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갔다. 외근을 나갔다가 중간에 어중간하게 시간이 남아서였다. 
'똥파리'와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똥파리와 터미네이터의 사회라니..
영화관을 나서는데, 그 아득한 거리감에 살짝 현기증이 일었다. 흡사 롤러코스터를 탔다 내린 기분이다.

 
똥파리

영화 '똥파리'의 스틸 컷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스틸 컷





<덧붙이는글> 사람이 말을 만드는 게 아니다. 말이 말을 만드는 세상이다.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처럼. 이대로 간다면, 머지않아 사람은 말의 노예가 될 터다. - '트위터'에 남긴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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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멍멍멍멍멍 2009/06/21 01:1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똥파리도 보고

    터미레이러도 보고...

    부럽....

    이제 터보레이러 만 보시면 완성형이 되시겠군요.
    꼭 찾아서 보셈.. -_-;;

    • 하민혁 2009/06/21 01:21  편집/삭제  댓글 주소

      같이 가자니까 안 가 놓구서는.. ^^

      <덧> 이제 혼자서는 영화관 못 갈 거같어요. 몇 년 점만 해도 혼자 가는 게 부담 없고 더 좋았는데.. 지금은 못 할 짓이더라는.. -_-;;
      <덧2> 똥파리는 얼라 안 데리고 간 게 잘 했습니다. 사실 영화관에 혼자 가기가 넘 뻘쭘해서 얼라 불러 함께 가려고 했거든요. ㅎㅎ

  4. sunlight 2009/06/21 01:4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영화 두 편을 다 보셨다는 말씀이신가요? (와, 너무 여유만만...)

    그런데 영화제목이 <똥파리>라굽쇼? 하이튼 제목부터 ... 뭐라해야 할지요?

    요즘 영화하는 놈들 상상력이 거기서 거기란 게 정말 신물 납니다. 대체 언제까지 향토제일주의의 끈 떨어진 속치마와 찢어진 누비바지나 롱 테이크하려는지...

    • 하민혁 2009/06/21 02:13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네, 두 편 다 제꼈습니다.
      시간이 딱 그렇게 남았거든요. 삼실로 돌아갔다 다시 나오기 어중간하게요. ^^

      <덧> 똥파리를 먼저 봐야 하는 건데, 순서를 잘못 택했습니다. 좀 힘 빠지더라구요.

  5. mathguy 2009/06/21 03:3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저는 터미네이터는 아직 못보았는데(앞으로도 안볼것 같네요 ^^), 똥파리는 얼마전에 보았습니다. 독립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만듦새가 깔끔하더군요. 하민혁님은 어떻게 보셨나요? 저는 괜찮게 보았습니다.

    • 하민혁 2009/06/21 04:05  편집/삭제  댓글 주소

      두루 잘 만든 영화라고 봅니다. 님의 말씀대로 독립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넘 시류에 편승해 있다는 느낌이랄까, 그런 인상이 강했습니다. 지금 현재 딱 관객이 좋아할 소스들로 얘기들을 버무려 놓고 있다는 느낌이었거든요.

      물론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너무 큰 기대를 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시류를 뛰어넘는 영화를 함 봤으면 하는 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그런 영화가 도무지 안 보여서요. 영화를 보고나서 현기증이 났다고 한 것도 그래서였습니다.

      나아가야 할 것인가, 지금 이 문제를 붙들고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야 할 것인가? 어느 게 우리의 미래를 담보하는 일일 것인가? 하는. 실은 이 블로그가 붙들고 있는 화두이기도 합니다. ^^

      <덧> 터미네이터는 그런 점에서 많은 걸 시사하고 있는 영화라고 봅니다. 물론 엄청 재밌습니다. 메인 글에서 순서를 바꿔서 봤다면 좋았을 거라고 했는데, 것도 그래서였습니다.

    • mathguy 2009/06/21 10:11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렇군요. 저는 어느 영화평론가가 '터미네이터'의 액션장면을 주로 많이 강조하길래, 제 타입은 아닌갑다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쥔장께서 이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기회가 닿으면 꼭 봐야겠습니다.

    • 하민혁 2009/06/21 14:59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네. 액션이라기보다는 휴먼 액션이라고 해야 더 정확할 듯싶어요. 똥파리를 '따뜻한 영화'다고 하셨지만, 만일 똥파리의 주인공을 'SOS 긴급출동'인가 하는 휴먼다큐에서 취재를 했다고 함 생각해보세요. '따뜻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

      물론 우리의 사회가 처해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노정하고, 그 치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똥파리는 분명 보기 드문 수작입니다. 다만 미래의 전망은 터미네이터가 훨씬 더 따뜻합니다. 구조적인 문제를 넘어서는 인간의 의지와 그 의지가 보여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요. 인식 자체가 열려 있거든요. '따뜻하다'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를 수는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sunlight 2009/06/21 03:4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mathguy / 예, 영화를 잘 보셨다니 ... 그런데 언떤 점이 좋았는지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 하민혁 2009/06/21 04:06  편집/삭제  댓글 주소

      선 라이트님도 보셨나요? 그럼, 감상 한 말씀 남겨주세요. ^^

    • mathguy 2009/06/21 09:39  편집/삭제  댓글 주소

      별 생각없이 괜찮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감상평을 남겨달라고 하시니, 괜히 좀 무섭네요. ^^

      흔한 이야기이지만,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것이 저에게는 좋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욕설이 많고 폭력적이기 때문에 달랐다는 것은 아니구요. 그 가운데에서 진심을 드러내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저는 따뜻한 영화를 좋아함니다, 물론 '똥파리'도 따뜻한 영화라고 생각하구요.

      덧붙여서 저는 아버지들의 허약한 정체성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세대의 한국의 아버지들이요. 말하자면 폭력적인 가부장의 권력과 동전에 양면처럼 존재하는 사회적 무기력의 부조리 뭐 이런 것들이요.

      뭐 이런저런 것들이 버무려져서 저에게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넷생활을 시작하고는 이렇게 긴댓글은 첨 남겨보는 것 같습니다. 좀 두서가 없더라도 넘 뭐락하진 말아주세요. ^^

  7. 별가 2009/06/21 10:0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저는 어렸을때 2010년 쯤이면 자동차가 다 날아다닐줄 알았거든요... 어느시대에나 사람사는건 비슷하고 기술이 발달해도 왜인지 모르겠지만 사는건 힘들어 지네요.

    • 하민혁 2009/06/21 15:1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사는 건 힘들어진 게 맞습니다. 더 많은 걸 신경쓰고 살아야 하니까요. 그러나 그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상 어찌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삶은 더 복잡하고 더 머리 아프게 진행되리라고 봅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진보에 눈 귀를 틀어막은 채, 움막 짓고 사는 생활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주장은 할 수 있겠지만, 그걸 실천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가만히 앉아서 자멸하거나, 다른 이들의 제물이 되자는, 그래서 더 힘들고 고달픈 삶에로 나아가자는 것에 다름아니니까요.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우선 달콤한 것에 솔깃하는 게 또 인간이어서요.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진짜 문제는 은폐되어 있는 거지요.

      <덧> 무튼, 지금과 같은 상태도 그리 머지 않은 미래면 이내 끝이 날 겁니다. 핵 전쟁이 아니더라도 지구가 언제까지나 지금의 지구일 수는 없는 거니까요. 그때 가면 걍~ 움막 짓고 살자는 친구들의 주장이 얼마나 나이브한 발상이었는지 알게 되리라고 봅니다. 결국 지금 일부 똘추들이 벌이는 시대착오적인 '착한 사람 놀이'의 폐해는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의 후손들이 고스란히 짊어지게 될 터입니다.

  8. 쿄쿄쿄 2009/06/22 02:1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영화와는 상관없지만, 개인적으로 인류는 과거 공룡과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합니다.

    잘은 모르겠는데, 500만년 뒤인가? 지구에 사는 생물들 중에 인간은 눈에 뜨이지 않더군요.

    만약 그 가설이 실행된다면, 지구 입장에선 정말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땅 속을 뚫어서 기름이나 파먹고, 자유롭게 살 동물들은 우리에 가둬서 일부러 번식시켜서 잡아먹고, 온갖 환경오염을 다 일으키는 사람들... 지구가 사람이라면, 인간은 암 덩어리에 가깝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그 암세포 중에 하나로 동참하고 있죠. 그리고 제 수명이 다 할 떄까지 충실히 암세포의 길을 갈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터미네이터를 보면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터미네이터가 이겼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 하민혁 2009/06/22 02:36  편집/삭제  댓글 주소

      사람의 생각이라는 게 거의 엇비슷한가 봅니다. 저도 자주 인간은 지구에 있어 일종의 암적 존재라는 생각을 하곤 하거든요. 특히, 콘크리트로 덮여가는 도시를 보면서요.

      <덧> 터미네이터가 이겼으면.. 하셨군요. 허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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