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보다가 오줄없이 눈물을 훔쳤다. 프로그램이 내건 타이틀이 "피아노로 세상을 울려라!!"였다. 세상을 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프로그램이 나는 제대로 울린 셈이다.


2005년 독일 연방 청소년 콩크루에서 1등을 차지한 이수미(20)양!
가난을 이겨내고 피아니스트의 꿈을 이룬 그녀가 전하는 희망 스토리


부모가 자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안 했으면 한다는.. "자식에게 '미안하다' 말하는 부모가 얼마나 아프겠느냐..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자식이 이렇게 아픈데.." TV를 보는 내내 즐겁게 눈물을 삼키다가 이 대목에 이르러 기어이 눈물을 훔쳤다.  

오늘 <가족愛발견>은 내 말고도 아마 꽤 많은 사람들을 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이수미양 사연에 앞서 소개된 채대영군의 사연도 많이 즐거웠다. 두 주인공 모두에게 공통된 미덕은 겸손이었다. 당당함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결코 나올 수 없는 겸손. 훌륭했다.

다른 감동 소재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작위적인 감동 장면 연출로 효과를 오히려 반감시키고 있는 데 비해, 담담한 연출력을 보인 이 프로그램의 접근 방식도 거부감이 덜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콩쿠르 1등'을 꼭 그렇게 전면으로 내세워 강조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이수미양의 사연은 '콩쿠르 1등'을 강조하지 않아도 충분히 감동적인 것이었다. 그만큼 건강하고 당당했다. 그럼 점에서 '콩쿠르 1등'은 일상 가운데 하나로 가볍게 처리하고 넘어갔다면 프로그램의 효과는 오히려 배가되지 않았을까싶다.

그래서 해보는 말인데, 연출자들은 왜 꼭 '성공'이 담보되어야 프로그램이 성립한다고 보는 건지 모르겠다. 왜 그래야 시청자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고, 왜 그래야 더 감동할 거라 생각하는 건지.. 내게는 이게 항상 미스테리하게만 여겨진다. 내가 이상한 건가? -_-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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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민혁의 생각

    Tracked from haawoo's me2DAY 2010/05/24 03:19 Löschung

    세상을 울려라- 세상이 울었다 http://is.gd/cm3mB “두 주인공에게 공통된 미덕은 겸손이었다. 당당함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결코 나올 수 없는..” - 세상을 울리고싶은가? 그렇다면 무엇보다 구질구질하지 않을 일이다 (내한테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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