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공익, 정의, 도덕적이라는 말과 같이 좋은 말이다. 그러나 좋은 말은 캠페인 같은 방식으로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실현될 수 있는 정치적, 사회적 조건이 성숙되는 과정을 통해 결과적으로 실현되는 현상이다. 민주정치에서 소통은 투표에서 다수의 평결을 통해 소통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소통하도록 강제되는 조건의 함수로 이해되어야 한다. 민주주의를 잘하는 것이 소통을 가능케 하는 방법이지, 소통에 대한 강조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것은 아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7131743455&code=210000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글이다. 너무 당연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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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unlight 2009/07/16 04:3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역시 이름난 교수님답게 명쾌한 분석과 설득력 있는 설명이군요. (DJ 때의 논조와는 살짝 다른 면모도 보이고요.)

    소통에 대한 오늘날의 현실과, 이렇게 국론이 반쪽이 난 원인, 그동안의 잘못,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아주 완벽한(또 누가 나서서 반박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씀입니다.

    한가지, 빼놓은 게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습니다. 이야기의 방향을 정치판으로 들이대면 곧바로 진흙탕 개싸운에 말려드는 것이라서 자제하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럴 때 그들에게 던지는 둔중한 한 마디가 중요한데 말입니다.

    그럼, 빼놓은 게 무엇인가? 그것은 민주/반민주, 소통/불통의 대립양상에 이어서 해야할 말입니다. 즉, 정치권의 소아병적 행태입니다. (여당은 이번 청문회에서도 드러났지만 자기 할 일을 더욱 확실하고 책임 있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법적인 사항에 해당하는 게 없으므로 청문회를 통과시켜야 한다는 식의 안이하고도 무기력한 태도는 곧바로 청장후보자의 사태로 말미암아 완전히 개망신 당한 꼴입니다. 하지만 최교수님의 말씀은 여보다는 야를 겨냥하는 것이라 보기에 야당을 두고 이야기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 대립구조는 촛불광우대란 때 새로 리바이벌해서 이슈화한 게 아닙니다. 바로 수구꼴통과/진보라는 대립구조로 지난 선거에서도 써먹은 것이지요. 이렇게 자꾸 문제를 단순화하려는 것은 바로 야당의 안일한 의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내용적으로 새로나온 멋진 차를 구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타고다니던 중고차에 "좋은 차"라는 딱지만붙이겠다는 것이지요.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국민이 그것만 보고 "아, 좋은 차로구나!"하고 감탄하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정세균, 이강래 같은 사람들은 정치를 제대로 하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민주당을 파괴하려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어떤 때 그런 것을 느끼느냐 하면, 그 야당 지도자들의 말이 여기 코찔찔이 네티즌과 같은 소리를 낼 때 더욱 그렇습니다. 최교수님의 말씀처럼 양극화된 언론에서 자기들의 입맛에 따라 이슈를 선점하고 거기에 양분된 성향을 가진 지식인들이 그 주제를 증폭시킵니다. 그리고 그러한 논리는 오프라인의 세계보다는 온라인에서 빨리 퍼지고 진영논리로 정착하게 되죠. 즉, 상하가 동일화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 이른바 금방 팩트 논쟁에 휘말리게 되니 문제라는 겁니다. 아주 진지하고도 힘차게 주장하는데, 누가 와서 이렇게 태클을 겁니다. "아, 그건 아니고 이게 사실인데요." 하고 말입니다.

    그걸 두고 누군가 하는 말이 "손 안 대고 코 풀려 한다."고 하더군요. 최교수님 말씀대로

    "야당(들)은 여당의 실패를 통해 집권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노동, 분배를 결합해 보수정당보다 우월한 대안적 성장정책을 가질 때 집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위로부터 만들어진 최대 민주연합을 강요하는 담론과 운동을 통해 그동안 표출될 수 없었던 사회적 약자의 소리나 여러 사회집단의 의사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다원적 토대 위에서 이를 결집하는 방식으로 다수를 형성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

    는 노력이 필요한데, 저 민주당 정치인들은 반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소통이든 불통이든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면서 자기의 모든 역량을 모아 정치를 하려하지 않고 촛불에나 기웃거리고 용산이나 붙잡고 늘어지는가 하면, 노통의 죽음까지 선을 대 보려는 불쌍한 짓거리는 이제 그만 두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어차피 실력 있는 야당이 국정을 강력히 견제해야 사회적 비리나 부조리가 줄어들면서 발전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정치도 한 단계 발전하게 될 텐데, 저런 오합지졸 야당으로서는 뭔가 기대해볼 만한 것이 없겠다는 생각만 드는군요.

    다른 감상도 많지만 오늘은 이쯤 하겠습니다. 내일 또 뵙지요.

  4. moonlight 2009/07/16 19:0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최장집은 주장하는 논리의 내용에 있어서나
    그 논리를 폄에 있어 시기와 지면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관성이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부류에게
    이와 같은 방식으로 소비될걸 알지 못했을까.

    하긴 닭모이를 마당에 뿌리면
    까마귀건 참새건 제 주제를 모르고 내려앉아 주워 먹는 법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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