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앵커 교체를 두고 시끄럽다. '앵커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클로징멘트 하지 말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설레발들이다. MBC 기자들은 아예 '언론탄압'이라면서 제작거부 투쟁까지 들어갔다.
 
분명하게 말하자. 앵커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앵커멘트, 다시말해 해설과 논평은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의 기본적인 업무 영역이다.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앵커멘트는 이전에도 있었다. 실제로 MBC 최일구 앵커의 경우, 그의 멘트는 '최일구 어록'으로까지 만들어져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공영방송에서 앵커가 자신의 발언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신경민 앵커 교체로 불거진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다른 데 있다. 앵커의 자질에 관한 문제가 그것이다.
 

신경민 앵커 문제의 본질은 '자질론'
 

신경민 앵커

신경민 앵커 교체, 무엇이 문제인가


실제로 신경민 앵커의 멘트 행위 자체를 문제삼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의 앵커멘트가 비판의 대상이 되는 지점은 그가 자신의 설익은 주의주장을 너무 자주 일반화한다는 데 있다. 예컨대, 인터넷 논객 미네르가가 한창 이슈가 되어 있는 시점에서 신경민 앵커는 미네르바를 '월간지에 기고가 실리고 방송까지 나온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정부가 '미네르바의 한 수에 귀를 기울이는 게 맞아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드러난 사실은 달랐다. 월간지에 기고한 사람은 미네르바가 아니었고, 미네르바는 경제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도 아니었다. 공영방송의 메인뉴스 앵커가 한갓된 소문을 사실처럼 내보내고, 그것도 모자라 정부에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훈수까지 둔 것이다. 넌센스다. 스스로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일이다.

피터 제닝스는 미국 ABC뉴스의 간판 앵커였다. 신경민 앵커 교체의 부당성을 강변하는 이들이 자주 해외의 유명한 앵커의 사례로 들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피터 제닝스조차도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있다. 미숙한 진행 탓이다. 자질이 안 되면 물러나는 게 당연한 일인 것이다.


공영방송과 정치적 기동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mbc가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공영방송 일반에서 기대함직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화면 조작으로 여론을 호도한 '광우병 PD수첩'에서 시작하여, 얼마 전에는 '방송법 개정'에 반대, '세계인에게 보내는 동영상 메시지'까지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렸다. 명백한 사실의 왜곡이자 자기 밥그릇 챙기기 행태다.

그러나 이같은 일에 대해 '앵커 멘트의 달인' 신경민 앵커가 진솔한 사과나 반성의 멘트를 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가 여느 정치인보다 더 정치적인 기동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치적 입장을 달리 하는 양 진영에서 극단적인 찬사와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단적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공영방송의 앵커가 갖춰야 할 최대의 덕목이 있다면 그것은 균형 잡힌 시각이다. 앵커가 ‘닻’에 그 어원을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론을 바르게 수렴하고 전달하여 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이 그것이다. 그러나 신경민 앵커에게서 이 같은 균형감각은 찾아보기 힘들다. 단순히 공정성의 문제를 떠나서 그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고, 신경민 앵커의 교체 결정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까닭이다. <끝>


 

<덧붙이는글>
이 글은 지난 6월 1일자 '국민대신문'에 기고한 글이다. 원고 매수에 맞춰 정리한 글로, 이와는 별개로 블로그용 글을 따로 하나 써두었다. 원본 글은 다음에 올리기로 한다. 다른 데 저장되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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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밀방문자 2009/06/30 08:2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하민혁 2009/07/01 00:0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저는 중도니 중립성이니 하는 말 별로 안 좋아합니다. 앵커의 조건으로 균형잡힌 시각을 들긴 했지만, 그건 앵커 일반에 대한 얘기를 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고, 글의 요지는 신경민이 자신의 잘못된 멘트에 대해서 사과나 반성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데 있습니다. 그게 신경민의 한계라는 얘기지요.

    • 비밀방문자 2009/07/01 01:00  편집/삭제  댓글 주소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4. 지나가던 사람 2009/06/30 13:4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공영방송의 메인뉴스 앵커가 한갓된 소문을 사실처럼 내보내고,.....'
    라고 하셨는데,


    정작 하민혁씨 자신은 아직 재판 결과도 나오지 않은 내용을 두고 아래와 같이 단정하고 있군요.

    '화면 조작으로 여론을 호도한 '광우병 PD수첩'에서 시작하여, 얼마 전에는 '방송법 개정'에 반대, '세계인에게 보내는 동영상 메시지'까지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렸다. 명백한 사실의 왜곡이자 '



    신경민 앵커가 말할 당시 월간동아가 미네르바와 인터뷰했다고 광고를 했고, 상당한 국민은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범죄자 이외에는 아무도 모르고 검찰도 모르는 일을 신경민앵커가 알 수는 없었겠지요. 신경민앵커보다는 월간동아가 몇백 배 흠이 더 클 듯 하네요.

    제가 보기에는 당신 글이야 말로 개인 감정이 많이 반영된 편협된 글인 것 같네요.

    • 하민혁 2009/06/30 23:56  편집/삭제  댓글 주소

      님이 지적한 사항은 엠비씨에서도 모두 사실로 확인한 사항들입니다. 그리고, 월간동아는 잘못에 대해 사과를 했잖아요. 신경민은 끝까지 사과를 하지 않았구요. 이 글은 거기에 대한 지적입니다. 상대는 그랜저로 받아먹었으니 나쁜 넘이지만, 나는 티코로 받아먹었으니 괜찮다는 식의 논리라면 더 이상 할말은 없습니다.

  5. 쿄쿄쿄 2009/06/30 17:5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MBC같은 방송사가 하나정도 있어도 상관없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신문에도 한겨레, 경향신문이 있는 것처럼 방송에서도 없을 필요는 없지요.

    다만 적개심을 가지고 방송하지 않으면 금상첨화겠죠.

    좋은 하루 되셨으면 합니다.

  6. sunlight 2009/06/30 22:3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흐음/ 심히 찬성합니다.

  7. sunlight 2009/07/01 01:3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신경민이의 멘트가 불쾌하다면 MBC 안 보면 되자나? 원 되지두 않은 새퀴들이 괜히 신경민이 한테 지랄이야.
    --- 그래서 MBC는 안 보기로 했다. (그래서 있는지 없는지 한동안 모르고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보험 광고만 몇 개 나오고 금세 공익광고가 나오더니 바로 프로그램 시작....)

  8. sunlight 2009/07/01 01:4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사실 말이죠. 신경민을 앵커 자리에서 내치든지 김미화를 새 앵커로 하든지, 뭘 어쩌든 간에 말이죠, MBC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 초딩이들이 괜히 간섭할 일은 아닌 것 같군요. 직장 구하기도 어려운 시절에 엉뚱한 관심 끊고 토익 공부나 한 줄 더 하셈.
    --- 그래서 신경 끊고 토익 시험 공부했는데, 블로그 덧글질에 인이 박혀 마치 이도령이 춘향이 생각나듯 눈에 스물거려서 시험에 실패하고 말았지요.

  9. sunlight 2009/07/01 03:0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유, 저 보기 싫은 신경민 옆에 저 보기 아스라한 최현정은 (둘은 꼭 같이 다녀야 할까?)

    나는 최현정만 내 편일 수 있다면 "신경민도 옹호합니다."

    그래서 낮자들은 내 편이 없는 것 같애...
    (나는 최현정이 노조로 중국에 한국의 민주주의 요청한 것도 무조건 예쁘게만 보여. 난 최현정 빠야. 흐흐헝...)

  10. Straford 2009/07/01 10:2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음~~ 꼴통좀비세력들은 못알아듣습니다..

    내가하면 로맨스 니가하면 불륜 뭐 이런말 백날 해봐도 안됩니다..

    좀비 해결책은 백신개발하여 감염확산방지 또는 좀비 머리통 xx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백신개발을 하는것이 좀더 평화스러운 방법이겠지요... 좀비는 자연사하도록 놔두고요...

  11. 라도타도 2009/07/12 08:5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모방송국은 대부분 특정지역사람들로 되어잇다는데 민주주의 주뎅이로만 말고 느그들 구성부터 특정지역출신인사 비율 20%로 낯추고 민주주의 이야기하자. 더더븐 **도 놈들.

  12. 라도타도 2009/07/12 09:0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문화간강부 산하단체 저작권 ***는 특정지역 애들이 자리독식하고 강하문서 행패부리는 집단
    어떻게 이런일이 한나라당 집권한거 맞아요? 개대중이는 집권 33일만에 안기부 보안요원 수천명 다 짤랏는데... 새정부도 배울건 배우고 특정지역 종자들 독점 다 짤라내슈 새술은 새부대에..

  13. 탕아 2009/09/23 11:0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일단 자질이 부족하다는 근거 부족. 흠, 몇 개 글 유심히 봤는데, 주장에 대한 근거는 상당히 빈약하시네요. 위 글에서 신경민 앵커가 미네르바에 대해 훗날 밝혀진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자질부족의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그때는 거의 모든 언론이 마찬가지였죠:?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또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자기번복, 후건긍정의 오류입니다. 필자께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근거'들이 결국 개인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그 주장을 논증하시려면 객관적인 자료, 입증된 사실 등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그런 것들이 보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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