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이 조선일보에 기고한 칼럼이 ‘논란‘이란다. 신문 제목들이 그렇다. 

그런데 이 ‘논란‘이라는 게 하나같이 칼럼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곁가지에 불과한 이야기에 ‘게거품들 물고 있다‘는 것 그 이상이 아니어 보인다.


이문열 조선일보 칼럼 하나에 밑천 드러낸 논란들

이문열 조선일보 칼럼 하나에 밑천 드러낸 ‘논란‘들




이 ‘신기한’ 논란은 이문열이 무슨 얘기를 했건 거기엔 관심이 없다.

이문열이 ‘촛불집회‘를 언급했는데, 거기에 촛불집회에 대한 ‘비하’ 혹은 ‘폄훼‘의 의미가 담겨 있고 그래서 기분 나쁘고 심히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발작적 반응‘을 보이는 이 ‘신기한 논란‘의 모든 것이다.    

그래서 어느 논객 하나는 왜 촛불 폄훼하느냐며 장문의 글로 울분을 토하고, 어느 탄돌이 의원 하나는 “촛불이 당신 책 태울 것“이라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 


이문열 칼럼의 요지는 촛불집회 비하가 아니다.
이문열은 칼럼에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어찌하랴. 그 촛불이 바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성난 민심이며 또한 바로 ‘국민의 뜻‘이라는 것은 지난 한 달 야당의 주장과 매스컴의 호들갑으로 이제 누구도 쉽게 부인할 수 없는 논리가 되었다“고. 말이다. 

이문열 자신도 “그 촛불이 바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성난 민심이며 또한 바로 ‘국민의 뜻‘이라는 것“임을 인정하고. “이제 누구도 쉽게 부인할 수 없는 논리가 되었다“고 거듭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문열 칼럼의 요지는 ‘참여인원 거품‘이니 ‘아리랑 축전 비유’ 따위에 있는 게 아니다.
그건 그냥 곁가지로 자신의 소회를 밝힌 것에 지나지 않는다.

칼럼의 핵심은 다른 데 있다. 

진보 진영에 있는 이들은 필요하다면 기꺼이 자기 몸을 던져서까지 진보의 가치와 논리를 드높이는데, 보수라는 이들은 어찌 자기 희생 하겠다는 사람 하나 없느냐는 얘기고, 이 참에 우리도 그런 사람 하나 가져봤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는 글이다.

그리고 그 바람의 정점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

이문열은 보수의 위기를 말한다.

“그 큰 뜻을 거역할 수 없어 가까운 날 대통령의 자진 사퇴라도 이루어지면, 그래서 비상한 상황의 권력 변동이 일어나면 보수의 위기는 한층 더 확정적인 사태가 될 것“이라는 게 이문열의 진단이다.

이문열이 걱정하는 건 ‘대통령의 자진 사퇴‘다. 이문열에게 ‘대통령의 자진 사퇴‘는 곧 보수의 위기이자 ‘보수의 종언‘이다.  어떻게든 이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게 이문열 칼럼의 핵심이다.

여기서 보수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

“이 땅의 보수의 길은 하나밖에 없다“고 이문열은 말한다.

“죽어라, 죽기 전에.”

이것이 이문열이 생각하는 보수가 사는 유일한 길이다. 

보수의 가치와 논리가 사는 길은 ‘보수의 아이콘‘으로 누군가가 죽어야 한다.

“(나 하나 죽음으로써) 그래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이상을 담보할 새로운 정신으로 태어나 힘들여 자라가기를. 이 땅이 보수 세력 없이 통일되는 날이 오기 전에 다시 너희 시대를 만들 수 있기를.” 

이같은 메시지를 남기고 의연한 죽음을 택할 수 있는 ‘보수의 아이콘‘은 누구인가? 

이문열은 이를 어느 ‘여왕‘의 의연한 죽음을 들어, 시인 ‘술탄 바후‘의 노래와 ‘마호메트의 금언‘을 빌려 우회적으로 암시한다. 

그렇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이문열은 촛불집회 인원 따위 ‘니들 수준‘의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문열은 지금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덧> 
박근혜 왈,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물 마시지는 맙시다.
이문열 왈, 애재라, 보수의 한계로다.

박근혜 왈, 니가 죽어라, 죽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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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근혜 '자살' 부추기는 이문열의 조선일보 칼럼?

    Tracked from 이지넷 eznet - 아주 쉬운 인터넷 2016/12/03 12:12 Löschung

    이문열이 조선일보에 박근혜 대통령의 '자살'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듯한 칼럼을 기고했다. 12월 2일자 조선일보에 기고한 '보수여 죽어라, 죽기 전에… 새롭게 태어나 힘들여 자라길'이라는 칼럼에서 이문열은 대뜸 "죽기에 좋은 계절이다"고 칼럼을 시작한다. "참으로 많은 죽음이 요구되고 하루라도 빨리 그 실현이 앞당겨지기를 요란하게 기다리는 시절"이라면서 "매스컴은 그런 죽음을 예고하고 혹은 초대하는 이야기"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악머구리 들끓듯 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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