냥 놔두고 쳐싸우는 거 구경하는 그런 재미를 가지고 살면 안될까요?

    • 침묵 2009/09/23 11:21  편집/삭제  댓글 주소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서... 댓글 수정하려고 했더니 안되더군요..ㅠ.ㅠ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요.
      저는 아이들에게서 손놓고 있자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저는 미술학원은 보내고 있습니다.
      여유가 생긴다면 태권도나 수영을 배우게 할거구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은,
      부모들이 해야하는 의무입니다.
      예전에는 그걸 동네에서 노니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했지만,
      지금은 그럴 환경이 되지 않으니까요.

  8. 테츠 2009/09/22 20:0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한국의 교육현실에 대한 이런 댓글을 읽어보면 절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네요.

    • 침묵 2009/09/22 20:55  편집/삭제  댓글 주소

      테츠님께...

      적어도 교육에 있어서,... 일본도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많지요..^^

      게다가, 교포가 아닌 잠시 사는 사람들은,
      몇년인가? 거주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혜(대학입학)를 노리기도 하지않나요?

      속인주의인 일본의 국적정책 속에서, 테츠님의 '선택'은 어떨지 궁금하네요.(속인주의는 '남자'를 따라가나요... 아니면 '선택'인가요?)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일본 교육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지만, 테츠님은 일본과 한국의 비슷한 교육환경에서 어디를 선택할까 하는 의문일 뿐, 별다른 '국수주의적 궁금증'은 아닙니다. ^^

    • 테츠 2009/09/23 10:20  편집/삭제  댓글 주소

      한국을 잘 몰라서 무슨 말을 못하겠는데요. 일본은 굳이 좋은 대학 나오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별로 지장이 없더군요. 한국은 결국 좋은 대학 들어가려고 기를 쓰니까 그렇게 되는 것 아닌가 하네요. 문제는 한국과 일본의 다른 점(제가 느끼는 거지 무슨 데이터나 그런게 있는 건 아닙니다)은 한국은 사교육이나 과외 같은 걸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가 느껴지거든요. 반면 일본은 그런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서요. 굳이 좋은 대학 들어가지 않아도 다들 잘 먹고 사는 것 같고...

      그래서 전 그냥 중학교 의무교육까지만 시키고 아이들 하고 싶은대로(물론 자기 인생에 책임질 수 있는 사고와 이성을 가지라고는 말하겠지만) 놔둘 생각입니다. 물론 공부하고 싶다면 고등학교도 보내고, 대학도 보낼 생각입니다만, 공부하기 싫다면 굳이 억지로 시키지 않으려구요. 이건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 교육에 관한 철학입니다.

      http://blog.ohmynews.com/tetsu/132690

    • 테츠 2009/09/23 10:22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아참 그리고 국적은 아마 이대로 일본에서 생활하면 아마 아이들 엄마 국적을 따르겠지요. 저는 국적선택도 강요하고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만, 그래도 경험은 조금 균등하게 시켜줘야 한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방학때라도 아이들 데리고 한국에 가서 생활시킨다던가...그런게 필요하겠지요.

    • 침묵 2009/09/23 11:18  편집/삭제  댓글 주소

      우리의 학원 시스템은 일본에서 거의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일본의 사교육시장은 우리나라보다도 크지 않나요? 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한국도, 좋은 대학 나오지 않더라도 사는데 별 문제 없습니다.
      (테츠님도 대학까지는 한국에 있지 않으셨던가요?)
      김영삼정권 이후에 대학이 우후죽순 늘어나서 현재 80% 가까이 대학에 가는게 문제라면 문제...
      일본은 아마 50%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조만간 정리가 되리라고 봅니다.
      이 세대가 지나면, '대학들어가는게 능사가 아니더라' 그런 인식이 일반화되겠지요.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쥔장님께도 같은 말씀을 드립니다만...
      저의 문제의식은 學歷이 아닌,
      능력(學力)에 걸맞는 처우를 해주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지요.

    • 테츠 2009/09/23 23:36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저도 그렇게 되길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번 어떠한 기득권 세력이 형성되면 정말 그게 깨뜨리기 힘든거라서. 김영삼 같은 무대포 정신이 없는 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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