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은 날

2010/09/15 21:22 / 통신보안
하늘이 높고 맑은 날이었다.

블로그를 접은 지 꽤 오래다. 몇 차례 다시 시작하려는 시도는 모두 불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근본적인 것으로 글을 끌어갈 서사가 없어서고, 다른 하나는 역시 같은 맥락에 있는 다른 얘기로 글쓰기 자체에 대한 회의다. 전자는 머리에 든 게 없다는 얘기다. 후자는 이를테면 하이데거의 경우에서 보게 되는(바른 앎과 삶에 대한 천착의 결과가 나치즘에 대한 순응(?)이었다는 사실) 안다는 것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다. 더하여, 글쓰기의 답답함이 있다. 이른바 '글빨' 자체가 안된다는 것. 하고싶은 말을 션히 풀어내지 못하는 한계다. 여기에는 텍스트큐브의 낯섬도 일조하고 있다. 텍스트큐브가 바뀌면서 쓰는 환경 자체가 바뀌어 버렸다. 전체적인 디자인서부터 폰트 하나에 이르기까지 이건 거의 최악이다. 익히 쓰던 책상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기어이 이 글을 쓴다. 최근 읽고 있는 위치우이의 책 몇 권 때문(덕분은 아직 아니다)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보며 아무리 허튼 얘기라 해도 중요한 건 결국 자기 이야기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게다가 오늘은 하늘이 높고 맑았다.

파란 하늘.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새삼 다가온 하루였다. 추석연휴인 다음 주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우선 블로그를 손 볼 일이다. 하루 한 단락이라도 뭔가를 적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작업은 그것이다. <통신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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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압둘라 2010/09/20 16:0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음.. 오늘 첫 방문입니다..
    몇개의 글줄을 읽고 좋은 감성 하나를 얻어 갑니다.
    올 한가위가 왠지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님.. 건필하십시오!!

  4. 大阪風俗 2010/10/05 16:4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大阪風俗を多数掲載

  5. 2010/10/18 02:0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님의 글을 좀 읽어봤습니다.

    님의 글은 현학적이란 느낌이 드는군요.

    편견없이 읽어봤는데 그렇습니다.

  6. 이대종 2010/11/15 13:3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이 사람...그냥 표티가 들어나는...유식질쟁이....

  7. 다행 2010/11/26 19:1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다행입니다.
    다행이네요.
    .....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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