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성탄 특집극으로 방영한 영화 '알렉산더'를 봤다.  몇 년 전 영화를 처음 봤던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아마도 그 차이가 그 당시의 나와 지금 나와의 차이일 것이다.
다음은 영화를 처음 봤던 때 블로그에 적었던 글이다.
 


영화 알렉산더



영화 '알렉산더'를 봤다. 역시 올리버 스톤이다. 대규모의 전쟁 씬 뿐만 아니라 디테일한 부분에서까지 올리버 스톤의 역량이 돋보였다. 영화가 기대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평이지만, 그런 세간의 평가와는 별개로 최근에 본 영화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영화.

세상의 그 어떤 성공보다 세상를 더 많이 변화시킨, 최악의 실패라는 대사가 의미심장했다.

그는 과연 무엇을 위해 그토록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동방원정을 계속했던 것일까? 알렉산더가 지나는 길에서 문명이 새로운 꽃을 피웠다는 말이 이런 우문에 대한 변으로 제공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그가 진정 그것을 위해 그 지난한 제국 건설에 나섰던 것일까?

영화는 이에 대해 의미있는 몇 가지 대사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알렉산더의 군대는 그 자체가 거대한 하나의 제국이었다"는 말이다. 알렉산더의 전쟁을 설명하는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이 또 있을까싶다. 영화에 나오는 대사를 한번 더 빌어 표현하자면, 그는 일종의 탐험가였다고 봐야 한다. 탐험 혹은 여행을 위한 여러 조건을 아울러 갖춘, 거기에 적당한 호전성까지를 갖춘.

물론 이같은 해석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변혁한 영웅의 디위를 일반인의 스킴으로 바라보는 데서 비롯되는, 영웅을 영웅으로 보지 못하는 인식의 한계가 그것이다.


덧붙이자면, 영화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동양 혹은 동양인에 대한 비하적 관점 탓에 영화를 보는 동안 기분이 썩 쾌하지는 않았다. 일방의 관점에서 역사를 해석한 것이고 또한 극적 요소를 더하기 위한 영화적 장치일 뿐이라고 하더라도 껄끄럽기는 마찬가지. 서구인은 우월하고 동양인은 야만인 혹은 미개하다는 그같은 인식이 페르시아 전쟁 이후 아직도 그대로 지속되고 있는 현실태인 까닭이다. <통신보안>

- 2005/02/12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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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unlight 2009/12/26 22:5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ㅎㅎㅎ

    알렉산더 대왕 시절부터 서방에서 동방으로 자기 세력을 넓혀왔다면
    이제 오늘날은 동방에서 서방으로 세력 확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박통 시절부터 중동에 무수한 건설업체가 진출하여 수많은 SOC 사업을 성공시켰을 뿐 아니라, 지금 MB 정부에서는 UAE 원전 수주 직전입니다.

    그런데 ...
    ---

    여러분!!! 정말 큰일입니다!!!
    좌빠들은 이제 다 망하게 생겼어요.


    "이명박 대통령 UAE 방문...원전 수주 막바지 지원"
    http://media.daum.net/politics/view.ht ··· ndex%3D1

    리플들을 보면 참 오묘합니다. 머릿속에 영롱한 무지개가 아롱거립니다.

  4. sunlight 2009/12/28 06:0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서 할일이 있었는데...

    역시나 하루가 지났는데도 찌질이들은 패닉 상태
    그중에서도 오늘의 금자탑을 소개합니다.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 ··· n%3Dtrue


    "그건 뇌용량 2MB 당신 생각일뿐이고.. 후리지아님 |05:07 | 좁은 땅떵어리 파뒹기고 공구리질 그만하고 나가서
    그좋와하는 공구리질 나가서 해서 외화나 벌어오면 안되겠니?.. "

    이런 사람을 어떻게 봐야 할까, 계속 생각중입니다.

  5. 쯧쯧.. 2009/12/28 13:0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수준 낮은 악플들 몇개 가져와서는
    좌파들 꼬시다 하면서 좋아하는게 좀 웃겨 보이네요.
    두분이서 별걸로 다 위안을 삼으십니다들 그려 ㅎㅎ

    심지어 아고라에서도 잘된 일이라는 의견도 많은데
    이런거 한두 리플 찾아내서 좋아하는 이유는 뭔가요
    그저 욕할 대상만 찾으면 된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서 뭐 노무현이 원자력에 어떤 일을 했고
    이명박이 어떤 일을 했고 이런거
    분석한담에 그런 리플 욕하는 것도 아니시면서 말이죠.

  6. 한겨울 문득 2009/12/28 14:2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원전수주 2주전 사실살확정이라는데 뭐 물론 애는 썼지만 한국전력의 공이라 생각되는데 차라리 생색을 내려면 2주전에하지

  7. 2009/12/28 14:5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선라이트님도 문제는 많아요 ㅋㅋ
    '좌빠'(좌빠건 좌빨이건 간에) 욕하기 전에 자신부터 남을 관용하는 느낌으로 다가가보세요.
    이명박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엄청 많습니다.
    다만 이 문제까지 뭐라 해야할 사안은 아니죠.
    뭐 굳이 꼬투리를 잡자면 생색내기다 정도겠죠.
    그렇지만 '좌빠'라고 하는 사람들이 약간 말도 안돼는 이유로 비난을 하더라도
    선라이트님또한 그런 사람들을 조롱하면서 비난한다면 선라이트님을 뭘로 생각하겠습니까,
    수구꼴통이죠 -,.- 똑같은 사람으로 본다는 말입니다.
    듣고 기분나쁘니 그 사람의 진심을 알려고 하지 않고 그냥 같이 편가르기 하는거에요.
    쯧쯧님말처럼 '좌파들 꼬시다'라고 하는 말이나 다름없죠.
    진짜 쓰레기같은 사람에게도 좋은 점과 배울 것이 있습니다.
    쓸데없는 욕먹기 싫다면 그런 습관부터 버리세요.
    제가 보기에는 이 블로그는 한 정치파벌에만 달라붙는 곳은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의 성격을 다른데 두고 있는 곳이지요.

  8. sunlight 2009/12/28 17:0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후후...

    날 공박하려면 닉부터 바로 해야될 거 아니겠수? 여기 가서 이런 말 하고 저기 가서 저런 말 하기 위해 수시로 닉을 바꾸며 자기 말에 대한 책임을 벗으러 하는 놈들한테 뭐라 말 듣기도 지겹다오. 찌질한 닉이나마 같은 사람이란 걸 알려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오?

    물론 모든 좌파들이 위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아니죠. 다만 다음 포털 뉴스(아고라가 아니라. 아고라 들어가 본지는 1년도 훨씬 넘었군요.)에 달린 리플을 보니 그런 좌파 찌질이들이 많더라는 얘깁니다. (물론 그런 놈들은 스스로 좌파인양 하지만, 실제로는 좌파도 아니고 그냥 찌질이겠지만요.)

    그리고
    MB가 생색을 내다니, 무슨 생색?
    대통령이 국익 사업에 나서는 것이 생색내기인가? 너도 저 찌질이들하고 똑같은 놈이군요.

    원전 사업은 옛날부터 꾸준히 추진해왔던 국가적 숙원사업으로 여기에 어느 한 대통령의 공이 결정적이라 할 만큼 크지는 않는 것이지요. 이승만부터 이명박까지 건국 이래 모든 대통령들이 중요시했던 사업입니다. (방폐장 문제를 놓고 자기 손으로 뽑은 군수에게 온갖 행패를 부리고 결국 쫓아낸 사람들도 있지만요.)

    어쨌거나 저 찌질이들이 고맙기는 합니다. 앞으로 저들의 헛발질이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기대해 마지않는 바입니다.

    • 쯧쯧.. 2009/12/28 19:5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잉? 그럼 그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건 별 얘기 안하고
      대통령이 전화 6통으로 다 해결한 것처럼
      언론플레이 하는게 생색이 아니고 뭐랍니까?

      물론 대통령이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인데
      이정도까지 공치사 하는건 역대 대통령을 봐도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죠.

  9. sunlight 2009/12/28 20:4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you 생각이 바로 쯧쯧 이군요.

    기사든 블로그든 제대로 읽지 않고 나대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대통령이 전화 6통으로 다 해결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했다는데 어느 기사가
    그렇게 쓰고 있나요?

    그리고 MB가 UAE의 왕세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우리가 다가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아닌가요?

    예전에 외환위기 당시 DJ가 아는 사람과의 연분을 이용해 미국 다우코닝인지 뭐지 하는 회사에서 국내투자하게 하도록 했다고 극구 자화자찬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금액이 얼마인지 알고나 있나요? 겨우 2억불이었습니다. (당시는 그 금액도 아쉬울 때긴 했지요.) 하지만 결국 말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You의 기준으로 본다면 DJ는 생색의 왕이고 결국 그 일도 성사시키지 못한 형편없는 사기꾼이군요.

  10. 지성팍 2009/12/28 23:4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친분만비교하자면 프랑스가 뒤질게 없을텐데요. 그리고 이명박대통령이 먼저 가겠다고 한게 아니라 저쪽에서 초청을 한걸로 아는데 확정통보이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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