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의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삭제 건을 두고 인터넷이 난리다.

지난 5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이명박 정부의 고위인사가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사제단의 회견이 끝난 5분 후, 청와대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요지의 반박 성명을 냈다.

그런데, 7일 YTN이 '돌발영상'을 통해 청와대의 해명 내용이 사제단의 회견 1시간 전에 이미 나온 것이라고 폭로했다. 당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사제단의 회견 예정 시각인 오후 4시 이후에 보도해줄 것을 전제로 사제단 측의 주장에 대한 브리핑을 미리 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문제의 동영상이다.




사실 이 동영상만으로도 문제가 시끄러울 판이다. 아니, 실제로도 무척 시끄러웠다. (`떡값명단` 돌발영상에 靑 대변인실 발칵) '삽질'이 어떤 것인가를 확실하게 온몸으로 보여준 쾌거(!)였다.

솔직히 이동관 대변인이 엠바고를 들먹이며 '쪼개고 있는' '히죽이는고 있는' '눙치고 있는' 대목은 역겹기까지 했다. '프레스 후렌들리' 정신을 재확인하는 듯한 그 모습에서 '우리가 남이가'류의 조폭식 아우라가 엿보여서였다.

하지만 문제가 여기까지였다면 굳이 이 글을 쓸 일은 없었을 터다. 이미 수많은 네티즌이 이 문제에 대해 차고 넘칠 정도의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정작 더 큰 문제는 다른 데서 터져나왔다. YTN에서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해버린 것이다. YTN은 자사의 웹사이트는 말할 것도 없고 여러 포털에 올려진 동영상까지 모조리 내려버렸다. 의당 있어야 할 어떤 고지도 하지 않은 채로였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같은 YTN의 행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다시 인터넷을 달구었다. 지금 이 시각에도 YTN 시청자 게시판에는 동영상 삭제를 비난, 항의하는 목소리와 삭제에 관한 합당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more..



그러나 YTN 은 지금 이 시각까지도 조용하기만 하다. 돌발영상 삭제에 대해 YTN 의 해명을 요구하는 '이슈청원'까지 등장했지만, 그 흔한 공지 하나 올리지 않은 채 꿀먹은 벙어리 행세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시청자 쯤은 장기판의 '졸' 정도로도 보고 있지 않다는 안하무인의 자세고, 청와대의 저 오만함에 견주어 한 치도 덜하지 않을 오만한 태도다.

이같은 YTN의 행태로 미루어보건대, 내가 짐작하는 이번 사태의 전개 과정은 이렇다.

1. 청와대의 엠바고 요청이 있었다. 터뜨리면 100% 대박이 되는 엠바고였다.
2. YTN의 잔대가리 잔머리 굴리는 소리 잠시 들리고.. 돌발영상이 뜬다.
3. 엠바고 파기에 대한 언론으로서의 부담감과 정권에 대한 두려움이 동영상을 내리게 한다.

여기서 핵심은 2번 항목의 '잔머리'다.

YTN의 동영상은 전형적인 잔머리의 산물이다. 만일 YTN이 저 청와대의 엠바고 요청과 그것을 깨는 것 사이에서 언론으로서의 충분한 고민을 하고, 국민의 알 권리에 의지하여 돌발영상을 만든 것이라면 돌발영상을 내리는 일은 없었을 터다. 그런 점에서 YTN의 돌발영상은 잔머리에서 나온 게 맞고, 그런 점에서 YTN은 영악했다.

또한 YTN은 비겁했다. 자기가 올린 기사(동영상도 기사라고 본다면)를 자기 손으로 삭제하는 것 자체가 이미 스스로가 언론이기를 포기하는 행동이다. 하물며 YTN은 이같은 행동에 대해 어떤 해명도 하지 않는 몰염치함까지 보이고 있다. 비겁한 짓이다.


"여론에 의한 정치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우선 여론을 형성하고 전하는 과정에 신뢰가 담보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언론 매체에 의해 거론된 여론이란 신뢰성보다는 상업성에 우선하여 만들어지고 전파된 것이었으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대중과 영합한 사이비 여론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언론 매체가 비단 금권과 권력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상업주의에 바탕을 둔 독자, 시청자와의 영합에서도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올바른 여론을 위해서는, 건전한 언론 매체를 위해서는 그것이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때문이다."


위에 옮긴 글은 지난 1999년 NPC를 시작하던 때 쓴, '인터넷시대 여론, 누가 만들고 전파하는가 - 인터넷시대의 언론매체는 네티즌 독자와의 영합을 경계해야 한다' 는 글의 결어 부분이다.

10년이나 지난 글을 지금 다시 꺼내든 이유는 간단하다. 당시의 저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이같은 우려는 블로그에 저 글을 전재하면서도 밝힌 바가 있다.


(위의 '인터넷시대 여론, 누가 만들고 전파하는가'는) 다중의 의견이 자유롭게 소통되는 인터넷시대는 역설적으로 언론매체의 대중 영합적 경향성을 더욱 노골화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글이다. (중략)
그때로부터 6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우리의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인터넷이 우리의 일상이 된 지금 우리나라 언론의 현주소는 처참하다.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언로가 마련되고 이를 통해 의견의 다양성이 최대한 발휘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자신이 지닌 선정 선동적 기능에 맛을 들인 인터넷매체는 언론이 지녀야 할 본연의 사명은 팽개친 채 대중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뉴스를 만들고 전파하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몇 푼의 돈으로 언론을 손에 넣은(?) 포털이 있다.


오직 포털에 띄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기사가 있고, 그것을 유통하는 매체가 있다.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영악한 기자고 매체들이다. YTN의 동영상 삭제 파문도 여기서 그리 멀리 있지 않다. 한없이 영악하고 그지없이 비겁한. 언론이기를 포기했거나, 언론임을 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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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예언자를 보유한 청와대 동영상

    Tracked from 제리의 거꾸로 보기 2008/03/11 09:57 Löschung

    정의구현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떡값 명단을 발표 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가 그에 대한 논평을 내 놓았습니다. 장관 내정자들과 기타 관계자들이 아무 잘못도 없고 떳떳하다면 과연 청와대가 사전에 조사를 했을까요? 그리고 청와대에선 어떻게 이 명단을 알았을까요? 아무런 발표도 이루어 지지 않은 시점에서 그에 대한 사전 조사를 마무리 했다는건? 아무리 봐도 청와대는 예언자를 보유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예전에 초능력부대와 같은 그런 부서가 존재하는게..

  12. 메타블로그에 엠바고를 요청합니다

    Tracked from loading... 100% 2008/03/11 16:11 Löschung

    아직 문제의 YTN 돌발영상 <미래문답>편을 안 보신 분이 계신다면 먼저 하단의 영상을 보신 후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아, 지금 예고되기로는 2008년 총선 이후, 18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회견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와 관련해서 메타블로그의 편의를 위해서... 제가 또 다시 그것 때문에 포스팅하기가 그러니까... 엠바고를 걸고 제가 포스트를 작성 할테니까 그 발표가 이뤄지면 메인에 올려주는걸로 양해를 해주시겠습니까? 새로 선출된 1..

  13. 미래를 예측하는 청와대 [마이너리티 돌발영상]

    Tracked from 감성 일기 2008/03/12 10:16 Löschung

    이글은 올블로그 티페이퍼에 작성된 내용입니다. 이곳에 다시한번 글을 옮기는 이유는 아직 티페이퍼내에 트랙백기능이 없어서, 제글에 인용되거나 링크된 블로거분들에 대하여 당연한 예의로 트랙백을 걸기 위해서입니다. 기타 티페이퍼에 대한 의견이나 혹은 제가 작성한 글에대해서 논평해주실 분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발생하지 않게 하려는 어떤 일이 발생할 일에 영향을 주진 못해요" 한 주 동안 YTN 돌발영상 한편이 블로그세상을 떠들석하게 하고 있죠? 논란의 시..

  14. [올블로그 티페이퍼] 마이너리티 YTN 돌발영상

    Tracked from 올블로그 티페이퍼 2008/03/12 14:10 Löschung

    32,442 명에게 발송된 올블로그 티페이퍼 제 3 호에 이 글이 실렸답니다.^^; 확인해보러 가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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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누룩 2008/03/08 19:3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타임머신 동영상 때문에 이곳저곳 소설이 너무 많이 쓰여지고 있는 거 같은 느낌도 듭니다.
    YTN에서 공식입장을 좀 밝혀줬으면 좋겠어요.

    • 하민혁 2008/03/08 23:1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언론이 소설을 쓰기의 소재가 되어있는 현실이 안타까운 일이지요. 님의 말씀대로 YTN은 동영상 제작과 삭제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여기저기 언론에 찔끔찔끌 흘리는 방식이 아니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혀야 해요. 그게 책임있는 언론의 자세입니다. 그런 점에서 YTN 은 지금 언론이라면 해서는 안 될 아주 무책임하고 비겁한 짓 하고 있는 겁니다.

  4. 그리스인마틴 2008/03/08 23:1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조작도 아니고 사실을 보도했는데도 왜 지웠을까가 궁금합니다.
    물론 요청이 있었을 테지만... 왜 지워야 했을까요?
    그러나 스스로 삭제했다는 자체로 YTN은 순수함을 잃은 간섭속의 언론이 되어버린듯...
    일말의 배신감마져 드네요.

    • 하민혁 2008/03/09 00:3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의도가 당당하지를 못 하니.. 결과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밀고 나가질 못하는 겁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말은 하겠다는 기자정신은 사라지고 어떻게 하면 독자 혹은 시청자의 입맛에 맞는 얘기를 만들어낼까에만 골몰한 결과라고나 할까요?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YTN이 보여준 언론으로서의 행보 등을 미루어 판단컨대는 말이지요.

      그리고 이같은 행태는 비단 YTN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고, 지금 이 나라 언론 대부분에 해당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천박한 자본주의와 대중영합적 미디어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기형적 현상이라 할 수 있지요.

      덧붙이자면,
      (이하는 사람들과 또다시 다툼의 여지가 있는 터라 비겁하게도 자삭합니다. -_ )

  5. G.O. 2008/03/09 06:2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현 정권이나 YTN이나... 부드럽게 말해... 아쉬운게 한둘이 아니지만...

    돌발영상 팀은 그 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몫은 한게 아닌가 싶네요.
    특히나... 다른 언론사의 침묵에 비한다면야... 뭐... 칭찬이라도 해야할 판...
    님 말씀대로... 투철한 언론사의 사명감/정신으로 끝까지 밀어붙였다면...
    나중에 연말에 무슨무슨 언론상의 후보에라도 올려야겠죠. ^^;

    하지만...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과거 돌발영상의 행동 패턴을 봐도...
    그쪽은 자신들의 역할을 가볍게 치고 빠지는 쪽으로 잡은게 아닐까 싶어요.
    전투적인 투쟁, 진지한 고찰, 심도있는 탐사보도는 그 프로에 어울리지도 않고...
    포지셔닝을... 누가 봐도 "이건 아니잖아?" 싶은 스팟성 동영상으로 문제 제기...

    님의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가 분명 공감가는 부분이 있지만...
    이번 건의 각종 당사자들을 놓고 봤을 때... YTN을 씹어주는건 나중에라도...
    우선은 현 정권, 타 언론사/기자, 국정원, 포털 등등... 먼저 짚어줄 곳 많잖아요?
    이전 대선때도 그렇지만... 이번 건을 보면... 황당한게 한두 군데가 아니네요.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아... 그리고... 트랙백 하나 걸어둡니다.
    (제 블로그 주소가 막혀있는데... 펌/스크랩이 많아서 그런건지... --; )

    • 하민혁 2008/03/09 10:12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너무 우호적으로 해석하시는 거 아닐까요? ^^

      문제 제기는.. 끝까지 간다는 걸 전제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치고 빠지는 거 할 양이라면.. 그런 건 다른 예능 프로에 넘겨야지요. 예컨대,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케이블 티비 같은 데로요.

      그리고 무슨 지금이 말 한마디에 목이 잘리는 절대 왕정의 시대도 아닌 판에.. 침묵이 어쩌니.. 치고 빠지는 역할.. 어쩌고 하는.. 이런 얘기는 너무 웃기잡는 일인 거 같아요. 솔직히 이런 얘기 들으면 몸에 소름이 다 돋아요.

      (당연한 말이지만, 이건 님의 의견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제 생각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이걸 자주 오해하시는 분들이 넘 많아서.. ^^)

      암튼, YTN을 씹어주는 건 나중에라도..하는 님의 말씀에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그게 결국은 새로운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싶네요. 그동안 너무 오래 차선의 논리/ 차악의 논리에 물들어왔어요. 그렇게 해서 바뀔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봅니다. 아닌 건 아니고 긴 건 긴 거지요. 말할 수 있어야 행동도 나오고, 말이 분명해야 행동 또한 분명해집니다.

      어떻게든 자기 생각 숨기고 사는 판에, 그래서 '처세'가 어쩌고 '성공하기 위해 해야 하는 말, 하지 말아야 하는 말' 따위의 책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는 세상에 이렇듯 분명한 의견을 길게 주신 님께 감사합니다. 꾸벅~

      <덧> 주소가 아니 걸리신다는 분들이 가끔씩 계시는데.. 그럴 때마다 한번씩 무더기로 필터링을 풀기는 하는데.. 워낙 스팸이 많아야지요. 불편을 드려서 미안합니다. : )

  6. 마라 2008/03/09 15:4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글의 전제가 틀리셨어요.


    엠바고는 어떤 일정시기를 정해놓고 그 시기까지 언론에서 터뜨리지 말아달라는 의미입니다.

    저 대변인은 사제단의 발표이전까지 자신의 논평을 기사에 싣지 말라는 거였죠. 따라서 와이티엔은 엠바고를 어긴게 아니죠.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하는 거야 문제긴 합니다만, 엠바고때문에 삭제를 했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그리고 청와대의 예의 이 비도덕하고 어이없는 '발표사건' 자체가 문제의 본질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ytn을 까시려면, 먼저 이런 사실을 보도조차 하고 있지 않은 대다수의 언론들을 선행적으로 비판해야 올바를 것입니다.

    • 하민혁 2008/03/09 16:24  편집/삭제  댓글 주소

      대다수의 언론을 까는 일은 다른 분들이 필요하고도 충분할 정도로 하고 있다고 여겨 략했습니다. 엠바고에 대해서는 님이 이해하고 있는 것과 제가 이해하고 있는 것 사이에 약간의 갭이 있는 것같네요. 그러나 위의 글에서 그게 주요한 논점은 아니므로 역시 구체적인 언급은 략하렵니다.

      다만, 청와대 대변인실이 삽질한 건 확실히 맞고 그래서 어이없는 짓을 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비도덕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번 사태가 드러내고 있는 문제의 본질은 청와대가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했다는 사실(청와대가 그 정도의 정보력도 없다면, 그게 더 큰 문제라고 봐야 합니다)에 있는 게 아니라, 청와대 대변인실이 정보를 운용하는 데서 어이없는 삽질을 했다는 데 있습니다. 너무 기고만장해 있는 탓에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되었다고나 할까요? 암튼, 도덕적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7. 점프컷 2008/03/10 12:4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청와대의 압력으로 민주언론인 YTN이 눈물을 머금고 삭제했다고 하는게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만일 청와대의 압력으로 어쩔 수 없이 삭제했다면 이건 싸우는게 언론의 자세죠. 목에 칼이 들어와도...아무소리 없이 슬그머니 동영상을 삭제한 YTN도 분명 문제가 많은데 YTN이 단순 피해자로 설정되는 분위기가 좀 코믹합니다.^^;

    • 하민혁 2008/03/11 13:3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청와대도 삽질했지만, YTN 영웅 만들기도 웃기잡는 일입니다.
      암튼, 인터넷에 아메바류의 단세포들이 넘 많아요. ㅡㅡ;;

  8. eulpaso 2008/03/10 16:4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YTN홈페이지에는 많은 항의글과 살려놓으라는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지켜보면 님이 말씀하신 것이 진실인지 어떤 지 알수 있겠지요...^^

    분명한 것은 어차피 물은 엎질러 진 상태이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삭제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까요...

    • 하민혁 2008/03/11 13:3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진실은 이미 나온 걸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싶네요.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제멋에 겨워 삽질했고, YTN이 얍삽하게 그걸 이용해먹은 거지요. 내가 보기에는 도찐개찐입니다.

  9. sunghoon 2008/03/10 16:5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마라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YTN은 엠바고를 어긴게 아니죠...

    엠바고를 어겼다면 사제단의 멘트와 함께 편집될 수 없었겠죠..
    (YTN 에도 청와대와 같이 타임머신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제가 엠바고의 사전적 정의밖에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엠바고에 대한 다른 이해가 궁금하군요

    저는 YTN의 돌발영상이 영상시대에 나올 수 있는 촌철살인의 명작이라고 생각하며

    영악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나

    도덕적인 부분에 대한 책임은 오직 현정부로 귀결되어야지

    성립하지도 않는 사전합의 등을 끌어들여 YTN을 탓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YTN의 잘못은 동영상 삭제 정도라 하겠으나

    이역시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프레스후렌드리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저 동영상을 제작할 정도의 영악함 이라면

    심판이 잡아내지 못할 악의적인 반칙을 헐리우드 액션으로 어필할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언론사의 센스쟁이들이 달을 가르켰습니다.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봐주십시요

    • 하민혁 2008/03/11 13:33  편집/삭제  댓글 주소

      달 봐봤자, 거기 님이 찾는 달 없어요. 기껏 정치적 기동에 휘몰려다니는 덜 떨어진 아해들 뿐이지. 센스쟁이들이라는 표현은 맞는데, 내가 원하는 건 시청자와 영합하는 센스쟁이가 아니라 목에 칼 들어와도 제 할말 할 수 있는 언론인입니다. 님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님과 내가 사태를 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10. 잘읽어보세요 2008/03/10 23:0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자알... 읽어보세요..

    http://kr.openblog.com/view.aspx?conte ··· Brp%3D53

    http://zip0080.egloos.com/4212789


    쓰기 귀찮아서 다른 훌륭한 분들의 글링크를 답니다.
    배우고 익히고 반성하고 자신의 그른 생각을 더 바른 쪽으로 고쳐먹는데 늦음은 없습니다.

    • 하민혁 2008/03/11 14:18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렇지요. 배우고 익혀서 자신의 그른 생각을 바르게 하는 데 늦는 일이란 없지요. 2천 5백년 전에 소크라테스라는 사람이 그랬지요. 더 늦기 전에 긴 건 긴 거고 아닌 건 아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구요. 고맙습니다.

  11. 민노씨 2008/03/11 16:1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그런데 제 블로그로 트랙백이 연결되지 않나요?
    가끔 그런 말씀을 하시는 블로거들이 계셔서 말이죠. ㅡㅡ;;

    아무튼 민혁님 말씀대로라고 하더라도...
    정신 차린 것 같네요. :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 ··· %3D66323

    추.
    하우씨와 하민혁님께서는 동일인이신가요?

    • 하민혁 2008/03/12 02:08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네. 링크가 안 되는 건 해당 링크에 'html'이라는 문자가 있어서입니다. 저 문자로 들어오는 스팸이 워낙 많아서 금칙어 처리를 해두고 있거든요(이 글은 휴지통에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오늘의 기사는, YTN의 공식입장이 아니잖아요. 저는 공식 입장이 없는 데 대해 '잘못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거구요. 게다가 노조는 원래가 맨날 저런 뒷북 칩니다. 별 영양가 없는 얘기지요.

  12. sunghoon 2008/03/12 00:0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그래도 지구는 돈다...

    물론 갈릴레이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문과 취조에 대한 두려움으로 '코페르니쿠스'식의 견해를 믿는지에 대한 물음에

    아니다 라고 했다지요...

    논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상대 였다면

    갈릴레이는 어떤식으로 다르게 자신의 의견을 펼쳤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갈릴레이의 논리와 화법이 통하지 않는 상대였기에

    편한길로 피해갔는지도 모르지요...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본 달은 "청와대는 거짓말을 했다"입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왜곡보도에 동참한 기자들"이 있었구요

    제가 본 달이 그자리에 없다고 하시지는 않겠지요...

    • 하민혁 2008/03/12 02:08  편집/삭제  댓글 주소

      "청와대가 거짓말을 했다"고 하셨는데, 아닙니다. '거짓말'을 어떤 의미로 쓰셨는지에 따라 다른 해석의 여지는 있겠으나, 일반적인 의미에서 청와대는 거짓말을 한 게 아닙니다. 대변인의 발표로 미루어보면(이건 사실 미루어볼 필요도 없는 일입니다) 청와대는 이미 사제단이 발표할 명단을 알고 있었습니다.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프레스 후렌들리'에 심취했거나 아니면 자기가 가진 파워(정보력)에 취해서였거나 한 나머지 까발려서 안 될 사실까지를 너무 적나라하게 까발린 게 잘못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에 대한 인식을 이처럼 달리 하고 있으니, 거기에 '달'이 있을 리가 없지요. 비유는 때로 사태를 바로 보지 못하게 합니다. 청와대 대변인이 자기 권력에 취하듯이 비유도 때로 그 비유를 하는 사람이나 비유를 듣는 사람을 취하게 하는 때문이지요. 님의 '달'에 대한 비유는 듣기에는 그럴 듯하지만, 적어도 이 건에서는 별로 적절해뵈지 않습니다.

  13. 비트손 2008/03/12 10:2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안녕하세요.트랙백을 보낼수 없다고 나오길래 댓글에 인용한 글의 주소를 남깁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랄께요.(_ _)

    http://feeling-diary.tistory.com/92

    • 하민혁 2008/03/12 14:28  편집/삭제  댓글 주소

      고맙습니다.
      늘 새롭게 길을 열어가는 올블의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건승하세요.

  14. sunghoon 2008/03/12 17:0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거짓말 여부를 당사자의 말을통해 미루어 짐작하신 건가요?
    너무 여과없이 믿으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드러난 사실을 통해 일부 짐작을 통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거짓말이 아니라고 '미루어 짐작하신' 근거를 알고싶습니다.
    미루어 짐작할 필요도 없다는 근거 부분을요.

    1. 취재시점을 속이는 거짓말 : 청와대와 기자들의 공동 거짓말
    우선 이 거짓말은 거짓이 아니라고 할 수 없겠죠? (짐작없음,명백한 사실)

    2. 사제단의 발표내용을 미리 알고있었다
    이게 핵심일거 같은데요. 물론 1번 거짓말 역시 가벼이 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1 만약 사제단의 발표내용이 사실이라면(이미 발생한 사건이라면)
    어떤 식으로든(뇌물을 준사람,받은사람, 목격자, 기록물) 등의 증거가 남을테고
    어렵겠지만 이를 수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근거없는것으로 파악되었다는 말은 거짓이 되어버리죠 (논리, 오류가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2.2 만약 사제단의 발표내용이 근거없는 것이라면 (창작물, 혹은 조작물 이라면)
    근거없는 발표내용은 사제단 내부와 김용철 변호사 이외의 출처가 있을 수 없겠죠
    (여기부터미루어짐작)
    도감청의 방법은 증거를 구한다 하더라도 사용할 수 없기에 채택하지 않았을 것이며
    그렇게 구한 정보의 활용 방법은 명단에 언급된 인사를 기용하지 않는 방법뿐임
    (미리 알고 조사했다는 것은 근거를 대지 않으면 잡아떼기일뿐이므로)
    사제단 내부의 정보원이 존재한다고 해도 근거를 대지 않으면 정보의 의미가 없어짐

    그외 사실 창작이라면 그 정보를 미리 알아내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며
    그 정보에 근거하여 수사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임

    2.2의 근거가 약간 미약하긴 하지만... 제 생각은 위와 같습니다.

    일부의 거짓말 뿐이라 하더라도
    제가 본 달은, 청와대의 거짓말은 사실입니다.

    • 하민혁 2008/03/12 20:24  편집/삭제  댓글 주소

      1. 취재시점을 속이는 거짓말을 했다.
      '조삼모사'라고 아시죠? 이 문제는 조삼모사의 고사를 생각하시면 쉬이 이해되지 않을까싶은데요. 취재 시점은 여기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님은 이를 두고 '속인다'는 표현을 사용하셨는데요. 그렇게 따지자면 모든 신문은 독자를 '속이고' 있는 셈이 됩니다. 내일 나오는 신문에서 지칭하는 오늘은 사실 엄밀하게는 오늘이 아니랍니다. 그건 아시지요? 게다가 엠바고 보도 유예 요청은 비단 우리나라, 그것도 이명박 정부에서만 있는 일도 아니랍니다. 전 세계적으로 일반화되어 있는 일이지요. 물론 문제를 그것 자체가 '잘못이다' '바꾸자'로 간다면 저는 거기에 대해 어떤 이견도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니잖아요. 전 세계적으로 일반화되어 있는 문제고, 신문이 매일같이 행하고 있는 일을 '이명박의 언론장악 음모다' 뭐 이런 식으로 몰아가니까 이게 도대체 얼척이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2. 사제단의 발표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
      당연한 일입니다. 제가 다른 글에서도 밝혔듯이, 정부가 각료 임명 건과 관련한 폭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 정도의 정보력도 갖고 있지 않다면, 오히려는 그게 더 문제라고 봐야 하는 겁니다. 물론 어느 정도까지의 정확성을 띠고 있느냐의 문제는 남지만, 그 또한 이미 '정부 각료 중 떡값 받은 치가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으므로 범위를 한정하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으리라고 봅니다. 솔직히 그 정도 정보력도 없다면, 정권 반납하고 그냥 나가서 걍~ 죽어야지요. -_ ;;

      2.1. 그건 청와대 애들 몫이지요. 거짓으로 드러나면 비난 받는 게 당연한 일일테구요.

      2.2. 너무 어려워서(죄송..^^) 패스~

      다시 말하지만, 이는 거짓말이 아닙니다. 단지 '조삼모사'의 관점에서 봐야 할 문제일 뿐이지요. 다시말해, 사제단 발표 이전에 보도유예를 전제로 논평을 냈건, 사제단 발표 이후에 논평을 냈건 사실 관계에서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어차피 그렇게 발표가 예정되어 있던 일이니까요. 논평들 다 그렇게 합니다. 참고로, 이해를 돕기 위해 한 가지 비근한 사례를 들자면, 선거 직후에 나오는 모든 보도는 그 시점 이후에 쓰이는 게 아니라 그 이전에 이미 두 가지 시나리오로 쓰이고 그 가운데 하나가 선택되어 발표되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서 덧붙인다면, 조삼모사라고 해서 청와대가 면피를 받는 건 아닙니다. 청와대가 삽질한 건 맞으니까요. 그러나 그건 님께서 말씀한 그 맥락에서가 아닙니다. '프레스 후렌들리'에 빠져 오버한 게 삽질이었지요. 그건 확실히 웃기잡는 짓이 맞습니다.

  15. splash9 2008/03/14 11:0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결국,
    사기를 친놈이 나쁜놈이냐, 아니면 양심선언이랍시고 해놓고 끝까지 자신의 진실을

    주장하지 못하고 숨어버린 새가슴이 나쁜놈이냐의 문제이군요.

    누가 나쁜놈인지는 관점차이다라....

    "세상 다그런거다. 다들 사기치고 살아. 인생 뭐 별거있어?

    다만 평지 풍파를 일으켰으면 책임져야지, 고자질 할 맘이었으면 확실한 증거와 함께

    범인에 끝까지 대항했어야지."

    아.....그런거군요...

    (더하기)
    앞에 썼던 답글을 지운 이유는 제가 답글을 달고 다시 한번

    쓰셨던 글을 정독해보니 나름대로 이해하는데에 있어서

    잘못 이해했던 부분이 있었던것 같아서였습니다.

    글의 전체적인 문맥을 다시 파악해보고 굳이 답글을

    달 필요가 없어진것 같아서 삭제했습니다.

    답글까지 달으셨었다니..몰랐네요.

    감사합니다.

    • 하민혁 2008/03/14 04:43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렇게 읽으셨다면, 그건 전적으로 제가 글을 잘못 쓴 결과입니다. '누가 나쁜 넘인지는 관점 차이다'는 전혀 아니구요. 하나는, 그게 과연 '사기'인가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언론 혹은 언론인으로서의 자세를 묻는 원칙의 문제였습니다. 암튼, 이 글이 "다들 사시치고 살아"식으로 읽히셨다니.. 미안합니다. ㅡㅡ;;

      <덧> 앞선 댓글 하나를 지우셨더라구요. 답글까지 달았는데.. ^^ 그 댓글.. 의미있는 지적이었습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 글을 올리면서 누가 제대로 좀 깨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거든요. 관련글까지 군더더기로 붙여둔 것도 그 때문이었구요.

  16. 서민형 2008/03/15 09:0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이거 사기 맞아요.

  17. 이승희 2016/07/16 08:1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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