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12월 29일. 2009년도 이제 단 3일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한 해를 보낸다는 건 단지 숫자가 하나 변할 뿐인 일이고, 그래서 실제로 거기에 큰 의미를 둬본 적도 별로 없었던 듯싶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좀 다릅니다. 뭔가를 하겠노라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초에 올 한 해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블로깅을 약속했습니다. 결과가 없으면 블로그를 닫겠다고 말했습니다. 댓글을 통한 얘기였고 자신에게 말하는 형식으로였지만, 어쨌거나 약속은 약속이고 그리고 이제 한 해를 마감하는 날에 다다랐습니다. 보시는대로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로입니다. 1

약속은 지켜져야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적습니다. 미리 말씀을 드려야, 사이트를 닫기 전에 이곳을 찾는 분들과 한 두마디라도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같아서입니다.

블로그를 폐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까지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 블로그에 있는 댓글들은 나 개인만의 것이 아니고 또한 완전 폐쇄는 링크가 깨진 정크성(쓰레기) 정보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온 그동안의 주장과도 맞지 않는 일이기에 폐쇄가 아닌 운영 중단을 택했습니다.

오늘은 이 사실만을 우선 전합니다.


하민혁의 민주통신

하민혁의 민주통신


오늘의 결과는 지난 7월 경에 이미 예견되었습니다. 그래서 약속을 번복하기 위한 몇 가지 다른 편법을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가능성은 차치하고 도무지 성정에 맞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무튼,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왜 그런 약속을 내걸었고 그리고 그 약속한 바는 왜 이루지 못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은 정리되지 않은 터라 남은 이틀 동안은 그것을 한번 정리해보려 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1. 그러고 보니, 지키지 못한 것은 그 약속만이 아닙니다. 하루에 하나씩 블로깅을 하겠다는 약속도 12월 들어 몇 차례 펑크를 내면서 온전히 지키지 못 했습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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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쉬움 2009/12/29 01:0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쉬움..



    상당히 큰 아쉬움...

  4. binnamoo 2009/12/29 01:5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쉽네요.
    .
    .

    저도 새해부터는 블로그에 대한 개념을 첨부터 다시 잡아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여주기 위한, 남에게 들려주기 위한 블로그에 스스로 흥미를 잃었습니다.

    무의미한 구호와 분풀이, 저주가 난무하는 댓글을 통한 소통이 아니라
    자신에게만 충실한 그런 블로그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 의미있는 일이 많은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

    • 하민혁 2009/12/29 03:5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제가 느끼는 것과 비슷한 생각을 하셨군요.

      정보성 블로그나 특정 진영에 기대어 일방적인 글을 양산하는 진영 블로그 말고는 블로그로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한계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욱 돌파구를 찾아보려 했던 것이구요.

      무튼, 결과는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늘 지켜봐주심에 감사드리며, 빈나무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5. 흐음 2009/12/29 02:3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다른 곳에서 또 만날 수 있다면 약속대로 블로그를 닫는 것도 괜찮겠지요. 하지만 블로그를 닫는다는 행위가 여러사람들과의 만남을 차단하고 좁은 세계에 머무르겠다는 의미라면 굳이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도 큰 욕을 먹을 것 같지는 않군요. 곰곰히 생각해보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p.s., 1년간 재미있었어요. 고맙습니다. ^^;

    • 하민혁 2009/12/29 03:53  편집/삭제  댓글 주소

      개인적인 일을 기록하는 비공개 블로그는 갖게 되겠지만, 아마 지금처럼 공개적으로 운영하는 이같은 형식의 블로그에서 다시 만날 일은 없지싶습니다

      재밌게 봐주셨다니 고맙습니다 어디서고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6. 나인테일 2009/12/29 04:1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으음.. 댓글은 별로 안 달았어도 자주 찾아왔었는데 말이지요.
    조만간 마음을 바꾸셔서 다시 포스팅 해 주시기만 바랄 뿐입니다.

    • 하민혁 2009/12/29 04:51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제가 더 자주 나인테일님 블로그로 찾아가겠습니다 ^^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2009/12/29 09:5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헐ㅋ 여기가 얼마나 재미있는뎈ㅋ 그만두시다니

  8. 마래바 2009/12/29 10:4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나름대로 기존 인터넷 일방적인 생각과는 달라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아쉽네요..

  9. 테츠 2009/12/29 11:4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약속은 지키는 것이 가장 좋지요. 하지만 또 깨지라고 있는 게 약속입니다. 깨진 이유에 관한 설명만 하시면 또 다른 약속(앞으로는 목표라고 하시죠)을 해도 되는 거죠 뭐. 근데, 최근에 본 바로는 약속이나 그런 거에 상관없이 블로그에 별 재미를 못 느끼시는 것 같아요. 사람일이 다 그렇겠지만 취미(전 블로그를 취미라고 보기 때문에)생활이 재미없으면 계속 하기가 여의치 않겠죠. 트위터에서나 종종 뵈어야 겠군요. 에혀...

  10. 무한 2009/12/29 12:4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영화 <아바타>를 보다가 <늑대와 춤을>이 생각났습니다. 전 이게 좀 대단한 발견이라고 생각해서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리뷰를 쓰려고 하니 영화 중에 나온 단어중 '토르크 막토'인지 '투르크 막토'인지 헷갈리는 게 있더군요. 그래서 이름을 정확히 해두잔 생각에 영화소개하는 페이지로 들어가니 거기 메인으로 영화를 해설하는 분의 평이 있더군요. 거기에 떡하니 이렇게 써 있는 겁니다.

    "<늑대와 춤을>의 SF판"

    이게 무슨 느낌인 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머릿속에서 말랑말랑한 것들을 발견하곤, '아 쉬파 이거야. 이걸 쓰는거야.' 라고 했는데, 누가 이미 싸지른 걸 봤을 때의 느낌 말입니다. 아무도 안 간 길인 줄 알고 조심히 눈 위로 발자국을 내며 걸어갔는데, 몇 발자국 가다보니 이미 누군가 앞에서 찧고 까불고 있을 때, 이건 내가 10달을 못 채우고 세상에 나온 까닭인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뭐 이런 쓸데 없는 영화평을 여기에 적으려고 한 게 아니고.

    리뷰를 쓸까 하는 생각에 <늑대와 춤을>을 다시 봤습니다. 다시 봐도 <강시선생>과 <나이트메어>사이에서 <늑대와 춤을>이 기억되었던 것은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나와도 히트할 것 같은 느낌의 영화니까요. 근데 슬쩍 덮고 있는 모양새도 보입니다. 초등학생 때 키우던 우리집 'SEE' 라는 강아지의 죽음을 제가 슬퍼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친구들에게 내 손바닥만한 권력을 자랑하려 'SEE'를 아무렇지 않게 침대위로 던진 적도 있는데 말입니다. 지켜보던 친구들은 박수를 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주기도 했죠. 그걸 슬쩍 덮고,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만 적어두니 사람들은 그저 그런 줄 알 뿐이지요. 미국 서부에서 죽어갔을 인디언들을 위해 잠시 묵념하겠습니다.

    에, 아무튼, <짝패>에서의 대사였나요.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것이여"

    블로그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하이에나가 가득한 오카방고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승자는 사자도 아니고, 표범도 아니고, 하이에나도 아닌, 좀 생뚱맞지만 거북입니다. 그냥 참 열심히 삽니다. 십장생 중의 하나이니 오죽하겠습니까마는, 너는 짖어라 나는 간다 하며 슬슬 기어갑니다. 빨리 갈 생각은커녕, 삶에 의욕이 있기는 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몸을 숨기는 것은 누가 잠시 귀찮게 할 때 뿐입니다. 그냥 계속 갑니다.

    아, 근데, 그거 아십니까?

    거북은 전진만 합니다. 절대로 후진하지 않습니다. '이 길이 아닌갑네' 싶으면 빌 돌아서 다른 길로 갑니다. 뒷 다리가 갈퀴처럼 생겨서 후진이 안되는 선천적인 문제도 있지만, 사실 까짓거 마음만 먹으면 뒤로 못가겠습니까. 뒷 다리 살짝 들고 억지로라도 뒤로 가겠죠. 근데, 거북에게 그 따위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묵묵히 걸어서 가고자 하는 데 까지 갈 수 있다는 걸 아니까 말입니다. 너무 '사랑이 꽃피는 교실' 분위기의 이야기인가요?

    메신저에 계시면 영화 <징기스칸>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그닥 잘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만, 주인공이 징기스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권해드립니다. 몇 번 잡혔다가 도망쳤는지,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는지, 뭐 그런 점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래서 좀 더 열심히 쓰기로 했습니다.

    왜 이렇게 긴 글을 남기냐고요?

    그거야, 제가 아는 송충이님이 솔잎을 잠시 안 먹는다고 하시길래 ㅋ

    감기 조심하십쇼. 요즘 책을 꾸역꾸역 읽으려고 발악중인데, 오프라인은 장난이 아니더만요. 온라인에서 말[馬]을 보며 '와, 크다, 멋지다.' 했는데, 오프라인엔 기린도 있고 코끼리도 있더만요. 말 따위는 애들 장난이더만요.

  11. ellif 2009/12/29 16:3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수고하셨습니다.

  12. 음... 2009/12/29 17:0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안녕히.. 그간 수고하셨어요

  13. st7253 2009/12/29 18:4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rss 통해 보다가... 놀랐습니다.
    아쉽고요.
    씨유어겐 해피뉴이어~

  14. sunlight 2009/12/29 19:2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1. 눈물 ... ... ...

    2. 그동안 정말 좋아했는데 이렇게 막을 내리다니(이게 아닐거야)

    3. 개인적이든 어떤 것이든 새로 블로그 열면 알려주시길 ...

    4. 술도 한잔 못하고 영 이별인가?

    5. 건강하시고 모든 일이 형통하시길 ...

  15. j준 2009/12/29 19:3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하민혁님께서 바라시던 의미있는 결과가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인생이 계획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더군요. 결과가 약간 부족하더라도 다시 한번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허접하기 짝이 없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지치지않고 찌질대다보니 올해도 티스토리에서 달력을 하나 준다고 하더군요. 쿨럭.

    각설하고,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라도 꼭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한 해 덕분에 즐거웠고 새해 항상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16. JSP 2009/12/30 20:4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매일 들리던 곳인데 운영을 마치신다니 아쉽습니다.
    그동안 주인장님 덕분에 대책없이 감성적으로만 세상을 보던 제 좁은 시각을 넓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감사하였고 앞으로 건승을 기원합니다.

  17. 머니야 2009/12/30 17:3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올블로그 어제글을 안봤더라면..이글도 못볼뻔했습니다.
    못생긴 rss이미지만 혼자 앞으로뒤로 왓다갓다할것이라 생각하니..좀..허무한데요?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는 곳에 필요하신 분이라 생각했거늘..
    앞뒤 어떤 약속이였는지...
    그리고 7개월전 어떤 맹세를 하셨나 몰겠지만,
    스스로를 옭매는것처럼 살기 불편한것도 없는것 같더군요.
    하지만 가치관이 크게 작용하고 계신다면 별수없겠지만요..
    글 길게써봐야..ㅋㅋ 바닥날것 같아..요기까지 합니다만...
    가능하면..틈틈 글 올려주세요.
    세밑마무리 잘하시고 내년한해도 좋은일들 많이 거두시길 바랍니다.

  18. Sung Koh 2010/01/01 19:0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어머.... 하민혁님 블로그 찾아뵌지 얼마 안됬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트위터에서라도 꾸준히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9. genesis 2010/03/15 14:4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신경민 하차에 관한 글을 처음으로 보고 관심을 갖게되었습니다. 자신을 세상의 진리를 다 아는 선지자로 칭하고 그 교만이 하늘을 찌를듯 했으나 결국엔 자신도 자신이 말하던 "우둔한 군중"이 되어버렸네요. "8개월반만"을 수도없이 외치던 님의 한심한 댓글들을 기억합니다. 님의 중독성있는 글솜씨는 인정하나 스스로도 아셔야 합니다. 선지자? 막말로 지나가던 개가 웃겠습니다. 님은 한낱 시끄럽고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사기꾼에 불과합니다.

  20. 지나가다 선생 2010/03/29 10:1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남의 글 열라 퍼다 자기 글처럼 전문을 그대로 올리는 이런 블로깅이 오래 갈리도 없으리려니와 그걸 또 이 주인장이 쓴 줄 아는 바보들이 가득한 걸 보면 얼른 닫기를 잘 하셨음. 내가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블로그 수도 없이 돌아다녀 봤지만 이런 엉터리 블로그는 한국에만 존재하더만. 한국은 어쨌든 후진국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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