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유통원' 국고지원 논란 [2005-06-15]
[조선일보]
정부가 무료배달 하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등 몇몇 중앙 일간신문이 신문유통원 설립을 위해 2008년까지 1651억원의 투자 ...기사 보기
VS [경향신문]
일부 언론의 사실왜곡

경향신문사 등 6개 신문사가 신문유통원 설립과 관련해 정부에 국고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 수구적 보...기사 보기



‘정부가 무료배달하면 신문은 뭘로 은혜 갚나’라는 조선일보 사설도 웃기지만, 더 웃기는 건 경향신문의 어거지성 변명이다. 사설에서 경향신문은 유통원이 "경품 경쟁으로 일그러진 신문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설립되는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유통원은 수구신문들이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고 강변한다. 

경향신문의 주장이 얼마나 웃기잡는 건지는 역으로 경향신문에 한가지만 물어보면 끝난다.
주류 유통원은 언제 설립되는가? 

경품 경쟁은 언론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주류 시장도 그런 시장 가운데 하나다. 경향의 논리대로라면 이제 조만간 주류 유통원이 설립되어야 마땅하다. 어디 주류 유통원 뿐이겠는가? 도서 유통원 컴터 유통원 양곡 유통원도 곧 설립되지 않으면 안 된다. 원시적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 작정이 아닌 다음에야 이게 코미디가 아니고 뭐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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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정작 우려스러운 건 이같은 코미디같은 놀음이 아니다. 독자가 신문을 선택하는 기준을 경품 때문이라 보는 천박스럽기 짝이 없는 그 의식이다.

경품이 갖는 힘과 그것이 신문 시장의 왜곡에 미치는 영향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남을 탓하고 권력의 힘을 빌어 뭔가를 하려 하기 전에, 우선은 독자를 몇 푼의 경품에 놀아난다고밖에 인식하지 못 하는 그 천박한 수준을 먼저 탓하고, 스스로 거기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다. 그렇지 않는 한 어떤 미사여구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며 설래발을 쳐댄다고 해도 그것은 결국 권력에 빌붙어 먹고 살려는 양아치 의식과 행태에 지나지 않는다.

독자를 경품에 눈이 먼 족속 쯤으로 치부하는 자들이 만드는 신문을 애써 보고싶어하는 독자는, 딱 그 신문의 수준에서 쎄쎄쎄~ 부르며 함께 놀아날 수 있는 멍청한 독자 말고는, 단언컨대, 없다.


2005. 0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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