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도착한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를 잠깐 들춰보며 드는 생각- 우리 사회에도 탁월한 감각적 글쓰기 능력을 가진 이들은 많다 문제는 그들 대부분이 한갓된 자신의 틀을 벗지 못한 채 사변 수준의 자기 주장만을 되뇌고 있다는 것

이 책은 단숨에 읽히는 책이다 저자의 글이 워낙 뛰어나서겠지만 번역이 잘 된 덕분이기도 할 터다 근데 옥의 티가 되어 계속 걸리는 게 있다 liberalism을 진보주의로 옮기는 대목에서다

"지금 실천하는 진보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진보주의 운동가가 된다는 것이고, 진보주의 운동가가 된다는 것은 당파성을 띤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의 마지막 단락이다 여기서 진보주의자와 진보주의 운동가는 각각 뭘 옮긴 말인지 모르겠다 liberalism을 진보주의로 번역한 그 고충은 이해할만은 하다 "The Conscience of a Liberal" '한 자유주의자의 양심' 정도로 옮길 수 있는 원제를 버리고 굳이 이상한 제목을 내건 이유도 짐작할만하다

그러나 그건 역자의 오버다 지나친 개입이며 무엇보다 독자를 헷갈리게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번역 태도는 아니어 보인다 결국 원문을 옆에 두고 읽는 수고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덧> 책은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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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부 -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한다.

    Tracked from 내가 있는 이야기 2009/10/23 14:21 Löschung

    21세기 가장 큰 사회문제는 바로 부의 양극화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느 나라 어느 시대건 경제적 양극화는 존재해 왔다. 부의 양극화는 사회의 계급화를 이룬다. 인간은 모두 고귀한 가치를 지닌 평등한 인격체라고 배우지만 자본주의에서 돈은 곧 사회적 지위와 권위의 상징이다. 그들은 곧 기득권을 형성하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급기야 정치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한다>는 경제학자가 쓴 책이라기보다는 정치학자가 쓴 책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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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에라띠바 2009/09/29 12:5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책에 눈을 데기 힘들 정도로 관심없다!

    나는 그렇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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