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에 들렀더니 온통 '명텐도' 얘기입니다. 이게 뭔가싶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닌텐도 얘기를 해서라는군요. 그래서 뉴스를 뒤져봤습니다. 정확한 발언을 전한 곳 찾기부터 쉽지가 않습니다. 기사마다 조금씩 그 뉘앙스에 차이가 있어서 말이지요.


우리도 닌텐도 같은 것을 개발해볼 수 없느냐

우리도 닌텐도 같은 것을 개발해볼 수 없느냐



예컨대, 가장 비중있게 기사를 생산하고 있는 프레시안의 경우 "'요즘 닌텐도 게임기를 초등학생들이 많이 가지고 있던데. 우리나라는 왜 닌텐도 같은 게임기 못 만듭니까?'라면서 '우리도 일본의 닌텐도같은 물건을 만들어 보라'는 주문을 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전하는 팩트는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초등학생들이 많이 가지고 있고 한 명이 사면 따라 산다고 하더라. 이런 것들을 개발해볼 수 없겠느냐?"는 정도입니다(물론 여기서 그친다면 천하의 오마이뉴스가 아니겠습니다. 제목부터가 "소프트웨어 죽여 놓고 '닌텐도' 만들라고?"입니다. 타이틀만 보는 이로서는 이 대통령이 닌텐도를 만들라고 지시라도 한 것 처럼 보이는 제목입니다).

다른 언론사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는 오마이뉴스가 전하는 수준에서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발언 자체를 아예 빼버리고 '이 대통령이 닌텐도를 만들라'고 주문했다는 걸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기사도 상당수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블로고스피어의 글들은 거의가 팩트와는 상관없이 아예 제멋대로의 이상한 말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요즘 초등학생들이 닌텐도 게임기를 많이 가지고 있던데 우리도 닌텐도 같은 것을 개발해볼 수 없느냐"는 게 이명박 대통령이 했다는 발언의 대강입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패러디까지 만들어가면서 그렇게 조롱해마지 않을 문제일까요? 대통령이 관련부처를 찾은 자리에서 해외의 제품 하나를 사례로 들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이토록이나 많은 비판을 불러올 정도로 그렇게 문제가 있는 행동이었을까요?


도를 넘은 이명박 까대기, 니들은 재밌어도 보는 이는 역겹다
- 모든 게 노무현 탓이라던 수구꼴통과 니들이 다른 게 무엇인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쏟아져 나온 기사와 글들로 미루어보면 이는 그리 정상적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명박 까대는 재미로 살아가는 이들이 아닌 다음에는 말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이 대통령의 발언이 이토록 대단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게 된 다른 무슨 특별한 이유(내가 미처 알지 못한)를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일러주셨으면 합니다.

에니웨이,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이상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한편에서는 민주노총 간부의 성폭행 사건이 있었습니다. 민주노총 간부 하나가 여조합원을 강제로 성폭행한 사건입니다. 그것도 그냥 성폭행에서만 그친 게 아니라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피해자에게 거짓 진술까지 강요한 사건입니다.

관련기사 : 민주노총 간부 성폭력…조직적 2·3차 가해 파문 


민주노총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 대국민 사과문



언젠가 한나라당 의원 하나가 술자리서 누구 어깨를 끌안았더라는 기사가 터졌을 때 온갖 패러디가 등장하고 해당 의원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의 탑을 차지하고 P2P 사이트에 동영상 파일까지 뿌려지던 데 비하면 이 성폭행 사건은 거의 기괴하다 할 정도로 고요하기만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이건 거의 강간 미수에 해당하는 성폭행 사건입니다. 게다가 성폭행을 한 이는 수구 꼴통 집단인 한나라당 의원이 아니고 새로운 사회를 약속하고 있는 진보 진영의 대표격인 민주노총 간부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어야 할 사안입니다. 지금까지의 사례로 보면 특히 블로고스피어는 이 문제로 거의 뒤집어져 있어야 정상일 터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조용한 가족' 모드입니다. 올블의 경우는 아예 키워드에조차 오르지 못하고 있으며, 이글루스에서는 이 건을 다룬 블로거가 거의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까지 연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태와 괴이하기 짝이 없는 '침묵의 카르텔'
- 눈만 벌어지면 비판하는 수구언론과 다를 바가 뭐가 있는가?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사실 내 경우에는 이게 전혀 놀랍거나 한 일도 아닙니다. 그들이 보여준 행태를 보건대 익히 예견된 일이었으니까요. 이 블로그에서도 자주 하는 얘기지만 나는 저들이 말하는 진보가 내가 아는 진보와는 사뭇 다르다고 여겨온 때문입니다. 단지 권력의 근처에 머물 기회가 없었을 뿐, 권력 주변에 이르면 더한 짓도 서슴치 않을 이들이라 보고 있다는 거지요.

암튼(좀 피곤해서 -_-) 이 사건에서 내가 주목하는 것은 그러나 저 성폭행 사건 그 자체가 아닙니다. 바로 이 사건에 접근하는 언론의 태도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이 성폭행 사건은 지난 해 12월 초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이른바 진보 진영 내부에서는 상당한 정도로 알려진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번에 기사가 나오기 이전까지 거의 모든 매체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내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사실 이 정도의 사건이라면, 보수쪽 언론의 경우는 몰라도, 그동안의 전례에 비추어볼 때 이른바 진보 진영 매체의 경우는 이 사건에 대해 충분히 숙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구 언론의 행태를 그렇게 비판해마지 않는 그들이 왜 이 건에 대해 그동안 하나같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을까요? 왜 더 이상은 어쩔 수 없다 싶은 마지막 순간에야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것일까요?

성폭행 사건도 문제지만, 성폭행 사건에 못지 않게, 오히려 그보다 더, 문제인 것은 이른바 진보 진영 매체의 이같은 이중적 행태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약간의 보론을 더 하겠습니다).

어제 어느 분이 댓글로 '언론의 당파성이 뭐가 문제냐'며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맞습니다. 당파성은 나쁜 거 아닙니다. 동시에 벌써 몇 번이나 강조해서 말하는 거지만, 당파성과 진실은 서로 모순 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당파성을 갖는 것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뜻입니다.

내가 당파성을 말하며 비판적인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이 지점입니다. 당파성에 빠져서 진실을 외면하는 그 저열하고 독한 '패거리의식'을 문제 삼는 것이고 거기에 딴지를 거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민주노총 지도부의 성폭력 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비판이 두려워, 혹은 그들에게 이용 당할 것을 우려하여 사건에 대해 침묵하는 그 부박한 인식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그 용기 없음을 지적하는 것이고 그 자신감 하나 없는 기생의식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각(7일 오후 10시)에도 블로고스피어는 이 문제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평소 진보연하는 친구들로 들끓던 블로고스피어이기에 하는 말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그들이 패거리주의에 빠진 기생층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고, 그들이 입만 열면 부르대는 그 진실 또한 당파적 이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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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뉴스 블로그] 게임 중독은 못본체 하더니… 닌텐도의 '뒤통수' [조선일보]

    Tracked from 별가의 공식 블로그 2009/04/01 09:26 Löschung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5sid2=229oid=023aid=0002030612 일러스트가 조금 거북하기는 하지만(나 어렸을때 항상 국민학교 교과서나 다른 책들에서 일본인의 이미지 하면 저 이미지 였다. 코 밑에 있는 얍삽한 수염의 일본인들...) 나름대로 일리 있다고

  8. 민주노총 성폭력, 전교조 정진화 위원장 글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2009/05/08 20:22 Löschung

    조합원 선생님께 올리는 글 2009년 5월 8일 정 진 화 올림 ‘성폭행 조직적 은폐’, ‘2차 가해’, ‘전교조 전 위원장 제명’ 이라는 일련의 소식에 얼마나 놀라셨습니까? 그간 더욱 힘들고 어려워지는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참교육에 헌신하며 애쓰신 조합원 선생님들께서 느끼셨을 충격과 실망을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듣기만 해도 전율할 무서운 소리들이 언론매체와 소문을 타고 연이어 동지들의 눈과 귀를 파고들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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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이디 2009/02/07 05:2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헐.. 조용하기에 좀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심각한 문제였군요.
    술자리에서의 성추행(성추행이라고 봤었음..)때메 그 놈이 짤렸다.
    정도인줄 알았는데 성폭행이라면 다 필요없고 강간 아닙니까?
    그걸 조직적으로 은폐까지 시도하다니요.
    이럴 때 보면 진보언론이라는 것들도 뚜렷한 한계가 드러나네요.
    한나라당 알바들의 레퍼토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불쾌하구요.

    • 하민혁 2009/02/07 06:16  편집/삭제  댓글 주소

      한나라당의 레파토리가 늘어나는 게 불쾌하거나 두려워서 덮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지요. 이명박이 죽을 쓰고 한나라당이 지리멸렬한 상황인데도 이른바 이 땅의 진보가 국민의 지지 혹은 공감대를 넓히지 못하는 것은 바로 지금 님이 불쾌하다며 내뱉은 바로 저 견고한 아집을 내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걸 내치지 못하니 늘 우물 속에서만 큰소리를 치는 우물안 개구리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거라는 얘기입니다.

      도대체 자신이 서야 하는 길에서조차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눈치를 보는 짓은 전형적인 기생층의 행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른바 이 땅의 진보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 먼저 깨부셔야 하는 건 한나라당이나 조중동이 아닙니다. 바로 저 기생의식이지요.

  4. 맑음 2009/02/07 07:1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글쎄요....
    일부러 물고 늘어져 계속 딴지를 거는 것처럼 보일까봐 좀 그렇긴 한데요.(실제로 그렇게도 하긴 합니다, 제가 가끔.)
    저기 소개된 이명박의 저 발언을 언론이 곡해한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데요?

    저기 소개된 발언이 실제 발언과 차이가 난다면 다른 문제겠지만, 저 발언이 이명박의 실제 발언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전제한다면, 저 발언을 소개한 언론, 그리고 그걸 놓고 '씹는' 사람들, 모두 그 발언이 정확하게 받을 만한 그 정도의 눈총만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닌텐도 같은 걸 좀 만들어 봐라고 이명박이 말했다잖아요? 우리도 뭔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 보라는 얘기일 테고, 이명박의 입에서 충분히 나올 만한 발언입니다. 별로 문제 있는 발언은 아니죠. 다만, 사람들의 창의력이 개발되기 힘든 억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터에 그런 소리를 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그 점에서 소프트웨어 운운하였던 오마이의 지적은 정당하였고, 그 기사를 보고 덩달아 이명박을 씹은 사람들 역시 정당하였습니다.

    왜 그렇게 열심히들 씹느냐? 일단 씹힐 만한 짓을 하였고,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같은 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이니까요. 이명박이 가려는 길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일단 국민 다수의 판단이고, 그럼에도 막기 위한 뚜렷한 방책이 안 보이는 이 상황에서 이렇게 열심히 씹으면서 일단 이명박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 여론을 정착 내지 확산하는 것이 마냥 손 놓고 바라보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생각들 하는 거지요.

  5. 산들바람 2009/02/07 08:2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닌텐도 발언이 까이는 이유라면 뭐..

    IT 산업 분야에 대해 투자를 줄이는 이명박 정부가
    (뭐 도움이 안된다고도 이야기 했는걸로 압니다만)
    '닌텐도'같은 첨단 전자기기 만들라고 하니..
    그런 거겠죠.

    지원을 해도 모자랄 망정에 예산이나 깎으면서
    저런말을 했으니 까이는 게 아닐까요?

    • 하민혁 2009/02/08 01:24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렇군요. 그런 점까지는 보지 못 했습니다. 단지 노무현 정부 당시 '노무현 까대기'가 유행이었던 것처럼 '이명박 까대기'가 유행하는 데 따른 현상이 아닌가 여겼습니다.

      무튼, 까일 만한 얘기를 했다면 당근 까여야 할 터입니다.

  6. snowall 2009/02/07 08:3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닌텐도 발언이 까이는건, 제 생각에는 "이명박 대통령 까기" 그 자체가 하나의 재생산 가능한 컨텐츠가 된 것 같습니다. 즉, 이렇게 말하건 저렇게 말하건 정권이 바뀔리도 없고 대통령이 생각을 바꿀리도 없기 때문에 거의 자포자기한 심정에서 "말"이라도 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해 패러디와 비꼬기가 대세가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이명박 대통령의 다음번 말실수가 있다면, 계속해서 유행처럼 번질 겁니다.

    • 마키아벨리 2009/02/08 01:09  편집/삭제  댓글 주소

      닌텐도가 첨단 기기에 속하는 거였나요? 오히려 스펙은 풀스쪽이 월등한데 닌텐도는 낮은 사양안에서 창의적으로 재밌는 게임기를 개발한 것이라 성공한걸로 압니다.

    • snowall 2009/02/08 01:23  편집/삭제  댓글 주소

      닌텐도의 경우, 스펙보다는 그 게임성이 "최첨단"이라고 할만 하죠. NDSL이나 Wii같이, "터치"라든가 "위모트" 같은 컨트롤러를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저는 최첨단 얘기는 안한 것 같은데요...

    • 하민혁 2009/02/08 01:27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렇군요. 재밌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보자면, 다시말해 이렇게 말하건 저렇게 말하건 도대체 대통령이 생각을 아니 바꿀 것같다 여겨지면 차라리 그 에메르기를 다른 데다 쓰면 더 낫지는 않을까요? 명텐도 어쩌고 하는 걸 봐도 나로서는 도무지 아루먼 감흥이 없을 뿐더러 왜 저런 무용한 일에 사람들이 저토록이나 매달려 시간을 죽이는가 싶어서요.

      그거 정말 무용한 힘의 낭비 아닌가요?

    • snowall 2009/02/08 01:46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건 온라인 게임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변질화된 온라인 게임은 더이상 즐기기 위한게 아니라 레벨 노가다를 위한 게임이 되었죠. MMORPG게임을 보면 대부분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 게임 안에서 뭔가를 하는데, 저는 그걸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시간죽이기라고 한다면, 좀 더 재밌는 것들도 있을텐데 말이죠.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유용한 일만 하면서 살지는 않아요. 밥벌어 먹고 살기 위해서는 분명히 "유용한 일"을 해야 하죠. 하지만 그렇게 유용한 일을 하고 남은 시간에는, 뭐 쓸데없는 일이라도 할 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나는 하루종일 유용한 일 하느라 힘들고 피곤해 죽겠는데, 대통령이라는 작자는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상처받은 나의 마음 속에 소금 알갱이 처럼 들어와 박혀서 속을 썩어 문드러지게 하는구나"라는 억한 심정이 겹치면, 뭐라도 한마디 하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지요. 대통령때문에 이득 본 사람들은 아무말도 안하겠지만, 손해본 사람은 어쨌든 할말이 많을 거니까요.
      그런 열정을 다른데 쏟아라...이렇게 말하는건 오히려 너무 잔인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어느 직업에 종사하든, 어쨌든 자기가 해야 할 만큼의 일을 했고 이미 그만큼 피곤한 상태일 테니까요.
      심지어 백수라 하더라도, 취직을 위한 활동을 했다면 그것도 어쨌든 나름대로는 "유용한 일"에 속할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저 발언을 들었다면 마찬가지로 가슴에 못이 박혔겠죠.
      그리고, 저렇게 패러디를 하면서 "뜻"을 알리고 "힘"을 모으면, 어쩌면 뭔가 될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죠. 그조차 없었다면 저런 패러디나 비꼬기는 전혀 생산되지 않았을 겁니다. 말 그대로 무용한 힘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그 행위에 대해 자신조차 의미를 부여할 방법이 없을테니까요.
      이러한 행위는, 패러디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나름의 "의미"는 있기 때문에 등장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하민혁 2009/02/08 02:11  편집/삭제  댓글 주소

      "나는 하루종일 유용한 일 하느라 힘들고 피곤해 죽겠는데, 대통령이라는 작자는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상처받은 나의 마음 속에 소금 알갱이 처럼 들어와 박혀서 속을 썩어 문드러지게 하는구나" 하는 억한 심정이 겹치면..

      이 대목에서 그냥 할말을 잃습니다. 읽는 순간 먹먹해져서입니다. 확실히 저런 상황에서 "유용한 일을 해라" 하면 내라도 그 사람 패지기고 싶을 것같습니다. -_-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패러디를 하면서 "뜻"을 알리고 "힘"을 모으면, 어쩌면 뭔가 될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죠" 하신 부분에는 썩 동의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런 경우를 이미 봐온 터라서요. 결국 도루묵 신세가 되고 마는.

      그런 점에서 좀더 생산적인 데로 힘을 모을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누굴 까대기보다는 나를 세우는 데 더 열심이게 될테니까요. 누가 뭐래도 뭔가를 이루어내는 것은 결국 내 힘에 의한 것이지 까대기로 얻는 반사이익으로는 아니겠기에 해보는 말입니다.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얘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snowall 2009/02/08 02:41  편집/삭제  댓글 주소

      댓글이 길어지네요.
      "작은 희망" 부분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그게 실제로 도루묵이 되든 실현되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백만번 넘게 좌절되더라도 괜찮아요. 사람들은 지금처럼 "패러디"를 할 겁니다. 하지만 완전히 좌절했다면. 실제로 그 희망이 실현될 수도 있건만, 이미 사람들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좌절했다면 저런 의견 표출조차도 전혀 없을 겁니다.
      실제의 현실은 그런 양쪽 극단의 중간쯤 어딘가에 있겠죠.

      아무튼. 사람들은 이런 방법을 통해서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야만 다음날 자신이 "해야할 일"에 좀 더 힘을 쓸 수 있겠죠. 이런 점에서 까대기가 완전히 무의미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말"이라는 것은, 뭔가 행동 할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도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니까요.

      다음번 글을 써야 하면 새로운 댓글로 쓰겠습니다. -_-;

    • 하민혁 2009/02/08 02:5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약간 다른 생각입니다. 저는 이같은 현상이 좌절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거구요. 나아가 거기엔 이를테면 이번 성폭력 사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다른 대안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구요. '병적 징후'까지 읽힌다고 말하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 snowall 2009/02/08 03:03  편집/삭제  댓글 주소

      흠...
      전혀 다른 원인으로 보시는군요.
      아무튼, 저도 좀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7. ㅠㅠ 2009/02/07 12:3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우리편은 착하고, 다른편은 나쁨'에서 한발짝도 진행되지 못한 논리에

    이것 저것 포장하느라 더 우스꽝스러워 지는거죠;;;

    뭐 여기까지는 대한민국 인터넷 그것도 '자칭진보' 라고 주장하는 블러거들의 행동이었고,

    '진보장사' 하시는 실제로 이익관계에 놓인 '당사자'들 경우에는 더 현실적이고 더리한 문제들 때문에 이러한 추태가 벌어지는 거겠죠;;;

    그런데 중요한건 이런 사이비 진보장사가 시장성있는 이유가 다 처음에 언급한 '소비자'가 충성심있는 소비계층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 아닐까요?

    • 하민혁 2009/02/08 01:34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앞서도 몇 번 말했지만 한갓된 진보 놀음이 위험한 것은 진보가 반드시 바른 걸음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작로가 있는데도 진흙탕으로 진보하는 건 위험한 일일 뿐더러 멍청한 짓이거든요.

      그런데 일부에서는 확실히 그런 경향성이 보여요. 님이 말한 '진보장사'하는 이들도 없지 않을 것같구요. 댓글을 단 몇 분께서는 그게 아니라 하시지만, 이명박 까대기 놀이에서도 그런 경향성을 온전히 부정할 수 없는 것같아요. 내가 틀렸기를 바라지만요.

  8. 리장 2009/02/07 12:1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작년 한해 아직 제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은 환경운동연합 공금횡령 및 성폭력 사건과 다름아니라서 시간내서 정리해 보려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암튼 민주노총이건 환경연합이건 운동사회의 고질적이 병폐들이 내부에서도 지적당하고 문제시 되는대도 그 치부를 드러내놓으려 하거나 반성하려는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네요. 민주노총도 여론이 밀리니 이제사 저런 사과문이나 내놓고. 웃긴 놈들이라는...

    • 하민혁 2009/02/08 01:38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렇습니다. 제가 볼 때는 참 어떻게도 설명이 안 되는 일입니다. 아니, 그런 짓 할 거면 혼자서 놀미 놀미 할 것이지.. 뭔 넘의 사회 정의씩이나를 찾고 수구꼴통 찾아가면서 그런 짓을 한다는 건지.. 웃긴 넘들입니다. -_-

  9. Yuria_a 2009/02/07 13:4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훌륭한 해외 제품 중에서 그저 하나 예를 들었겠지만 그게 '하필' 닌텐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시도해서 우수한 GP32를 만들어냈으나 본문에 빨간색으로 표시한 것처럼 죽여놓고 이제와서 언급한 것, IT 정책도 부처도 예산도 줄였으면서 '하필' 닌텐도 발언을 했기 때문에 콘솔 게임 관심자나 IT 관련자는 이 발언이 그저 우수울 뿐이고 신나게 깔거리가 생긴 것입니다. 전력도 있고, 당시도 지금도 지원하지는 않을거면서 하라는 점이 모순되어서 까는 것입니다.

    // 닌텐도는 블로거들이 까는 이유를 묻고, 민노총 성폭행사건은 언론이 조용하다고 비판하는 쪽으로 무게가 있는데 꼭 한 글에 두가지를 적어야 하나 싶습니다.

    • 하민혁 2009/02/08 01:44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런 사정이 있었던 거라는 거 위에 몇 분의 얘기를 듣고서야 그런가 보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이명박이 IT 부처 예산 확 늘이면 저 얘기도 가능하게 된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건 또 아닌 것 아니겠느냐 싶어서 말이지요.

      <덧> 그래서 두 개를 엮은 거잖아요. 저 글을 쓰던 당시 내가 볼 때 더 비중이 높아야 했던 건 후자쪽인데, 그 얘기는 하나 없고(지금도 올블 등을 보면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를 모를 정 정도입니다) 이상한 명텐도 얘기로만 온통 도배가 되어 있으니 그게 괴이하다 여겼던 거지요.

    • Yuria_a 2009/02/08 14:06  편집/삭제  댓글 주소

      예산얘기만 적지 않았는데 굳이 예산으로 꼬투리 잡으셨네요. 정책 부서 예산으로 일부러 예산을 뒤로 빼서 쓰기까지 했습니다. 이 분야 말고도 예산 늘리면 가능한가는 어디든 써먹을 수 있겠네요. 혹, '지원하지 않을거면서'를 예산얘기로만 이해하셔서 그런건가요? 온라인게임위주의 게임산업육성 정책, 인식, 문화등 포함된건데 말입니다.

    • 하민혁 2009/02/10 00:3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의도적으로 꼬투리를 잡자고 그런 건 아니구요. 댓글에 대한 답글을 적다보면 이런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댓글을 다시는 분은 각각이지만 답글은 대개 여러 개의 댓글을 본 다음에 한꺼번에 달게 되는데, 이때 답글을 다는 쪽에서는 그 여러 개의 댓글 내용을 하나로 보게 되는 데서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다시말해, 다른 댓글을 통해 이미 한 얘기인 경우 새로운 답글에서는 그 얘기는 이미 한 거로 치고 답을 하는 때가 왕왕 있는데, 그 결과 답을 하는 쪽에서는 논리적으로 지극히 정합적인 얘기를 하고 있는 거지만 그걸 듣보는 쪽에서는 다소 생경하거나 엉뚱한 답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일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님이 제기한 문제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답을 한 걸로 보여서 그냥 넘어가고 본문에서도 언급되고 있는 '예산 문제'을 님의 댓글에 대한 답으로 올렸던 거지요.

      변명의 여지가 없이 지양해야 할 버릇이지만, 그게 또 잘 안 고쳐지네요. 사실 며칠 전에도 댓글을 단 어떤 분께 살짝 엉뚱한 답을 달았다싶어서 다시 답을 드려야지 하면서도 그냥 미루고만 있습니다. 다음부터는 좀더 신중하겠습니다. 지적 고맙습니다.

      <덧> 낮에 다른 이 삼실서 급히 적느라고 이상한 대목이 더러 있었습니다. 혹여 오해는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미루어 짐작하여 읽으셨으리라 믿습니다.

  10. bonheur 2009/02/07 16:1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위에 달린 댓글에도 나타나는 것처럼, 명텐도 패러디는 대통령 스스로가 불러온 측면이 크죠. IT는 고용 창출이 떨어지니 어쩌니 했던 전적도 있고, 자신과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는 강경 일색인데 뜬금없이 닌텐도 이야기를 하니 패러디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앞으로도 누가 되었건 간에 정치판 패러디가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점잖은 척 하면서 서민들 뒤통수를 까는데, 서민들은 정치판 좀 씹으면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나요.

    민노총 성폭행 역시 침묵해서는 안되는 문제죠. 약자를 대변한다는 운동권이 스스로가 비판해 마지않는 집단들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니까요. 하기야 조직을 앞세워서 침묵하고 덮어버리려 하는 것이 어찌 민노총만의 문제겠습니까마는... 장차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 하민혁 2009/02/08 02:35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정치판 패러디는 어디에나 있지요. 있어야 하구요. 그런데 거기에도 정도라는 게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 그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기에 하는 말이었습니다. 거의 병적 징후까지를 보여서요. 이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 여긴 거지요. IT 관련 얘기는 다른 분께 한 댓글에서 이미 전한 터이므로 략합니다.

      민노총 성폭력 건은 성폭력 자체도 문제지만 솔직히 그보다 더 아연한 것은 그것이 드러나는 과정입니다. 조직적 은폐 시도와 언론의 침묵이 말이지요. 일의 진행은 이미 끝난 것으로 봐야 하겠지만, 민노총이나 언론의 은폐 시도는 두번 다시 같은 우를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할 터입니다. 비판은 자신에게 준엄할 때만 그 의미가 있는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11. ai sp@ce 2009/02/17 01:3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개인적으로는 닌텐도 발언 까는거 그다지 심하다고 생각은 안합니다.-_-;;;;
    그러길래 말을 할 때는 적어도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확인하고 말은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무현도 언론이건 어디건 무진장 까대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많던데요.-_-
    한쪽은 신나게 까놓고서 다른 한쪽은 자중하자는 건 그냥 아닌 것 같아요.
    뭐 이번 발언 갖고 또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라는 논평같은게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 하민혁 2009/02/08 02:3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이것도 다 노무현 때문이다? 설마요. ^^
      닌텐도 발언 까는 거..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용한 일이구요.

  12. 아흠 2009/02/07 21:3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음... 성폭력 사건이 12월에 벌써 다들 아시던 얘기였군요...
    여기저기 언론을 떠나서라도 어떤 블로거도 이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건데
    이해가 좀 안가기는 하네요

    그나저나 대다수 언론들이 이 사건을 가지고 운동사회 내부에도 팽배해 있는
    성폭력을 이야기하기 보단 처리문제에 따른 정파관계에 더 몰입하고
    노사관계가 어려워지겠느니 어쩌니 떠드는게 더 짜증나네요

    • 하민혁 2009/02/08 03:06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저도 그렇습니다. 문제의 뿌리에 천착하기보다 관계 설정에 더 연연하는 모습에 실망이 더 합니다. 이른바 진보를 운위하는 이들이 갖고 있는 조직에 대한 잘못된 인식틀이 바뀌지 않는 한 여기서 나아질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것은 사위가 온통 적으로 둘러싸인 상황의 독재시대에나 통할 법한 인식틀인 때문입니다.

      누구 말을 한번 비틀어 말하자면, 국민은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데 전위를 내세우는 진보의 선봉 일꾼은 20세기 독재시대의 인식틀에서 살아가는 형국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블로고스피어는 지금도 여전히 고요하기만 합니다. 블로고스피어의 특성상 이제 더 떠들 일도 없겠지요. 하지만, 이건 아닙니다.

  13. 지나가다 2009/02/08 02:0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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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민혁 2009/02/08 02:14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이명박 대통령이 myung 을 쓰나요?
      표준적인 표기는 myeong 이 되어야 할 것같아서요. 대박 도메인.. ㅎㅎ

  14. iamX 2009/02/08 02:4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사실 '정부가 좌지우지하는 한국 경제'를 풍자한다는 점에서 저는 명텐도 패러디가 크게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발하죠. 다만 한 가지 우려가 드는 건 산업 종사자들이 정부 지원금을 바란다는 겁니다. GP32와 같은 국내 게임기에 대해 이명박이 몰랐다는 건 책잡힐만한 부분이지만, 정부에서 GP32를 돕지 않아 GP32가 망했다고 생각하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또 정부 예산이 줄어든다는 게 구체적으로 IT 업체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게임에 말이지요.

    닌텐도는 일본 대장성이 돈을 대서 만든 회사가 아니죠. 미국의 MS도 정부하고 관계없이 큰 회사죠. IT 기반 산업(인터넷 회선, 컴퓨터 장비)은 정부가 장비를 사준다거나 인터넷 사업자를 선정해 지원해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정부가 도울 수 있지만 이미 우리나라는 그런 단계를 넘었습니다. 국가 인프라를 만드는 사업이니까 당연히 정부가 예산을 지출할 필요가 있었기도 하고요.

    게임 산업을 정부가 어떻게 지원해줘야 할까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소프트웨어는 창의력 못지 않게 시장의 수요에 맞춰서 발빠르게 만들어내야 하는데 정부의 지원금이 과연 그런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의심이 듭니다.

    • 하민혁 2009/02/08 03:16  편집/삭제  댓글 주소

      패러디 자체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얘기는 물론 아닙니다. 그것이 이토록이나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인가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는 지난 정권에 비춰봐서도 모순인 거구요. 지금 이명박을 비난하는 이들 대부분은 당시 맹목적인 노무현 비판 행태를 들어 '수구꼴통들'을 부르대었습니다. 지금 일고 있는 이 이상 현상은 어떤 변을 들이댄대도 그때 당시의 복사판을 넘지 못 합니다. 무용한 힘의 낭비에 지나지 않나요.

      게임 산업 분야는 워낙 아는 게 없어서 그 부분에 대한 답은 늘 궁합니다. 이번에 남겨주신 댓글들로 미처 알지 못한 부분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15. curio 2009/02/08 03:1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댓글에 펼쳐진 명텐도 관련한 심층분석(?)이 재밌네요. 이명박 패러디를 둘러싼 다양한 생각을 확장해 보시면 어떨까 싶기도 하구요. 전 이명박 씨 발언 처음 보도된 거 보고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식음료 관계자 모아 놓고 '요새 애들이 코카콜라 많이 마시더라 우리 그런 거 못 만드냐'라고 하는 거랑 비슷한 소리거든요(저도 NDSL 열심히 가지고 놉니다). 대통령이란 사람이 실문자들 모아놓고 하기엔 실 없는 소리라는 거죠.
    IT 종사자들이, 정통부 없애고 IT는 일자리 줄인다는 소리나 하면서, 저런 소리하니 열 받아서 그런다 혹은 반이명박 진영의 오바다라는 분석도 그럴듯하지만, 명텐도 자체가 뛰어난 패러디라 인기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왼쪽 컨트롤 키 없고 조명이름은 '뉴라이트', 실없는 대통령 발언에 내놓을 것이라곤 명텐도뿐이라는 함의까지. 이거 보고 배꼽 빠지게 웃지 못하면 사람이 있다면 정파적이거나, 우울증이 아닌지 의심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오죽 웃기면 아고라에 올라온 게시물 하나가 '명텐도'를 네이버 인기 검색어에 올리고 신문에 보도되고 그러겠습니까. 현상을 분석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심각하게 사시는 것은 아닐까 싶은 우려가 살짝 들어서 남겨봅니다. 혹시 저 패러디 보고 웃지 못하신 것은 아니시겠죠?

    그리고, 웃자고 하는 일에 '무용하다'는 지적은 꽤 당황스럽네요. 웃으면 수명도 늘어난나고 하잖아요. 웃고 살자구요~

    • 하민혁 2009/02/08 03:34  편집/삭제  댓글 주소

      패러디는 패러디일 뿐이다 - 아마도 이게 내 생각을 너무 많이 지배하고 있는 때문이 아닌가싶습니다. 패러디란 기껏 기생의식의 발로 혹은 산물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른 말로는 패러디 자체를 별로 흔쾌해 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그래서 패러디를 보고도 재밌다며 웃거나 할 일이 없더라는 얘기인 거구요. 실제로 명텐도가 그렇게들 재밌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왜 그렇게 재밌어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적잖이 걱정입니다. "이거 보고 배꼽 빠지게 웃지 못하면 사람이 있다면 정파적이거나, 우울증이 아닌지 의심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니 더욱이요. 아무래도 인식 코드에 일종의 갭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정말 다른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

      암튼, 그래서일 겁니다. 웃자고 하는 일에 '무용하다' 답하는 이유가요. 정말로 무용한 짓들을 하고 있는 성싶거든요. -_-

  16. 우당 2009/02/08 09:0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뭔가 찜찜했는데, 가려운 점을 정확히 긁어주신 글입니다. 저도 평소 생각을 몇 자 적어 트랙백을 보내드렸는데, 그만 큰 실수를 했네요. "하주혁"이라고 오타를 치는...제 포스트에서는 수정을 했습니다만, 이곳에서는 수정이 되지 않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하민혁 2009/02/09 16:01  편집/삭제  댓글 주소

      무늬만 진보, 말만 진보인 사이비 진보가 너무 많다. - 제가 쓰는 글 상당수는 이같은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님께서도 사회주의에 대한 말씀을 하고 있던데요. 나는 이것부터가 심히 기괴하기만 합니다. 사회주의 실현의 주인공들, 이를테면 구 소련이나 동독, 그리고 경우는 다르지만 중국 등이 모두 무너지거나 이념 자체를 수정 혹은 폐기하는 상황에서 아직고 그 이념을 무슨 바이블처럼 떠받들고 있는 이들이 없지 않아서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우선은 우리 힘으로 이념 논쟁을 깔끔하게 마무리짓지 못했다는 것이고 다음은 이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이 도대체 새로운 이념을 만들 역량도 자신감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의식이 적어도 구 소련이나 중국보다는 낫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미 무덤 속에 들어가 있는 저 이념을 백날 들고 나와봤자 그것은 결국 덜 떨어진 이들의 자기 만족 이상으로는 나아갈 수가 없으리라고 봅니다.

      <덧> 이름 잘못 쓰신 거는 괜찮습니다. 하주혁 아니면 되지요 뭐. ^^

  17. 또온사람 2009/02/08 17:1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워~ 피곤하군요;;
    정말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하네요.
    예전에는 이정도로 놀아도 이렇게 피곤하지는 않았는데ㅋ

    애니웨이, 상반된 이야기네요.
    한 마디하신 분은 조따 까이는데, 한 건 지르신 분은 은폐, 엄폐하며 조용히 지나가는군요.
    뭐, 조만간 까이는 분은 덜 까이실 것 같습니다.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058322

    실명제되고 하면 손가락 조심해야겠지요ㅋ


    그리고 지르신 분은.. 좀....
    이 분이나, 저 분이나 다 똑같은 분들이라 생각하기에..
    세상에는 정말 사과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는 인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래도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라리.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다 같은 놈들인 것을..

    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ㅋ


    봄이 온 것은 조금 되었습니다만, 날씨까지 봄이지는 않았었는데요.
    조만간 꽃샘추위가 올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번 주말은 무척이나 햇살이 따뜻하고 좋더라고요.
    소풍가기 딱 좋은 날씨더군요.
    남자 둘...이서 갔던 소풍이라 완전 암울했지만 ㅠ_ㅠ

    • 하민혁 2009/02/10 23:22  편집/삭제  댓글 주소

      나이 말씀을 하시니.. ㅎㅎ
      그 연세에 어인 연유로 달랑 남자 두 분이서 소풍을 가셨다는 거인지. 삼가. -_-

      에니웨이, 제가 지적하고싶은 건 아주 단순합니다. 툭 까놓고 얘기하자는 것. 까놓고 얘기하지 않는 넘들한테 똥침 주는 것. 당근 똥침 맞을 짓 하면 언제라도 맞겠다는 거구요.
      http://blog.mintong.org/68

      그나저나, 블로그 하는 친구들 진짜 안습입니다.
      결국 민노총 얘기 단 한 차례 이슈도 되지 못 하고 그렇게 넘어가고 마는군요.

  18. sunlight 2009/02/09 02:2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저도 한 마디 합시다.
    명텐도라는 말 자체가 우끼기 그지 없지만, 이렇게 리플도 개떼같이 달아놓고 무슨 생각이나 하겠어요?
    이휴... ㅄ들...
    아무리 지랄해봐라.. 눈썹 하나 꿈쩍할지..
    진짜 이 이야기 되돌려 줄련다. 리플 다는 아가들아 , 밥이나 먹고 다니냐?

  19. 너바나나 2009/02/09 12:1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패러디 놀이도 좋고 다 좋은디 명텐도는 한심할 따름이네요. 재미도 없고, 촌철살인도 없고 당최 뭐하자는 것인지 모르겠구만요. 그냥 까대기를 위한 까대기로 밖에 안 보이는디..
    쓸데 없는 곳에 정력을 낭비하고 물고 늘어지면 정작 힘을 모을 시점엔 다들 무관심할 듯싶구만요. 정작 중요한 것들은, 한 발 나아가야 할 것들은 못 건드리고 변죽만 울리고 있는 것 같아서 답답하구만요.

    • 하민혁 2009/02/10 23:27  편집/삭제  댓글 주소

      방금 위에서도 그 얘기 했지만, 블로거들도 이런 거 보면 많이들 자기 성찰이 필요합니다. 애증의 감정이 지나쳐서 거의 맹목적이 되어 있는 듯싶어서요. 광분하다시피 그렇게 야단들이던 이들이 민노총 사건의 경우는 블로고스피어에서 단 한번의 이슈도 만들어내질 못 했으니.. 해서 하는 말입니다. 모쪼록, 변죽이라도 제대로 함 올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 ㅇㅇ 2009/02/09 12:4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답답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말의 비중 > 민주노총 성폭행 사건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걸까요...

    닌텐도 발언이... 성폭행사건을 훨씬 웃도는것 같진 않아보이는데...

    • 하민혁 2009/02/10 23:3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상식에 의한 비중으로 따지자면 당연히 그러한데요, 그게 정치공학적으로 따지면 또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가 봅니다. 아마도 정치가 거의 생활이 되어 있는 민주주의 대한민국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싶습니다.

  21. 비밀방문자 2009/02/10 17:0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2. 토이마스터 2009/02/15 08:0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명텐도 이야기의 중점은 제가볼때..
    그가 기업인이였을 시절에도 닌텐도의 게임보이등은 암암리에 한국에서 유행했었습니다...
    무턱대고..기기는 만들수있습니다 ..그럴기술도있습니다. 자본도있습니다.
    문제가 되는건 소프트웨어입니다...그들이 기업인이였던시절에...열을 올렸던건 하드웨어의 수입
    자국화 였고...먼 미래를 내다보는 소프트웨어 정책은 없었었습니다.
    현재도 it 분야의정책들을 보면 특히 소프트웨어 부분을 보면 비참하기 이를때가 없습니다...
    여테껏 정부부처에 공급하던 소프트웨어회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팀을 만들어서...
    각부처에 공짜로 배포하는등...it 산업죽이기는 오늘도 계속 되고있는 실정입니다..
    닌텐도의 기기야 언제든 만들수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누가 만든단말입니까...
    소프트웨어시장의 변혁 그들이 버려두었던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it 산업에 좀더 투자를 해야될
    시점에...반대의 행보를 걸으면서 나온말이기에 불끈 하는겁니다..
    그는 기업이였습니다..그시절에도 패미콤..게임보이등이있었지만...
    관심도없었습니다...
    땅파는게 이득이였죠...그의 생각은 2009년인 이시점에도 같은거 같습니다...
    땅파는게 이득이라는 생각 그대로인것 같습니다...대운하 운운 하는걸 보니...

    • 하민혁 2009/02/15 16:06  편집/삭제  댓글 주소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다른 이들도 도움말씀을 많이 주셨지만 님이 남긴 댓글을 보니 명텐도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가 션히 잡힙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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